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에필로그
똑똑하게 결혼하라 똑똑하게 시리즈 2
팻 코너 지음, 나선숙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리뷰 위에 트랙백을 달았다. 이 책의 시리즈를 읽고 07년 7월에 쓴 리뷰다. <똑똑하게 연애하라>를 읽은 지 3년이 지났다. 난 얼마나 정확한 안목과 사랑을 지니게 되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할 시간이 되었다. 피터 드러커는 [나의 이력서]에서 자신의 ‘인생 최고의 순간’은 70년을 함께 산 아내 도리스와의 만남이라고 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은 이런 남자는 만나지 말라는 것을 중심으로 사례 중심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그중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왕자를 찾고 싶다면 수많은 개구리와 키스하라’ ‘결혼은 진짜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농담이라도 당신을 깎아내리는 남자라면 걷어차라’ ‘남자는 11살 이후로 자라지 않는다’ ‘선택한 사랑이라면 끝까지 충실 하라’고 쓴 글이다. 

책의 첫 부분에 프로포즈 받기 전에 생각해 볼 것들을 써놓았는데, 생각지 못한 질문 때문에 놀랐다.  

프러포즈를 받아들이기 전에 생각해보자.
*아이를 많이 낳고 싶은가, 아니면 우리 둘만으로 만족하는가?
*정신적인 부분이나 종교적인 믿음이 우리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고 싶은가, 아니면 다소 소박하게 살더라도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가?
*저축과 노후 설계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결혼한 후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는가?
*서로의 가족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떠한가?
*우리는 왜 결혼을 하려는 걸까?(놀랍게도 가장 중요한 이 질문을 하지 않는 커플이 상당히 많다)
*결혼생활에서 비롯되는 어렵고 힘든 일을 헤쳐 나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
(p.36)
 

저자의 결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책을 편하게 읽히게 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여타 연애-결혼 관련 서적과는 달리, 인성만 강조했다. 건강한 부부에겐, 서로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현실균형도 필요하다. 즉, 결혼의 경제적 부분에 대해 너무 이상적으로 썼다. ‘결혼과 결혼식을 착각하지 말라’는 부분에 언급을 하긴 했지만, 성직자의 한계가 보인다.

결혼 초반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애정으로 서로를 지지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결혼에 앞서 경제적으로 기반을 먼저 잡아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되도록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런 믿음이 확산되는 이유 중 하나가 결혼과 결혼식을 혼동하기 때문인데 (p.196)

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에 이런 글이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글이다.

“결혼 생활의 기본은 경제인 것 같아. 경제가 안 되면 모든 화근이 되는거야. ‘가난이 방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 밖으로 나간다.’ (중략) 세상에서 지고 온 놈들은 여자 괴롭히게 되어 있어. 그런 놈들 유형은 거의 비슷해. 다 파트너 탓이지 지 탓이 없어. 나쁜 놈들이라니까. 착하고 순하고 양심적이면 그냥 연민에 데리고나 살지.” (p.87)
 

결혼을 앞둔 이가 있다면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보고, 결혼 후에는 한 쪽 눈을 감아라’는 토머스 풀러의 말을 꼭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책과 함께 정신과 의사 김준기씨가 쓴 [남편과 아내 사이]를 추천하겠다.

ps. 미국의 인간관계 전문가들 뽑은 ‘결혼하기 전에 꼭 물어봐야 할 15가지 질문’ 리스트(p.212)


1. 결혼하면 아이를 낳을 것인가, 아니면 둘만의 생활에 만족 할 것이가? 아이를 낳을 경우에는 누가 주로 아이를 돌볼 것인가? 

2. 결혼하면 경제권을 누가 맡을 것인가? 각자 어떤 소비 성향과 저축 성향을 지니고 있는가?

3. 가사 분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4. 상대방의 애정이 내가 기대하는 수준인가?

6. 성적인 기호나 성향을 어떠한가?

7. 침실에 TV를 둘 것인가, 아니면 침실을 아늑한 휴식 공간으로만 삼을 것인가?

8.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그 사람의 생각이나 불만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

9. 상대방의 종교를 이해하고 인정하는가?

10. 상대방의 친구를 존중하는가?

11. 상대방의 부모를 존중하는가?

12. 상대방의 부모님 혹은 형제자매로 인해 불쾌한 일이 생길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13. 결혼을 하고 나서도 포기하지 못할 취미나 습관이 있는가?

