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10문 10답]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깔끔하게 한 줄이면 더 좋고, 길게는 두 줄 정도까지요.

---- 아이 키우기에 제법 구력이 붙은 아줌마입니다. 나이에 꼬박 꼬박 숫자는 늘어나는데, 점점 더 철이 없어지는 것 같은 얼치기이지요.


2. 일 년에 몇 권 정도 책을 읽으세요?

---- 아이들 동화책 빼고, 한 달에 대략 8권정도 읽으니까 100권 이쪽 저쪽입니다.


3.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건)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

---- 글쎄요. 베갯머리 적셔 가며 읽었던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가장 가슴에 아팠다는.


4. 읽는 도중 3번 이상 웃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까?

---- 최근에 읽은 책으로는 [완득이]되겠습니다.


5.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또는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 닮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잘 모르겠고, 공감이 갔던 인물은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의 은수. 나와 비슷한 청년시기를 지나온 김연수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의 "나"(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6. 이 작가의 책만큼은 챙겨 읽는다, 누구일까요?

---- 황석영, 신영복, 그리고 때때로 김훈, 요즘은 김연수 작가가 좋아지네요.


7. 남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 어른에게는 도서상품권으로 하는 편이에요. 책 선물을 한 적은 없어요...^^;;

아이들에게 책 선물을 하는 편이에요. 주로 그림책이에요. 나희덕시인이 번역한 [터널 밖으로]라는 그림책이 있는데, 내용이 좋아서 여러 아이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나네요.

8.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 앨런 그린스펀의 격동의 시대...아직 읽지는 못했어요.^^;;


9. '책은 나의 oo(이)다'. oo는?

---- 김민우의 "휴식같은 친구"라는 노래가 생각나요. 언제나 쉬어갈 수 있는 휴식같은 친구죠. 책은.


10.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내맘대로 좋은 책'은 어떤 것일까요?

----- 이어령 교수님의 [젊음의 탄생]. 노교수님의 포스가 장난아닙니다. 아주 아주 베리 굿~입니다. 느끼는 바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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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만나면 걸음을 멈추듯 김훈의 문장은 독서하는 눈길을 오랫동안 멈추게 한다. 안개 낀 차밭을 휘어 감으며 조용히 그리고 묵직하게 흘러가는 섬진강을 바라보는 심정이 되곤 한다. 김훈의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위대한 무엇과 대면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새삼 말을 말답게 하는 작가의 소명을 떠올리게 한다.

원고지와 연필, 그리고 지우개를 사용하는 언어의 장인. 원고지와 대면한 그의 모습에서 불상을 조각하는 장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칼의 노래』『현의 노래』『강산무진』 그리고 『남한산성』까지… 자기만의 소설 미학을 완성하고 있는 김훈을 만났다. 그는 작업실에서 연필을 깎으며 글을 쓰고 있었다.

“작업실은 언제 마련하셨어요?”

“이쪽으로 온 지 이삼 일 정도 돼요. 집에서는 일을 잘 못해요. 인기척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신경이 쓰여서.”

김훈의 작업실에는 신기한 물건이 많았다. 가지런히 놓인 선글라스(계절별로 쓰는 것이 다르단다). 조그만 칠판에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라는 글이 쓰여 있었고, 책상에는 작은 구식 저울이 놓여 있었다. 거기에 다 쓴 몽당연필을 올려놓는다.



“선글라스가 왜 이리 많아요? 네 개나 있네요!” “모두 용도가 달라요. 계절별로 쓰는 선글라스가 따로 있거든요.” 제일 위 은색 테두리 선글라스는 겨울에 쓰는 거다.

“칠판에 왜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라고 쓰셨어요?”

“군대 있을 때 총을 매일 닦고 조이고 기름치라고 배웠어요. 그래야 그 총이 오래가고 녹이 안 슬고 제대로 기능을 하죠. 군인에겐 총이 생명이니까. 하루를 엄정하게 관리하자는 뜻인데… 군대 다녀온 지가 35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저걸 써먹고 있네요.”

“조인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흔들리지 않게. 문장도 그렇게 조여야 하지요.”

“책상 위에 저울은 왜 올려놓으셨어요?”

“이 저울은 할아버지 소지품이에요. 한의사셨던 할아버지가 한약재의 무게를 재기 위해 이 저울을 사용하셨는데, 난 몽당연필을 올려놓지요. 몽당연필이 쌓이면 이 저울이 내려가요.”

