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티드 베일
존 커란 감독, 에드워드 노튼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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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끌림은 항상 자기와 전혀 다른 조건, 혹은 다른성향을 가진 존재에게서

느끼게 되는걸까.

거리를 두고 바라볼 경우 그 끌림은 환상적 결합으로 이어질 듯 하지만

한 데 썩어놓으면 서로의 다름에서 매력이 아닌 이질감만 느끼게

되고....자신의 기준에 모든것을 맞추려 하다보면 사사건건 티격태격 그러다 분노 폭발~

 

이 영화의 남녀도 처음엔 강렬한 끌림으로 만났고 그림같은 미래가 그려졌으나

둘은 가치관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월터(에드워드 노튼)가 인간적인 의사라면

키티(나오미 왓츠)는 결혼을 핑계로 지긋지긋한 집으로 부터 탈피하여 

무위도식하는 것이 꿈인듯한 여자였다.

 

그렇거늘, 그런 마눌을 델고 웬 의료봉사란 말인가.

키티는 내키진 않았지만 남편이 가는 길이니 마지못해 중국으로 따라갔는데

역시나 남편은 신혼인 자신에겐 관심이 없고 피부색도 다른 전염병 환자들에게만

관심이 있으니 젠장, 홧김에 서방질을 아니할래야 아니할수 없는...ㅋㅋ

 

아내의 부정을 눈치채고도 모른척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월터는 자학하듯 더욱더 일에 빠져 들었다.

아무리 의사라지만 지가 무슨수로 콜레라를 이기고,콜레라가 의사를 어찌

알아본다는 말인지....

 

키티는 좀더 일찍 손을 씻지 남편이 사지로 들어가는 즈음에야 정신이 후딱드니 이를 어째...

.......

다른 이들은 어쨌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 영화가 좋았다. 배경 자체가 좋고

에드워드 노튼 자체가 또 한 인물 하지 않는가 말이다.

나오미 왓츠는 글쎄 좀 미스케스팅스러웠다. 그것이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월터가 첫눈에 반한 여자로는 좀 부족해 보였다. 월터의 눈에만이 아닌

관객의 눈에도 불이 일어야 하는디 월터가 반하는 순간 나는 반하지 않았다.

 

그렇거나 말거나 이 영화는 중국의 옛 풍경을 재현해 주었기에 과거의 중국으로

몰래 잠입해 보는 기쁨이 크고,

거기다 그곳을 서성이는 월터의 지적인 자태가 보태어 지니

더이상 무엇을 바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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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친구들 - [할인행사]
니콜 홀로프세너 감독, 제니퍼 애니스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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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한 지인은 '옷 많은' 친구를 두었다. 내 필생의 소원이 옷 많은 친구가 있어

그녀가 실증나 버리는 옷들을 주워 입는게 소원인데,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친구를 지인이 두고

있기에  내심 월매나 부러운지....  해서  때로는 물려받은 그 옷들 중 싫증나는 것이

있으면 내게 한번 더 넘기면 안될까, 하면서 침을 흘린다.

 

처음엔 흔쾌히 알았다 함시롱 이것 저것 몇가지 주더니만 요샌 통 소식이 음따. ㅠㅠ

해서 한번 더 옆구리를 찔러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ㅋㅋ...

 

'옷 많은 ' 친구 아닌 '돈많은 친구들'을 보았다.

 

제인, 크리스틴, 프래니 그리고 우리의 올리비아. 부자 친구 셋을 둔 올리비아는

부자동네에서 교사생활을 하다가 부자학생들에게 염증을 느껴

교사 때려치고 파출부로 일자리를 바꾸었다.

 

이런 올리비아를 두고 부자친구들은 그녀를 딱해 하는데 내가 볼때도  올리비아가 볼때도

딱하기는 그 부자친구들도 결코 빠지지 않았다.

돈이 많으면 뭐하고

성공하면 뭐하노,

글잘쓰면 뭐하나, 삶 자체가 권태의 연못에 빠진걸....

 

디자이너 제인은 세상모든 신경질을 다 가졌고

크리스틴은 남편과 함께 하던 시나리오 작업이 언제 부터인가 뒤틀리고

프래니는 남편과 행복해도 어째 배부른 돼지 보다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은 인간의 지향점에 비출때 그 행복의 가치가 별로 커보이지 않았다.

 

이에 비해 올리비아는 파출부 생활이 초라하기는 해도

돈에 쪼들리는 것이 막막하기는 해도 부자 친구들 보다는 조금 더 행복해 보였다.