14. 상대방의 직장 등의 문제로 부모형제와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야 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15. 서로를 믿는 마음이 확고한가? 시련이 닥쳐도 견딜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댓글(0)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프롤로그, 에필로그
    from 제일 즐거운 시간 모닝리딩 2010-11-11 02:15 
    프롤로그 1 초콜렛 표지를 두른 한 이 책, 한창 잘 팔릴 때 진짜 초콜렛까지 붙여서 줬었다. 발렌타인 데이 때까지 그렇게 팔았던 것을 서점에서 봤었데, 그 때는 비웃었다. 대신 책 값 정도의 초콜렛 한 봉지를 사가지고 왔다. 온 세상에 사랑을 전하는 백의의 천사로 변신하여, 힘들어 하는 내 환자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웃는 말로 그냥 말해봤다. “혹시, 좋은 남자있거든 소개 좀 해주세요.” 하지만 돌아오는 건 “한 개만 더 주세요
 
 
 
<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FBI 행동의 심리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
로버트 앤서니 지음, 이호선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올해 호기롭게 지원한 부서로 인사이동을 했었다. 허나 겉보기와는 달리 고되고,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최고 관리자님께 면담을 신청했다. 최고 관리자님은 중간 관리자가 내게 내린 평을 전해주며 나를 더욱 주눅들게 했다. 순간 억울하고 섭섭했지만, 인정할 건 인정했다. 그런데 수긍하는 순간, 최고 관리자님의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가셨다. “아니,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자신감이 없어서야 어떻게 일을 하겠어.”라고 하셨다. 칠책만 듣고 나왔지만 속은 편했다. 그리고 그 날 들었던 ‘자신감’이란 단어는 머릿속에 오래 머물렀다. 

자존감 Self-estearm이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다. 사람들은 두가지면에서 자신을 평가한다. 첫째는 자기 가치감 self-worth이다. 이는 ‘나는 가치있는 사람 valuable person이다’, ‘나는 남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고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다’락 평가할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 따라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사람을 만날 때 마음이 즐겁고 편하다. 상대의 좋은 반응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중략) 자존감의 두 번째 요소는 자신감 self-confidence 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나는 유능한 사람 capable person 이다. 내게 맡겨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감이 있어야 사업도 시작 할 수 있다.(중략)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희망적이다.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합격의 희망을 가지고 공부한다. 이무석의 <자존감> 中 p.43

뜨거운 화두를 던져주신 최고 관리자님이 이번 달에 정년퇴임하신다. 자신감이란 단어를 가슴 깊이 새겨주셔서 진심으로 크게 감사드린다. 높은 직위에 있다는 건 평판이 어떻든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오늘 본 책은 자신감의 정수다. 무조건적인 낙관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고난이 닥칠지라도 잘 헤쳐나가리라는 굳건한 자기 확신이 자신감이다. 자신감은 인생의 성공에 꼭 필요한 요소이며 궁극적으로 꿈꾸는 모든 걸 이루게 해준다. 단,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인식을 긍정적이고 크게 해야 한다.

우리는 많은 외압으로 인해 왜곡된 자기 인식을 한다. 남들의 칭찬에 신경 쓰고, 섣부른 가치판단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기 힘들다. 인생의 결정권자는 자기 자신이고, 누구의 간섭도 받을 수 없다. 자기가 자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니, 자존감을 반드시 높이라고 한다. 자존감을 높이려면, 그동안 형성된 낮은 자존감의 궤적을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타나고 있었는지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낮은 자기 인식 수준에 따라 선택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여’ 살고 있으니 일어난 현실은 받아들이고, 자기 인식 수준을 넓히는데 초점을 두라고 한다.

책 속에 재미난 것은 정신적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사람은 자신이 꾸준히 생각한 것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며 잠재의식, 내면의 힘을 믿고 갈망하라고 한다. 

우리가 창의적인 뭔가를 하고 싶다는 갈망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이미 우리 속에 그것을 달성할 만한 힘까지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우주의 창조적 지성은 우리에게 불가능한 갈망을 심어주지 않는다. (중략)  그것이 얼마나 억지스럽게 보이든, 우리의 갈망 속에는 이미 현실화시킬 수 있는 능력과 수단이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역사상의 위대한 업적은 하나같이 어떤 갈망에서부터 출발했다. 하지만 대부분 터무니없게 여겨져 비웃음을 샀다. (p. 136)

내안의 거인을 프로그래밍하려면, 언어화, 감정화, 시각화가 필요하다. 언어화란 긍정적인 말을 습관화 하는 것이다. 감정화는 잠재의식이 다른 어떤 것 보다 감정에 민감하므로 부정적인 감정에 더 영향을 많이 받으니 유의하고, 음악, 사진, 그림을 이용하는 것이다. 시각화는 ‘상상력은 미래의 청사진’이므로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스크랩해두라고 조언한다.

