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찬별.노은아 옮김 / 비즈니스맵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

 

 

 

...... 누가 떠나든 죽든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

 

시 " 비가 2 - 붉은 달 " 中 , 시집 < 입 속의 검은 입 >기형도

 

 

초등학생 때부터 프로야구를 보기 시작했다. 내가 응원하는 팀 선수가 안타를 치면 와와, 했고 아웃 되면 우우, 했다. 종종 아아, 하거나 애애, 하기도 했다. 그때는 야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 그냥 야구모자와 헬맷을 쓴 선수들이 멋있어 보일 뿐이었다. 야구는 수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 산수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은 +,-, ×, ÷ 부호로 셈을 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 셈법 가지고는 < 야구 방정식 > 을 풀 수는 없었다. 야구가 오묘한 스포츠'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때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였다. 그때 확률과 통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야구는 확률과 통계만 제대로 알면 다 아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수학 노트에 ≤, ∞, ∠, √, ∽, ∝ 대신 방어율, 승률, 타율'을 적기 시작했다. 반에서 10등 안에 들었던 나는 한순간에 새 됐다.

 

아마도 내가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때는 이때였을 것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부터는 야구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왜냐하면 야구'보다 재미있고 짜릿한 경기'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레슬링'이었다. 레슬링 심야 경기, 사랑하는 사람과 침대에서 뒹구는, 그 야간 경기 말이다. " 빠떼루 자세 " 는 황홀했다. 나는 그레코로만형'보다는 자유형 경기를 좋아했다. 서로 뒹굴고 엉키다 보면 헉헉거리며 땀이 났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레슬링 선수는 상대방을 메트(mat)에다 자빠트리면 이기는 경기였지만 내가 하는 경기는 상대방을 침대 매트리스(mattress)에다 자빠트리면 되는 경기였다. 나는 레슬링 유망주'여서 항상 상대방을 위에서 제압했지만 종종 상대방 아래에 깔리기도 했다. S와 M은 하나였다. S 역할을 할 때는 상대방에게 " 기모치 ? " 라고 물었고, M 역할'을 할 때는 " 야메떼 구다사이 ! " 라고 앙앙거렸다.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하지만 레슬링도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하는 일마다 틀어지고, 설상가상 괄약근과 남근마저 부실해져서 무근적 수컷이 되자 상대방은 내 곁을 떠났다. 대한민국에서 괄약근과 남근이 부실하다는 것은 한물간, 나이 먹은 퇴물을 의미했다. 딱딱한 남근을 가진 성공한 남성은 젊고 예쁜, 탱탱한 여자만 좋아했다. 대한민국에서 예쁘면 모든 것은 용서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성공한 자만이 행복한 사회가 되었다. 패자부활전'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루저와 비정규직'이란 말이 떠돌기 시작하더니 88만원세대'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고 이어서 乙 과 잉여'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21세기의 화두는 실패'였다. 하지만 실패를 다루는 접근법은 너무 후졌다. < 슈퍼스타 케이 > 나 < 위대한 탄생 > 이 도입한 멘토링'은 사실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을 뽐내기 위한 제스츄어'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은 초라한 멘티를 만나기 위해 1억짜리 알반지를 끼고 접선 장소에 나가는 멘토의 허세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이 내뱉는 힐링과 멘토링은 실패한 자를 이해한다기보다는 성공을 하기 위한 과정으로써 실패가 중요하다고만 말한다. 실패를 성공을 위한 동기 부여'로 이용하라는 것이다. 멘토에게 있어서 실패는 성공을 위한 자양강장제이며 박카스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원빈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증명하기 위해서 오징어 생김새를 말하는 것과 똑같다. 실패'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아니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야구가 있으니깐 말이다. 학문에 빗대어 설명한다면 야구는 < 실패학 > 을 다루는 학문에 가까울 것이다. ( 야구가 왜 실패를 다루는 스포츠인가는 이 자리에서 빌려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미 숱하게 말하고는 했으니깐 말이다. )

 

마이클 루이스의 < 머니볼 > 은 오클렌드 에슬레틱스 단장인 빌리 빈'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확률과 통계를 무기로 야구계에 퍼진 뿌리 깊은 비합리성'에 도전한다. " 템파베이 레이스 " 와 함께 가장 가난한 구단에 속하는 " 오클렌드 에슬레틱스 " 는 부자 구단인 양키스와 다저스'처럼 어마어마한 자금력으로 성공한 스타 선수'를 영입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스카우터들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떨거지'에게만 주목했다. 부자 구단 스카우터들은 배리 본즈 같은 근사한 몸매를 원했다. 그들은 키 크고 팔뚝 굵은 우람한 체형을 가진 호타준족을 선호했다. 그리고 여기에 홈런을 빵빵 쳐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였다. 그리고 투수는 커다란 키에서 내품는 강속구와 삼진에 열광했다. 하지만 오클랜드 스카우터들은 생각이 달랐다. 키가 작아도 되고, 빼빼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어도 상관없었으며 가슴 대신 젖이 달린 뚱뚱한 선수도 상관없었다.