작가들은 항상 글을 쓰는 것, 소설을 쓰는 것은 무척 지루한 작업이라고 고백한다. 하루키는 ‘레이먼드 챈들러 식 소설 쓰기’를 권하고 -정해진 책상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글이 써지든 안 써지든 앉아있는 것-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은 만년필 잉크를 확인해가며 글을 쓴다. 어쩌면 김훈도 쓰는 만큼 늘어나는 몽당연필 때문에 기울어지는 저울을 보면서 지루함을 이겨내고 다음 장을 쓸 힘을 내는 것일지도….

“여전히 원고지에 연필과 지우개로 소설을 쓰시나요.”

“네.”

“연필은 몇 자루 정도 쓰셨어요?”

“연필이 수도 없이 들어가죠. 몇 장 못 써요. 없어지는 것보다 깎아서 없어지는 것이 더 많아요. 참 아까워요. 좀 더 단단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연필이 독일산이네요? 독일산이 좋은가요?”

“아니, 그런 것은 아닌데. 이 질감이 익숙해져서….”

“작업은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하시는 편인가요?”

“그렇게 하면 참 좋을 텐데. 저는 아침에 작업실에 와서 책상에 앉으면 한 장이나 반 장 정도 쓰면 그날 일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내가 알아요. 오늘은 안 되는 날이구나 싶으면 나가서 놀죠. 그런 날은 앉아 있어봐야 일이 안 되니까. 오늘은 되는 날이다 싶으면 하루 종일 앉아서 쓰지요.”



그는 연필로 글을 쓴다. 원고지에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가며. 다 쓰고 남은 몽당연필은 저렇게 저울 위에 올려놓는다. 저울은 소설가 김훈의 할아버님이 쓰시던 거다. 김훈의 할아버님은 한의사셨다.

“주로 뭐하고 노세요?”

“(갑자기 목소리가 밝아지면서)저는 노는 날은 들에 나가서 혼자 뛰어놀아요. 여기서 조금만 나가면 들판이 많이 나와요. 좋아요.”

“혼자 노는 걸 좋아하세요?”

“죽 혼자 놀았어요. 들판 뛰어다니고, 등산도 혼자 다녀요. 여럿이 다니면 시끄럽고 내 계획에 따라서 올라갈 수가 없어요. 안 따라오는 놈도 있고 모이라 하면 잘 안 모이고.”

“소설가로 사는 건 어떠세요? 노는 것만큼 재미있으신가요?”

“혼자서 하니까 아무런 구속이 없잖아요. 그것이 참 좋아요. 자기가 자기를 단속하고, 자기가 자신을 규율해 나가야 하니까 철통 같은 자기 규율을 해나가야 하지요. 그것이 매우 힘들어요. 나같이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상에 앉아 있기보다는 나가서 놀고 싶지요. 이것을 견디고 자기가 자신을 다스려 나가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먹고사는 건 어떠세요? 요즘 글 써서 밥 먹고 살기 힘들다던데요.”

“저는 겨우 먹고살아요. 책 팔아서 약간의 수입이 생기잖아요. 그 수입을 가지고 다음 책 나올 때까지 버티면 되니까…. 책이 나오면 또 약간의 수입이 생겨서 다음 책 나올 때까지 살고,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고 갈 때가 되겠죠. 그러면 가면 되겠죠.”

마이 페이스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소설가다. 그는 영화도 잘 안 보다고 했다. 왜 안 보느냐니까 ‘답답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세상 흐름에 상관없이, 세상 사람이 뭐에 관심을 가지는지 신경 쓰지 않아 낙후되어도 좋다. 시대의 뒷전이 되어 그저 혼자서 재미나게 들에서 노는 게 좋다고. 그런 그의 낙후성이 부러웠다.



김훈과 자전거 미니어처 그리고 그의 책 『남한산성』

“어느덧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네요,『남한산성』은.”

“내가 옛날부터 역사를 배경으로 하자고 생각한 것이 세 편이었어요. 이순신, 우륵, 남한산성. 이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쓰지 않을 예정이에요. 『칼의 노래』 이순신, 그 사람은 영웅이죠, 영웅. 군사적인 영웅이죠. 『현의 노래』 우륵은 예술의 영웅이고. 한 사람은 무기를 든 영웅이고, 또 한 사람은 악기를 든 영웅이죠. 남한산성은 영웅이 아니고, 치욕의 역사지요. 영광의 반대. 내가 쓸 건 다 썼어요.”