잠재의식은 후천적으로 훈련될 수 있고, 재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코 한계에 부딪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바람을 마음속에 명확히 그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마치 잠수함의 어뢰가 목표물을 좇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처럼, 잠재의식은 실수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코스를 변경하고 수정하면서 당신을 정확히 목표 앞으로 인도할 것이다. (중략) 의식은 당신의 갈망이 이루어질 수 없으며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 당신의 의식적 마음에서 나오는 정보들은 오감에 따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당신은 내면의 안내자인 잠재의식을 신뢰하면 된다. (p. 153)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 미리 감사하라.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미리 감사한다는 것은 당신이 원하던 갈망이 이미 당신에게 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 그 사실을 일단 받아들이면 당신은 현재의 의식 세계에서 보다 높은 차원에 이르러 주변의 상황들이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할 것이다. (p. 154)

변화를 두려워 하지말고, 자기 운명은 온전히 내 것임을 새기고, 직관을 믿고, 목표를 떠벌리지 말고 내 안에 다지라고 한다. 해야 할 알맞은 일에 집중해야 된단다. 원했던 것을 당장 시작하고, 아니면 계획이라도, 그것도 안 되면 지금 당장 잠재의식에 프로그램하도록 써놓았다. 마지막에 경청-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기술해 놓고, 긍정적인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무하마드 알리는 경기 전에 인터뷰를 할 때면 항상 “이 경기에 이기고 나서...”라고 말하며 승리를 했다고 한다. 그는 결코 “만약 내가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신이 기대하는 바, 바로 그것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신감, 책대로 믿는 다면 너무 순진한가? 어짜피 내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건, 나의 온건하고 간절한 믿음 뿐이다. 난 믿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믿는 긍정의 힘 자신감/FBI 행동의 심리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FBI 행동의 심리학 -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조 내버로 & 마빈 칼린스 지음, 박정길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낮에 <FBI 심리학>을 다 읽고, 저녁 정찬모임에 참석했었다. 이번에 생일인 분과 승진한 분이 모여 축하하는 자리였다. 대화도중 책에서 봤던 비언어적 메시지가 눈에 띄어 깜짝 놀랐다. 모임의 말미에 승진하신 분이 자신의 일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손가락으로 첨탑을 만드시는 것이다. 그분의 자기 확신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저자는 FBI에서 고도로 훈련된 스파이와 지능범죄자를 상대하는 특별 수사관이었다. 현재는 갬블러를 대상으로 포커 페이스 강의를 하고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의 이해를 돕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쿠바 이민자였던 어린 시절, 언어장벽 덕에 몸의 언어에 일찍 눈을 떴고 언어보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신뢰할 만하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친구든 선생이든 저자를 정말로 좋아는 사람은 지신이 교실로 들어오는 것을 보면 눈썹이 올라가거나 아치 모양이 됐고, 덜 우호적인 사람은 살짝 곁눈질 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재빨리 판단했고 우호적이면 발전시켰고 아니면 적당히 피하면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갔다고 한다. 
 

<FBI 심리학>에 커뮤니케이션의 유용한 팁이 많았다. 가식적인 미소, 손 바닥의 방향을 통해 보여주는 자신감, 엄지를 통해 드러나는 긍정적 제스처 등은 신기했다. 위축되면 머리를 어깨 쪽으로 넣는 자세가 된다든지, 권위에 따라 드러내는 영역 만들기 등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그 이유까지 알게 되어 좋았다. 
 

뇌는 3가지, 파충류의 뇌(뇌간), 포유류 뇌 (변연계의 뇌), 그리고 인간의 뇌(신피질)로 구성된다. 신피질은 거짓말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반해, 변연계는 생존 본능과 직결되기 때문에 솔직하다. 변연계는 자극에 대한 감정을 느끼는 뇌인데, 유쾌한 경험 뿐아니라 부정적 사건 및 경험도 기록하고 유지한다. 과거의 상처를 잊기 어려운 이유는 그 경험이 즉각 반응하도록 설계된 원시적인 뇌, 즉 변연계에 등록돼있기 때문이란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감정이 크게 상하게 된 사람이 있다. 요즘 다시 함께해야 하는 처지라 되도록 덤덤해지려고 노력 중인데 같은 말도 그 사람 말엔 기분이 나쁘다. 이제야 이유를 알겠다. 얕게 티격태격 사람과는 회복할 수 있지만, 크게 감정 상한 사람과는 어쩔 수 없다. 
 

