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스콜
리들리 스코트 감독, 라이언 필립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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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막상 가서 그 푸른 물결위에 내 몸을 맡기면 편안한데,

육지에서 상상할때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무서워서.....

이번 여름 섬 여행에서도 그랬다.

 

안 갈수 없나 발뺌하다 할수없이 내 목숨 포기하는 기분으로 갔는데

막상가니 위의 말대로 바다의 넉넉함과 거침없음에 흠뻑 빠졌다.

이번 여름, 바다에 대한 경험이 없었더라면 선뜻 손이 안갔을 것인데..(상상만 해도 떨리기에)

바다에 갔다온지라 , 해서 숙제를 하고 난 것처럼 편안한 기분이라,

또, 뜬금없이 바다가 그립기도 해서 이 영화에 눈이 갔다.

 

오오, 그러나, 영화속 바다는, 파도는 무시무시했다. 지난 여름 보았던 남해안 파도와는

태생이 다른 , 만약 현장에서 그런 파도 만난다면 파도가 덮치기 전에 공포로  먼저

숨이 멋지 않을까...무셔무셔....

 

화이트 스콜. 집채같은 흰파도가 스콜처럼 내리 꽂힌다고 할까 덮쳐버린다고 해야할까.

'알바트로스'라는 배타고 모험하면서 공부하는 이른바, 해양학교를 운영하던

선장은 성공적인 해양학교를 열어가던중

 

전설 속에서나 있다던 '화이트 스콜'을 만나 마눌과 학생들 여러명을 잃었다.

자식잃은 부모들은 그를 법정에 세우나, 항해를 통해 선장에 대한 존경심과

협동심, 모험심 그리고

우정을 가슴에 새긴 학생들은 비록 나이는 15, 17 세 였지만

가슴은 그 보다 훨씬 깊어져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데..(나, 아무래도 실화를 너무 좋아하나벼.)

파도와 싸우면서 영글어 가는 방황하는 청춘들의 호연지기가 보기 좋았다.

시대배경이 1961년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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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타이탄 - 할인행사
보아즈 야킨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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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비됴집에 갔다가 덴젤 워싱턴이 나오는 영화라

내용따질것 없이 덥석 집었다.

틀어보니 스포츠 영화이자,

흑백차별의 한시절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실화가 바탕이고... 때는 1971년. 우리나라 71년 이면 한참 지붕개량할 시절이었지만

미국의 71년은 경제 발전이 무르익어도 한창 무르익었고

그 만큼 사람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졌을낀데 영화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흑백은 따로 공부하고 따로 살았다.

부모들이 흑인을 싫어하니 백인아이들도 흑인아이를 싫어하고

흑인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울분이 쌓였고....

이런 가운데 덴젤 워싱턴은 도내 유일한(?) 흑백 혼합팀의 고교 풋볼 코치로 와서

'백'의 '흑'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들을 부셔가며 팀을 최강으로 만들었다.

 

'타이탄'은 팀의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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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니스 SCE - [할인행사]
피터 위어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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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무척 덥다.

서울은 32도 가지고도 깨갱하던데 이곳 갱상도는 연일 35도이상이다.

그럼에도 추위보다 더위를 좋아하기에 더운 재미로 사는 것도 재미있다.

얼음을 잔득 부수어 먹고

짜짜로니를 국물없이 양념들이 모두 면발에 달라붙도록 졸여서

접시에 담아 먹었다.

 

먹고 나니 마지막 두 젓가락이 부족해 슈퍼에 가서 두봉 사와서

다시 하나더 끓여 먹고 티비앞에 앉았다. (아이고 배불러... 쫌 참는 건데..)

마침 막 시작하는 영화를 하나 만났으니...

<위트니스>....(증인, 목격자)

해리슨 포드가 나왔다.

 

그런데 엄청 젊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인터넷을 뒤지니 1986년도 영화였다.

워매, 그 시절 이영화를 봤더라면 분명 해리슨에 뿅 갔을터인데

20년도 더 지나 더운 여름날 오후에 보다니...

<도망자> 때 보다도 훨 젊었고 나름대로 그 시절엔 완소남 10위안에 들었는지

젊음과 매력이 철철 넘쳤다. ㅋㅋ

 

영화는 아미시교도인 모자 중 꼬마가 살해현장의 증인이 되는 바람에 벌어지는

야그...

미국시골은 다 그렇게 목가적인지.. 이 영화가 그런 곳만 골라서 찍었는지..

늘푸른 목초지의 풀들이 어찌나 싱그럽던지..

해리슨 포드의 강렬한 시선도 작살나고..ㅋㅋ

 

한마디로 더위를 확! 달아나게 해 주는 영화였다.

 

해리슨 포드의 젊은날이 보고 싶다면 이 영화 강추...

