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도 한철 :  

 

 




설리, 가희 그리고 주희 씨의 유방





                                                                                             조선 말 사진을 우연히 보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치마저고리를 입은 조선시대 여성 사진인데,  사진 속 여성은 저고리와 치마 사이에 가슴을 의도적으로 밖으로 내보였다. 온몸을 다 감쌌으나 유방만 드러나니 이상했다. 목욕탕에서 불이 나면 가슴 먼저 감싸고 빠져나오는 현대 여성과는 많이 다른 것 1) 이었다. 배경으로 보아 장터 저잣거리'에서 찍힌 사진이었다. 또한 옷차림으로 보아 기생은 아니었다. 평범한 백성이었다. 그 사진 밑에 달린 댓글이 웃겼다. 동방예의지국 맞아 ?!  

이러한 사진은 구글링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여자의 가슴이 성적 대상이 아닌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모유 수유를 해야 했던 조선 시대 여인들에게 있어서 가리개는 더운 여름에는 불필요했던 것이다.  반면, 서양 중세 시대에는 풀어헤친 머리를 성적 기호로 인식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는 잠자리에서나 머리를 풀어헤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여성이 머리를 감춘 것은 아니었다.  매음녀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남자를 유혹했다. 그 당시 여성을 그린 초상화들을 보면 머리를 묶어 치장을 하거나 머리를 가릴 수 있는 캡을 썼다. 외간 남자(화가) 앞에서 신분 높은 여성이 머리를 풀어헤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 모나 리사 >> 그림을 얼핏 보면 모나 리사'가 머리를 풀어헤친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투명한 캡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다빈치 형님의 꼼수로 읽힌다. 이처럼 성적 기호는 시대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 걸그룹 fx의 설리가 노브라 차림으로 사진을 올려서 구설수에 올랐다. 가슴을 노출했다는 말은 아니다. 트레이닝복을 입었으나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모양이다. 가슴을 노출한 것도 아니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을 뿐인데 이토록 저열한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 조선 시대 여인의 토플리스를 생각하면 노브라는 양호한 것이 아닐까.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모 알라디너가 있다. 내 글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이다. 나야 좋지 쌍년 _ 이라고 말했던 사람도 그이고, 여러 사람 앞에서 품평회를 하듯  저 여자 귀엽지 않나요 _ 라고 말해서 해당 여성이 싸움 끝에 블로그를 폐쇄한 것도 그 사람 때문이었다. 그의 이름은 한수철이다. 그가 여성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자주 내뱉는 말이 " 주희 씨의 유방 " 이다. 아침 먹고 녹즙 먹고, 점심 먹고 녹즙 먹고, 저녁 먹고 녹즙 먹고 맥주 먹고 티븨 봤다는 내용이 전부인 시시껄렁한 페이퍼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주희 씨다.  그는 모종의 관계로 그녀와 만나 술을 마시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블라우스 속에 감춰진 주희 씨의 유방을 슬쩍 훔쳐보거나 모양을 상상한다. 한두 번이 아니라 워낙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보니 글에 주희 씨만 나오면 주희 씨의 유방을 상상하는 문장을 예측할 정도가 되었다. 성추행의 범위에는 특정 부위, 예를 들어 가슴 따위를 지속적으로 바라보아 상대 여성이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면 성추행으로 간주한다는 사실을 그는 잘 모르는 모양이다. 내가 문제를 제기하자 그는 주희 씨는 가상의 인물이기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침 먹고 녹즙 먹고 점심 먹고 녹즙 먹고 저녁 먹고 녹즙 먹고 축구 보고 티븨 보는 것을 날마다 기록하는 cctv형 일기에 가상의 인물인 주희 씨를 등장시켜서 희롱하니

 

그가 보기에는 이런 스타일이 현실과 판타지의 꼴라보적 발현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주희 씨가 허구적 인물이라고 한다면 이 판타지는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  다시 말해서 주희 씨의 유방은 상상 속 인물의 유방이니 마구 지껄이는 음담은 윤리적으로 정당한가 ?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성적 대상은 허구적 인물일지 모르지만 그 성적 대상을 소비하는 주체는 실존 인물이기 때문이다. 주희 씨의 유방은 남성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호명된 성적 대상의 환유이다. 물론 상상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그가 주희 씨의 유방을 소비하는 방식은 여성 입장에서 보면 지나치게 모멸적이다. 정가은의 모유 수유 사진도 누리꾼에게 비난을 받았다. 선정적이라는 이유이다.

