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 4 황석영 대하소설 4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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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들 끓는다는 것은 가렴주구가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소설 자체가 그런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기 때문이겠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이 도둑이고 관리는 탐관오리이고 상인들은 관리들과 결탁하여 제 배 불리기에만 급급하니 불쌍한 민초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오직 했으면 산으로 들어 갔을까 하는 생각에 측은지심이 든다.

 

첫봉이는 중국 상인과의 밀무역으로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배는 골치 않았는데 불타산의 심백의 훼방으로 큰 손해는 물론이거니와 함께 어머니와 셋째 동생까지 잃고 넷째는 다리에 총상을 입는다.

소금장수 강선흥은 장산곶에서 형 대신 재목 베는 부역을 하다가 내수사 노비들과 시비 끝에 그 들을 패대기 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친구 첫봉이 집에 들려 심백의 악행에 치를 떨며, 집에 다녀온 후 복수 하기로 했는데,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형이 곤경에 빠지자 자수하여 죽지 않을 만큼 맞고 앓아 눕는 바람에 복수도 못하고, 자신의 나약한 힘으로는 어찌 할 수가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 하다 결국 산으로 들어 가기로 한다.

장길산 패거리와 의형제를 맺으면서도 도둑이 되고 싶지 않았던 선흥은 첫봉, 둘봉 형제와 함께 수놀이네 달마산 패거리를 장악하고 두령이 된 후, 고만이의 미인계를 이용하여 불타산의 심백이 까지 몰아내지만, 첫봉이는 고만이의 치마폭에 쌓여 불타산에 남에 두령이 되고, 선흥은 달마산의 두령이 된다.

길상은 운부도사를 만났으나 아무런 말도 없고, 없는 사람 취급하자, 안창골로 내려가 설유학이라는 의원을 만나 꽃재말의 염병을 다스리고 다시 운부에게 돌아가 제자가 된다.

설유학은 설유징이란 이름을 가진 양반이었으나, 스승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속세를 떠나자, 관직에 출사하지 않고 의원의 길을 걷는데, 길상에게 운부 이야기를 듣고 스승과 안면이 있던 운부를 만난다.

여기서 반계 유형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유형원이 누구이며 반계수록이란 책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조선시대의 학문은 성리학이었으나 유형원은 남인이며 정통 양반 가문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한 부친의 참화 때문에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출사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실학을 연구하였다. 경세학에서는 율곡과 반계가 쌍벽을 이뤘으나 율곡이 기호학파의 우두머리로 추앙 받는 반면 반계나 다산 등 실학자들에 대한 대접이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리학은 기득권들의 학문이었고, 실학은 아웃사이더들의 학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반계는 토지, 교육, 관료, 국가. 정치제도 등 각종제도의 모순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반계수록을 저술했다. 이 학문을 토대로 이익과 정약용 등 중농주의 실학자를 탄생 시켰다.

 

반계수록은 첫째 현재 토지소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둘째 법제가 개인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제정되었기 때문에 개혁되어야 하고, 셋째 학자와 관료들의 학문태도와 세태를 지적하고 개혁을 주장하였다.

결국 현실 법제의 모순을 제거하여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21세기에 살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지역 불균형, 기득권의 신분적 특권 등에 대한 개혁을 요구 하였으니 실현 불가능한 이상안 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학이라는 학풍을 일으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과거의 문제점이지만 여전히 현재도 똑 같은 문제점 때문에 관료들이나 정치인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기득권들이 기득권을 내려 놓으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절대 놓지 않으려고 하니 문제점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의 진영논리 때문인 것 같지는 않고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계급이 생기고 그 계급을 이용하여 기득권을 가져가기 때문에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이 고민거리는 영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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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3 황석영 대하소설 3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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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산은 양부모님의 뜻에 따라 봉순이와 결혼을 하고 갑송이도 덩달아 여사당 도화와 결혼을 하게 되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 결혼식 모임에 양 당사자를 포함하여 박대근, 김기, 강선홍, 우대용, 마감동, 오만석 등이 손가락에 피를 내어 형제의 의를 맺는다.

