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를 리뷰해주세요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윤용인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나서 고쳐주어야 할 가장 시급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저 제목이다..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마치.. 화성남 금성녀처럼 서로 다른 심리를 가진 이성의 이야기를 논하는 것도 아니요.
심리학이란 이름으로 남자의 심리를 깊게 파악해주는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노크'라는 이 한 마디만 조금은 내용과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여행사 사장으로 40대의 D라인 아저씨가 중년남자들의 심리에 대해서 아주 주관적이면서 또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책이다.
글쎄... 심리학과 얼마나 많은 연관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빠의 마음.. 아직은 사랑받고 싶어하는 애교하나에 확 녹아버릴 수 있는.. 사랑에 고파하는 남자의 마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의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속에서 그들의 마음을..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동조하도록 해준다. 최근에 심리학에 관심이 생겼다는 지은이의 말에서.. 간간히 언급되는 심리학 용어가 조금의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난 결혼이란 게 참 무섭다. 음.. 처음엔 다들 좋아서 하는 결혼이지만.. 이 결혼이란 것이 3개월 길게는 1년 또는 3년이 지나면.. 무섭게도 현실이 되어 버려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거리가 있게 되고... 더 무서운 것은.. 처음엔 그렇게 절실하게 서로를 원하던 사이가... 서로를 봐도 무덤덤하고... 생활이 되어 버려서... 더이상 떨림도 없고... 심지어는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상대에게 세상 누구보다 만만하게 대하고 함부로 대하게 되는 것...
멀쩡하던 남정네들이 나이가 들면.. 가족에 대해서 사랑보다는 의무감으로 대하게 되고, 삶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무덤덤하게 되고 지쳐서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되어 술에.. 친구에... 갖고 있지 않는 것에 연연해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멀어져 가버리는 꿈과 현실과의 거리에서 힘들어 하는 것이 보기 싫다. 그렇지 않은 사람을 찾는 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생각?
그리고... 여인네들은 나이가 들면... 남편에 대한 사랑표현보다는 자식에 연연하게 되고..
삶에 자신을 묻어버려서 바래가는 모습. 서로의 행복보다는.. 살아가는 자체에만 급급하게 된다는.. 뭐 그런.. 지극히 개인적인 모습들이 보기 싫어서이다.  

갑자기 왠 결혼을 이야기하냐면... 40대 아저씨가 어찌하여 점점 아이스러워지고 여성스러워지고...사랑에 목말라 하며, 안하던 행동들을 보이고, 젊었을 때를 자꾸 회상하면서... 술을 찾게 되는 지 등.. 의 모습의 이유와 그렇게 된 동기들을 대신 설명해 주면서...
그럴 때 옆에서 자식으로서 부인으로써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남자의 상태에 대해서 설명해주면서 신혼때 꿈꿨던 행복한 가정의.. 동반자의 모습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듯...  

더불어.. 40대 아저씨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동조심을 일으킬 것 같다.
"너만 그런게 아니야~ 우리도..." 라는 식의 생각을 들게 할 것만 같은 책이다.. ㅎ
바에 혼자 가보면, 친구가 없어도 편하게 말상대 해주는 바텐더처럼~ 안정을 찾아주고.. 위로해주는.. 기분좋은 수다같은.. 40대 중년 아저씨의 세련되게 나이들어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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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리뷰해주세요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노무현~ 그는 누구일까?
내가 알고 있던 그는... 자신의 위치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막막을 잘하는 대통령.
시민들과 잘 어울렸던 대통령. 시민들이 하나되어 만들어낸 대통령.
이라크 전쟁과 FTA를 치뤄내 버린.. 대통령. 
탄핵을 당할뻔한 대통령..  

이정도라고 할까? 이런 면에선 대단한 것 같고.. 이런면에서는 아닌 것 같고.. 더하기 빼기는 영
어차피 그도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정치인일뿐...이라는 생각에서 많은 애정도 어떠한 원망도 미움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게 노무현에 대한 내 생각이었다.
무엇인가를 평가내리려면.. 그 전후 사정.. 배후까지 읽어내야지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평가 내리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가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처음 그의 죽음을 접했을때.. 한동안 멍했다. 남들처럼 울음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깝고.. 슬프고.. 그런 것보다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살하게 만드는 이 나라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분향소에 가서 분향을 하고 국화를 놓으면서도.. 한 인간으로서 짠함을 느꼈을 뿐이었는데.. 이 책은.. 내가 모르고 있던 노무현에 대해서 많은 면을 볼 수 있도록... 알려주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나를 흔들어 주는...