그런데 모유를 수유하는 장면(더군다나 그 사진은 갓난아이에 가려져 있다)을 선정적으로 인식하는 태도에는 가슴을 단순히 성적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선정성이 아닐까 싶다. 유감스럽지만 여자의 가슴은 오롯이 남성의 성적 판타지에 봉사하는 오브제가 아니다. 설리 씨의, 주희 씨의, 가은 씨의 가슴을 슴가로 보지 말고 가슴으로 보면 안 되는 것일까 ?  





​                                                     

1) 목욕탕에서 불이 나 옷을 챙기지 못하고 빠져나올 때 가장 현명한 여성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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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8-18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거 원 어이가 없군요.
알라딘이 언제부터 찌질한 딸딸이의 안방이 됐습니까?
질 떨어지게...ㅉ

예전에 맥라이언이 무슨 영화에서 노브라로 나온 적이 있어요.
그때 유난히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을 보면서 순간 당황한 했죠.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적어도 맥라이언을 비롯해서 거기 영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으니까 그럴 수 있었겠지.
그런 영화 현장의 자유로움이 차라리 좋은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적어도 그들은 유방이 누구의 성적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것이란 확고한 인식이 있기에
가능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식이 판이하게 다르군요. 일부러 노브라 운동도 하고 그러지 않나요?
누구를 위한 브라냐면서...

옛날엔 정말 엄마들이 누가 있거나 말거나 애기가 울면 당장 가슴을 열고 젖을 물렸어요.
애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거지 다른 의도가 있었다면 미친년 소리를 들었겠죠.
아니 일부러 그래도 그렇지. 옛날에 무슨 속옷이 그리 발달했다고...
게다가 아들을 낳은 여자들은 더 당당하게 가슴을 드러냈다는 말도 들었는데...
상황에 맞게 용도가 정해졌다면 그것 이상으로 보거나 이하로 보는 건 옳지 못한 태도죠.
그런 부분은 정말 의욉니다. 옛날 남자들은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요즘 남자들이 발끈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9 09:46   좋아요 0 | URL
구구절절 옳습니다. 이달의 댓글로 선정합니다아 :

만화애니비평 2016-08-18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인상적이었죠.저 책 두권 사서 각각 다른 두사람에 주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9 09:45   좋아요 0 | URL
악플러 두 놈 때문에 오히려 인기가 상승한 만애비 님, 이달의 매너상으로 선정합니다.

cyrus 2016-08-18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원히 고통 받는 모 알라디너... ^^;;

고대 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진 비너스 여신상이 나체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리스 조각가들은 투명 옷을 입은 여신이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내용인지 알 수 없지만, 예전에 서양미술 관련 책에서 봤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여신의 나체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9 09:48   좋아요 0 | URL
저 모나리사 그림 보다가 깜짝. 가만 보면 투명 망토가 쓰여있더군요.
그전까지는 전혀 몰랐었는데....


평소 궁금하긴 했습니다. 모나리사가 왜 낯선 화가 앞에서 머리를 풀어헤쳤을까 ?
그런데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2016-08-18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9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9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9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08-1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젖을 먹이는 것을 성적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문제지요. 지들도 다 젖먹고 컸으면서.
브래지어 강박증은 우리나라가 심하지요. 프랑스만 해도 가슴 작은 여자들을 부러워한다던데, 브라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니까. 성 강박(?)이 심한 나라에서 살기 힘듭니다. 뭔들 나은 게 있겠습니까마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9 13:19   좋아요 0 | URL
오. 그 소리 들었습니다. 프랑스 여자들은 오히려 작은 가슴을 좋아한다고.. 큰 가슴은 아무래도 무게 때문에 생활 자체에서도 큰 부담이 가죠. 가슴이 크면 무게 때문에 디스크가 잘 온다고 하더군요.. 가장 나쁜 폭력은 사실 무지죠. 남성들은 일상에서 내뱉는 성 차별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문제를 제기하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구는 거 아니야 .. 이 말이죠..