 

심지어는 어릴 때 병을 앓아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부자 구단 스카우터들이 보기에는 그러한 선수들은 마이너리그에서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빌리 빈'이 눈여겨본 것은 화려한 홈런 타자나 빠른 발, 뛰어난 수비 능력이 아니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출루율이었다. 타율은 낮더라도 출루율이 높은 타자가 좋은 타자였다. 그러니깐 타율 3할에 출루율 3할인 타자보다는 타율 2.75에 출루율 4할인 타자가 더 좋은 선수였다. 안타를 치든, 볼을 골라서 나가든, 데드 볼을 맞든, 무슨 수를 쓰든, 살아서 많이 나가기만 하면 만사오케이'인 것이다. 그가 기형도의 시'를 알고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 누가 떠나든 죽든,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 ! " 그래서 그는 출루율은 훌륭했지만 외형적 조건이 초라한 뚱뚱한 포수, 키 작은 야수, 타 구단에서 방출된 퇴물'을 모아서 팀을 꾸린다. 결과는 환상적이었다. 2002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종 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오클랜드 103승 59패

애너하임 99승   63패

시애틀    93승   69패

텍사스    72승   90패

 

재미있는 사실은 각 구단이 선수에게 지급하는 총연봉이었다.

 

오클랜드 총연봉 지급액   41,942,665

애너하임 총연봉 지급액   62,757,041

시애틀    총연봉 지급액   86,084,710

텍사스    총연봉 지급액 106,915,180

 

총연봉 액수가 적은 구단일수록 성적이 좋았다. 텍사스는 일 억 달러를 투입해서 72승을 거두었고, 오클랜드는 고작 사천만 달러를 투입해서 103승을 거둔 것이다. 몸값이 1000억인 대형 스타 선수들은 볼을 골라서 1루를 밟는 것보다는 홈런을 치기를 바란다. 홈런과 타율은 몸값 책정에 절대적 기준으로 제시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사구나 골라서 나가면 뭔가 꾀죄죄하게 보이지 않을까 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타점이 높은 선수보다 득점이 높은 선수가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타점을 올린 타자의 안타는 사실 1타점이 아니라 0.5점을 올린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타석에 들어설 때 동료가 2루나 3루에 나가 있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동료의 출루 때문에 타점을 얻은 것이다. 그런데 팬들은 항상 안타를 쳐서 점수를 낸 타자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보다는 아웃 카운트를 쉽게 잡는 투수가 더 좋은 투수이다. 팬 입장에서는 응원하는 팀 투수가 상대 선수를 삼진으로 잡으면 통쾌할지는 모르겠지만 투구수만 늘릴 뿐이다. 8구 끝에 삼진을 잡아내는 것보다는 초구에 땅볼을 유도해서 아웃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선발 투수는 타자와도 싸워야 하지만 자신의 투구수 하고도 싸워야 한다. 평균 한 타자당 10구 정도를 던져서 9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면 차라리 안타 4개를 맞는 것보다 더 나쁜 투구'라 할 수 있다. 아웃 카운트 9개를 잡기 위해 공을 90개를 뿌렸다면, 그 투수는 공을 잘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못 던지는 투수'다. 그런 식으로 던지면 4회에 이미 한계 투구수인 100개를 초과해서, 타자들이 힘 빠진 공을 무차별적으로 난타할 것이 틀림없다. 6회를 책임지지 못하는 선발 투수는, 비록 무실점으로 내려온다고 해도, 훌륭한 투구를 했다고 볼 수는 없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사구나 사구를 얻어서 출루를 한 선수나 2루타를 쳐서 점수를 낸 선수나 똑같은 가치'란 말이다. 오클랜드 선수들은 열심히 싸웠다. 가슴 대신 젖가슴을 가진 타자는 볼을 잘 골랐고, 키 작고 삐쩍 마른 타자는 홈런은 못 치지만 내야 안타를 잘 만들어서 출루율이 좋았으며, 느린 구석을 가진 투수는 안장다리'로 절묘한 구질을 선보였다. 오클랜드가 아니었다면 사회에 나가 세일즈맨이나 되었을 선수들은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성실한 플레이로 승리에 도움을 주었다. 사람들은 타율이 높은 스타플레이어'를 좋아한다.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출루율'이다. 사람들이 출루율이 높은 선수에게는 그닥 관심이 없는 이유는 화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사람들은 높은 타점을 올린 선수에게 열광하지만 사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득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이건희는 천재 한 명이 노동자 만 명'을 먹여살린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4번 타자'가 팀을 승리로 이끈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그 아무리 홈런 타자'라고 해도 동료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점수는 ( 메이저 역사 100년사에 한두 번 나올까 말까 한 4연타석 홈런을 친다고 가정해도.... ) 솔로 홈런 4방에 의한 4점이 한계이다. 솔로 홈런만 가지고 점수를 내는 팀은 안타만 가지고 점수를 내는 팀을 이길 수 없다. 야구는 팀 플레이'다. 그러므로 이건희가 말한 " 천재론 " 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타율은 높은데 출루율은 형편없는 타자보다 타율은 낮은데 출루율이 높은 타자'가 팀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빌리 빈은 증명했다. 문장으로 빗대서 설명하자. 타율은 낮아도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품사로 따지자면  < 조사/助詞 > 다.  조사란 " 체언이나 부사, 어미 따위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 / 네이버 사전 "  이다.