처음부터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다는 노무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 원칙이 승리하는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 정치를 하는 이유라는 그의 소신있는 정치학이 가슴속으로 스며들어 아리다.. 

옳은것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다 보니.. 어느덧 밟고 있게 된.. 정치라는 세계가..
가장 깨끗하고 바른 눈으로 바른 귀로 바른 입으로 국민을 대해야 하는 언론의 역행..그리고 그의 횡포.. 조중동.. 그 속에 깃든 음모론...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작정 그를 영웅화시키고, 애찬론을 펼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런 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정치판이고... 생각이 있고, 바르다고만 해서... 세상이 제대로 바로 설 수는 없다는 것... 진정한 권력이란 시민권력이고.. 그렇기 때문에 ..
우리가 공부를 계속하여야 한다는 것...

후불제 민주주의라고 말을 들었던 것 같다. 미국같은 나라는 온갖 시련을 겪고 겪어서 체계화된 지금 태어난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민주주의란 엄청난 결과물을 받아내고, 지금은 그들이 처음에 겪었던 것들을 지금에 와서야 겪어내고 있어서 이리도 시끄럽고.. 아픈 것이라고 한다... 아프고 나서 곪아버리지 않고, 아픈만큼 성숙하기 위해선... 우리 진정한 권력이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는 끊임없이 외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남북전쟁을 마치고 난 후 링컨이 저격당한 것을 보고.. 했던 말 중 해결책이 안보였거든.. 죽어버렸거든.. 이 말이... 그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조금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헤엄친다.)이라는 높은 이상과 함께.. 주인이 알아주지 않는 머슴들은 결코 훌륭한 일꾼이 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던 그의 말이... 책을 덮고 난 다음도 아련하게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토록 열심히 싸우자고 외쳐댔던.. 그의 말을 듣지 못했던 것...
지금도... 아무 생각없이 잠자고 있는 나의 모습... 을 꼬집는 것 같아서?

노무현 대통령을 영웅화하고 우상시 하자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에 대해서 .... 좀 더 알고 싶다면... 한번쯤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왜 그가 그렇게 막말을 하게 되었는지..(그게 잘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왜 한 국가의 원수가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일개 국민인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을 그는 왜 하지 않고.. 그랬는지?라며 의아해했던 문제들이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공부합시다! 민주주의! 깨어있습시다! 시민들이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원칙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라고 외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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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희망이다>를 리뷰해주세요
거꾸로, 희망이다 - 혼돈의 시대, 한국의 지성 12인에게 길을 묻다
김수행 외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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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맘에 드는 강의를 발견했다.
서평단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인문학 관련 책이다.
특히 희망이 보이지 않고 절망에 빠진 듯.. 우울한...
과연 지금이 민주주의의 21세기인가 싶은 이때...
내 마음대로 표현의 자유도 못하는.. 지금...
희망을 말해주는 책이다. 그것도 12명이나 되는 지성인들에게.. ^^ 지성인이라면 이래야지.
현실을 비판하고, 자기만 잘났다는 식이 아닌 자신이 알고 있고 깨닫게 된 세상의 흐름을 알려주는.. 바른 지성인들을 볼 수 있어 기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언론의 탄압이 가해지는 이 때 번듯이 현정부를 비판하고 있는데..
검열(?)에 안걸린게 신기하고..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내용에 비해 너무나 초라해져버릴 내 언변으로 표현하기를 꺼려하면서...
서문을 언급해보고자 한다.

