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가능성 없는 관계에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똑똑하게 사랑하라 똑똑하게 시리즈 1
필 맥그로 지음, 서현정 옮김 / 시공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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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초콜렛 표지를 두른 한 이 책, 한창 잘 팔릴 때 진짜 초콜렛까지 붙여서 줬었다. 발렌타인 데이 때까지 그렇게 팔았던 것을 서점에서 봤었데, 그 때는 비웃었다. 대신 책 값 정도의 초콜렛 한 봉지를 사가지고 왔다. 온 세상에 사랑을 전하는 백의의 천사로 변신하여, 힘들어 하는 내 환자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웃는 말로 그냥 말해봤다.

“혹시, 좋은 남자있거든 소개 좀 해주세요.”
하지만 돌아오는 건 “한 개만 더 주세요.” --;

“한 놈만 더 주세요.” 하며 다시 서점으로 돌아갔다.

프롤로그 2


한동안 오타를 스스로 거르지 못하고, 글을 게재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지적이 들어왔다. “‘연예’가 아니라, ‘연애’입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한동안 그 짓을 못하더니, 애(愛)이라는 소박한 일이 예(藝)라는 궁극의 범위로 넘어가 버린 것을. 다시 끌어내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라 내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演藝)인들은 하나 둘, 결혼으로 기사를 내주시고 후보남 연애(戀愛)인들은 하나 둘 사라졌다.

“이번엔 연예인 이야기가 아니라 내 연애인 이야기 좀 해보자”하며 책을 들었다.


에필로그 1


책 좀 읽었다는 자들 앞에서는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책들이 몇 있다. 자기 계발서, 재테크 책 그리고, 연애 책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똑똑하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소리치고, 재테크하라고 윽박지른다. 그래서 이 책은 훌륭하다. 참으로 똑똑하다. 이 책을 단순히 이성과의 연애 책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읽으면서 얼마나 통쾌하던지. 그리고 작가가 한 유머 하므로 실컷 웃을 수 있다. 책을 읽는 도중에 불편한 점은 없었다. 지금 이렇게 밖에 리뷰를 못 쓰는 내 글 빨이 불편할 뿐이다.

만약 그대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면, 이 책이 아니라도 연애 책 따위는 들어 본 적도 없다고 해라. 어디서 봤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연애 책을 뒤적이는 여자는 한심해 보인다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몇 권 째냐고? 이 책이 아홉 번째 책이다. 읽는데 이력이 붙어 이 책도 그 동안 읽어왔던 여덟 권의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 그 책들의 핵심은 “너 스스로를 사랑하라”라는 말이었다. 아홉 권이나 읽었는데, 왜 실전에는 젬병인걸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나를 부정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것 봐라. 알라딘에 훈남들이 얼마나 많은 데, 부끄러운 줄 모르고 연애 책만 아홉 권 째라고 까발리고 있다. 아직 나와도 화해하지 못한 게 분명하다. 아니면 말로는 사랑하고파를 외치지만, 맘으로는 사랑따윈 필요없어하고 있거나

ps. 연애 책을 뒤적이는 여자가 한심해 보인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제 친구의 경우는 남자친구가 읽어보라고 연애 책 추천도 하던데 뭐가 정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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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과양 2007-07-24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에 따라?....그럼 전 어느쪽? -.,-a
솔직히 말이죠. 전 스포츠신문 뒤적이면서 스코어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사람은 별로입니다.알아듣지도 못할 뿐더러, 못하더라도 입으로 뛰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다리로 뛰는 사람이 더 좋더라구요^^

2007-07-24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utila 2007-07-25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하하하 미치겠습니다. 엄청 웃었어요. ^^
저도 누가 볼까 꽁꽁 숨겨놓는 책들이 있는데 바로 아름답고 지적인 여성을 위한 99가지 조언이라던지 그런 류의 제목을 가진 책이지요. 내가 이런 책도! 읽는다고 자신있게 밝힐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이런 책의 도움이 전혀 필요없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어쩄거나 말씀대로 이런 부류의 책들은 일관되게 이야기 하는 내용들이 있어요. 모르는 내용이 아니지만, 그대로 행하지도 못하고 있는 저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내용들이지요. 잘 새겨들어 피와 살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아 ㅎ
그나저나 알라딘에 훈남들이 많다니, 눈이 번쩍 뜨이는군요 흐흐흐;;

2007-08-21 0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