어찌됐든, 어떠한 이유로든 괴로움을 느끼면 변연계가 정지나 도망 또는 투쟁 중 한 가지를 택한다. 이게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밑바탕이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스트레스 반응도 이것과 같다. 감정 동요는 얼굴을 창백하게 하고, 크게 숨쉬게 하고, 소화력을 떨어뜨린다.

재미난 것은 얼굴은 진실한 감정을 가장 자주 숨기고 속이는 신체 부분임에도 보통 얼굴에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오며 관찰을 한다고 한다. 저자는 오히려 발과 다리에 주의집중하고, 발에서 머리 쪽으로 이동할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보통 어릴 때부터 마음과 상관없이 표정 관리를 하도록 교육을 받기 때문이란다.

설명 하나하나마다, 사진 설명이 곁들여 있어 이해를 돕는다. 책을 읽으면서 만화영화나 연기자들의 연기를 떠올려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알게 되었더라도 마음먹고 속이려드는 사람에겐 오판이 반반이란다. 오래 관찰해서 편안할 때의 행동 패턴을 알아내고 불편해 할 때의 변화를 발견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독자인 우리에겐,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더 잘하게 되고, 그들의 불편감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법을 알게 된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 

<번역 오타> p.250
수사관이 주제의 범위를 통제할 때보다 때는 유용한 비언어 표현이 덜 나타난다. --->어떤 ‘때는’인지 이해 안됨. 
(정정) 수사관이 주제의 범위를 통제할 때보다 하지 않을 때 유용한 비언어 표현이 덜 나타난다. 

---참조----파충류의 뇌/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네이버에서 퍼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0년만의 휴식 -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은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 책을 또 읽었다. 다 아는 내용이고 충분히 숙지하고 있음에도 심리학 분야엔 매번 손이 간다. 심리학을 읽는 일은 편하고 익숙하다. 이번에 잡은 책은 이무석교수의 책인데, 그의 다른 책들 <친밀감>, <자존감>과 맥락을 같이한다. 정신분석을 의뢰하러 온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의 치료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각각의 책 주제에 따라 중요 기제와 기본 심리상식을 중복되지 않게 잘 엮어놓으셨다. 이런 책을 보면 잘 썼다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최근에 읽은 심리학 책 중에 가장 부드럽고 따뜻했다.

양육자와 아기가 맺는 애착관계는 아주 중요하다. 어릴 때 맺는 내적 대상관계가 무의식에 남아 인생전반을 무한 반복한다. 좋은 부모를 만나,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모든 부모가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이는 크고 작은 상처를 받으며 성장하게 된다. 몸은 자라지만, 상처를 받은 아이는 자라지 못한다. 내면에 품고 산다. 이를 우리는 ‘마음속의 아이’라 한다. 모든 정신 질환적 증상은 어른이 나이에 맞지 않게 아이같이 느끼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음 속에 성난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을 ‘자기발견’이라고 하는데, 이 때가 심리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때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자기발견만으로 어떻게 심리적 치유가 일어나는지는 정신의학에서도 아직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단다. 인간의 정신은 신비하고 복잡하다고 이해하는 게 빠르겠다.

인생은 ‘나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중요하며, 나를 작게 만드는 사람에게 나를 판단할 전권을 주지 말라고 한다. 나는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임을 인지시킨다. 또 한 가지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한 가지 재주만큼, 다섯 가지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그 만큼의 역할을 하며 자기 몫의 삶을 살라고 한다. 내가 귀한 건 이해하겠다만, 자기가 가진 몫만큼 살아야 한다는 말을 예전에는 참 싫어했었다. 그런데 요즘엔 진심으로 이해가 된다. 체념과는 다르다. 예전에 공지영의 소설 <즐거운 나의 집>에서 이 문장을 보고 난 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다.

 " 위녕, 사는 게 어려운 일이다. 이걸 한 번 받아들이고 나면, 진심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면, 사는 게 더 이상 어려워지지 않아." (p. 226)

그리고 다섯 가지 재주를 가졌든, 한 가지 재주 밖에 타고나지 못했든 ‘나는 나다움’으로써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 책에선 인생은 개별성(individuality) 때문에 값진 것이라고 짧게 언급한다.