samadhi(眞我) 2016-08-19 13:23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러다가 순식간에 페미니스트로 몰아댑니다. ˝따지는(?)˝ 여자를 참지 못 하더라구요. 일단 소통이 안 되니까(싸우는 게 피곤하니) 그런 얘기를 피하게 되지요. 그럴 땐 그 사람들을 불쌍하다 여기고, 대등하게 즐겁게(?) 얘기할 만한 사람들은 아니라고 단정 짓고 맙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9 13:34   좋아요 0 | URL
무지가 가장 큰 죄가 아닐까 싶습니다.

samadhi(眞我) 2016-08-19 14:02   좋아요 1 | URL
곰발님이 그런 사람들 모아놓고 특강 좀 하세요. ㅋㅋㅋ
 

 

 

 

샘 스미스의 << 아임 낫 더 온리 온 >> 가사를 정성스럽게 번역해 보았습니다. 명색이 " 작사가 " 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사람으로서 가급적이면 번역에 충실하되 부득이 의역을 할 경우에는 한글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를 쓰도록 매우 노력했습니다. 바람피는 남성에게 버림받는 여성의 마음을 남성 가수가 부르다 보니 감정 전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바, 이번 번역 작업에서는 여성의 속마음에 가깝게 번역해 보았습니다. 바람과 버림은 전혀 다른 차원이니까요. 함께, 이 노래를 들으며 울어봅시다.




You and me, we made a vow

우리 손가락 걸고 맹서했잖아요
For better or for worse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을 나누자고....
I can't

하아, 개뿔 !

believe you let me down

널 믿은 내가 개년이다, 내가 개년 ~
But the proof is in the way it hurts

지금 내 속이, 속이 속이 속이 속이 말이 아니야, 소야 ㅠㅠ
For months on end I've had my doubts

음메,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Denying every tear

눈물만 하염없이 주르륵
I wish this would be over now

도장 찍어, 이 개호로시방새야
But

하지만...

I know that I still need you here

나.... 당신이 아직은 필요해요, 다알링 ~

You say I'm crazy

그래요, 너님 말대로 나 개년이야.
Cause you don't think I know what you've done

네가 지난 밤에 한 일을 내가 모를 줄 알았지 ?
But when you call me baby

내 귓구멍에 콧바람 넣으며 우리 아가 _ 라는 지껄이는 소리를
I know I'm not the only one

다른 년들에게도 속삭였다는 사실 !

You've been so unavailable

넌 늘 내 곁에 없었어
Now

와우 !

sadly I know why

존나 슬프지만 이젠 알아
Your heart is unobtainable
Even though Lord knows you kept mine

네가 개호로쌍놈의노른자위를이쑤시개로터트릴새끼라는 걸,

넌 진짜 사랑을  알기에는 인간 됨됨이가 졸라 글러처먹었어. 이 똥물에 튀겨죽일개놈아. 널 펄펄 끓는 기름에 튀겨주마. 오, 주여 ~

You say

적반도 유분수지

I'm crazy

내가 개또라이라고,라고,라고, 라고라 ?
Cause you don't think I know what you've done

네, 네네네네네 !  넌 내가 당신이 지난 밤에 떡치고 돌아왔다는 거 모를 줄 알았쥬, 그쥬 ?
But when you call me baby
I know I'm not the only one

댓 발 나온 그 주둥이로 다른 년들 귓구멍 후벼파는 소리나 하고 다녔니 ?

I have loved you for many years

나... 오랫동안 널 사랑했었다
Maybe I am just not enough

그런 내가 너에게는 칠칠이 팔팔이 여자 구봉서였니 ?
You've made me realise my deepest fear

고마워, 너 때문에 내 야리꾸리한 마음을 깨닫게 해줘서
By lying and tearing us up

아, 하염없이 눈물이 박연폭포처럼 흐르누나.
 



샘 스미스 선생의 < 그려, 이 낫이 내가 풀 베던 그 낫이여 ! >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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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2019-01-10 0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짐 폭발, 역대급 번역 ㅋㅋㅋ
 

 

 

 


​                                      

욕을 아름답게 말하는 법   :



 




욕 욕


 



싹수는 봄날에 땅을 뚫고 나온 어린 싹을 뜻한다. 안색을 보면 화색과 병색을 구분할 수 있듯이 될성부른 나무도 떡잎 색깔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건강한 싹은 잎이 파릇파릇하지만 자라다 곧 죽을 싹은 히마리가 없고 색이 누렇다. 그래서 싹수가 노랗다는 말은 곧 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에 없다는 뜻이다. 싹수가 노란 싹은 대부분  제때에 싹을 틔우지 못하고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때에 자란 싹이다. 

