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 / 매직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그렇게 가혹하고 참담한 시절에도 따뜻한 사람들이 살았단다. 주디 애보트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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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지적 모험담

양아줌마님의 글을 읽고 나에게 떠오르는 글들을 두서없이 써서 남긴다.  

 

한글을 익힐무렵 떡 하니 맞닥뜨린 글자 <읽>. 

생애 처음으로 겹받침 글자를 만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융통성이 없는 나는 집에 계신 다른 어른들께 여쭈어도 좋았으련만

그 책의 임자인 언니가 학교에서 어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표지에 <국>자와 <어>자가 띄어씌어진 아랫 줄에 선명하던 <3-1>이 눈에 선하다. 

 

언니가 4학년 때 고전읽기용 교재로 학교에서 받아온  

초록표지에다 그림도 별로 없던 두꺼운 책 속에는 그야말로 별천지가 숨어있었다. 

알고보니 각색되지 않고 원작에 무척 충실했던 그림동화 몇 편과 창작동화 두어편.

백설공주와 신데렐라,황금새,흑두건  

그리고 한 남자가 팔베개를 하고 들판에 누워 있는 모습의 삽화가 실렸던 꿈을 찍는 사진관.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고나 할까? 

지금까지도 일곱 살이 되기 전에는 옛날 이야기 한 자락 들어본 적 없고  

내가 아는 동화는 모두 그 책에서 읽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지경이다.  

경이롭다는 단어와 마주칠 때면 떠오르는 책이다. 

   

국민학교에 다닐 때는 나 또한 소년생활칼라북스를 읽었다.  

두 세권 씩 사와도 늘 차례를 기다려 읽어야 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기도 하다.    

 

만화방에 다닐까봐 엄마는 만화를 금지했기 때문에 

소년중앙과 어린이새농민에 연재된 만화(꺼벙이나 쭉정이,맹꽁이 서당 등)를 열심히 봤다.    

부록으로 아주 얇지만 별책으로 나왔던 <벤허> 도입부를 읽고나서 영화를 보았을 때 

한 장면 장면이 만화와 아주 똑같은 것을 보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던 기억도 난다. 

지금 생각하면 중요한 영화 장면을 그려내어 이어붙이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 

어린 혹은 멍청한 나는 만화랑 똑같이 영화를 찍었다는 생각으로 어찌나 놀라워했던지,ㅋ

 

그리고 한 페이지에 한 가지씩 단편적인 과학상식이 실려 있던 컬러도 아닌 과학학습만화!  

<제트기류>와 처음보는 물고기였던 개복치 그림,  

나무 이름을 죽 소개하면서 "십리 절반 오리나무"로 끝맺던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역시 내가 아는 과학 상식은 그 책에서 다 배웠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책이기도 하다.  

 

중학교 때는 독후감 숙제를 하기 위해 선정된 목록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었다. 

단지 짧은 글이었기 때문에 선택했을 거라고 짐작된다. 

여러 번 읽고나서야 겨우 이게 부모님을 비유한 이야기인가 하고 깨닫게 되었는데 

친구들은 한 번 척 보고 그걸 몰랐단 말이냐?는 비웃음을 날려서 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리고 거의 줄거리 수준의 엄청난 축약본이 다수였지만  

찰스 램이 쓴 세익스피어와 오 헨리를 빠뜨리면 섭섭해 할 것 같다. 

로미오와 줄리엣, 말괄량이 길들이기,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 20년 후 같은..  

어느 날 또 독후감을 쓰기 위해 뒤적이던 책에서  

조지 오웰이 쓴 <파리와 런던의 영락생활>중 한 단락을 만났는데 왠지 뇌리에 박혔다.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이 돌려읽으며 눈물을 쏟았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가 생각난다. 

아무리 읽어도 난 눈물이 나지 않아서  

감수성 예민해야 할 나이에 대책없이 무딘 나 자신에게 조금 어이없어 하기도 했다.  

영화도 마찬가지여서 여덟 명이 함께 <미션>을 보던 날 일곱 명만 울었다. 

