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삶을 만나다
강신주 지음 / 이학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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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많은 자명한 것들로 우리의 삶은 영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의 삶은 항상 예기치 않은 사건들로 인해 낯설어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철학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삶을 낯설게 돌아보도록 만드는 불가피한 사태가 도래하기 전에, 철학적 사유를 통해 우리는 '미리 삶에 낯설어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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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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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를 당하는 것도 다수결이다. 어느 순간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엔 치수가 원인의 전부라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둘러싼 마흔한명이,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다수의, 다수에 의한, 다수를 위한 냉풍이 다시 폭포처럼, 송풍구에서 쏟아져 내렸다.-29쪽

꿈이 있다면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따 같은 거 당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다수인 척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일정하게, 늘 적당한 순위를 유지하고, 또 인간인만큼 고민(개인적인)에 빠지거나 그것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고, 졸업을 하고, 눈에 띄지 않게 거리를 활보하거나 전철을 갈아타고, 노력하고, 근면하며, 무엇보다 여론을 따를 줄 알고 ...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면 행복할 수 있을까?-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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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25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평범하게 사는 것도 쉽지 않은 듯합니다.
최소한 따는 당하지 않아야 하므로..

연잎차 2006-12-2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의 주인공을 보면 평범하게 사는 것이, 평범한 쪽에 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평범한 게 부러울 수도 있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인간 사색 - 한국인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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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위대한가? 적어도 권력게임에선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마키아벨리의 생각이었다. 그는 군주들에게 "사랑을 받기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 경우는 있어도 두려움의 대상을 배신하긴 어렵다는 점을 간파한 충고였다. -29~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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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연애편지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 서간집 시리즈
김다은 엮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8월
절판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등붙이고 서 있던 여름날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을 생각했는지. 빗물이 파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많이 흘러가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161~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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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가 놓인 방 작가정신 소설향 23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06년 9월
구판절판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더 이상 당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뜻이다. 누군가를 기다리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자유를 제압당한다. 롤랑 바르트는 사랑하는 사람은 곧 언제난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아무리 기다리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기다리게 된다고, 아무리 여유를 부려도 항상 너무 빠르다고, 기다리는 것이 사랑의 속성이라고 정의했다.-7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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