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파워 - 논술을 돋보이게하는 힘
김용운 지음, 양은정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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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서는 속담을 적절히 잘 활용하는 것은 논술을 돋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속담에 대해서 잘 알아서 글 쓰는데 잘 이용 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내가 글을 쓰면서 가장 먼저 인용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속담은 "벼는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 그 문장을 인용하면서 나 스스로 얼마나 대견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아마 초등학교 4년 때쯤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좋은 점이라면 많은 속담을 만날 수 있는 것이지만,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드는 이유는 그러한 속담이 나오게 된 배경을 역사적인 사건과 연관지어 잘 설명하고 있다는 거다.  

가령, '처용이 역신 나무라듯', '낙랑공주 자명고 찢듯', '계백의 출사표 같다' 라는 속담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적인 인물들과 얽혀있는 사건이 소개되어야 하는데 그 덕에 역사적인 사건과 만나는 행운까지 얻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로 만나는 역사의 재미란 얼마나 좋은지 다들 아실 거고! 

이런 이유 덕에 난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속담들은 모두 글씨 색깔을 달리 해 두어 술술 넘기면서도 금방 눈에 띄게 되어 있는데 다 읽고 다시 넘기면서 정리해 보려고 했더니 뒤에 속담 사전 형식으로 가나다순 정렬이 되어 있기까지 해서 무척 친절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중학년 이상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속담책으로 추천한다. 속담에 관한 만화책이 많이 나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형식의 책도 아이들에게 흥미있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여겨지니 선택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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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와 곰곰이의 세계지도 여행 픽처 스터디 4
야노쉬 지음, 오석균 옮김 / 계림북스쿨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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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는 공간지각력이 무척 떨어집니다. 아마도 제 지능이 생각보다 낮은 이유는(평범한 숫자인 이유는) 공간지각력에서 점수를 몽창 까먹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지요. 이 능력도 개발하면 나아진다는 말이 있던데... 그래서 레고 사서 못 하겠다고 "엄마가~"를 외치는 찬이를 대신해서 열심히 작품도 만들어주곤 합니다. 다음 작품도 사야지! 하면서 말이죠.  

길 못 찾는 것은 둘째치고 우리 나라 지도에서도 뭐가 어디 가 붙어 있는지 헷갈리고, 세계 지도에서는 더 하지요.  

그래서 요즘 자꾸 지도책을 사게 됩니다. 이 책은 예전에 사 두었는데 읽지 않았네요. 

책 내용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희망이 정도의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구석구석 살펴보면 그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 나라 국기까지는 시선이 가지 않더라도, 글과 더불어 그림이 설명의 이해를 돕네요. 대략적인 지구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지도 입문서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도에 대한 친근한 느낌, 그리고 우리 아이가 알았으면 하는 몇 가지 상식들이 있어 참 고마운 책으로 기억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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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을 잡으면 그리고 싶어요 - 이호철 선생님반 아이들이 그린 살아있는 그림 보리 어린이 6
덕산초등학교 5학년 1반 글,그림, 이호철 지도 / 보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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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책을 사서 책꽂이에서 일 년을 썩히고 이제서야 읽었는데, 정말 잘못했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을 그리게 하는 요령을 적어 둔 책인 줄 알고 샀습니다. 그런데 책 내용을 훑어보니 아이들이 쓸 글과 그린 그림이 두 페이지에 걸쳐 있고 그 느낌들도 비슷해서 팽겨쳐 두었더랬습니다.  

그런데 맘 잡고 읽어보니 책이 참 좋습니다.  

아이들의 입말이 그대로 살아있는, 구수한 사투리를 그대로 느끼게 하는 글들은 그림과 어우러져 무척 정감 있습니다. 아, 이런 것이 살아있는 글쓰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쓰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생활에서 일어난 일들을 자기가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듯이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참 좋은 일, 아니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깃줄에 앉아 시끄럽게 짹짹거리는 참새들을 보며 "너거들 꿉어묵어 뿌까."하니 후다닥 날아가서 "절마들 진짜 꿉어묵어 뿌까 겁은 디게 많네."라고 이야기 하는 박욱태 학생의 글은 그대로 살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의 입말이 우리 동네 쪽이다 보니 굳이 '주'를 읽지 않아도 해석에 어려움도 없습니다.  

술주정하는 아저씨들, 거지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들을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면서 불쌍하게 여길 줄 아는 것은 어린이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호철 선생님이 아이들을 따뜻하게 참 잘 가르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니, 아이들의 성향 자체가 그런 거겠지요?) 