풍열스님이 길산에게 유마거사와 같은 사람이 되어 중생을 사랑하라고 하면서 금강산의 운부스님을 찾아 가라고 한다. 유마거사는 불법에 통달한 도인으로 혼탁한 세상 속에서 구제하기 힘든 중생을 과감히 껴안으라고 하였고, 가상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길산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암시 하는 듯 하다.

불교 이야기가 나와서 대승불교와 소승 불교에 대해 알아 보자

대승불교의 목적은 중생구제다. 대승은 큰 수레라는 뜻으로 대중을 구제 하라는 의미에서 유래 되었다. 석가모니에게 한정되었던 보살의 개념을 넓혀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여 중생을 보살로 보고 자기만의 해탈보다는 남을 보살피는 보살의 역할을 이상이념으로 삼아 광범위한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도에서 발달한 대승불교는 한나라 때 중국으로 갔다가 몽골, 티베트, 한국, 일본 등 북방불교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고구려 문자왕 때 용수의 삼론종을 비롯하여 법상종, 화엄종, 천태종, 진언종, 율종, 선종 등이 이에 속한다.

소승불교 - 작은 수레라는 뜻으로 수행자 자신의 모습을 살펴 각자의 정신세계에 몰입하고 사회와는 분리된 엄격한 수행을 강조하고 그를 통해 개인의 해탈을 강조한다. 이런 해탈을 통해 얻어진 이상적 존재를 아라한 또는 나한이라고 하였다. 소승불교는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보급되어 스리랑카, 타이, 베트남, 라오스 등지로 보급되어 이를 남방불교라 한다.

나온 김에 하나 더 교종과 선종에 대해 살펴 보자

교종은 불교교리와 경전을 중시하고, 이것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과 자연이 현실적으로 연기의 법칙에 따라 서로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를 깨닫고 실천하면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는 사상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삼국시대에 불교가 도입되다 보니 귀족이 특권의식을 가지고 자신들만 배우고 익혀 귀족만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착각했다.

선종은 선불교라 불리고, 인간은 원래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품성을 지닌 존재여서 개인이 수행과 해탈을 통해 부처의 성품임을 깨달을 때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종은 언어나 문자를 거치지 않고 부처의 마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으로 수행 법은 참선을 중시한다. 우리나라의 선종은 교종의 기세에 눌려 있다가 고려 중기 지눌과 보우의 출현으로 중흥을 맡다가  선종내에 조계종파가 생겼지만 조선 왕조의 억불 정책에 따라 쇠퇴 하다가 조선 중기 서산대사는 교선 일치를 주장하였다.

길산은 큰 뜻을 이루기 위해 금강산으로 향하다가 서녀라는 아이에게 보따리를 잃어 버리고 찾는 과정에서 그의 오빠 오공랑과 친분을 갖고 이들 가족을 김기에게 보내 훗날을 기약하였고, 정학과의 싸움으로 의형제가 되었다. 옛날 사람들은 싸우고 이기면 형님이고 지면 동생 했던 모양이다. 힘 약한 사람은 뭥미?

3권에서는 길산 보다는 묘옥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묘옥은 고달근 사당패를 따라 다니다 이경순이라는 여주 도자기 분원을 하는 이도장을 만났는데, 이 사람의 행실이 범인과는 다르다. 사실 여자라면 장길산 보다 이경순 같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여자 사랑할 줄 알지, 재산 많지, 의리 있지, 성격 좋지, 터프하지, 자상하지....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참 양반이 아닌 게 흠이다.

조강지처가 있었지만 묘옥을 첩에 앉히고 아들을 보려고 하다가, 일이 꼬이는 바람에 묘옥은 떠나고, 조강지처는 죽고, 재물은 모두 빼앗기고, 본인은 도망자 신세가 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과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자는 하늘이 가만 두지 않는 것 같다.

