장미의 부름
다그니 케르너 외 지음, 송지연 옮김 / 정신세계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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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연과학의 큰 의미와 암흑의 중세에 종지부를 찍은 과학의 역할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오늘날 사람들이 반복 가능한 실험과 정확한 수학 공식으로 과학이 증명하는 것을 믿는 것은 당연한 일에 속한다. 과학이 증명하는 것을 믿는 것은 분명 옳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만을 믿는 것은 치명적인 잘못이다. ... 손전등의 빛이 이르는 곳에서 보이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옳다. 하지만 그걸 실체의 전부로 혼동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30)
......
과학만 가지고는 설명할 수 없는 또다른 `진정한 실재`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67)

식물은 그들과 같은 종류의 식물을 죽이는 것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 자체에 반응한다. 그는 식물들이 박테리아나 사람의 세포, 아메바, 짚신벌레나 효모균 등 여러 생명체의 죽음에 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늘 관찰해왔다. (54)

세상 여러 곳의 수백 명의 학자들은 그들의 실험실에서 실망하고 좌절할 겁니다. ... 정신적인 성장이 요구된단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학자들의 원리와 확신에 위배되지요. 그들이, 창조적인 실험이란 실험자가 실험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57)

놀랄 일이 아니에요. 당신이 나무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면 그 나무는 당신에게 조율되어 있어요. 여행을 갈 때 그 나무의 사진을 하나 들고 가서 하루에 두 세 번 들여다보고 그 나무를 집중적으로 생각하라고 권하고 싶군요. 그러면 나무는 마치 당신이 곁에 있는 것처럼 자기를 생각하는 것에 대해 기뻐할 거에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당신이 마치 집을 비우지 않은 것처럼 나무는 생생할 겁니다. 생각을 통해서 당신은 나무와 연결되어 있었던 거지요. 시험해 보세요. 정말 그렇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65)

자연은 우리에게 우연을 가장해서, 자연이 직접 정보 전달에 사용하는 원칙을 슬쩍 보여 주었어요. (118)

현상들과 사물들이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가 인지하는 방법 때문입니다. ... 양자물리학에서는 한번 서로 관걔를 맺었던 모든 것은 영원히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우주가 대폭발로 생겨났다는 것을 다시 말해 태초에는 모두 하나였다는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직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 또한 시간적인 경과, 즉 시간도 하나의 환상이지요. 우리가 생물적인 존재로 살고 있는 이 물질적 세상에서 우리는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순차적으로 겪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은 감각적인 인상일 뿐이에요. 그것은 단지, 우리 뇌의 기능에 맞춰진 인위적인 질서일 뿐이지요. ... 종교에서는 신이 사람을 그의 형상대로 만들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내가, 우리는 우주와 하나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계에서도 이 땅의 한 마리 나비가 겪는 고통을 느낀다는 말이죠. 단지 우리가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는 모든 걸 함께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뿐입니다. (135)

우리의 머릿속은 아직도 혼란하지만, 이제는 훨씬 높은 차원에서 혼란하다. ... 새로운 인식이 탁월하고 중요할수록 거부 반응은 더 크다. (150)

우리는 카이저스라우턴의 과학기술 센터에서 ... 프리츠 앨버트 폽 박사를 만났다. 그는 `너무 늦게 온 사람은...`이라는 고르바초프의 말과 반대되는 상황을 경험했다. 왜냐하면 `너무 일찍 오는 사람`도 처음에는 삶으로부터 징계를 받기 때문이다. (151)

태어난 날부터 닭장에 갇혀서 비좁음, 공허, 쇠창살, 공장 사료, 공격성과 폐소공포증 외에는 아는 게 없고 태양빛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닭의 살과 알이, 우리에게 어떤 생명 정보를 전해줄 것인가를 알아차리는 데는 대단한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다. (161)

우리가 알건 모르건 간에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는 시대정신도 그렇게 설명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서로 한번도 만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요구를 느끼고 동일한 사고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아직까지는 설명할 수 없잖아요. 우리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정보 교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신하지만, 동시에 어떤 정보들이 교환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지요. (163)

