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로드 - 한국의 첫 요하네스버그 특파원 리포트
김민철 지음 / 서해문집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남아공으로 여행 가고픈 생각은 없다. 남편은, 텔레비전에서 다른 나라 장면만 나오면 내가 (어린아이처럼)가만히 집중해서 시청한다고 놀리듯이 말하지만 그 모든 나라에 다 가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할 뿐이다. 남아공도 그렇다.

 

특히 '한국의 첫 요하네스버그 특파원 리포트'라는 부제가 눈길을 끌었다. 처음으로 한 나라를 소개하는 일은 참으로 신바람날 터. 그 신바람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러나 말 그대로 '특파원 리포트'이다 보니 책이 건조하기 이를 데 없다. 넬슨 만델라를 선두로 한 남아공의 파워 엘리트 소개도 그렇고 남아공을 이끄는 파워그룹 소개도 그렇다. 살랑살랑 페이지를 넘길 생각으로 이 책을 집어들 일은 아니지 싶다.

 

그렇다고 내용이 어려운 건 아니다. 인물이 나오면 인물을 따라가면 되고, 아프리카민족회의가 나오면 그냥 줄거리 위주로 읽으면 되고, 변화하는 남아공에 대한 설명은 대충 읽어도 이해 못할 내용은 거의 없다.

 

그런데 '첫' 책에서 느끼고 싶은 가슴 뛰는 재미나 흥미가 별로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책은 마치 텔레비전의 <세계는 지금>같은 프로그램을 책으로 옮겨놓은 듯하다. 부록으로 실린 남아공 여행 관련 꼭지도 여행지 소개치고는 좀 건조한 편이다. 

 

내가 그간 여행기를 너무나 많이 읽어대서 그런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토, 천년의 시간을 걷다 - 벚꽃향 아련한 흥망성쇠 이야기 Creative Travel 3
조관희 글 그림 / 컬처그라퍼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천년이 된 도시, 교토.

 

이 책은 천년에 걸친 교토라는 도시를 제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시간별 구성도 좋고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설명도 좋고 기타 세세한  일본 문화에 대한 설명도 매우 적절하고 알맞다, 그리고 읽기에도 너무 지루하거나 너무 가볍지도 않으며, 어느 정도 지적인 향기마저 풍겨 읽는 내내 어떤 품격마저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도서관 서가에 꽂혀있는  이 책을 도서관에 갈 때마다 조금씩 읽다가 이제야 드디어 완독을 했다. 한참 걸렸다. 천년의 시간을 단 한순간에 읽어치우는 게 예의가 아니다 싶어서, 는 물론 아니었지만.

 

교토를 여행한다면, 교토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이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하리라.

 

(어제와 오늘, 도서관에서 밀린 독서와 밀린 학교일을 하느라 녹초가 되어서 더 이상 쓸 여력이 없어서 이 정도로만 기록을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진가의 여행법 - 딸과 함께 떠난 유럽 사진기행
진동선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세 번째 카메라를 살까 말까 고민 중이다. 우중에 백두산에 오르다가 두 번째 카메라를 망가뜨리고는 카메라를 거의 만져보지 않았으니 족히 몇 년은 되었다, 카메라 만져본 지도. 물론 그사이 세월은 변해 디카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디카를 만져보기는 했으나 영 흥미가 붙지 않는다. 셔터를 누를 때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뷰파인더를 무의식적으로 눈에 갖다대는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사진가의 책이다. 사진을 전공하는 딸과 함께 한 사진여행의 결과물이다. 그래서인지 끊임없이 딸 얘기가 나오고 딸에게 좋은 부모가 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잘 드러나 있다. 그 점이 이 책의 특징이며 장점이자 단점이고 또한 한계다. 자녀와의 여행에서 어떤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모로서의 의무감...이건 여행이라기 보다는 일에 가깝다. 

 

나는 만화책을 잘 보지 않는다. 이유는 그림 때문에 글에 집중이 안 되고 글 때문에 그림에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사진집도 쉽게 집어들지 못한다. 글이 많은 사진집은 글이나 사진 모두에 집중하지 못한다. 글이 사진을 방해하고 사진이 글을 방해한다.  책을 잘 쓴다는 게 참 힘든 일이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몹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각종 공문에 출장에 평가에...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어떨 때는 여행날짜가 떠오르지 않아 당황한 적도 있을 정도다. 이래저래 약간 성의없이 읽었음을 인정하며 그래도 이 책에서 건져올린 멋진 표현이 있었기에 어설프게나마 리뷰를 남긴다.

 

141쪽....경험에 의하면 좋은 사진은 역사와 문학과 예술혼이 만났을 때 탄생하게 되는, 진정한 자기만의 사진이다. 또 좋은 사진은 누가 봐도 아름다운 것을 찍었을 때 만들어지기 보다는 아름다움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했을 때 만들어진다.

 

352쪽...길을 떠난 자만이 길을 떠났음을 후회한다. 그러나 떠난 자만이 돌아올 수 있고, 그 자국에 아파한다. 세상의 모든 길은 상처다. 상처 없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그나저나 카메라,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낭메고 돌아본 일본역사
임용한 지음 / 혜안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리 생각해도 난 교토에 너무 늦게 왔다' (162쪽)

 

이 한 문장을 만난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1993년 내 생애 최초의 해외여행인 영국의 옥스포드대학에서 나도 이런 한탄을 했었다.'"난 너무 늦게 이곳에 왔구나!")

 

내년 1월 교토여행을 계획하며 요즈음 교토관련 서적을 섭렵하고 있다. 교토는 패키지 여행으로 한 번, 가족끼리 한 번, 그렇게 두 번을 다녀왔는데도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우선 일본역사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일본에 대해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다. 그저 몇명의 작가를 기억할 뿐이다.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라니...

 

교토는 여행지로는 매우 매력적인 곳이지만 알면 알수록,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천 년의 도시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곳이다. 일본의 역사를 모르고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런 면에서 역사학자가 쓴 이 책은 참으로 적절한 안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별 것 없고 사진이나 그림만 요란한 기행문도 아니고, 지나치게 역사적인 서술에 치중하여 머리에 쥐가 나게 하는 교과서 같은 형식도 아니다. 교토라는 도시에 대한 전체적인 맥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미 교토에 대해서 유적지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경우라면 편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는 쉽지 않다. 나도 연전에 이 책을 구입해놓았을 뿐 쉽게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주로 읽는 책이 기행문류인데도 말이다. 사진이 화려하기 그지없는 대부분의 여행기를 보다가 흑백사진 뿐인 이 책을 보면 한층 독서의욕이 꺾이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진 없는 여행기, 하면 빌 브라이슨 정도는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눈은 화려한 색깔에 길들여져 있고, 머리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추구하는, 기름기 줄줄 흐르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책 얘기하다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는 건 또 뭔가....

 

이 책에는 교토만 소개된 게 아니다. 히메지 성, 나라, 아스카, 히에이잔, 도쿄, 요코하마,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닛코 국립공원 등의 이야기가 있으나, 나는 결국 교토 부분만을 읽고 이 책을 덮는다. 나머지는 이런 곳들을 여행할 때 읽기로 한다. 내 지적 공간에 낀 먼지와 기름기가 너무나 두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김훈태 지음 / 북노마드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교토의 분위기를 닮은 적당히 품격있고 적당히 편안 책. 교토스러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