글 제목 밑에는 아이 이름과 쓴 날짜가 표시 되어 있는데 지도를 받을수록 더욱 나아지는 글솜씨와 그림 솜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두 아이의 그림이 눈에 띄게 인상적이었는데, '우리가 그렸어요' 부분을 보니 작품 수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월등히 많네요. 만약 책을 읽게 된다면 어느 아이의 그림이 인상적인지 한 번 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윤영웅과 오효석의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시골 생활을 해 보지 못 한 도시의 아이들에게 시골생활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리라 생각됩니다. 따옴표를 살려 글 쓰는 맛 또한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희망이에게도 읽어 보라고 권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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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똥 싼 날 보물창고 북스쿨 5
오미경 지음, 정지현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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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랑 일기쓰기를 해 보니 나는 참 나쁜 선생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1학년 희망이의 선생님은 일 주일에 3편의 일기를 써서 매주 월요일에 검사를 맡게 하신다.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해서 2편 쓰게 하는 날이 많은 나는 요즘 들어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내 교직 경력에 2학년을 운좋게도(?) 4번을 했다. 그 때 나는 아이들에게 일기는 매일 써야 하는 생활습관임을 강조하면서 일기장을 2권 준비하게 시켰다. 전담시간이 없는 1, 2학년은 한시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에 일기를 검사할 시간이 없다. 일기 검사란 내게 있어서는 '사인 해 주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이기에 검사 할 시간이 제법 필요하다. 그래서 한 권을 학교에 두고 가면 오늘 당장 쓸 일기장이 없으니 다른 한 권이 필요한 것이다. (왜 2권의 일기장을 준비해야 하는지 끝까지 이해하지 못 하는 친구도 있다. 오늘 일기장 돌려 받지 않았다고 자꾸 달라고 하기도 한다. 어머니들께도 안내장을 보내드렸으나 읽지 않는 듯했다.)나는 두 권의 일기장을 번갈아 가면서 검사를 해 주고! 그 때는 내가 아이들의 삶과 교육에 무척 애정이 많은 열혈교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되짚어 생각해 보니, "일기 쓸 것이 없어요."를 외치는 아이들을 다그쳐서 일기를 쓰게 하느라 우리 반 엄마들은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욕(?)을 해 가면서 말이다. 그래서 가르치는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아이를 낳아 보아야하고 그리고 그 아이를 학교에 입학 시켜 보아야한다고 선배 선생님들께서 말씀 하셨나 보다.  

이 책에는 가짜 일기를 쓰는 (진짜 일기는 비밀 일기장에 쓰는) '여깡' 김예강과 일기 쓰기를 무지무지 싫어하는 '쩐새우' 전세호가 나온다. 그 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정한 일기를 쓰는가가 흥미롭게 전개 된다.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전세호의 뒤에는 일기검사를 열심히 하는 선생님을 훌륭한 교사라고 생각하는 그의 엄마가 있다. 선생님은 나(세호)에게 일기는 똥싸는 것과 같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하시지만, 변비로 고생하는 내게는 똥 싸는 것처럼 힘든 일이다. 선생님이 제안한 '나만의 열매따기' 미션을 완수한 친구들은 선생님네 농장에 초대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약속을 하게 되는데... 세호에게는 특별히 '일기 한 달 빠뜨리지 않기 과제'가 강제적으로 주어진다. 그 과정에서 부모의 불화로 거짓 일기를 쓰는 예강이의 모습을 선생님께 알리면서 비밀이 있을 경우 그 일기장을 접어 내면 읽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게 된다. 세호는 일기를 못 쓴 날 하루-일기를 쓴 척하고 그냥 눈 딱 감고 접어 내고 마는데! 하지만 양심은 살아있는지라 무지 그 사실이 찔리는데... 그 사실을 아시고도 선생님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호의 미션 수행을 인정 해 주시는데!(여기서 잠깐, 나도 아이들에게 일기장 접어 내도 된다고 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펼쳐진 일기장의 빈 페이지나 날짜만 고쳐 쓴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 심란했던 나날이 있었다.) 

이야기의 결론은 그들은 행복했더란다~ 이다.  

유쾌한 글읽기! 희망이 연령대(초등1, 2학년)의 어린이가 읽으면 독서시간이 즐거울 책이라 여겨진다.  

덧붙여 둔 '꼼꼼히 읽고 곰곰히 생각하기'도 나름 유익하다. 이런 류의 글들을 나는 때로 사족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 글은 일기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가령, 유명한 일기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하는)도 제공하고 있어서 내게는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아이들에게 일기에 관해서 할 말은 무진장 많지만, 그 많은 이야기 속에 그래도 포함시키고 싶은 대목이 많이 있기 때문에 더욱 반갑다. 

