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시기의 아기들은  

상대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그 존재가 없어지는 걸로 인식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막내도 그런 시기인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문 닫고 나가면 문 앞까지 기어와서 엉엉 대성통곡을 한다. 

더 어릴 때는 순둥이 그 자체였지만 만10개월이 된 요즘엔 

소리도 크게 내지르고,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운다. 

역시 더 어릴 때는 응애응애 소리만 내는 울음이었지만 요즘엔 양볼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붙잡고 일어서서 양손을 모두 놓는 즉시 앞으로 기울어지며 넘어지지만 

까르륵거리고 좋아하면서 하루종일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그리고 뜬금없이 뒤로 허리를 획 젖히면서 넘어가는 장난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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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9-1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는 8개월인데, 비슷한 점이 많네요. :) 요즘 일어서고 싶어해서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답니다. 힘 없는 아기체육관을 잡고 일어서려다가 체육관이 아기 쪽으로 기울어 크게 다칠 뻔한 적이 몇 번 있거든요. 그래서 늘 노심초사하면서 지켜보고 있어요.

잘 우는 편은 아닌데,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울 때는 마음이 참 아프죠. 평소에 가짜로 울 때는 눈물이 잘 안 흐르는데, 정말 겁이 나거나 불안하면 눈물이 많이 흐르더라구요. 어린이집에 처음 맡겼을 때 며칠 동안 얼마나 많이 울던지.. ㅠ_ㅠ

아마 10개월이면 엄마의 의미를 더 알게 되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주위에서 아기를 빨리 맡기는 편이 오히려 좋을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요즘은 잘 적응해서 걱정을 덜하긴 하는데, 아이를 어린이집에 두고 뒤돌아설 때는 늘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아기들.. 언젠가는 엄마한테 웃으면서 손 흔들날도 있겠죠?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지만 기다리는 재미도 제법이네요.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려구요. 예쁜 막내에게도 그 날이 언젠가는 찾아오겠죠? ^^
 

요즘 기를 쓰고 1박2일을 본다. 

본방송 하는 시간엔 주로 아빠가 채널선택권을 휘두르니까 재방송을 열심히 보는거다.  

그건 어린이가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말리지만 어찌나 간절하게 보고싶어하는지...

이유는 아마도 단 한가지가 아닌가 한다. 

승기가 나온다는 것! 

어제는 꿈 속에 승기가 나왔단다. 

꿈 속에서도 1박2일을 봤는데  

호동이랑 승기, 두 명만 나왔고 그것도 호동이는 아주 조금 승기는 아주 많이 나왔단다. 

승기 혼자서 하는 1박2일을 보고 싶은가 보다. 

아주 중요한 순간에 그만 잠이 깨어버려서 정말 아쉬웠단다.  

안타깝고 아쉬워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이 말에서 뚝뚝 묻어났다. 

미니가 대놓고 좋다고 말하는 첫번째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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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9-09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일곱 살이면 첫사랑을 느낄 나이도 됐지요.ㅋㅋ
승기는 전국적으로 나이를 초월한 사랑을 받는군요.
우리 이웃에도 사윗감이라고 핸펀에 저장하고 다니는 아짐이 있어요.ㅋㅋ

가시장미 2009-09-1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그렇군요. ^^ 저도 승기씨 좋아요. 호호~ 저도 신랑이랑 1박 2일을 즐겨 보는 편이예요. 주말에 다운 받아서 보기도 하고요. 사실 별 내용은 없을 수도 있지만 출연자들 캐릭터가 참 독특하고 잘 조화되는지라 생각하지 않고 웃으면서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그나저나 최근에는 신랑이 바빠서 1박 2일도 같이 못 보고 있네요. 아 보고파라 ㅋㅋ

2009-09-15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깨비가 훔쳐 간 옛이야기 개똥이네 만화방 9
하민석 글.그림 / 보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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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네 놀이터를 정기구독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사촌언니가 2006년 2월호(통권3호)를 한 권 물려주었는데  

미니와 엄마는 그 책을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바로 정기구독 신청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인지,아니면 3년이나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새로 배달되는 다른 책보다 2006년 2월호 <봄아 오너라>를 우리 모녀는 오히려 더 즐겨본다. 

엄마는 하민석 님이 만화로 그린 <두꺼비 신랑>이 어찌나 재미있었는지 

다른 이야기도 그렇게 만화로 읽고 싶어 하다가  

2년 치가 책으로 엮인 것을 알게 되자마자 바로 사들였다. 

미니는 여우누이와 장화홍련을 무서워하면서도 좋아했고, 백번째 목숨도 재밌어 한다. 

엄마는 그래도 두꺼비신랑이 여전히 최고다. 

두꺼비 아들을 옆집 막내아가씨에게 장가보낼 수 있게 되었을 때 

허리 굽은 할머니 엄마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번쩍 들고 만세를 부르는데 

펴진 허리 옆에 말풍선엔 <뚝!>이라고 써 놓았다. 

엄마는 그게 왜 그리 웃긴걸까? ㅎㅎ 

 

미니는 거울 나라에서 온 아이코와 악동이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지  

늘 그게 너무너무 궁금해서 주문해 달라고 조르다가 

<아이코 악동이 1.2.3>이 도착하자마자 그야말로 코를 박고 읽었다. 

옛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아이코악동이가 더 재밌단다. 

엄마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빨리 읽고 미니 얘기에 맞장구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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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니 하나가 드디어 빠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드디어 뺐다. 

얼마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해서 미니가 신경쓰여 했는데 

알고보니 영구치가 벌써 그 뒤에서 솟아나와 갈 곳 몰라하고 있는 것이었다. 

예전에 엄마가 치과에 다닐 때 선생님께서  미니는 이가 고르고 예쁘게 났지만  

영구치로 갈 때는 너무 빈틈이 없어서 제대로 자리잡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하시더니 

이렇게 빠지기도 전에 먼저 솟아서 설상가상이다.

어이쿠! 하면서 얼른 치과에 데리고 가서 뽑아주었다. 

다행히 이가 빠진 친구들도 많아서 간접경험을 하고 있었고 

 

 

 

 

 

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터라  

별로 무섭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아빠따라 치과에 갔다. 

무척이나 아팠지만(아직 덜 흔들리긴 했었다.) 울지 않고 꼭 잘 참아서 

미니가 좋아하는 초콜릿 케잌을 사 왔고  

혀로 자꾸 밀어주니 벌써 새로 난 이가 앞으로 좀 옮겨 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단다. 

사실 치과에 가는 일이 그다지 상쾌한 일은 아닌데 잘 다녀와서 대견하다.  

 

* PS 지금까지 앞니 빠진 게우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개오지란다. 

        범의 새끼를 개호주라고 부르는데 개오지는 영남지방 사투리라는 거다. 

        인터넷이 좋긴 좋다. 낼 아침에 미니에게도 알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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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9-04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갈가지에요. ㅎㅎ

miony 2009-09-04 23:37   좋아요 0 | URL
중강새도 있더라구요.^^

순오기 2009-09-09 23:57   좋아요 0 | URL
우리고향 충청도에선 중강새라고 했어요.^^
축하해요~ 미개한 나라에선 이를 갈면 학교 갈 나이가 됐다고 했다네요.
 

종이 한 장에 얼굴을 파묻고 깍까~!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외할머니가 말씀하시던 까꿍인가 긴가민가 했다. 

다음 날에는 접혀있는 새 기저귀를 얼굴에 대고 깍까! 거렸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간식이 담겨 있던 스테인레스 양푼을 얼굴 앞에 들었다 놓았다 하며 깍까!란다. 

아무래도 까꿍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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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