오보에 선율을 배경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폭포에서 떨어지는 선교사가 등장한 첫 장면부터  

무척 감동적이긴 했어도 울 일은 아니었건만 친구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그리고 헤르만 헤세와 쟝 그르니에가 있다. 

아마도 범우사에서 나온 문고판 제법 두꺼운 <데미안>을 두 세번 읽었다.  

<섬>은 알베르 까뮈의 서문에 나도 전염된 탓이었는지 몰라도 금새 매료되고 말았다. 

당시에는 이게 소설인가 아닌가 혼자서 나름 심각하게 고민했던 웃지 못할 사연도 있다. 

그 때까지 소설만 소설만 읽던 내가 처음 발견한 비소설이다. 

 

대학 때는 역시 헤세의 단편<페터 카멘친트>에 매혹되었다.  

읽고 나서 그 옛날 <사랑의 삼중주>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청소년용 문고에 실려있었던 걸 알게됐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도 기억난다. 

내가 보낸 대학시절은 책에 대해서 뿐만아니라 여러군데 구멍이 나 있다. 

아니 거의 텅 비어있다.  

짧게 한 동아리 활동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계속 연락하는 친구 하나 없을 정도로 흘려보낸 시간이다. 

왜 그랬는지, 그냥 너무 게을렀는지 단순히 멍청했는지 진단을 내리기조차 힘들다. 

 

그렇게 한심한 대학 시절을 보낸 댓가로 방황하던 백조의 나날에 

새털같이 많은 시간을 메우고자 읽었던 <토지>가 기억난다.  

걸어서 멀지 않은 도서관에 가서 순서대로 빌려와 밤을 새워 읽었다. 

 

마무리를 하려니 뜬금없이 양귀자의 아마도 연작이었던 <원미동 사람들>이 불쑥 떠오른다. 

내용도 기억나지 않고 언제쯤 읽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첫인상을 남긴 한국소설이었던 것 같다. 

요즘 공선옥의 소설을 읽다보면 또 생각나는 소설이기도 하다. 

 

한 때는 소설만 읽는 것도 독서라고 할 수 있는가  

나름대로 심각한 반성을 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읽고 싶은 것들을 재미있게 읽는 것이 내가 책에 기대하는 전부다. 

소설이란 게 이야기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들여다보고 싶을 뿐이다. 

만화도 좋고 에세이도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대세는 역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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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9-07-16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나도 그 책 기억 나. 되게 잔인한 그림 동화책. 무지 재밌게 읽었었는데.
그리고 과학 학습 만화도- 만화 치고는 재미 없어서 별로 안 보긴 했지만..
그 전집 속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찰스 램이 소설로 정리한 거였구나.. 그러고 보니 그랬던 듯. ㅎㅎ
초등학교 때부터 보던 만화 잡지 보물섬도 생각난다.. 아, 옛날이여~
 

우리 집 닭장에는 매일 알을 낳던 암탉 6마리와 새벽마다 홰를 치던 수탉 1마리를 비롯해서 

중병아리보다 더 자란 녀석들을 사와서 석 달 정도 길렀으니  

곧 알을 낳을거라고 기대했던 오골계 10마리,   

다 자라 키가 1미터도 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던 암거위 2마리,   

거짓말 좀 보태서 100개쯤 되는 알을 품어서 깨어난 대여섯 마리 중에서  

겨우 살아남은 병아리 한 마리가 제법 자라 종종거리고 뛰어다녔고 

보름 쯤 전에는 몸통이 어른 주먹만 하고 귀는 어른 가운뎃 손가락만큼 긴 토끼 세마리가  

오손도손 사이좋게 살면서 온갖 음식찌꺼기도 처리해주고 달걀도 주었다. 

  

혹시 족제비 같은 녀석이 땅을 파고 들어올까봐 땅바닥까지 늘어지게 철망을 치고 지붕도 덮어 

위에 열거한 녀석들 모두가 한꺼번에 같이 살아도 닭장은 넉넉한 공간이었다. 

그랬었다. 

 

도둑이 들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고 하더니 

오늘 아침 우리 집 상황이 꼭 그랬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서 이중창을 꼭꼭 닫고 밤을 보냈다. 