“병자호란에 끌리신 이유가 있나요?”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을 했어요. 성안에는 일만 명 정도의 군사가 있었고, 45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있었고, 간장이 220독이 있었고, 약간의 화약이 있었고…. 적은 20만 명. 청나라 태종이 이끌고 온 가장 우수한 군사들이 성을 둘러싸고 있었어요.

완전한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47일을 버텼는데 성안에서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가… 싸우자는 사람도 있고, 빨리 나가서 항복을 하자는 사람도 있고, 주전, 주화. 아무 얘기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오늘은 이 말 했다 내일은 저 말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성을 일찌감치 빠져나가 달아나는 사람도 있고 오늘은 끝까지 싸우자고 했다가 다음 날 달아나는 사람도 있고, 성 밖에도 성 안으로 들어가야 살 수 있다고 해서 성 안으로 들어오는 자도 있고, 자살하는 자도 있고, 아무 말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별놈이 다 있지요. 난 그 다양한 모든 인간에게 다 그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한 거죠. 나름의 정당성과 내적 필연성이 있는 것으로 봤고, 또 그것을 드러내려고 했죠. 총체적인 비극의 전체적인 모습을 들여다보려 한 거죠.”

“소설 속 인물 중 공감이 가는 인물이 있는지요.”

“저는 작가의 말에 밝혔지만 누구의 편도 아닙니다.”

“김상헌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주전파, 군사적 현실을 망각한 사람.”

“칸은요?”

“아주 무서운 리더죠. 자기들끼리 싸움을 하던 부족들을 통일하고 강력한 나라로 만들어서 청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명을 청으로 바꾼 무서운 리더. 힘 자체.”

“선생님은 그런 절대적인 힘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신가요? 권력이 아니라 힘 자체.”

“좋아한다기보다는 이십 세기가 필연적으로 내포하는 악의 모습. 그러나 근원적으로 회피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왜 악인가요?”

“그것은 남의 자율적 삶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발로 부수고 밟아버리고… 남이 남으로서 자유롭게 사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지금과 그때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외양은 달라졌지요. 하지만 다르지 않죠. 본질적인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한미 FTA 도 그렇죠. 그때나 지금이나 악한 시민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죠. 더불어 그들과 싸우면서, 그들과 더불어 시달리면서 저항하면서.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어요. 그러한 세계사의 고통을 해결할 길이 없잖아요. 그렇게 시달리면서 지지고 볶으면서 그럴 수밖에 없지요.”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그는 매일 칠판에 적어놓은 이 문구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한다.

“인조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설에서 인조라는 인물을 직접 묘사하지 않고 모든 국면을 다 들여다보는 그런 인물로 그리려 했어요. 뚜렷한 행동이나 말이 없는, 언질로만 알 수 있는 베일 속의 인물. 인조는 비극적인 상황을 자기 몸으로 정리한 사람이에요. 올바른 삶의 길을 간다고 할 수 있지요. 그 이외에는 길이 없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가 살아야지요. 그런 결단을 내린 인조가 훌륭했다기보다는 삶의 길이 그러한 거죠. 인조는 그 길을 간 것이고요.”

“그때의 리더와 오늘날의 리더를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강한 외세와 더불어, 그들과 싸우면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조국의 운명이 갑갑한 것이죠. 앞으로도 그러할 텐데… 홀로 살 수는 없는 거예요. FTA라는 것도 그런 것이겠죠. 싸우면서 또 함께 어려운 것이죠. 하지만 피할 수는 없는 거죠.”

“약한 나라의 숙명이네요.”

“우리는 어쨌든 어떤 시대가 되었든 살아남아야 하는 거예요. 살아남아야 합니다. 사람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운명 속에는 영광과 자족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치욕과 굴종도 있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다 합쳐가면서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거죠.”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현실을 이야기할 때면 느껴야 하는 갑갑함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한신처럼 바짓가랑이 아래로 기어가는 치욕만큼은 아니지만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모욕과 타협, 변명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분위기를 바꿔볼 생각으로 다른 질문을 던졌다.

“이번 소설은 문장이 짧아진 듯한데요.”

“문장이라는 것은 소설의 주제에 맞게 문체를 변형해 나가는 것이지요. 저는 사실 긴 문장을 썼는데 이번에는 짧은 문장을 썼지요. 물론 여기서도 긴 문장, 아주 긴 문장도 있죠. 긴 문장과 짧은 문장 사이에서 리듬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지요.”