 

 실력 있는 문장가는 조사'를 정확히 사용한다. 김훈은 종종 어떤 조사를 쓸 것인가에 목숨을 건다. 그의 문장이 아름다운 이유는 조사 덕이 팔 할이다. 반면 타율은 높은데 정작 출루율이 낮은 선수는 형용사나 부사 혹은 감탄사'와 비슷하다. 이런 문장은 자극적이기 일쑤다. 헤밍웨이였다면 형용사가 부사가 잔뜩 들어간 문장을 보고 조미료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며 구겨서 버렸을 것이다. 좋은 타자는 품사 " 조사 " 같은 선수다. 그러므로 쫄지 마라, 시바. 키 작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남자 새끼가 가슴 대신 젖가슴 달렸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젖가슴이 작다고 쪽팔릴 필요도 없다. 허리 사이즈가 77사이즈이면 어떤가 ? 그리고 전문대 나와서 별 볼 일 없는 직장을 얻었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별 볼 일은 천문학자들이나 해야 하는 일이니 말이다. 우리에게는 오클랜드 소총부대'가 있다.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경기에서는 지는 날보다 이기는 날이 많았다. 이 세상은 아이큐 100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야구란 10번 중에 3번 성공하면 잘했다고 대접받는 스포츠다. 10번 중에 3번 성공했다는 말은 뒤집으면 10번 중에 7번은 실패했다는 것 아닌가 ?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타율을 간직한 테드 윌리엄즈의 기록은 4할이었다. 그 이후 4할 타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타율 4할을 다른 말로 하자면 10번 타석에 들어서서 6번 실패한 경우를 말한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것이 바로 야구다. 그리고 그 실패를 좋게 평가하는 것 또한 야구다. 만약에 테드 윌리엄즈가 이명박에게 이 기록을 내밀었다면 따귀를 맞았을 것이다. 그는 특유의 쇳소리를 내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나는 10타수 10안타였습니다. 여러분, 내 말 믿습니까 ? 믿습니까 ? 믿습니까 ? " 그러는 당신이 정말 밉습니다. 가카 ! 당신은 언제나 완벽한 물질입니다. 하여튼 야구는 매럭적인 스포츠'다.

 

 

 

 

부록

 

■ 타점과 득점을 혼동하기 쉽다. 타점은 안타 따위로 동료 선수를 홈으로 불러들인 타자에게 부여하는 점수이고, 득점은 출루한 선수가 동료 타자의 안타 따위로 홈을 밟았을 때 홈을 밟은 선수에게 부여하는 점수다. 4번 타자가 타점이 높은 이유는 찬스에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1,2,3루에 동료 선수가 많이 나가 있기 때문이다. 야구를 생각없이 보는 놈은 타점에 열광하고 야구를 심각하게 보는 놈은 득점을 올린 선수를 높게 평가한다.

 

■ 2.75와 3.00 타자의 차이점은 사실 굉장히 미미하다. 3할 타자는 2주 간격으로 끊어서 계산하면 2.75 타자보다 고작 안타 하나를 더 치는 사람이다.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만약에 내가 구단주라면 3할 타자에 출루율 3할인 타자보다는 2할 타자에 출루율 3.50인 타자를 고르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다.

 

■ 삼진을 당하지 않고 사사구를 잘 고른다는 점은 투수가 투구수를 많이 던지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수는 보통 100구 정도가 한계이기 때문에 볼을 잘 고르는 타자'가 얻어낸 투구수'는 안타보다 소중한 경우가 허다하다. 7번 타자가 2아웃에서 초구에 안타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9번 타자가 계속 파울 타구를 쳐내서 결국에 삼진으로 아웃 당하는 경우가 훨씬 값어치가 나간다. 그래서 출루율이 중요한 것이다. 출루율이 좋은 타자들은 대부분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선수들이다.