새벽에는 비가 들이붓고 가까운 곳에서 천둥이 치는 바람에 집이 통째로 울리고 흔들렸다. 

당연히 집 안에서 잠자던 어른 5명은 잠을 설쳐서  

늘 새벽에 일어나 집 안팎을 돌아보는 미니아빠도 7시가 가깝도록 늦잠을 자고 말았다.  

친정아버지는 멀리 출타하시느라 5시에 집을 나섰고 

어제 먼길을 다녀오시느라 피곤하셨던 어머니도 

아버지를 배웅한 뒤 그 시간에는 깜박 깊은 잠에 빠지셨던 모양이다. 

거위가 꺽꺽거리고 그 많은 닭들이 꼬꼬댁거리며 푸드덕거렸을텐데  

어처구니 없게 아무도 듣지 못했다. 

 

토끼 두 마리가 구석에 웅크리고 숨어서 겨우 살아남았다. 

거위들은 목이 물려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나머지 녀석들은 안타깝게도 모두 희생되고 말았다. 

걸어서 한 시간 채 걸리지 않는 산아랫마을 민박집에서 기르는,

간밤에 개 집에 물이 차서 새벽에 풀어놓았다는 사냥개 두 마리가 

철망을 물어뜯어 구멍을 내고 닭장에 들어와 이런 짓을 저지르고는  

마지막에야 개 짖는 소리를 듣고 달려나간 미니아빠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참변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거의 울부짖다시피 조카이름을 불러대는 미니아빠 목소리를 듣고 

오늘은 또 무슨 바쁜 일이 있는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모두들 심란한 마음에 아침도 굶고 어쩔 줄 몰라했다. 

미니도 잔뜩 울상을 지었고 분노를 했다.(이 문장은 미니가 씀)

 

달포 전에 아랫마을 참 좋으신 어르신이 기르시는 닭 아홉 마리를 물어 죽였으니 조심하라셔서 

매일 닭장 문도 꼭꼭 걸어잠그고 나름대로 단속을 했는데 철망을 물어뜯을 줄이야...  

여러 해 전에 다른 어르신이 염소를 기르실 때 일곱 마리가 희생될 때까지도 

함부로 풀어놓았을 뿐 아니라 증거가 없다고 염소 한 마리만 사다주었단다. 

심지어 멧돼지도 잡았다나!

 

닭도 닭이지만 얼마 전 3번이나 산길을 혼자 걸어내려갔던 둘째가 

산길에서 그 개를 혹시 마주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다.  

미니 외할머니도 아이들 잘 보살피라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개를 닭장에 가두어 묶어놓고 개 주인을 데려와 보여주고선 개를 팔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여러 해 동안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는데도 

남의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속 개를 풀어놓곤 했던 개주인이  

당장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할 지 의심스럽다. 

아랫마을 어르신은 토종닭 아홉마리 값으로 10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 보상을 받았다지만 

이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서 떠난 생명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무엇모다 아이들이 걱정이라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살아남은 토끼 두 마리는 라면상자 구석에서 웅크리고 쉬고 있다. 

먹이도 거의 먹지 않고, 오후가 되어서야 접어서 딱 붙이고 있던 귀를 조금 세워올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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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7-15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미니가 얼마나 놀라고 상처받았을지.
그 생명의 값과 놀람의 값이 어찌 보상될 수 있을지.
덩달아 울상 지어 봅니다.

miony 2009-07-15 19:29   좋아요 0 | URL
나름대로 분노라는 단어를 끄집어 낸 걸 보니 화가 많이 난 모양입니다.
울지는 않아서 다행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조카가 병아리를 사와서 키운게 닭이 되었는데,
아파트에 더 놓고 키울수가 없어 고향집으로 보냈답니다.
그런데 들짐승이 와서 물어가 버렸어요..

저희는 아직 조카한테 말을 못했어요 --;;

miony 2009-07-15 19:30   좋아요 0 | URL
친정아버지도 병아리가 들짐승한테 잡아먹힌 뒤로 닭장을 걷어버리셨답니다.