『남한산성』을 집필하시는 데에는 얼마가 걸렸나요?”

“준비한 것은 3년 전인데 쓰는 것은 7개월 정도. 매우 더뎠어요. 『칼의 노래』는 오래전부터 준비를 했지만 거의 두 달 만에 쓴 거거든요. 『현의 노래』는 한 달 만에 썼고요. 이것은 일곱 달이 걸렸으니까 나로서는 엄청 힘이 든 거죠.”

“왜 힘이 많이 드셨어요?”

“우선 기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고 등장인물이 많았어요. 인물마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그려놔야 하니까.”

“이번 작품 만족하시나요?”

“저는 소설을 끝낸 후에 다시는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교정도 안 봐요. 출판사에 갖다주면 지긋지긋해서 다시는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가끔 책이 내 앞에 있으면 보는데 한 줄 읽어보면 아, 이게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썼을까 싶어요.”

“선생님 단편도 좋아하는 독자가 참 많은데요. 단편에서 다루시는 소재와 장편에서 다루시는 소재가 참 다른 것 같아요.”

“분량이 짧으니까 수다를 떨 길이 없는 거죠. 글을 아껴서 써야 하잖아요.”

“단편 쓰는 것 재미있으세요?”

“단편은 생각보다 재미는 있어요. 원고지 100장에 한 편의 완결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지만 성공하기가 참 어렵지요. 그리고 그것은 돈이 안 돼요. 단편소설 하나에 팔십 만원, 5만 원은 세금으로 떼요. 전 단편 하나 쓰는 데 석 달 걸려요. 아무 일도 안 하고 구상에서 탈고까지…. 그러면 그것 쓰는데 내 비용이 들어가요. 취재 다니고 자료 수집하고 담배 피워야 하고 원고지랑 연필을 사야 하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십 원도 안 준다는 거잖아요. 할 수가 없죠. 좋아도 쓸 수가 없어요. 먹고살 수가 없으니까. 문화의 기초라고 하는 문학하는 사람들이 먹고살 수가 없다면 그것은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그는 시무룩하다. 셔터를 누른 후 뷰 파인더를 들여다 보고, 자못 어두운 얼굴로 “화난 표정 같아요”라고 말을 하고, 다시 카메라 너머에 있는 그를 보니, 그가 웃고 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눌렀다. ^^

예전 한 강연회에서 왜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에 그는 ‘밥벌이’라고 짧게 대답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단지 ‘밥벌이’를 위해서 글쓰기라는 지루한 노동을 견디기는 어려울 것이다.

글쓰기는 그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영원히 그곳에 수렴되기만 하는 아득한 치욕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무릅쓰고 오늘도 작업실에 앉아 모호한 언어와 씨름을 하는 것이 작가의 운명이다. 그리고 그렇게 패배할 수밖에 없는 싸움에 달려드는 작가를 통해 독자는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는 것이리라.


*네네24에서 담아왔습니다.*

http://www.yes24.com/chyes/chyesview.aspx?title=003001&cont=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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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노아 > 최고의 역사 이야기꾼, 이덕일

졸업을 하고 학교라는 곳에 첫발을 내딛던 그 순간, 온갖 걱정에 휩싸여 있었다.  전공을 했다지만 학생들을 가르칠 만한 컨텐츠라는 게 내 안에 있는가...라고 자문했을 때,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몸만 어른인 것 같았고, 나 역시 아직 학생인 것만 같던 그때....  첫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엄청 머리를 싸매었다.  3월 2일이 개학인데 하루 전인 삼일절 날에 나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었다.  정말, 수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대책이 서지 않았다.

첫수업을 어떻게 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아무튼 수업은 마쳐졌다.  다행히 학생들 반응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이후의 수업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어떤 수업을 할 것인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나에게 지침이 될만한 참고서, 도우미 책이 필요했다.  그때, 일년 전쯤부터 나를 열광시켰던 사람이 생각났다.  탁월한 글솜씨와 익히 새겨둘 필요가 있던 문제 제기.  무엇보다도 즐겁게 읽혀졌던 그 책 "역사에게 길을 묻다..."

 

 

 

 

내가 배웠던 역사책을 성역처럼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책이 그토록 문제가 많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했다.  내가 즐겨 보던 사극들, 그 사극의 문제점과 실제 역사와의 간극에 대한 심각한 고민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해 봤다.  역사 속의 사건 사고 인물들과 오늘을 사는 이 시대의 사건 사고 인물들이 교묘하게 겹쳐짐을, 그래서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배워지는 인간의 모습도,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새삼스레 깨달았다. 