"우리의 현실은 암울한 것, 맞다. 어처구니없게도 '다시 감옥을 가는 시대'로(박원순 변호사)로 역진했다. 사회 전체가 점점 비정하고 비열해지고, 일은 열심히 해도 끝이 없으며, 옳다 그르다에 집착하는 사람은 모자란 사람 취급당하는(조한혜정교수) 세상이 돼버렸다. 13세 소녀가 심야에 과외학원을 전전하면서 졸지 않으려고 커피 중독에 걸리는 나라(우석훈 박사)가 됐으며, 국민우울증,국민불안시대를 맞았다(정혜신 신경정신과 전문의), 용산 참사처럼 같은 날 벌어진 똑같은 사건을 어떤 신문은 엄청나게 크게 싣고 어떤 신문은 거의 무시해 버리는, 흡사 해방 직후와 같은 극단의 분열 상태로 치닫는다(서중석 교수). 돈이 없어서, 직장에서 해고되어서가 아니라 인간관계라는 인간살이의 근본 토대가 망가져(김종철) 큰 탈이 나버렸다. "

이것이 강의를 맡았던 6명의 인사들이 진단한 현 우리나라의 실태이다. 너무 속시원하면서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희망제시로...정신학 박사인 정혜신 선생은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하는 깨달음이 사람을 치유한다고 말하면서.. 자기와의 대면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경제 회복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 회복이 문제라는 걸 자각하라고 권한다.
박원순 변호사에 따르면 희망은 보고자 하는 사람 눈에만 보인다고 한다. 깨어 있는 사람이 뭉치면 그 시대와 역사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며, 창의성과 차별성이 어떤 고난도 극복할 무기임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김종철<녹색 평론> 발행인은 경제 성장이 멈춘 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춤추고 좋아해야 할 기회라고 한다. 그밖에 이들이 제시한 해답은.. 너무나 뜻밖이면서도 긍정적이고도 부정적이다. 몇명 인사들의 공통성을 찾는 다면.. 돈에 대한 집착이 아닌 자연으로의 회귀.. 즉.. 귀농을 많이 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 심리, 경제, 문화,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참 재밌고 유익했던 책이었다~ ^^ 나의 지성도 커지는..느낌이랄까? 
대책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커지고.. 다른 눈이 생긴 느낌~ 물론... 책을 덮고 나면 입으로 풀어내지 못하겠지만... ^^;

아... 바쁜 아침 ... 마이리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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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즐거움>을 리뷰해주세요
노년의 즐거움 - 은퇴 후 30년… 그 가슴 뛰는 삶의 시작!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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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젊다.. 많이 젊다..
그래서.. 고민도 많다...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렇기에 욕심도 많다...
그것들때문에 괴롭기도 하고... 어느 것 하나 정해진 것도 없고,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두려움도 많다.
무엇때문에 고뇌하고, 불안해 하는 것일까? 아마도..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무엇일까?
요즘에 드는 행복의 최우선 조건은.. 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으.. 너무 속물적인가?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게 내 생각이니깐~
어쩌면, 젊은 날에 아웅다웅 피터지게(?) 사는 것도 노년의 내 삶을 위한 투쟁(너무 전투적인가?)이 아닐까 싶다.
노년에 자식이 찾아 오게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올때마다 돈 몇 만원씩이라도 쥐어줄 힘이 있어야, 남겨줄 유산이 있어야 자식이 자식 노릇한다는 그래서 유산을 죽을 때까지 나눠주면 안된다는 우스갯 소리를 하는 어른들의 이야길 듣고 있으면, 씁쓸하면서도 부인하지는 못한다.

이야기가 조금 빗나가는 듯 하지만....
지은이가 말하는 노년의 즐거움은 내가 말했던 ... 이런 삶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것을 꽉 쥐고, 젊을 때와 같은 욕심으로 가득차 있는 사람을 노인이라고 하지 않는다.
유유자적 이라던지.. 노당익장이라던지 왠지 모를 여유와 자연을 즐길 줄 아는 당당함을 내세우고 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은퇴하고도 명예교수로 활동하는 전력을 가진 문인 지식인답게) 시에서부터 그림, 노래, 수기 등을 여러 예로 들어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읽는 동안.. 조용히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에 대해서 조근조근 이야기하고 있는 할아버지와 대면하고 있는 생각이 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시골에 가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면서 ... 텃밭에서 부부가 함께 먹을 식물을 키우고, 정원에 자신이 원했던 과실나무와 관상용 나무를 심은채로... 시골분들과 욕심없게 ~ 평화롭게.. 살아가면서~ 그런 삶을 노래하고 계신다..