86년 영화인데도 영화가 하나도 촌스럽지 않았다. 대개의 외국영화는 그렇기는 하지만...

옛날영화를 시대를 뛰어넘어 어제 개봉된 영화처럼 볼수있다니...

세월 좋다.

 

여주인공 이름이 생각 안나는데 .... 여주인공도 예뻤는데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늙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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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타 SE (1999) - [초특가판]
애드리안 라인 감독, 멜라니 그리피스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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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래미 아이언스 때문에 예전에 보았던 것을 다시 한번 더 봤다.

늙은 교수가 소녀를 탐한다 하면 쥑일놈이지만

영화는 나름대로 순정을 담고 있어서 주인공 늙은 교수(제래미 아이언스)에게 동정이 갔다.

험버트 교수는 15세 꽃다운 시절 한 소녀를 만났고 그 소녀와

사랑을 싹틔웠는데..... 소녀가 그만 전염병에 걸려 곧 죽고 말았다.

 

충격을 받은 소년 , 그날이후 여성을 보는 눈이 15세 그 소녀를 넘지 못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불문과 교수를 직업으로 삼았는데.....

어느 핸가 딸하나 딸린 과수댁집에 하숙을 하게 되었는데 과수댁 딸에게 첫눈에 반하고

말았고 그날이후 그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항간의 유괴범 처럼 납치를 하고 어쩌고  했다면 쥑일놈이지만

이분은 나름대로 순정이 있었고 순수했다.

실화인지 어쩐지 마지막 자막에 1950년인가 감옥에서 죽었다라고 나왔는데...

'로리타 콤플렉스'라는 말에 이런 슬픈 사연이 있을 줄이야....

 

제래미 아이언스가 워낙 연기를 잘해서 빠져들지 않을수 없었던....^^

그런데 이분이 해를 거듭할수록 자꾸만 늙어가니 안타까울뿐...

예를 들어 탐 크루즈 , 브래드 피트 이런 양반들은 동년배이니 늙어도

늙은것 같지 않는데 로버트 레드포드, 제래미 아이언스 이런 분들은 한해 한해

묵을수록  팍팍 늙으시니  보는 내가 쓸쓸해저 부러....

 

본인은 오죽할까. 그에비해 헬렌미렌이나 주디덴치 이런 분들은 위 남 배우들보다는

보기 좋게 늙어 그나마 덜 불쌍해 보인다.

 

뭐시라? 니 모냥이나 제대로 늙어가고 있나 점검하라굽쇼?

 

영화 로리타는 순수한 마음으로 보면 감동이 있슴.

그리고 풍경도 좋고... 1999년 나왔는데 이때 나는 뭐하느라 이런 영화가 극장에 걸린지도

모르고 살았을까? 그 순간을 놓친것이 아쉽다. 재 개봉 안하나.... 

 

책도 있을 법한데 찾아 봐야 겠다. 험버트 교수가 실재의 사람이라면 불쌍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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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8-03-2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참 좋아해요. 원작의 감흥은 따라잡기 어렵지만 영화적으로 괜찮은 것 같아요.
큐브릭의 흑백도 좋지요. 제리미 아이언스의 포스는 참 어쩔 수가 없나봐요. 멋져요.

폭설 2008-03-2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작도 있었군요.^^ 로리타가 해산은 다가오는데 돈은 없고 해서 험버트교수에게 100달러만 보내달라고 했는데....주소를 보고 찾아나선 험교수는 널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수 있다고 하믄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 살지 말고 같이가자 떠보는데 로리타는

현재의 남편에게서 행복을 느끼고 또 예전과 달리 철이 덜었지요.

해서, 원하던 돈이나 주고 작별을 고하는데 100달러아닌 4000달러를 주니 로리타 동공이
돈의 액수 만큼이나 커지면서 고마움의 표시로 한번 안아줄라는데 험교수 왈,

'그러지 마, 니가 내 몸에 손대면 나는 죽을 것 같아...'

그러면서 그대로 물러나 떠났지요.^^


다른 장면들도 괜찮았지만 저는 그대목에서 제래미씨의 몰입상태가 가장 훌륭했다는..ㅋㅋ

아무튼 좋은 영화였어요. ^^ 혜경님이 좋아한다니 이 영화 확실히 좋은 영화 맞군요.^^
 
비커밍 제인
줄리안 재롤드 감독, 제임스 맥어보이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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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극장에서 울었다. 거슬러 올라가 보니 <브로크백 마운틴>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영화가 끝나도 도무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제인 오스틴. 이분의 삶 속에 그런 안타까움이 내재한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이웃의 지인이 제인 오스틴의 책을 좋아한다며 모두 사서 가지고 있다기에 속으로 웬 소녀 취향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니 그녀의 모든 작품들이 한꺼번에 궁금해졌다. 따지고 보니 나는 그녀의 소설을 단 한편도 읽지 않았다.

