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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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바늘을 돌릴 수는 없다. 책은 어쨌든 많이 읽을 수밖에 없고, 안 읽는 것보다는 읽는 게 좋을 것이다. 게다가 답답한 아파트 골방에서 소리내어 책을 읽어봐야 대개 김만 빠질 것이다. 그렇더라도 가끔은, 봄비가 촉촉히 내리거나 낮잠 한잠 잘 자고 일어난 어느 휴일 오후 같은 때, 좋은 시잡 한 권을 골라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은 어떨지... 그러노라면 어느 순간 문득 맑은 목소리로 소리내어 책을 읽던 옛사람들의 마음이 물감처럼 번져올지도 모른다.-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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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약국 -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언어학자의 51가지 처방전
박현주 지음, 노석미 그림 / 마음산책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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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긴장감의 필요가 같거나 그 진도가 유사한 사람들 사이에서 아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긴장감에의 압박이 큰 사람들은 중독자처럼 새롤운 자극을 찾아다닌다. 상대를 계속 바꾸거나 연애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 존재의 긴장감은 연애의 초기에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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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 보낸 1년 - 함께살기 최종규의 헌책방 나들이
최종규 지음 / 그물코 / 2006년 3월
절판


우리가 읽는 책은 심심할 때 시간 죽이는 읽을 거리이든, 잘 모르는 것을 알아보는 읽을 거리가 되든, 참답고 밝은 삶을 비추는 깨달음을 얻는 읽을 거리가 되든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다.-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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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백서 - 2006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민음사 / 2006년 6월
절판


나는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사실 나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즐거웠다. 남자들은 어리석게도 잘난 체하길 좋아하고, 거기에 단순히 응, 그래, 하고 장단 맞추어주는 것만으로 피로했고, 데이트라면 근사한 이벤트가 있어야 한는 걸로 착각하는 그 유치함이 무엇보다 끔찍했다.

-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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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주유소
유애숙 지음 / 문이당 / 2005년 12월
품절


나는 말할 수 없는 고통 가운데서도 이별을 준비했다. 사랑은 늘 실체 없이 사라지지만 이번만큼은 추억 속에 영정이라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에는 이미 조등 하나가 걸려 있었다. 나는 떠나기 전에 그를 보러 갔다. 얼굴만 잠깐 보고 올 작정이었지만 수많은 의문과 망설임 사이에서 그만 아득하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30쪽

모든 자의적인 이별의 가장 확실한 이유는 어떤 변명에도 권태입니다. 사랑의 유통기간이 마감되었다는 신호지요 사랑은 그때부터 빠르게 변질됩니다. 그러나 미처 대비하지 못한 쪽은 깊은 고통을 겪게 마련입니다. 어던 고통은 존재와 한덩이로 유착되어서 분리가 전혀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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