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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고상숙 옮김 / 김영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우연히 만난, 나를 닮은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대학 졸업반 때 홍도에 놀러간 적이 있었습니다. 바닷가에서 혼자 놀러온 어느 분을 만났는데, 그냥 경치 이야기하고 헤어졌지만 왠지 스타일이 통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몇 년 후 공연을 혼자 보러 간적이 있었는데, 옆에 있는 어느 분과 공연에 대한 기대감에 몇 마디 나눴는데, 공통점을 느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에서 공감을 느끼는 것은 꽤 즐거운 일입니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이란 책이 마치 그런 느낌을 줍니다.
첫 번째 받은 공통점은 (사막을 건너면서 느꼈던 느낌인) 개별적 사실에서 보편적 원리를 발견하고 이것을 다른 개별적 사실 (인생을 사는 방법)에 적용한 것입니다. 그 보편적 원리 또한 제가 가장 늦게 깨달았으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 ; ‘경우에 따라서는 정답이 없다.’입니다.
저는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보수주의로 남게 된 이유가 ‘플라톤적 사고에 미련이 남아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책의 내용으로 환원하면, 목표가 있어야 하고 지도가 필요하고,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저는 돌발적인 것을 싫어합니다.
사막에서는 (인생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며, 그랬을 경우 속상해 하며, 감정이 조절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인정하면 한결 마음이 편함에도 불구하고.
<좌우파 사전 - 대한민국을 이해하는 두 개의 시선>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마립간의 좌우파 사전에는 산(우)과 사막(좌)이 추가 되었다.
* 밑줄긋기
p 16 인생이란, 특히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 인생이란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
p 18 산을 타는 기술은 사막에서는 써먹을 데가 없다.
p 23 사막여행은 예측 불능하고 불확실하다.
p 29 나는 지금 산을 오르고 있는가? 아니면 사막을 건너고 있는가?
p 37 지도를 펴보자. 산봉우리에는 이름이 있지만, 모래언덕에는 이름이 없다. 이름을 지어 붙인다고 해도, 그 이름을 인새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그 지도는 이미 구식이 되어 못 쓰게 될 것이다.
p 137 우리의 자아는 변화에 저항하는 속성이 있으며
p 139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나는 덜 외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