아이는 자기 인생의 청사진을 가지고 태어난다며 아이의 속도를 기다려 주란다. 그리고 지나치게 의식되고 반복되는 행동에는 반드시 마음 속 아이가 말 못하고 머뭇거리는 것이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이라고 했다. 밝힐 순 없지만, 내 마음 속 아이도 가끔 투정 하는 게 있긴 하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세상의 휴들에게’ 라며 건강한 인격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일러주는 페이지가 있다. 여기서 얻는 팁이 상당하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부모되기’에선 이런 내용이 있었다.

특히 퇴근 후 집에 돌아왔을 때의 5분이 아주 중요하다. 하루 종일 엄마의 사랑에 굶주린 아이는 엄마를 보자마자 안기고 싶어한다. 그런데 일하는 엄마들은 집에 도착했을 때 집안인일이 먼저 보인다. 그래서 아이를 안아 주거나 아이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 주기보다 집안일을 하기 위해 분주해진다. 그 때 아이는 심한 좌절감을 느낀다. 5분이면 된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먼저 아이와 충분히 스킨십을 하고 말도 걸어주어 엄마가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아이는 짧지만, 이런 시간을 통해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p. 200)

이 사진을 보고 울컥 할 뻔했다.

‘인생의 선물, 배우자’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좋은 부모와 좋은 스승을 만나지 못해서 아직도 어린아이의 상태인 어른이라도 배우자를 잘 만나면 성숙해질 수 있으며 연구에 따르면 60퍼센트 정도가지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뉴 마더’(new mother)를 통해 ‘올드 마더(old mother)'에서 해방된 이야기를 더 첨부 시켜놓았다.

‘절대자 하나님과의 관계’에선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쓴 러셀과 저자의 스승, 김성희 교수의 큰 개 이야기가 교차된다. 예수의 오른 뺨을 돌려대라는 말의 의미는 어른스러운 삶을 살라는 뜻이었다는 깨달음을 전해주는 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마지막에, 아기가 엄마의 얼굴을 보고 따라 웃듯 어른도 적당한 반사 대상(mirroring self object)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나는 어떤 거울일지, 어떤 거울들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
양창순 지음 / 예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직장동료 중 솔로가 많다. 내 눈엔 충분히 사랑스럽다. 그런데 왜 좋아해주는 남자가 없을까 그녀들을 볼 때마다 의문부호가 같이 보였다. 어린A는 여중-여고-여대를 나온 자신의 학적을 탓했고, 해외여행을 즐기는 B는 되도록 늦게 결혼 할 계획이라 했다. 똑순이 C는  연애도 똑 소리나게 잘 할 줄 알았는데, 첫사랑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랑의 처연함을 알려줬다. C가 제일 안타까웠다. 그녀 주변에 좋은 친구들도 많은 것 같은데, 왜 다시 용기내지 않는지 궁금했다. 너는 왜 사랑을 못하냐고 묻고 싶었다. 그래서 대신 이 책을 읽었다.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를 읽고 C의 사랑 처방을 구해주려 했건만 못 찾았다. 책은 사랑의 열병에 잘못 대처한 사람들, 즉 이상심리를 가진 사람들 이야기다. C가 가진 심리적 배경과 역량을 다 알지 못하는 나로선 한계가 있었다.  

책은 정신과 전문의가 썼다. 그래서 진료실을 찾아온 힘든 사람들을 상담하고 그에 따른 사랑 처방과 사랑에 대한 에세이가 주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라’, ‘자기 자신이 제일 소중하다’란 이야기였는데, 책을 넘기다보면 건강한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1장에서는 사랑의 근원적인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서, 2장에서는 사람에 뒤따르는 피할 수 없는 유혹과 흔들림에 대해 써놓았다. 마지막 3장은 사랑의 성장과 발전에 관한 이야기다. 

그동안 심리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지, 새로운 소재는 없었다. 결국 하는 이야기는 같았다. 이렇게 되면 내용은 식상해져 저자의 글재주를 눈 여겨 보게 되는데, 내가 읽은 심리학 서적 중 가장 밋밋하다. 개성이 없다. 외국소설 구절을 인용하기보다는 저자가 직접 체험하거나, 고민했던 생각을 써놓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니면 전문분야를 활용해 최신 저널을 참고하던가, 뇌 과학 쪽으로 우회했으면 좋을 뻔 했다. 에세이로서는 모르겠지만, 부제인 사랑 ‘치유’ 에세이로썬 불성실했다.

지금 C에게 필요한 건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연애지침서’가 아닌가 싶다.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는 연애를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무겁다. 진행 중인 연인들이 울컥 솟는 우울과 조울로 힘들 때, 자신의 연애패턴을 되돌아보고 싶을 때 유용할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