유치옥은 아들 때문에 큰 화를 당하고, 아들 유필준은 덜 떨어진 성격 때문에 죽도록 쳐 맞고, 이경순은 묘옥이를 탐하다 모든 걸 잃고, 이방은 이경순의 재산을 탐하다 목숨을 잃는다 

이경순이 이방의 음모에 휘말려 구속 당하자 경순 아내는 묘옥에게 노자를 주며 떠나라고 하자 서울 송파 나루에 도착한다. 눈 뜨고도 코 베어가는 세상에 온 묘옥은 경순아내에게 받은 전 재산을 치기 당하고 남의 집 빨래를 해주던 중 장쇠의 도움을 받아 보퉁이 찾고, 장쇠 가족과 주막집을 열며 기반을 잡는다.

한편 고달근과 황회는 안성 유동지에서 장물을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올라와 인신매매를 하다 색주가에서 묘옥의 소식을 듣고 묘옥을 찾아가 몸값을 요구한다.

여리고 착하고 항상 당하고만 있을 줄 알았던 묘옥이 고달근을 향해 '나를 여염집 초년이나 종년으로 알았다간 큰 코 다친다. 나도 명색이 작부질 석삼년으로 궁둥이가 큰 년이여' 라고 하자 오히려 고달근이 앗 뜨거 한다.

3권에서의 교훈은 첫째 기업가와 공무원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없다. 둘째 사람의 인연이란 알 수 없으므로 죄 짓고 살지 말자. 셋째 나보다 좀 못한 사람에게 잘 대하자.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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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2 황석영 대하소설 2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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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이 양반을 능멸한 죄만도 큰데 사람까지 죽인 길산은 살아남지 못할 운명이다. 그러나 국문장에서 그는 '양반이 그 구실을 못하고 사람 같지 않을 때는 관에서 다스려야 하온데 관이 방임하니 무지한 백성이라도 어찌 참겠습니다. 신생원은 저자에서 완력으로 모리를 취하는 간상배올시다,'라고 말 하고 죽도록 태형을 맞고, 인두 지짐까지 당했다.

작가의 꼼꼼함이 길상의 옥 중에서 잘 나타난다.

제일칸은 전과자, 제이칸은 살인 도형수, 세번째 칸은 관리로서 중죄를 지은 자들이 들어가는 곳이었다.

형벌 중 가장 강력한 형벌은 참형이고 다음은 중형인데 세인들이 가장 경계한 벌이 다음 5가지 형벌이라고 한다.

쪄서 죽이든, 사지를 토막내든, 목을 치는 것을 대벽이라고 하였고, 불알을 까는 궁형, 발꿈치를 베어내는 월형, 코와 귀를 베어내는 의괵형, 그리고 바늘 수십개를 묶어서 이마와 얼굴을 꾹꾹 찌른 뒤에 먹물을 넣어 면상에 벌표를 한 자자형이었다. 보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형벌이다. 오리려 부관참시가 훨씬 낫은 형벌인 듯 싶다.