게다가  참으로 존재감 없이 살아보이던  의뢰인중 한명이

에그머니, '월척'이었네.^^

 

그런 월척 현실에서는 내것으로 만들기야 어렵지만

그런 월척처럼 돈이 많다는 이유로 현실을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 무기력이

이상하게 변하여 과소비의 화신이 된 사람이라면 현실에서 무지 많을듯....

 

현실적으로 봤을때 올리비아는 파출부 생활 좀 하다가 가난한 동네 학교로

돌아갔으면 했으나 ....

영화가 현실적이면 재미없다 생각했는지 비현실적으로 환상을 심어주네...

그놈 매력이야 없어두 맴이 착해뵈니

돈이 없어 상처받고, 돈이 있어 상처받은 두 영혼이 서로 힘을 합쳐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터.

....

올리비아역의 제니퍼 에니스톤이 참 예뻣다. <브레이크 업>에서는 깨던데

여기서는 찬찬하니 아마 예전 피트가 반했을때의 그 모습 그 대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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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 아웃케이스 없음
소피아 코폴라 감독, 제이슨 슈왈츠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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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트와네트. 우유에 목욕하고 배고파 굶어 죽는 백성들 보고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라고 한 말이 하도 철딱서니가 없다보니

오늘날 까지 가십거리가 되는데.... 이여자의 진자 삶은 어떠했을까.

 

영화는 그러나 역사적 맥락을 짚어주지는 않는다.

다만 마리의 일상을 보여줄 뿐이다.

 

혈혈단신 14살 어린것이 남의 나라에 와서 살려니 그 맴이 어떠했을꼬?

결혼을 했으니 남편이라는 자와 같이 자기는 해야 되겠는데 이 남편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해서 몇년이 지나도 태기가 없자

답답하던차 왕의 친척(왕비의 친척?)이 성교육을 시켜서 겨우.....^^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혹은 청각적으로 보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내용을 쫓는다던가 하면 실망하기 싶다.

대신, 마리의 20센티가 넘는 머리세움이라든가, 화려하기 그지없는 의상, 벽화, 바닥의 카펫

침대, 숟가락, 접시등 영화에 쓰인 각종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크다.

 

그리고 기타선율인가. 가볍게 동동 튕겨지는 음악이 감미롭다.

마치 마리 여왕의 여리고 어린 심성을 대변해주듯 빽 뮤직이 은은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시민혁명이 일어나 마리와 왕이 함께 도망가는 장면에서 끝나는데 .....

그후로 어찌되었느냐고?

마차에 짐이 너무 많아 도대체 어떤 사람이? 하며 수상해하던 병사에게 들켜

도망도 못 가고

붙잡혀서 파리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단두대에 뉘이는 운명을 ㅠㅠ...

 

학창시절 우리가 기억하는  마리 앙트와네트는 싸가지 없고, 사치스럽고, 요염하고, 뭐 이런

이미지 였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실지의 그녀는 세장속에 같힌  한마리

불쌍한 새라고나 할까..

이런 영화는 무조건 봐야 하는디... 이영화를 보면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참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의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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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트 가드너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랄프 파인즈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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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콘스탄트 가드너' 가 하길 손 꼽아 기다리다가
너무 기다렸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 언제나 처럼 깨닫게  되었지요.

'일반 극장에서는 애초 개봉 계획이 없었군...'

해서 놓친고기가 더 큰 아쉬움에 ㅠㅠ 하면서 한 동안 시간이 흐른 즈음
우연히 비됴가게에서 이 영화 비디오를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고.... 영화는 저의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영화 전반의 화면에서 찡하게 흘렀습니다.
가난과 굶주림과 질병의 온상이기는 하지만...

그속에서도 삶의 낙천성을 잃지 않음을 대변하는듯 배경으로 흐른 아프리카 음악들은
흥겹고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랄프파인즈가 '잉글리쉬 페이션트' 이후로는 그 본래의 매력을 발산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아쉬웠는데 이 영화에서 깔금하게 만회해주었습니다.^^
잘난배우하면 톰크루즈나 브래드피트과만 있는 줄 알다가 어느날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보고

랄프파인즈에게 찡~ 감전이 되었었지요.
'아니, 저런 배우를 나는 왜 이제야 알게 되었지? 보게 되었지?'

역시 뒤늦게 '쉰들러리스트'를 보고는 그의 악마성에 진저리를 쳤고.. '레드 드레곤'을 보고는
어찌 조연을 마다하지 않았을까하는 안쓰러움이... '사랑과 슬픔의 여로'에서는
너무도 심술을 부려 오히려 연적 남성(여 주인공의 남편)을 더 빛나게해주기도 했었고
'폭풍의 언덕'에서는 그 황량한 들판 만큼이나 황량한 마음의 소유자로 분했지만....

