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큰 라라 / 초등 5학년 공부법>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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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 공부법 - 5학년에 결정되는 상위 1% 진입 전략
송재환 지음 / 글담출판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사실 조금 시큰둥했다. 제목에서 풍겨지는 느낌이 또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책이겠지~ 하는 거였다. (이렇게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이 책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작년에 5학년 아이들을 맡았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처음에 시큰둥하게 읽었던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작가의 꼼꼼한 지적들에 감탄을 여러 번 했다.
교사들은 주로 4학년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한다. 공부 잘 하는 아이, 못 하는 아이가 갈라지는 시점을 4학년이라고 보는 교사들이 많다. 초등 3학년까지는 교과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4학년은 갑자기 학습량이 많아지고 어려워지기 때문에 서서히 부진아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라 여겨진다.
물론 5학년이 어렵고, 6학년이 더 어렵지만, 수학 '큰 수'로 시작되는 4학년의 수학 수업과 길어진 교과서 지문들과 분석, 해석, 비교, 추론 해야하는 교과서의 내용들은 4학년 아이들에게 공부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고, 늘어나는 엄마의 잔소리(?)를 감수하게 한다.
그런데, 저자는 5학년이 중요하단다. 어느 학년이고 중요하지 않은 학년은 없다. 1, 2학년은 학교에 기본 규칙을 익히면서 과제를 해결하면서 기본 학습량을 수행하는 법을 배우면서 스스로 하는 법을 익혀야 할 때다. 저학년이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고 고학년이라고 해서 중요하고 뭐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5학년, 아이의 손을 놓아야 할 때, 그리고 잡아 주어야 할 때! 라는 작가의 말에 5학년의 중요성이 다 담겨 있다고 보면 되겠다. 이 책이 쓰여진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2학년쯤 되면 철이 일찍 든 여학생들은 자기 관리를 시작한다. 4학년쯤 되면 거의 대부분의 여학생은 혼자서 알아서 잘 한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한 반에 여학생을 능가하거나 맞먹는 한 두 명을 제외하고는 스스로 챙기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간혹 정말 아무 것도 안 해서 가슴을 치게 하는 남학생이 한 둘이 있다. 알림장을 꼭 학교에서 검사하고 엄마에게도 검사 받고 오라고 해도 그런 아이는 집에서 검사 받지 않는다. 엄마의 무관심이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생각하면서 힘을 잃는다. 이런 경우의 부모들은 전화를 해 보면 아이를 챙겼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에게 숙제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이야기 하더란다. 준비물 챙겼냐고 물으니 챙겼다고 이야기 하더란다. 그렇담 이 아이들은 숙제도 안 하고 준비물도 안 챙겨 놓고 엄마에게는 왜 그렇게 말하는 걸까? 엄마가 그렇게 넘어간다는 것을 아는 거다. 그렇게 가정에서 넘어가고 학교에서 꾸중 듣는 것이 힘들여 숙제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 아닐까? 귀찮은 것은 하기 싫은 이 아이가 과연 사회에 나가서 자기 몫을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학교에서만 챙겨서는 안 되는 한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그래서 작년에 학년을 마치면서 어머니께 하나하나 짚어 주시면서 챙겨 주시라 부탁 드렸다. 이제 6학년이니 혼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아이에게 무리라고. 엄마의 이런 믿음(알아서 잘 하겠지! 이제는 잘 해야지?)이 아이에게 오히려 해가 되니 생각을 달리 하시라고.
아이가 5학년에서 잘 하고 있다면 조금 멀리 두고 보면서 체크만 해도 되겠다. 이제 서서히 손을 놓는 것이다.
아이가 아직 부족하다면 좀 더 꼼꼼히 챙겨 주면 좋겠다. 다시 손을 잡는 거다.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6학년에서 한 학기 동안 다루었던 우리 나라 역사를 5학년에서 1년 동안 다루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올 5학년 아이들은 7차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올해는 역사를 배우지 못 하고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6학년에 올라가서도 역사를 배우지 못 한다. 중학교 올라가면 한 번 더 비슷한 내용을 배운다는데 학교에서 보정 교육과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면 (사실, 시간 관계상 이것은 무척 어려워 보인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하라는 것이 너무 많아서 무언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사실 의문이 많이 든다.) 올해 5학년 아이들은 역사공부가 무척 힘들겠다. 올해 5학년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역사책을 관심을 가지고 읽혀야 할 듯하다. 교과서로 만나는 역사보다는 확실히 책으로 만나는 역사가 재미있다.
역사라는 부분으로 보자면, 이제 4학년부터 서서히 역사책을 읽혀 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쉬운 역사책부터 좀 더 전문적인 것까지! 요즘 역사책들이 정말이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좋은 책을 잘 골라서 아이들에게 교사, 부모들은 권해야 할 것 이다.
저자는 모든 공부의 중심에 독서교육을 두고 있다. 책읽기의 중요성은 사실이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목적을 가진 책읽기도 중요하지만, 책의 즐거움을 알아가면서 책을 통해 귀납적인 목표도달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각 과목별로 꼼꼼히 짚어 놓아서 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면 가랑이가 찢어지는 법!(이건 내게 하는 말이다.) 우리 아이 수준에 맞는 공부법과 공부양을 잘 살펴보고 아이가 지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싶다.
일독하여 아이의 공부에 도움 받으시를~ 5학년이라고 제목에 적혀 있지만, 4, 5, 6학년 대상으로 삼고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