얇아서 금방 읽히는 책, 거기에 재미까지 보태어지니 더욱 즐겁다.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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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노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자유의 노래 - 마틴 루터 킹 양철북 인물 이야기 2
강무홍 지음, 박준우 그림 / 양철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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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의 억압받는 자유를 위해 간디처럼 비폭력 저항운동을 펼쳤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이야기를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그림책 형식으로 만든 인물 이야기다. 다루는 소재가 무겁다 보니 이 책은 유아나 초등 저학년보다는 글자를 조금 싫어하는 (혹은 좋아하더라도) 초등고학년에게 읽히면 좋겠다. 인물 이야기를 접하는 시기 자체가 저학년 보다는 고학년에 적당하다고 하니! 

  

어느 날 몽고메리의 버스에서 한 흑인 여성이 체포되어다. 흑백분리 정책으로 인해 버스에 탈 때도 흑인석, 백인석이 따로 있을 당시 자리를 얻지 못한 백인을 위해 먼저 와서 자리에 앉아 있는 흑인여성에게 "자리를 좀 양보해 주실 수 있겠느냐?"고 물은 것이 아니라 "비키라니까!" 하고 외쳤단다. 이 여인의 체포 죄목은 그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는 것.  

젊은 목사 마틴 루터 킹은 이 흑인 여성의 용기 있는 행동을 보고 자유에 대한 그들의 열망을 보았다. 흩어진 흑인들의 의식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그는 '버스 안 타기' 운동을 벌이자고 호소한다.  

 

흑인들이 타지 않아 텅 비어 있는 버스. 어떤 사람은 걸어서, 어떤 사람은 노새를 타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차를 얻어타고 일터로 학교로 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킹목사 조차도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지팡이를 짚고 가는 할머니에게 힘드실테니 그냥 차를 타시라고 말씀 드렸을 때 하셨다는 말에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나를 위해서 걷는 게 아니라네. 우리 손주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 걷고 있는 걸세." 

굴욕스럽게 버스를 타느니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그들, 영혼의 고통보다는 다리의 고통을 택한 그들! 

하지만, 그들의 이런 자기 의사 표현은 백인의 분노를 일으키고 많다. 'KKK'단이라는 공포의 백인 테러 단체가 공격해 오기 시작하면서 폭력이 폭력을 부르려 하는 순간이 왔다. 이 순간 킹 목사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과연 참을 수 있었을까?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을까? 평화적인 연대를 이룰 수 있었을까? 글쎄???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자유입니다. 백인과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펴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잊요. 그러므로 증오 대신 사랑을, 폭력 대신 노래를 온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합시다." 

쫓겨나면서도 흑인과 백인이 함께 어울려 밥을 먹을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며 백인 식당에 가고, 백인 사서들이 쫓아 내더라도 당당하게 백인 아이들만 다니는 학교나 동네 도서관을 다니며 자신들의 자리를 잡아 책을 읽는 아이들, 감옥에 갇히는 킹 목사를 생각하며 감옥이 넘쳐날 때까지, 더 이상 그들을 가둘 감옥이 없을 때까지 감옥 투쟁까지 동참하는 그들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자유를 갈구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꼬마 아이도 함께 외치는 자유! 



감옥에 들어가서까지 함께 외치는 자유! 

그들이 지금 얻은 자유는 그렇게 얻어진 자유라는 거다.  

지금은 흑인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하는 참 많이 달라진 시대이지만, 이런 선각자의 노력이 없었다면 그 시기는 더 멀어졌을지도 모르겠다.  

노벨상 수상 위원회는 이를 기려 킹목사에게 1964년 노벨평화상을 주었다. 그는 "평화와 인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이 상을 받겠습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백인 암살자의 총에 맞아 42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가 한 위대한 일들은 인류의 가슴에 길이길이 남을 일들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는 책이 한 권 있다. 웅진주니어에서 나온 <<까만 얼굴의 루비>>다. 작년에 아이들과 함께 독후감 쓰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소개하니 얇다는 이유로 귀차니스타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책이다. 하지만, 그 귀차니스타들의 마음을 그 얇은 책이 움직였다는 사실! 이런 놀라운 세상이 우리가 태어나기 바로 얼마 전까지도 있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무척 충격을 받은 듯했다. 백인들만이 다니는 학교에 처음 입학한 흑인 아이, 그 아이의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마는 책은 그 마음을 잘 전달해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도 아이들에게 그러한 의미에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교실에 꽂혀는 있으나 독자를 맞이하지 못 하고 있는 제법 두꺼운(어떤 아이들에게는 그렇다.) 창비의 인물 이야기 <<마틴 루터 킹>>도 이제 만나 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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