재미와 교훈, 정보를 두루 주면서 은근 감동까지 안겨주었던 이 책은, 시작할 때 제시했던 문제점을 재차 환기시키며 독자에게 다음 나아갈 길을 물으면서 끝이 난다.  너무도 신선했던... 반가운 만남.

그래서, 이 책을 쓴 이덕일씨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두번째로 만난 것은 "누가 왕을 죽였는가"라는 제목의 책.  제목도 어찌나 극적으로 지었는지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학교 도서관에 두권을 신청해서 빌려 읽었는데 책 내용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나도 소장해야지... 결심했건만, 그 순간 책이 절판되었음을 알았다. (학교 도서관에서 구한 게 용했다.) 구하고 싶어도 구할 길이 없었다.  결국, 책 한권을 통째로 복사해서 분철을 했다.  그렇게라도 소장하게 되었음을 얼마나 기뻐했던가.  시간이 흘러 책이 다시 출간되었을 때, 제대로 된 표지를 갖고 소장하게 된 것이 무척 기뻤다.  책 제목은 "조선왕 독살 사건"으로 바뀌었는데, 첫번째 제목보다는 덜 마음에 들었다.

조선의 임금들이, 그토록 독살 의혹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누군가는 의혹만 있을 뿐 물증이 없었지만, 또 누군가는 너무도 명백한 증거들이 있어서 타살임을 부인할 수가 없었다.  단지 기막힌 죽음만을 알려준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정이 나오게 된 배경을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전개하고 있었다.  웬만한 스릴러보다 더 긴장감 높았고, 그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거의 섬뜩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참으로 안타깝고 또 안타깝고... 채 이루지 못한 조선 왕들의 꿈과 야망과 희망들에 나는 여러 날 마음이 쓰이고 아파했다.

이젠 멈출 수 없게 되었다.  '이덕일'이라는 이름 석자는 내게 충격 그 자체였고, 내 역사 공부에 지대한 스승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누가 왕을 죽였는가"에는 같이 실리지 않은, 그러나 가장 극적인 삶을 살았던 사도세자... 그 이의 자취도 나는 찾아가기 시작했다.

 

 

 

 

사도세자의 고백... 아, 또 다시 제목부터 나를 울린다.  얼마나 처절한 울음이었던가...

사도세자의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아버지 영조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왕이 되었는지, 그의 치세 기간 동안 어떠한 사건들이 있었는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데에 말리기는커녕 동조했던, 아니 등 떠밀었던 세력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그 저간의 사정들을 알아가면서 나는 사도세자와 함께 분노했고, 그와 함께 오열했으며 목 메인 울음을 토해야 했다.  이 책을 읽고 일년 여 뒤 수업을 위해서 책을 다시 읽으면서 여전히 내 가슴은 타올랐다.  그리고 수업 시간.  나처럼 무섭게 몰입하는 학생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마지막 종이 치는 순간 절묘하게도 나의 마지막 말은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니라."로 마쳐졌고, 그 순간 또르륵 눈물 흘리는 학생을 보고 말았다.  그리고, 나도 울컥!하고 말았다.  다행히 같이 울고 나온 것은 아니지만, 꽤 인상 깊었던,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이야기 수업'을 선호하게 된 것은 사도세자 때부터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국사는 2학기 시작할 때 조선사를 들어가는데 개학하던 날, 으레 수업이 없을 거라 여긴 나는 부끄럽게도 수업 준비를 해가지 않았다.  그런데 수업은 있었고, 학생들은 그 흔한 '놀아요~' 소리도 안 하는 것이었다.  맙소사!  선생 체면에 (수업 준비를 안해 왔으니) 놀자~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한 시간 수업을 그냥 버릴 수도 없었다.  어쨌든 수업은 시작해야 했고, 나는 무언가를 학생들에게 내주어야 했다.

그래서, 조선사를 쭈욱 한달음에 개관을 했다. (졸지에 말이다.)  어쩌지? 하고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말은 술술 잘 나왔다.  한 시간을 한 번도 쉬지 않고, 학생들 역시 졸지도 않은 채 서로 재밌게 수업이 마쳐졌다.  그때, 수업의 방향을 "즐겁게, 재밌게, 감동적으로..." 잡았다.  다행히 나의 학생들은 요즘 학생들 답지 않게 '감수성 풍부한 여고생'들이었고, 호소하는 그대로 흡수할 줄도 알았다.