감옥 안에서도 죄수들끼리 정한 자리가 있었다. 남쪽이 일칸 북쪽이 이칸, 동쪽이 삼칸이었고 감옥 안에는 맨땅 바닥에 널빤지를 깔아 놓은 청이 있는데 연장자와 고참은 청 위에서 생활을 하고 신참자와 연소자는 청 아래를 쓰게 되어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색장, 간장 같은 것을 두어 감방 안에서 규율을 잡았던 모양이다. 얼마 전 지인이 도로 교통법 위반으로 구치소에 30일정도 있다 나왔는데 5평 정도에서 10여명의 성인들이 생활을 하며 들어온 순서대로 고참대우를 받는다고 했는데 예나 지금이나 감옥 생활 조차도 변함이 없는 모습을 보니 씁쓸한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대용이와 길산이 만나는 대목에서 정진인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조선 예언서 정감록이 등장한다. 정감록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정감록은 정몽주의 조상 정감과 이성계의 조상인 이심과 이연 세 사람이 금강산에서 한 이야기로 가상 대화록 형태를 띠고 있으며 저자도 없다. 국가에서는 불온한 서적이라 하여 금서로 정했다. 내용은 조선 이후 전쟁, 흉년, 전염병이 덮쳐 왕조는 망하게 되어 있고, 이 재앙에서 살아남으려면 십승지로 통칭되는 길지를 피하라고 하였고, 환란의 끝에는 정씨 성을 가진 진인이 계룡산에 도읍을 마련하고 새로운 왕조를 열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와 6.25 동란 때 십승지에서는 총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 십승지는 안전한 곳 10곳의 지방을 말함. - 강원도 영월의 정동 상류지역, 경북 봉화군 춘양일대, 충북 보은군 난증항, 충난 공주군 유구면 마곡마을, 경북 풍기군 차암금계촌, 경북 예천의 금당동 북쪽, 경남 합천의 가야산에 있는 만수동, 전북 무주군 덕유산근처 방음, 전북 부안군 변산 동쪽, 전북 남원군 운봉 동점촌을 말한다.

혹세무민과 예언의 적중 여부를 떠나서 백성 30% 이상이 노비인 세상에서 정감록은 해방구로 보였을 것이다. 정감록의 예언 중 알만한 이야기 몇 개를 발췌했다.

1. 호랑이와 토끼해를 당하여 남북이 서로 솥의 발갈이 대치 하리라 => 6.25 동란이 1950년으로 호랑이 해였고, 1951년 군사분계선 설정에 합의한 연도가 1951년 토끼해였다.

2. 8월경 인천과 부평 사이에 배 천척이 들어오고 경기도엔 시체가 산처럼 쌓을 것이다. 한강 이남 100리에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끊어지고 인적도 사라질 것이다. =>

1950.09.15(음력 8) 맥아더가 연합군을 이끌고 인천으로 기습 상륙하여 2만 명의 인민군을 사살했다.

3. 백두산 북쪽에서 오랑캐의 말이 긴 울음소리를 내면 평안도와 황해도 하늘에 원한 맺힌 피가 넘칠 것이다. 금강산 서쪽과 오대산 북쪽은 모두 도둑의 소굴이 된다. => 30만명의 중공군이 전쟁에 개입하며, 흥남 철수로 평안도와 황해도가 불바다가 되었고, 휴전이 되면서 북한이 차지한 금강산 서쪽과 오대산 북쪽 땅을 의미하는 것 같다.

4. 정씨 진인이 올 때가 되면 계룡산 아래 초포에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들락거린다.

=> 초포는 통행이 불가능한 곳이었는데 금강하구 제방공사로 작은 배의 통행은 가능 하다고 한다.

5. 곤륜산의 내맥이 백두산에 이르고, 그 원기가 평양이 이르렀다. 그러나 평양은 이미 천년이 운수가 지나 그것이 개성으로 옮겨졌다. 송악이 쇠하고 천운이 막히면 다시 한양으로 넘어간다. 이후 도읍은 계룡산, 가야산으로 옮겨 간다. => 고조선 평양, 고려는 개성, 조선은 한양, 다음은 정씨의 계룡산, 다음은 조씨의 가야산, 다음은 범씨의 완산, 다음은 왕씨의 재차 송악으로 옮겨지고 순차적으로 재난과 화변이 있을 것이라 예언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세종시에 신 행정수도를 옮기려 하고 있다. 그렇담 다음 대통령은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나올까?

금서로 묶어 놓고 좋다고 하는 것은 지배계층들이 다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조선시대의 혁명운동은 정감록의 예언에 의해 자행되었다. 때문에 민중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였다. 국가를 신뢰하지 못한 백성이 환상을 찾아 간 것이다.