알맹이 2009-07-1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진짜 분노할 만하다. 정말 어이 없는 사람들이네.. 수민이 충격이 컸겠다. ㅠㅠ

소나무집 2009-07-1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무서운 개네요.
작년 여름방학 때 친정에 갔을 때 일이 생각나네요.
집에서 키우던 닭 몇마리가 낳은 알이 마침 병아리가 되어서 쫑쫑거리고 다니더라구요.
아이들이 예뻐라 하면서 들여다봤는데 밤에 어떤 것이 와서는 몽땅 물어가버렸어요.
털만 남긴 채... 얼마나 허탈했는지...

miony 2009-07-17 23:11   좋아요 0 | URL
알고보니 산아랫마을 염소도 3마리 물어죽였고 전기검침하시는 아저씨도 물리셨다는데 어떻게 아직 기르고 있는지 답답하고 무섭더라구요.

2009-07-16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랫니 두 개가 아주 살짝 솟아올랐다. 

그래도 젖 먹다 깨물면 무척 아프다. 

 

요즘엔 배밀이로 높은 문턱도 넘어다니고 못 가는 곳이 없다. 

속도도 무척 빨라서 잠시도 눈을 떼면 안 된다. 

보행기를 태우지 않으니 외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많이 돌보아 주신다. 

오라고 손을 내밀면 반가워하면서 버둥거리며 몸을 내민다.  

할머니가 짝짜꿍을 시키면 곤지곤지를 한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중이라 곧 혼자 앉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을 보면 웃고 울지 않으니 순하다고 귀염받는다. 

다만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한꺼번엔 들이닥칠 때는 엉엉 울어서 엄마 품에서야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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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07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벌써 이가 났군요. 남의 일이라 참 빠르네요~
산골소년과 소녀의 하루도 잘 봤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07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아가가 이가 나는 걸 보면 너무 신기하겠어요~ ^^
젖물리시는데 아프셔서 어쩐데요.

솔랑주 2009-07-13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도가 정말 무척 빨라서요 ! ㅋㅋㅋㅋ
 

휴대폰을 가지고 놀면서 숫자를 알게 되었다. 

4 어디있니? - 이렇게 물어보면 손가락으로 짚는다. 

6과9가 비슷하다는 것을 의식하는 듯 자주 이어서 읽어달라고 가리키기도 한다. 

그렇지만 말 할 수 있는 숫자는 2와 아(5) 뿐이어서  

문고판 그림책 25번 또는 52번이라든지 2와 5가 많이 들어간 자동차 번호판 등에 열광한다. 

3까지는 쓸 수도 있다. 

어찌나 연습을 열심히 했는지 모양도 그럴 듯 하게 무척 잘 쓴다.  

 

책이나 방바닥, 벽, 창호지 등 종이류는 물론이고 

베개, 이불에도 잔뜩 써놓았다. 

어느 날엔 재민이를 씻겨 안고 나오니 닦이려고 펼쳐놓은 수건에도 2가 현란했다. 

어제는 먹던 아이스바를 가지고 써내려간 2들이 통유리창 위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팔과 다리, 배와 가슴도 2와 3으로 디자인된 무늬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숫자 읽기와 쓰기 말고도 요즘 열심히 하는 또 하나의 놀이는 가위질이다. 

제대로 가위를 잡지도 못하지만 두 손가락을 고리에 걸고 수직으로 세워서 잘도 자른다. 

종이 조각이 방바닥 한 가득 깔리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모든 가위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잘라대고 있어서 가위들을 모두 숨겼다. 

 

그리고 드디어 화장실에 혼자 올라앉아 응아를 했다.  

이제 아무데나 널린 응아를 치우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나 좋다. 

하지만 엄마가 모르는 새 혼자 응아를 하면 뒤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문제다. 

이것도 언젠가는 해내겠지! 

가을부터 하루 중 한 두 시간이라도 유치원에 함께 가 놀다 올 수 있을까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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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랑주 2009-07-1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태민(훈남태민)! 태민이 적성이 수학일지도 몰라요 이모 나중에 태민이 수학 잘하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