그때 내가 의지했던 책은 바로 이거였다.

 

 

 

 

'사화'로 보는 조선 역사였지만 고려말부터 조선 창립기의 일도 아주 자세히, 역시나 드라마틱하게 설명해 주었던 책이다.  이전에 미처 몰랐던 새로운 이성계와 정몽주, 정도전을 나는 이 책에서 만났다.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 혹은 과장되고 미화된 야사 속의 조선이 아니라, 실록에 의해 입증되는 좀 더 사실적인 조선을 만났던 것이다.  네 차례나 이어지는 사화의 폭풍우를 지나니 '당쟁'이라는 더 큰 해일을 만나고 말았다.

그 사이사이에 양념처럼 송시열을 만났고 정약용과 정조를 만났다.

 

 

 

 

숙종과 인현왕후, 장희빈에 대한 감춰졌던 이면을 '운부'를 통해서 만났고, 그 바람에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내게 있어 멈춰짐 없이 하나의 서사로 이어졌다.  역시나 절판된 바람에 도서관을 통해서 빌려 읽은 운부는, 친한 지인이 생일 선물로 어렵게 구해주는 바람에 고맙게도 소장 책이 되고 말았다.  출판사를 수소문하고 온갖 서점을 수소문한 끝의 쾌거였다. ^^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는 본문의 내용이 다소 어려웠다.  전문적인 내용이 많았고 워낙 많은 사람이 등장하는지라 배경지식이 필요했다.  그때는 "살아있는 한국사"를 겸해서 같이 보니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에 작가 후기 비스무리하게 에필로그가 있었는데, 그 부분은 18세기부터의 조선사의 흐름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방면에 걸쳐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이 진국으로 요약이 되어 있었다.  이는 19세기 후반부터 개항기를 맞이할 때의 조선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고, 역시나 나의 수업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2학기 수업만 도움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1학기에는 선사시대부터 고조선사, 삼국사, 고려사 등을 배우게 되는데, 나에게 흥미를 주고 재미를 주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길을 이덕일씨 책에서 역시 많이 찾게 되었다.  고구려에 신라에 백제에, 그토록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책장을 넘기며 나는 황홀감과 함께 맛보았다.

 

 

 

 

무지했던 것을 알아가는 기쁨과, 미처 생각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부심, 막연히 알았던 옛 이야기를 영화처럼 들여다 보는 재미는, 그의 이름이 박힌 새 책이 나올 때마다 나를 흥분되게 만들었다. (다행히 그는 부지런했고, 다작을 했으며, 그럼에도 집중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정사만 파고들었던 것도 아니다.  톡톡 튀는 즐거움과 맛을 선사했던 수수께끼 시리즈도 내게는 반가운 만남이었다.  또 우리 역사 속에서 중요한 획을 그었던 여인들을 재조명한 것도 내게 있어 큰 수확이었다.             


 

 

 

 

 

내가 했던 수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임진왜란'이었다.  많이 가슴 아픈 전쟁에 관한 내용이지만, 그 속에 너무도 사모하는 장군님이 계셔서 준비할 때에도, 수업에 임할 때에도 언제나 신이 나곤 했다.

그 길을 열어준 것이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권에서 이순신과 원균에 대한 편견이었다.  오래도록 죽일 놈! 소리를 들어왔던 그 원균이 사실은 조금 억울하다는 것.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참을 수 없을 만큼 궁금증이 일었다.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고 좀 더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려고 애를 썼다.  거기에는 이덕일씨의 책 외에도 역사스페셜이나 그밖에 영상 자료도 큰 몫을 해내었고, 그 한권으로 나를 팬으로 묶어버린 김훈의 "칼의 노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었다.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였지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도 마찬가지의 자극을 내게 주었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나이다."를 말할 때에는, 마치 내가 이순신이 된 것처럼 그 감정에 사로잡혀 간곡하고도 단호한 어조가 되었다.  앞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내가 수업 중에 학생을 처음으로 울린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었다.  그리고 울둘목 전투를 얘기할 때에는 학생들이 너무도 집중해서 수업을 듣는 바람에 '시선'이라는 게 이토록 뜨거울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체득하기도 했다.  그 '몰입'은 나를 다시 '몰입'하게 만들었고, 일종의 카타르시스도 느끼게 했다. 