2권이 대략적인 줄거리는 장길산은 감옥에서 우대용을 만나고, 박대근의 노력으로 편안한 옥생활은 하지만 우울한 생활을 하고 있던 차에 이학선의 금부도사 연기로 옥에서 나오게 된다. 조선시대의 경우 충분히 그런 연기가 가능 했을 것 같다. 1분이면 알 수 있는 지금도 청와대나 안기부 사칭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

2권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 이학선, 김기, 옥여스님, 풍열스님, 강선흥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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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1 황석영 대하소설 1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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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독서 테마를 고전으로 잡고 동서양 이름있는 책들을 읽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대하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조정래의 아리랑, 태맥산맥, 한강을 시작으로 박경리의 토지를 거쳐 황석영의 장길산에 이르렀다. 장길산 이후 러시아 문학으로 넘어갈 생각이다. 고전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인간이 가진 특유의 습성이나 구성원들과의 관계 그리고 주류와 비주류간 제로섬 같은 것은 거의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이러한 간접 경험을 통해 우리는 현실 속에서 통용될 수 있는 tip을 찾아 적용 하면 되는 것이다.

장길산은 조선 숙종 때의 황해도 지방의 구월산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활동하던 도둑의 우두머리로 실존 인물이다. 1권에 그의 친 부모와 양 부모 그리고 자라온 환경이 잘 설명되어 있다. 친 아버지는 사노이고 친 어머니는 외거노비였다.

사노비와 공노비만 있는 줄 알았더니 노비의 종류도 많았었던 모양이다.

공노비는 관청에 직접 노동을 제공하는 선상노비와 공물을 제공하는 납공노비로 나뉘고, 사노비는 주인집 밖에서 거주할 수 있는 외거노비와 가사 사용인의 솔거노비로 나눠었다. 공노비는 관청에 나가 근무하든 국유지에서 경작을 하든 본인의 집에서 출퇴근했기 때문에 솔거노비는 없었다.

외형상 독립적인 주택과 농토를 가질 수 있어서 솔거노비보다 낫지만 풍흉에 따라 파산의 위험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부모 가운데 한 명이 노비이면 자식도 노비가 되었으며 소유권은 종모법에 따랐고, 사노비를 죽인 경우 법의 제재를 받지 않았고, 노비도 주인이 반역하지 않은 이상 배반할 수 없었다. 공노비의 경우 16~60세까지 노동력을 제공하고 면천 되었다. 노비도 사람인데 어떻게 상속, 증여, 매매가 가능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양 아버지는 재인 광대이고, 양 어머니는 무당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사당패, 숫대쟁이패, 대광대패, 초라니패, 걸립패, 중마구패, 궂중패, 광대패, 각설이패, 얘기장패, 남사당패, 풍각쟁이 패 등 많은 유랑 놀이패들이 있었다.

사당패 - 여사당 중심으로 구성된 연행패로 사당벅구춤이나 산타령 같은 민요나 판소리 때로는 줄타기와 재담등이 있었고, 하류계층을 상대로 은밀한 매춘행위가 있었다.

초라니패 - 탈 놀음을 종목으로 삼는 떠돌이 집단이었다.

솟대쟁이 패 - 경남 진양을 본거지로, 동네 입구에 솟대에 줄을 매달아 행사를 했다.

걸립패 - 재원을 마련하기 위하여 음악과 춤, 노래가 주 종목이었다.

중매구패 - 중들이 주로 하는 승 걸립패를 말한다.

광대패 - 신청이나 재인청 출신들이 떠돌아 다니면서 행사하는 것으로 장길산의 양 아버지와 장길산이 여기에 해당이 된다.

대광대패 - 장대타기와 탈 놀음이 주종목이고, 오 광대놀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집단이다.

무동패 - 두 어깨에서 무동이 춤과 재주를 주종목으로 삼은 패이다.

얘기장사 - 한 사람의 이야기 구연자와 1~3인의 악기잽이로 편성된 이야기 패이다.

풍각쟁이 - 지제 부자유자들이 해금이나 퉁소 등으로 공연하는 것을 말한다.