" 싸가지 없다 " 는 표현도 "  싹수(머리) 없다 " 는 뜻과 같다 싸가지라는 낱말은 [ 싹 + 아지 ] 로 구성되어 있는데  " - 아지 " 는 작은 것을 나타내는 지소 접미사로 (나무) 가지, (동물) 새끼, (사람)아기라는 뜻이다. 내가 이 단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유는 < 욕의 성질 > 과 관련이 깊다. 욕은 대부분 동물(성)과 연관이 깊다. 짐승 같은 놈이라는 말은 있어도 뭐, 이런 콩나물 같은 새끼가 다 있어 _ 라는 욕은 없다. 좆같은 놈이라는 욕도 짐승의 욕망을 대표한다. 그런 점에서 싹수(싸가지)는 동물이 판을 치는 색계(?)에서 유일하게 식계(?) 대표하는 상징어이자 욕계의 시조'이다.

욕계의 시조 ?!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16년 동안 < 욕 > 을 연구했다. 그래서 내 호(號)가 " 욕만 " 이다. 욕만 페루애 선생 !  욕은 한자로 辱 이다. 농사에 좋은 계절을 뜻하는 辰과 농경사회의 법도를 뜻하는 寸 이 만난 결과다. 이 결합은 농사의 때(파종 시기를 놓치는 일)를 어긴 자를 죽이고 욕보인 일로부터 파생되어 욕보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과하다 싶다가도 옛날 옛적에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여 농업이 천하의 근본이 되는 사회이기에 제때에 씨를 뿌리지 못해서 한해 농사를 망치는 것은 불경에 가까웠으리라 짐작된다.

이처럼 욕의 근본 성질과 시조는 동물이 아니라 식물이다(라고 나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며칠 전, 의뢰인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욕만 페루애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저는 군포에 사는 *** 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꼴도 보기 싫은, 어느 개 호로 씨부랄 부장 꼰대 새끼가 있어서 담벼락에 대고 시원하게 욕이라도 하고 싶은데 명예훼손죄로 고발될까 전전긍긍하느라 화병이 날 지경입니다. 아, 욕 좀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사회가 그립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욕을 실컷 해도 법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수고비는 넉넉히 드리겠습니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욕을 신나게 하고 싶다라......     우선, 헌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헌법 제 1조 1항 예외 조항 번외 편을 보면 욕에 대한 정의가 나온다. 욕은 인간을 짐승에 빗대는 표현으로 정의한다.  나는 오랜 고민 끝에 식물성 욕을 발명해서 의뢰인에게 송출했다. 



욕을 대표하는 표현은 쌍놈의 새끼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욕이자 남녀노소 즐겨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놈은 동물을 홀하게 표현하는 말이니 동물성 욕이죠. 법적 테두리 안에서는 욕은 동물성에 기반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뢰인에게 동물적 표현을 식물적 표현으로 개종하기를 권합니다. < 쌍놈의 새끼 > 대신 < 삼나무 새끼 > 라고 담벼락에 쓰시는 것은 어떠실는지요. 쌍놈의 새끼를 쉼표 없이 10번 반복하면 삼나무새끼가 됩니다. 믿지 못하시겠다면 직접 해보세요. 쌍놈의새끼쌍놈의새끼쌍놈의새끼... 상놈의새끼... 삼노무새끼... 삼나무새끼 ! 여기에 곁가지로 입말과 뒷말에 구시렁을 붙이세요. 뭐, 이런 싸가지 없는 삼나무 새끼를 봤나, 허어, 이 삼나무 새끼를 확 ~ 도끼로 찍어불란다. 말리지 마라잉~  됐다, 됐고... 싸가지 베기 위해 도끼를 휘두르는 것은 모기 잡으려고 칼 빼는 격이제잉.   어떻습니까 ? 이런 욕, 마음에 드시온지요.



