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인 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든지 처음은 있는 법.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가.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저런 초자가 어떻게 이런 현장에 왔나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니 이 일을 시작한 지 겨우 6개월 된 나와 20년 차 베테랑을 비교하지 말자.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면 되는 거야.' 글쓴이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말이 아닐까 싶다. 저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니 나이가 들어감에 더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세상을 전쟁처럼 살아가지만 그로 인해 행복한 여자. 가슴 따뜻하고 마음 약할 것 같은 그녀가 어찌 저리도 험한 곳만 골라서 씩씩하게 다니는지.... '당신에게 내 평화를 두고 갑니다'며 기도 하는 모습에선 나도 또한 그녀처럼 간절한 마음이 된다. 아, 세상은 왜 이다지도 부조리한가 내 아이가 안 먹는것만 봐도 속상한데, 먹을 것이 없어서 못먹이는 부모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이 책은 읽지 말걸 그랬나보다. 보고 나니 마음이 영 안좋다. 왜 가난하고 불쌍한 나라에선 사람을 왜 저렇게도 쉽게 죽이고, 죽도록 일해도 밥 한끼 먹기가 바쁜가 말이다. 그게 화가 나고 그게 속상하다. 작가 한비야는 그런 현장에서 작지만 희망를 본다. 그가 도울 수 있는 범위는 한정되어 있고, 그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두운 암흑에선 촛불 하나도 주위를 밝힐 수 있고 그 촛불이 릴레이처럼 이어간다면 세상은 환해질거라 믿는 그녀의 소박하지만 치열한 삶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생각난 시가 있어서..... <한 번에 한 사람........마더 테레사>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다. 단지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씩..... 따라서 당신도 시작하고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 난 한 사람을 붙잡는다. 만일 내가 그 사람을 붙잡지 않았다면 난 4만 2천 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 같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았다면 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가족에게도.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한 사람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