하지만.. 마지막에 드는 나의 생각은 역시나.. 처음에 말했던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런 삶~ 아주 좋다. 요즘에 지은이의 노년의 삶과 같은 삶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걸 안다. 나도 그 중 하나이니깐..
그러나,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대조적으로 지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 노년이 지은이가 말하는 것처럼 평화롭고 신선의 삶처럼 조용할 수만은 없다는 것..
노의 몰골과 맵시라는 부제가 이 책의 첫 챕터인데...
노의 모습이 몰골로 비춰질 것인지 맵시로 비춰질 것인지는 지금 나의 삶에서 결정될 것이기에.. 은퇴후의 노년의 맵시를 위해선.. 결국 ... 젊음을 희생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군들 그렇게 노년을 아름답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 공원에서... 또는 노인정에서... 때론 요양원에서... 지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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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를 리뷰해주세요.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권진.이화정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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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라...
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생각나는군.. (맞나? 반대인가? 암튼...)
그래서 난 당연히 연애서인가 보다. 금성..머시기보다는 압도적으로 얇은 책두께와 손에 잡히는 사이즈에 무지 반가웠는데(?).. 큭큭 보기 좋게 내꾀에 넘어갔다.
이 책은 그야말로 뉴욕에서 온 남자와 도쿄에서 온 여자의 이야기이다. 아~ 그러고 보니 도쿄에서 온 여자는 한 명이구나~ 미쿡이 세분?
암튼.. 이 책은 연애서가 아니다. 내가 알기로 시네 21이 잡지같은 책을 냈던 곳인데.. (정확하지 않음..) 그곳에서 낸 책이라 마치 잡지에 나오는 연애인들 인터뷰하고, 그 답변보고 할 수 있는 아주 부담없는 스타일의 책이다.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가 있다. 난 한번인가 제대로 보고, 그뒤로는 잠깐씩 보고 집중을 하지 못하는 프로여서  오래못가려니 했는데... 제법 오래간다. 아마도 이것은.. 그만큼 우리는 이방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에 엄청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는게 아닐까?  

자신이 살던 나라와 터전을 과감히 떠나서 서울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어느덧 이방인이면서 내국인 못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눈에 비친 서울속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이 이 글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난 내가 살고 있는 이 고장에서도 벗어나기를 두려워하는데 나라와 나라 민족과 민족 언어를 넘어선 삶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고 있는 그들이 일단은 왠지 대단해보인다.
그러한 시선과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이 책의 끄트머리까지 날 이끌어 주었던 것 같다. 그들이 보는 서울의 모습 중 마음에 드는 모습은 결코 현대화되어 버린 뉴욕이나 도쿄 세계적인 도시와 차이가 없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가장 깊숙히 파고들어간 시장바닥이나  우리 한국이란 나라의 정서가 묻어나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을 굳이 찾아들어가 살고 부대끼며 문화를 접하고 있었다.  

인터뷰형식이어서 글의 진행이 뉴욕에서 온 남자(?)들이 아니라, 질문자가 보기를 원하는 곳으로 흐르는 건 좀 아쉽지만... 그네들이 영혼이 자유로운 예술가 집단이나 조금은 보수적이고 한계가 있는 교육계 사람들이라는 것도 좀 아쉽지만...

때론 나를 보기 위해선 남들에게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 만큼 이색적이고 자극적인 것 없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 수도 서울의 모습을 보는데 이들의 입을 통해 눈을 통해 보는 것은 심심한 시간을 토크쇼보면서 지루함을 달래는..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도록 도와준다. 

남의 눈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많은 우리아니 나를 위해 그리고 저지를 용기는 없지만, 부러워할 줄만 아는 나를 위해 두 줄의 메세지를 얻어본다.  

"그냥 하고 싶은 건 하는 게 차라리 나은 것 같다. ...... 그냥 머리 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메모해 뒀다가 고치고 또 고치고 하는 거죠.... "

"좋으면 어떤 나라에서도 살 수 있겠죠.. 그런데 결론은 어떤 나라도 장단점이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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