늘 설명만 하는 수업이 아니라 언제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수업이었던 탓에 학생들의 관심은 높았고 수업에 대한 기대나 반응도 늘 높았지만, 그게 언제나 순기능만 할 수는 없을 거라는 불안감이 내게 있었다.  단지 '재미'만 주어서는 안 됨을 의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책을 읽을 때에도 언제나 고민이 같이 따라왔다.  역사속 시간을 헤집어 나갈 때에는 호기심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일종의 두려움과 걱정도 동반하고 있었고, 그 속에서 깨닫고 바뀌어가야 할 어떤 의식 같은 게 필요했었다.  다음의 책들은 그런 생각들을 일깨우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특정 인물(이회영/김종서)이나 특정 주제(고조선, 개혁, 혁명, 투쟁)로 묶은 책이었고, 그들의 삶 속에서, 그들이 밟아 나갔던 역사 속 과정 속에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렬한 무언가를 만나게 하였다.  역사가 결코 과거 속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고 있는 오늘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고, 그대로 투영해 내는 거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알려주었던 책들이다.  특히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체험한 이회영은, 내용은 다소 어려웠지만 자부심을 알게 해준 존재였고, 김종서 평전 '거칠 것이 없어라'는 채 이루지 못한 꿈과 희망에 역사에서 있을 수 없는 'IF'를 자꾸 되뇌이게 하는 책이었다.

이밖에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에서도 나는 큰 도움을 많이 받았고, 최근에 주제사로 묶인 책 두권도 제법 흥미롭게 읽었다.(조선 최대 갑부 역관, 한국사의 천재들-감동은 별로 없었지만)


 

 

 

 

 

다행히도 과거에 절판되었거나 품절되었던 많은 책들이 복간되거나 개정되어서 다시 나오고 있어 책이 없어 못 볼 걱정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 위대한 전쟁"은 '오국사기'의 개정판이고,  "교양한국사"는 '살아있는 한국사'의 개정판이며, "조선 선비 살해 사건"은 '사화로 보는 조선사'와 '당쟁으로 보는 조선사'의 개정판이다.

나로서는 이제 사놓고서 아직 보지 못한 "장군과 제왕"을 보는 즐거움이 남아 있다.  소망이 있다면, 세종 시절을 배경으로 한 역사책을 더 써주셨음 하는 것이고, 이덕일씨의 박사 논문 주제였던 동북항일 투쟁사가 좀 더 소상하게 설명되어진 책이 나왔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4권도 열심히 기다리는 중이다. ^^

 

 

 

 

사족 하나, 이제는 수업 준비 안하고 학교 가는 일은 절대 없다.  밤을 새워서라도 준비는 마친다(>_<)

사족 둘, 이덕일씨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나처럼 늘 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안다.  다른 각도의 접근도 귀기울이고 있다.  여전히 이덕일씨의 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알라딘 주최의 이덕일씨 강연회는 가지 못했다.  그날 이승환이 열린음악회에 출연하는 바람에 방송국으로 직행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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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뷰리풀말미잘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19문 19답

-아프락사스님이 냐오님 서재에서 퍼 오신걸 다시 제가 퍼 왔어요.

저도 퍼와서 답 달아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19문 19답

1. 아이디와 아이디의 의미는?

꿈꾸는자. 꿈꾸는 자작나무의 줄임말입니다.

좋아하는 시, 최상호님의 내 아들아 일부에,

'깊은 산 속 키 큰 나무 곁에 서 있어도 화안한 자작나무같이'에서 따왔습니다.  

2. 자신에 대한 20자평.

흠, 흠, 남편은 저보고 소녀라네요~저의가 뭔지는 저도 잘~^^;; 제가 좀 철이 없기는 합니다.

 3. 나이와 하는 일?

나이는 저 역시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녔다죠^^

가정주부.

 4. "내 인생의 책"(다섯 권 이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 윌리엄수도사와 아드송과 호르헤수도사 당신들도 잊지 못할 이름들이요.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 : 현우와 윤희, 그리고 은결..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들이죠.

조정래의 태백산맥 : 20대에 들어와서 처음 읽은 태백산맥은 충격이었어요. 내용도, 양도..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에 눈물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이 책을 아마 91년이나 92년쯤 읽었던 것 같아요. 베갯머리 적시며 펑펑 울었던 책입니다. 15년쯤 지난 후에 다시 읽었을 때에도 그때의 그 느낌이 고스란히 생각났어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그의 시집은 아직도 가끔 보는데요. 읽을 때마다 마음이 맑아져요.