뭐니뭐니해도 랄프의 매력을 제일 합당하게 밝혀준 것은 역시 잉글리쉬 페이션트였었고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와 같은 랄프 파인즈를 다시 꼭 보고 싶었는데
콘스탄트 가드너가 그 원을 풀어주었습니다.^^

잉글리쉬~에서 사막의 황금빛을 배경으로 깔고 랄프의 회색 눈빛이 케서린을 응시하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었는데
콘스탄트~에서도 그의 순수한 모습과 아프리카의 구리빛 자연색이 따사롭게 어우러졌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시티 오브 갓'을 만들었다는데... 진즉에 시티오브갓을 봐 두는건데
시티~ 역시 동성 아트홀에서 놓친 작품이었습니다. ^^

하여간 이 영화를 보고나면 뉴욕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시덥잖은 사랑놀음이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영화들이 다 개뿔같이 느껴집니다.
아프리카인들을 생체실험대상으로 삼는 선진국 제약회사를 상대로 싸우는 여주인공을 보면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바로 저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 강추입니다.^^

(랄프 파인즈와 세익스피어인러브의 조셉파인즈가 형제라는 것을 알았을때,
워매, 랄프의 엄니는 하나도 아니고 아들 둘을 선남으로 낳은 것도 모자라 명배우 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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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 (2disc)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 와타나베 켄 외 출연 / 팬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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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재미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주인공 남자의 카리스마로 볼때 혹시나 해서
보았습니다. 역시나는 아니었구요.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치매에 관한 얘기라는 것은 다들 아실터..
너무 너무 잘나가던 광고쟁이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직장도 관두고
무료하고 기억안나는 일상과 싸우며 도자기도 배우고 산책도 하며 그날그날을 떼우는 얘기인데요.

그날그날을 떼우는 남편도 힘들고
그런 남편 바라지 하며 뒤늦게 생활전선에 뛰어던 마눌도 힘들고....
그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영화에 나온 요양원은 아주 좋더군요.
아주 풍경이 좋다못해 '자비'롭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 요양원 많이 지어서 실비로 입원하게 하고 가족들과는 가끔만나서 외박하는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물론 세금은 우리들이 내고 말이지요.
공공의 행복을 위하여 세금내는것 아까워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 연사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머쓱)


와따나베 켄 아자씨의 열연이 돋보였습니다.
그런데 부수적인 것입니다만 이 분들의 인사가 도무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즉 기억을 잃은 주인공은 회의시간도 잊어버리고
약속장소도 어딘지 몰라 헤매다가 다 늦어 도착하여 백배사죄하는데 이때의 그 인사법이
심각해야 되는데 너무 희화적이었습니다.

울나라에서는 어깨씨들이나 하는 그 팔까지 늘어뜨리고
'형님 죄송합니다'식으로 90도로 숙이는 인사를 주인공이 하니 영 이상했습니다.
너무 죄송하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어떨땐 90도보다 더 내려가 100도는 되게 숙이더군요.
그냥 한 45도만 숙여도 충분히 죄송할텐데 왜들그리 인심이 후한지..ㅋㅋ

주인공이 퇴사하고 갈때도 회사밖 광장으로 나온 직원들 어찌나 넉넉하게 허리를 굽히는지...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이 그러니... 더더욱 조폭스러버..

일본사람들이 인사 하나는 끝내주게 하지만 영화는 자기들만 보는 국내용이 아니니
좀 자중들 하시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주인공의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주인공 앞에 앉는 두 여학생은 아조~ 속이 후련했습니다.
즉, 위는 여름 상의 교복에, 밑에는 초록색 체육복을 둥둥 무릎까지 걷어올려셔 입고는
헤헤 입벌리고 자고 있었습니다.
체육을 너무 열심히 해서 힘들어 죽겠다는 듯이..

일본 영화를 보면 특히 여자들의 옷매무새며 조심스럽고 가지른한 태도가 보기좋음의 정도를 넘어
저는 숨이 막힙니다. 보이지 않는 사회적 억압의 틀이 몸에 베여 있는듯 해서 말이지요.

물론 위의 여학생들 처럼 딸로나온 분은 젊은 세대를 반영하는듯 호탕하게 나와서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그의 남자친구였는데 이 인간은 왜 또 그리 여성편향적으로 쩔쩔 매던지..그 역시 일본 현대남성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건지...ㅉㅉ.. 그렇다면 주인공 마눌님의 태도 만큼이나 속이 터지는 일이겠습니다.)

쓰고보니 영화는 안보고 꼬투리만 잡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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