 

의뢰인은 매우 흡족했는지 수고비에 더해 구두 상품권도 주었다. 그의 상판(페이스북) 담벼락을 보면 삼나무가 창궐한다. 그 풍경이 가히 삼엄(森嚴)하다. 욕이 이처럼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과 결합하면 품격을 갖추게 된다. 담백하니 좋다 아니 말할 수 없다. 욕을 하고 싶으나 법의 처벌이 두려워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욕만 페루애 선생을 찾으시라. 욕을 주문 제작해 드립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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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가리

 


 


장난감이 없던 시절에 아이들은 주로 자기 몸을 장난감의 일부로 사용했다. 말뚝박기에서 술래가 되면 스스로 말판을 자처해서 타인의 항문에 자기 머리를 처박는 일을 사슴도 아니면서 서슴없이 행해서 학이 그 모습을 보고 학을 떼곤 했다. 학은 속으로 생각했다. 사슴이란 짐승은 상종도 못할 놈이로구나.                          

나는 말뚝박기라면 자신이 있어서 공격수가 되면 100미터 밖에서 도움닫기를 해서 목표 지점 앞에서 도약하여 내 꼬리뼈를 인간 장난감 말판의 일부였던 친구 등판에 꽂았다. 드라큘라의 송곳니보다 날카로운 내 꼬리뼈는 무기였으리라.  한 놈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쓰러지면 나머지 말판도 도미노처럼 쓰러져서 이내 개판이 되었다. 이 정도면 막가는 거제 ?  또다시 술래가 된 녀석들은 복수를 다짐하며 이를 악물었다. 어릴 때 놀던 놀이를 회상하다가 문득 " 와리가리 " 라는 놀이가 생각났다. 왔다리갔다리를 줄인 말이다. 룰은 간단했다.

< 이쪽 > 에서 < 저쪽 > 으로 넘어간 후 다시 < 이쪽 > 으로 넘어오면 1살이 되고, 이 행위를 반복하면 나이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놀이인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일종의 월담(월경)하는 놀이 형태였는데 이쪽과 저쪽 사이에는 국경수비대가 있어서 잡히면 죽어야 했다. 오늘 내가 이 놀이를 떠올린 까닭은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보여주는 행태 때문이다. 안철수는 몸값 한 번 불리겠다고 이쪽(민주당)에 붙었다가 단물만 쏙 빼먹고는 저쪽(국민의당)으로 갔다가 이제는 다시 그쪽(바른정당)으로 가려는 것이다. 최종 목적지는 자유한국당일 것이다. 아무리 정치판이 이판사판 공사판의 아사리판이라 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법인데


안철수는 이제 철판을 깔았나 보다.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당이 많아야 정치가 건강하다며 다당제를 외쳤던 인간이 이제는 정치 노선이 같다면 합당해야 된다는 논리를 사슴도 아니면서 서슴없이 펼치고 있으니 이 꼴 저 꼴 다 배알이 꼴리는 학이 학을 떼기 좋은 풍경이다. 상종도 못할 놈들이로구나. 지랄이 풍년이다. 나잇값 한 번 올리겠다고 철새처럼 와리가리 하다가 이제는 헤매고 있다. 한때 멘토의 우상으로 나이 사십 대에 이미 자서전을 발기하시고, 오타다. 자서전을 발정하시고, 오타다. 자서전을 발로 쓰시고, 오타다. 자서전을 발간하시고 초등학생의 텐트폴'로 우뚝 솟은 안철수의 와리가리 놀이를 보면서


역시 옛말은 진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애나 어른이나 하는 짓은 똑같구나. 안철수와 말뚝박기 놀이 한 번 하고 싶다. 내 꼬리뼈로 너의 등짝을 스매싱해 주마_ 이런 마음이 든다. 와리가리 놀이를 해도 좋다. 안철수가 한 살 더 먹겠다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야밤에 도주할 때 국경수비대인 나는 너의 전담 마크맨이 되어서 뒷덜미를 잡고 내동댕이치리라. 요놈, 요놈.  이 쥐새끼 같은 놈 !                             나는 지체 높은 어르신이 철없는 어린 것을 훈화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영 못마땅할 뿐만 아니라 철없는 어린것이 지체 높은 어르신에게 위로를 받고자 고개를 조아리는 꼴도 영 못마땅하다. 