반면 알고 보니 나는 그녀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은 TV시리즈 <오만과 편견>까지 다 보았네…. <센스 앤 센스빌러티>와 <엠마>는 원작소설이 있다는 것도 '제인 오스틴'이 그 원작자였다는 것도 모르고 보았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센스 앤 센스빌러티>를 보았을 때의 느낌은 '거참 초록의 정원이 죽이는구나'. 이안 감독에 끌려 두 번째로 보았을 때도 '역시' 경치 빼고는 볼 게 없네, 결국은 잘 먹고 잘살았다는 '사랑 야그'뿐이잖아. <엠마>는 기네스 펠트로 때문에 보았고 영화 <오만과 편견>을 보고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정도였다.

그에 비해 <설득>과 <맨스필드 파크>와 <노생거 사원>의 경우는 좀 달랐다. 동어반복의 사랑타령이어도 시대배경이 내가 동경하는 19세기임을 인지한 다음 본 영화였기에 무조건 좋았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이 뭐 길래 그녀의 작품이란 작품은 다 영화화되는지, 그럴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왜 삶은, '사랑과 일' 둘 다 취할 수 없나



<비커밍 제인>을 보고나니 제인 오스틴(앤 헤서웨이 분)이 왜 자신의 모든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행복한 결말을 선사해 주었는지 이해가 갔다. 전쟁에서 연인을 잃은 그녀의 언니 '카산드라'는 소설을 쓰고 있는 제인에게 주문했다.

"행복한 결말을 내어 줄 거지?"
"응, 모두 다 행복하게 해줄게."

그녀는 현실에서 못 이룬 사랑을 소설 속에서만이라도 이루고 싶었던 것일까. 당신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좋다는 르프로이(제임스 맥어보이 분)의 고백에 사랑의 도피를 떠나기도 했으나, 끝까지 갈 수는 없었다.

자신을 위해 현실을 택했다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의지하는 그 가족을 위하여 떠나던 발길을 돌렸다. 혼자만의 행복을 좇기에는 그녀 마음이 이미 너무 성숙해 있었던 것이다.

삶은 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는 것일까? 사랑도 일도 다 이룰 수는 왜 없는 것인지. 어느 하나는 잃어야 다른 하나를 온전히 차지할 수 있다니 슬프다. 제인은 르프로이를 떠나보내고 소설을 쓰면서 언니 카산드라와 함께 독야청청 살다 갔다. 42세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제인의 나이로 치자면 나는 2년 후면 죽어야 할 목숨.

지금의 수명으로 생각하면 너무 젊지만 그 시대로 보면 평균수명을 살다 간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젊다. 주름이 질 새도 없이, 르프로이에 대한 사랑이 식을 새도 없이, 형형한 마음 그대로 살다 간 것 같다. 그 사랑의 화석인 듯한 책들만 남기고….

영화 끝 부분, 출판회를 겸한 음악회였나? 아무튼 빙 둘러앉은 홀에서 축하음악을 듣고 난 다음 이런저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던 찰나, 저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뒷모습은? 늙은 르프로이는 멀리서 제인을 훔쳐보고는 총총히 사라지려던 순간 그 뒷덜미를 제인에게 들켰다.

제인의 시선을 따라 먼 곳을 좇던 헨리 오빠는 르프로이를 발견하고 그를 잡아와 제인과 대면시켰다. 생각지도 못한 재회라 둘은 말도 못하고 다만…..

'먼발치에서 기냥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갈라 캤는디….'
'뜻밖이네요. 감사….'

'아마' 위와 같은 말을 속으로 주고받는 가운데, 르프로이의 딸이 촐랑대며 끼어들었다.

"저는 당신의 팬이에요. 이번 작품 낭독 해 주실 건가요?"
"이분은 그런 것 싫어해. 그런 무례한 부탁하면 안 돼. 제인!"

'뭣이라, 제인?' 제인은 르프로이가 발음한 '제인'이라는 단어에서 아직도 남은 르프로이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문에 원래 '낭독'을 하지 않던 유명작가 제인이지만 그날은 특별히 낭독을 함으로서 '제인'이라 부른 르프로이의 단말마에 '화답'하였는데 나는 이 대목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냥 짠했다고만 했는데…. 

 영화가 영화만으로 끝나면 재미없지, 암...





영화는 두 시간으로 끝났지만 영화의 여운이 너무 짙어 현실이 싫어지고 어째 타임머신을 타고 저속으로 들어갈 수 없나 하며 턱도 없는 탄식을 하는데 다행히 길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책을 몽땅 사보는 것.

이미 그녀의 영화들을 다 보았기에 그 원작을 읽는 즐거움이 예사로울 것 같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행간에 숨어있는 그녀의 '심중'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재미보다 '짠함'이 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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