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도 모이면 연예인 이야기를 한다. 아니 많이 하나?
특히 공통의 화제가 적을 때는 자연스레 영화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를 한다.
나는 배용준을 참 좋아한다. 그러나 남편만 안다.
'누구좋아하세요?' 이런 질문에 현빈도 좋고, 장동건도 좋고 이러면 다들 그냥 수긍을 하는데, 배용준도 좋고...이러면 꼭 '어머, 아직도 배용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하면서 이상하게들 본다. 그게 싫어서 남편에게만 말한다. 그래도 난 배용준이 좋은데....
어느날 남편은 싫은 표정을 지으면서, '니가 좋아하는 배용준 나오는 영화의 원작이다.' 라면서 사다 준 책.
귀엽고 사랑스런 배용준 사진을 대문사진으로 바꾼 기념으로 예전에 써 놓은 리뷰를 옮겼다.
배용준, 손예진이 나온다는 영화를 김형경이 쓴 소설이다.
영화와 소설이 같이 나온다. 무슨 패키지 상품처럼 말이다. 일본에서도 동시 상영,출간이란다.
그래서, 쫌 싫었다...
책을 보면서,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인수와 서영이 아닌 배용준과 손예진이 자꾸 생각나니 귀찮았다. 도대체 상상을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잘생긴 배용준이라 참는다^^
바람난 배우자들(내남편과 그녀)의 교통사고로 인한 두 남녀(나..손예진과 그녀의 남편..배용준)의 만남...
그 기막히고, 철저히 배신당한 두 남녀의 무너져 내리는 감정 사이의 끝에서 그들은 서로의 측은함을, 서로의 상처를 바라보고 또 이해했다.
그래도 그 상황에서 상대의 배우자를 사랑하게 되는건 이해하기 어렵다....아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허진호 감독의 외출은 한국에서 실패할 것이다.
감정을 그려내기가 참 어려울 것 같다...
글쎄 영화에선 어떤 대사가 관객의 기억에 남았을까?
나는 다음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인수와 서영은 사랑하고 난 후 말한다...
'우리가 좀더 일찍 만났으면 혹은 늦게 만났더라면 어땠을까요?'
라고 남자는 말한다...
다분히 현실회피적이다....남자들은 다 이렇게 무책임한걸까?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될까요?'....라고 여자는 말한다....
좀더 현실적이다...역시 여자가 더 용감하다.
결국 두 사람은 '남편'의 사망과 '남편의 그녀'의 의식이 돌아오면서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만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작가는 끝을 맺는다.
그래도 난 영화'외출'이 보고 싶다...
이 단순한 배경과 등장인물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인수와 서영을 어떻게 연기했는지도 보고싶다....
이전의 '봄날'에서 보여지던 참신함이 이번엔 많이 없어졌다고도 하는데 그것도 궁금하다...
'봄날'에서 유지태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울부짖던 그 장면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다....하긴 소설 '외출'에선 이렇게 느낌 팍 오는 장면이 없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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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쓴 후에 영화 봤어요...
서평이지만, 영화이야길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영화를 보고 배용준이 이 영화에 대해 얼마나 부담스러워했고, 잘 하려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냥 편하게 연기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 전반적으로 좋은 느낌의 영화였다. 나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