자신을 구원해 줄 멘토는 없다. 그들이 내뱉는 " 힐링 " 은 돈을 벌기 위한 늑대 저자의 " 하울링 " 이다. 그리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그저 살기 위해 태어난 존재일 뿐이다. 인생은 어차피 각자도생이요, 독고다이다. 나는 인간이라는 종은 모두 다 도토리 키재기여서 어린놈이나 늙은 놈이나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멘토랍시고 나랏 말쌈이 듕국과 달라 서로 사맛디 아니해서 가여븐 멘티를 위로하는 꼴을 보면 그 또한 가증스럽기는 마찬가지.  끝으로 안철수와 그 일당에게 노래 한 곡 띄운다. 혁오가 부릅니다. 와리가리 !



 

 

 

 

본문과는 상관없는 덧대기     ㅣ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 홀대론의 핵심은 중국이 국빈 접대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논조로 기사를 쓴 언론이나 기자가 진심을 가지고 썼다고 생각한다. 부처 눈에는 모두가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에는 모두가 돼지로 보이는 법이다. 언론과 기자들이 문재인 홀대론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그들이 평소 대접을 받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정도 지위에 있다면 그 정도 대접은 받아야 하는 거 아이가 ?  그렇기에 메이저 언론의 정치 부장이 간장 종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악담을 담은 글을 칼럼이랍시고 내보내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기자 정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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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12-20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뚝박기에서 맨 끝의 말이 되었을 때 허리에 가해진 그 충격과 고통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ㅜㅜ

곰곰생각하는발 2017-12-20 20:1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맨끝이 좋은 자리입니다. 끝에서 두 번째가 진짜 죽음이죠..ㅎㅎㅎㅎ

cyrus 2017-12-2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대에 있을 때 몸으로 놀기 좋아하는 부소대장 때문에 말뚝박이 엄청 많이 했어요. 길어야 세 달 동안 다른 부대에 파견 근무를 해요. 그곳에 진짜 놀 게 없어요. 막사와 훈련장, 이게 전부에요. PX도 없어요. 떨어지는 낙엽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년 병장도 예외 없었습니다.. ㅎㅎㅎ 신기하게도 그거 하면서 허리 아작 난 장병들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7-12-21 13:3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말뚝박기 중독이어서 전 쉬는시간마다 이걸 했는데 허리에 금이 간 적이 있습니다. 금이 간 게 아니라 허리 삐긋.. ㅎㅎㅎ 언제 한번 알라디너들 모여서 말뚝놀이 한번 하죠..ㅎㅎ
 



 

 

 

 

 

 


 


잘 만든 영화가 반드시 좋은 영화는 아니다




 


                                                                                                     한국 현대 문학사에서 김승옥의 << 무진기행 >> 이 차지하는 위상을 굳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강조할 필요는 없겠지만, 나는 이 작품이 시대를 앞서는 세련된 문체를 제외하면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다.

권태에 빠진 남자가 여행을 통해 묘령의 여인을 만나 원기를 회복한다는, 여성을 단순히 고개 숙인 남성의 보양식 정도로 소모하는 문학작품이라고나 할까 ?   이 소설은 철저하게 히마리 없는 남성의 발기를 위해 서사가 복종한다는 점에서 " 모던 " 하다기보다는 " (남)근대 " 적이다. 개불처럼 물러터진 남근을 딱딱하게 만드는 것이 문학의 목적인가 ?  문학은 비아그라'가 아니지 않은가(이 분야의 대가는 윤대녕이다. 윤대녕 소설은 장르적으로 순문학이 아니라 비아그라 문학이다) !  한국 남성 문화에 대해 체질적으로 반감을 가진 나는 자기 연민을 바탕으로 한 " 남성성 회복 " 이나 " 남성성 과시 " 를 

위한 서사를 보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끼고는 한다. 한국 사회는 남아에 대한 선호가 워낙 강하다 보니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 Ladies & Gentleman " 을 숙녀 신사 여러분이 아닌 " 신사 숙녀 여러분 " 이라고 번역할 때마다 지랄도 풍년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한국 유교 문화의 특징은 약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강자에 대한 기득권을 먼저 강조한다. 언어의 형태를 보아도 강자는 약자보다 선행한다. 남녀라는 단어는 있지만 여남이라는 단어는 없다. 하지만 이 구조가 딱 한번 바뀌는 경우가 있다.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때에는 남과 여의 순열이 바뀐다. 우리는 남녀를 싸잡아서