단세포 생물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들은 전자기적 신호를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위험에 처한 식물은 유독물질을 만들어내 자신을 방어하며, 화학물질을 대기로 퍼뜨려 동료들에게 경고신호를 보낸다. 또한 자기 종이 지구 위에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의 모든 경험을 지니고 있어, 진화 이전의 원형을 기억해 내는 신비로운 능력도 지니고 있다. 자연의 보편적인 의사소통은 오직 영혼으로 이해할 때에만 이루어진다. 지능과 이성 때문에 자연과 이야기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끊임없이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자연 속에서 팩시밀리 앞의 원숭이처럼 행동할 따름이다. (167)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서구문명 사회의 개화된 사람은 팩시밀리 앞에 앉아 있는 원숭이와 비교될 수 있다. 원숭이는 팩스가 와서 글이 찍혀 나오는 종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별 생각 없이 종이를 찢어 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서 정보 전달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만한 지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원숭이가 팩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꽃밭 한가운데나 숲 속에서도 정보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은 지능과 이성 때문에 자연과 자신의 영혼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켰고, 자연과 이야기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사람은 끊임없이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자연 속에서 팩시밀리 앞의 원숭이처럼 어리석게 행동한다. (183)

녹색 종족으로부터는 끊임없이 아주 많이 배울 수 있소. ... 우리의 지혜는, 녹색 종족으로부터 무조건 취하려고만 하지 말고 우리가 필요한 것을 그들에게 부탁하라고 가르치고 있소. 식물들과 대화하시오. 그들에게 당신들의 청을 얘기하고 허락을 받으시오. 우리 인디언들은 식물로부터, 자연으로부터, 어머니 땅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으면 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오. (194)

나는 주술사의 길을 갔소. 내가 가장 먼저 배워야 했던 것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었지. 그리고 나서 내 자신과, 그 다음에는 자연과, 그 다음에는 다른 사람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는 법을 배웠소. 7년이 걸린 나의 수업 기간 동안 나는 특별한 지식도 배웠다오. 몇몇 사람들은 그걸 술책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결코 마술은 아니오. 아주 평범한 철학일 뿐이지. 내가 다른 스승들을 찾은 곳은 모두 특별한 장소였다오. 시간이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못하는, 우리의 오랜 전통이 아직 살아 있는 곳이었오. 우리는 그런 곳을 `안전한 곳`이라고 부르지. (198)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영혼의 평화와 내적인 행복감 없이는 진정한 치유란 불가능해요. (215)

질병은 잔혹함도, 형벌도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잘못됨을 바로잡는 과정일 뿐이지요. 질병은 우리의 잘못을 일깨워 주기 위해. 더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 더 큰 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영혼이 필요로 하는 도구에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리가 결코 벗어나지 말았어야 할 `진리와 빛의 길`로 우리를 다시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217)

이후로 아주 이상한 일이 생겨요. 욕을 먹으며 자란 뒤 나중에 회복된 나무는 더 오래 살고 튼튼하고 건강하며, 다른 나무보다 더 좋은 꽃을 피우거든요. 사람과 비교해 볼 수 있지요. 어려움을 이겨내고,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은, 더 성숙해지고 자기의 삶을 보다 강렬하고 아름답게 살지 않습니까? (228)

무엇인가를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배울 수 없다. 자기가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은 실제로 그걸 할 수 없다. 이런 현상은 수학의 정의에서부터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까지 해당된다. 독일어를 배우지 않으려고 하는, 혹은 절대로 배울 자신이 없다고 믿는 외국인은 이십 년을 독일에 살아도 독일어를 제대로 말할 수 없다. 식물의 의사소통을 의심쩍어하는 사람들은, 실험 초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믿음을 자기 속임수나 자기 최면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실험이 끝날 무렵,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실험의 전제 조건은 처음부터 믿음을 갖는 것이다.
식물의 언어는, 자연스런 삶을 사는 종족 속에서와 달리 서양의 산업사회에서는 외국어가 되어 버렸다. (299)

빛의 시대가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너는 아직 이해할 수 없겠지. 너희가 빛의 언어를 다시 이해하고 우리의 한 부분이 될 때 어떤 신비로운 세계가 너희 앞에 펼쳐질지 너는 상상도 못할 거야. 하지만 오늘 너는 빛들이 어떻게 서로 만나서 하늘 위로 여행하는지 보았어. 그리하여 너희 가운데 누군가가 이미 오래 전에 알아낸 진실을 직접 느낄 수 있었지.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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