5. 좋아하는 작가와 그 이유(다섯 명 이내)

황석영 : 말이 필요없죠.. 오래된 정원에서 받은 감동을 생각하면.. 그분의 책이 그리워요..신간내주셔요~

신영복 : 그분의 글을 읽고 있으면, 뭐랄까 겸허해진다고 할까..

                글에서 그분의 삶이 느껴지기에 존경합니다.

박완서 : 40의 나이에 등단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존경하여요..

김훈     : 그의 아름다운 문장을 볼 때마다 장탄식이(감탄과 한숨이죠~)

시인들...특히, 윤동주, 도종환...

저는 한국작가들이 좋더라구요...외국작가는 따라 가면서 읽지 않아요, 한 권씩만 읽는 정도죠.

6. 즐겨 읽는 장르나 분야는?

소설, 에세이, 경제, 육아서, 그리고 가끔은 시도...이중에서 소설의 비중이 제일 많아요. 

7. 무인도나 교도소에 가게 된다면 꼭 가져가고 싶은 책 세 권

성경책...몇번이나 읽어도 이해하지 못할 내용들...

니체의 책...어렵다고 하니 요것도 오래 걸릴테죠

사서삼경 : 시간 무지 오래 걸릴테죠...아마

8. 요즘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는 분야는?

육아서, 에세이, 경제서

9. 기억 나는, 제일 처음 감동 받은 책은

데미안과 폭풍의 언덕(어느것이 먼저인지 모르겠음)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란 이름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바람부는 그 스산한 언덕도...

10.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육아와 머니죠.

11. 책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는?

이전에는 알라딘이나, 이런데서 대충 제목보고 골랐는데,

지금은 책좋사 회원의 서평이나 책추천 코너를 보고 신중히 고르는 편이죠.

12. 책을 주로 어떻게 읽으시나요? (시간, 장소 등) 

아이들 낮잠잘 때, 아이들 놀러나갔을 때, 그리고, 남편의 잦은 해외출장탓에 늦은 밤에 홀로 잘때..

침대에 누워서, 엎드려서, 앉아서, 그리고 소파에서, 어디서든...

버스 기다리면서, 아파트 벤치에 앉아서 등등...

13. 원하는 책을 구하는 루트는? (빌린다, 산다, 훔친다...)

주로 사 보는 편이죠. 아주 가끔은 빌려보기도 하구요..

14. 현재 가지고 있는 책의 양과 주종을 이루는 분야는?

250~300권 정도....소설이 주로, 시집도 조금 있고, 에세이나 경제서도,

아이들 책이 한, 300권 정도.... 400권? 더 많을 라나...아이들 책은 워낙 얇아서 세어볼 수가 없어요.


15. '개인서고 소장사'가 있으면 간단하게 얘기해주세요. 

결혼 전에는 책이 많았는데, 결혼하면서, 10권도 못들고 나왔죠. (동생들과의 공동소유니 가져 나올수가 없었죠.) 

그래서, 결혼하면서 구입한 책을 주로 갖고 있으며, 여기저기 이사다니면서,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해서

 잃어버린 책이 좀 있어요. 지금도 서재가 있지만, 나중엔 책들을 거실에 쭉 진열해 놓고, 아이들과 책읽고, 이야기 나누는게 소망입니다...이런 것도 소장사 되나?
 

16. 주변에서 책을 읽고 토론할만한 사람이 있나요?

남편이 워낙 바빠서, 주로 설명을 해줍니다. 이 책은 어떻다, 줄거리는 뭐다, 이런 식이로.

그리고, 친한 친구에게 이런 책이 있다며 권하기도 하기요.

요즘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네이버카페에 리뷰올리고,덧글달면서....책에 관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17. 책을 읽는 이유는?

좋아하니까....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통로이니까, 나같은 보통사람이 어디가서 동서고금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들의 생각과 고견을 만날 수 있겠나, 당연 책 밖에 없지...그래서 책을 읽어요.

책보다 재밌는 걸 찾지 못해서이기도 하고,

18. 책 이외에 다른 문화생활(영화, 음악, 기타 등등)은 어떤 것을 즐기시나요?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예요.  한 달에 두어 편 이상 극장에서 보는 편이죠. 가끔 집에서도 보고.


19. 책의 미래에 대한 의견은?

책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코~

점점 더 가속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그나마 그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책만한 것이 없지요.

그럴수록 책이 더 중요하고,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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