욕을 할 때 놈 년이라고 하지 않고 연놈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나는 " 연놈 " 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한국 남성 사회의 집요하고 꼼꼼한 찌질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내가 김기영 감독의 영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그의 영화가 전형적인 남조선 불알후드 동맹에서 벗어나 있다는 데 있다.  김기영 영화는 여성이 그 시대가 요구하는 롤모델에서 벗어나 전복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이며 혁명적인 영화다.  << 육식동물 >> 만 봐도 그렇다. 시작은 권태에 빠진 남자가 젊은 호스티스를 만나 원기를 회복한다는,  전형적인 남성 성인용 비아그라 서사를 그대로 답습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역할 놀이는 전복된다. 아내는 바람난 남편의 정부를 시기하기는커녕 정부가 남편을 길들이는 조건으로 정부에게 양육비를 지급한다. 지아비를 섬기고자 하는 태도나 남성에 대한 존경은 없다. 말 그대로 남자는 애완동물로 취급된다. 영화가 워낙 뒤죽박죽이라 컬트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지만 참고 견디면 " 퍽유-시네마 " 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이보다 더 황당하고 난해한 영화를 찾는다면 << 살인 나비를 쫓는 여자 >> 를 추천한다. 영화적 완성도가 워낙에 형편없어서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펑 ! 펑 ! 펑 !  캄캄한 동굴에서 뻥튀기 기계에서는 쉴 새 없이 뻥튀기 과자가

허공을 향해 날아가고 남녀가 그 밑에서 섹스를 하는 장면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왜, 동굴 속에 뻥튀기 기계가 있을까 ? _ 라고 의문을 갖는 순간 이 영화를 보는 재미는 감소된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지금 내가 한국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과테말라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헷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김기영 영화가 좋다. 내 말에 동의할 사람은 없겠지만 김기영 감독은 알프레드 히치콕과 에드워드 우드를 반반 섞어놓은 인물 같다. 끝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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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7-11-13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상을 쪼개어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항상 부럽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7-11-16 09:09   좋아요 0 | URL
ㅎㅎ 아닙니다. 과찬이십니다..

포스트잇 2017-11-15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테말라 영화..ㅋㅋ
뻥튀기가 펑펑 날아다니는 장면은 웃을수도 울수도 없던데요..
..김기영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여성들이 정작 ‘전복적‘ 쾌감을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 시대의 한국영화들은 워낙 손을 많이 탄탓에 그게 더 기괴하던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11-16 09:09   좋아요 0 | URL
여성성의 전복성이라기보다는
남성성의 전복성이 김기영 감독 영화의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기영 영화 속 남자는 대부분... 좀 띨띨해요. ㅎㅎ

수다맨 2017-11-16 0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기영의 ˝하녀˝는 재작년 무렵에 곰곰발님의 추천으로 보았고, 임상수의 ˝하녀˝는 군복무하던 시기에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두 작품은 정확히 50년(김기영 영화는 1960년에, 임상수 영화는 2010년에 나왔지요)의 시차가 나는데도 오래전 작품인 전자가 월등히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치정과 막장에 재미 이상의 ‘쫄깃한 무언가‘를 부여할 줄 아는 감독을 높이 치는데 김기영 감독은 제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사람이었습니다. 반면에 제가 최하로 여기는 감독은 치정과 막장을 오로지 ‘그럴듯한 비쥬얼로만‘ 보여주는 사람이지요. 박하게 말하면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보고 나서 노출신 말고는 기억나는 게 없더군요. 저는 전도연이 불타서 죽는 장면보다, 이은심이 태연한 표정으로 살아있는 생쥐를 들고 흔드는 장면이 더 소름끼치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11-16 09:08   좋아요 0 | URL
ㅎㅎ임상수의 하녀는 정말 끔찍했죠. 아무리 스타일이 화려해도 본질을 꿰뚫을 수는 없습니다. 스타일에 집착하면 항상 본질을 놓치게되요.. ㅎㅎ이은심.. 정말 아주 독특한 비주얼이죠 ? 그 영화에서 대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