 

■ 내 기준에 의하면 4번 타자보다는 1번 타자가 중요하다. 4번 타자가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1번 타자'를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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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a 2013-11-17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머니볼은 영화로 봤었는데 당시에 브래드 피트가 왜 출루율에 그리도 집착했는지 페루애님의 이 글을 보니 싹 정리가 되네요. 당시엔 지금보다도 훨씬 더 야구를 몰랐을 때라 별 감흥없이 봤거든요.

중학교 때 좋아했던 국어 선생님이 있었는데
'조사 助詞' 부분을 설명하시며
"나도 '조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잔잔하게 티 안나는 조력자가.."하며 천진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요.

출루율 부분에서 갑자기 '조사'가 생각나네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7 07:30   좋아요 0 | URL
오, 정말 기막힌 비유네요. 맞습니다. 김훈이 항상, 제일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조사라고 하죠.
조사는 사실 별거 없는 영향처럼 보이지만 조사를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서 엄청 달라지잖아요.
조사, 조사... 좋은 비유입니다.

투수는 타자가 출루를 하면 온통 타자에게 신경을 써요.
도루 하지 않을까 ? 치고 달리기 작전하나 ?

안타를 허용하지 않을 때는 공을 잘 던지다가 선수가 출루만 하면 180도 달라져서 폭투를 던지는 경우가 많아요.

실투를 던질 확률도 높아집니다. 4번 타자가 타율이 좋은 이유는 1번 타자 따위가 출루를 하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피트가 출루율 출루율 소리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사구 얻어서 나가는 걸 관객들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Nina 2013-11-17 13:1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정말.. 1루에 누가 출루만 했다하면 아무리 멘탈 강한 투수도 흔들리는게 보이더군요. 더구나 발 빠른 사람이 출루했을땐 더더욱. 점수 올리는데 기여도로 따진다면 진짜 출루율 무시 못하겠어요.

그나저나 글 너무 재미있어요.
야구에 조예가 깊으신거 같은데, 이참에 페루애님이 '재미있는 야구이야기' 또는 '야구는 인생이다'라며 인생에 빗대어 친근감있게... 이런식으로
책 하나 내시는건 어떨까요? 혼자만 보긴 아까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7 14:00   좋아요 0 | URL
주자만 나가면 타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어요.
주자가 나가면 일단 투구폼을 빠르게 가져야 합니다.
평상시대로 느리게 던지면 도루를 하거든요.
투구폼이 빨라지면 당연히 제구에 문제가 생기죠.
잘 던지다가도 한순간에 새 되는 경우 엄청 많습니다.

새벽 2013-11-1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야구를 거의 안 봐선지 야구 영화도 잘 보질 않는데, 머니볼 만큼은 정말 제대로 꽂힌 영화였습니다.
저는 야구 외의 다른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 오더라구요.
글을 읽고 나니 당시 그냥 지나친 것들, 그리고 페루애님이 왜 그리 야구를 좋아하시는지도 조금 더 알 것 같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7 14:01   좋아요 0 | URL
전 막상 이 영화는 보지 모했네요.. ㅎㅎㅎ.
야구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은근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미국은 야구 때문에 축구가 인기가 없을 거예요.
야구보다가 축구 보면 재미가 없더라고요...

yamoo 2013-11-1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니볼을 영화로 봤었는데, 정말 끝내주는 영화였습니다. 이게 원작이 있었네요~
브레드 피트와 오클랜드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멋진 영화였습니다!

흠, 곰발님의 글도 홈~랑~^^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8 02:54   좋아요 0 | URL
원작이 있었다기보다는...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잠행취재기 정도 될까요 ? ㅎㅎ.
평소 제가 늘의아해했던게 좌타자 나오면 무조건 좌투수 내보내서 한 명 상대하잖아요.
그게 전 의아스럽더라고요. 과연 효율적일까 ? 아니면 그냥 관습적으로 굳어진 것일까 ?
야구에 대한 비효율적 상식을 뒤집는 묘미가 있더군요. 이 책 말이지요..

히히 2013-11-18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갈림길에서 멘토를 만난다면 잠시 그의 농담에 휴식을 취하며 몸의 피로를 달래겠으나
그가 갔던 길을 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삶의 상응관계에 근거하여 내 나름의 길을 성큼성큼 걸어가겠습니다.
둘러 가면 어떻고, 한숨 자고 쉬어 가면 어떻습니까?
제게 맞닥뜨린 외길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9 07:44   좋아요 0 | URL
어차피 인생이 외길'이에요.. 외길...
둘이 가지 못하는 좁고 좁고 좁은 길.....
그걸 알아야지, 따라다가가는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