남사당패 - 광대패와 함께 가장 규모가 크고 대표적인 놀이패이다.

당초에는 이렇게 갈렸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중복된 종목이 많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조선의 최 하위계층이며 도둑이었던 장길산을 저자는 왜 재 조명한 것일까? 이 소설 12권을 읽는 것보다 이 이유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 일 수도 있다.

우리가 잠재력을 말할 때 빙산에 비유를 많이 한다. 수면 위로 떠오는 작은 빙산은 숨겨진 부분이 90%. 역사에 기록된 삶이 이 정도였으니 기록되지 않은 삶은 어땠을까?

태어남과 동시에 사람이 재산이 되는 세상에서 아웃사이더들의 삶이란 말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장길산이 활동했던 시기가 숙종 때니까 임진왜란, 병자호란이 지난 후였으니 평상 시 보다 갑절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백성들이 잘못하여 일어난 일인가?

이런 시절일수록 가렴주구가 판쳐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다 보니 도둑이 관리들 보다 낫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도덕적으론 큰 도둑, 작은 도둑 모두 나쁘지만 착취 당하는 백성들 입장에서는 작은 도둑은 분배라도 조금씩 해주는데 큰 도둑은 분배는커녕 하나라도 더 빼앗아 가려고 하다 보니 민심이 돌아섰던 것 같다.

이렇게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는 백성들이 천지를 개벽시켜 세상을 한번 뒤집었어야 하는데 리더의 리더십 부재 때문인지 백성들의 뒷심 부족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바꾸지 못한 걸 보면 안타깝다.

1980년대에 작가가 소설을 썼으니까 그 당시는 박정희의 유신시대였다. 작가가 봤을 땐 유신시대와 장길산이 활동했던 시대와 별단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가 그리웠던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유신시대란 박정희가 61년도에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야당과의 당파 싸움이 소모적이라고 생각하고 북한의 김일성을 크게 부각시키고 이에 맞설 사람은 본인 뿐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경제, 통일의 제반 사항을 신속히 대응한다는 명분아래 본인 입맛에 맞는 유신헌법을 만들어 공포하고, 4공화국을 시작하며 새마을 운동, 긴급조치 발동, 74 남북 공동성명, 부마사태 등 여러 일들을 하였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1979 10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유신시대는 종말을 맞는다.

1권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노비의 자식으로 길에서 태어난 길산은 비슷한 계층으로 입양되어 재인의 길을 걷다가 뛰어난 싸움 솜씨 덕에 송도 행수 박대근과 친분을 쌓아 호형호제 하는 사이가 된다. 박대근이 신복동에게 린치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길산과 갑송은 신복동을 납치하여 징계하다가 들통나 관군에 잡히게 된다.

대하 소설은 1편에 백여 명 이상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묘옥, 그리고 장길산 주변인물들과 신복동이나 박대근과 같은 상인들 정도가 비중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작가는 최대한 옛 것을 살리려고 하는 노력이 보이지만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더디게 읽혀지는 것이 왠지 불편하게 느껴진다. 책 한 권을 읽어도 옛 선현들은 의심이 나면 또 읽고 읽어서 의심이 가지 않게 하라고 했는데 좀 귀찮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다 보니 자연 그렇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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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 평범한 자녀를 최고의 인재로 키워낸
이상주 지음 / 다음생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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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서에 대한 예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이성과 본능의 차이다. 이성이라 함은 세상의 올바른 이치를 아는 것 을 말한다. 이성은 어디에서 발현되는가? 교육을 통해서 이다. 교육은 경험을 통한 직접적인 습득과 책이나 학습을 통한 간접적인 습득이 있다. 경험을 통한 습득이 최선이겠지만 인간의 수명이 유한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차선인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지식을 습득해 가는 것이다.

지식의 필요성에 대해 반문하는 이도 있을 수 있지만 세상은 본인이 아는 만큼 보이기 에 세상을 높게 넓게 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의 종류도 어려가지가 있지만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독서를 거론한다. 독서란 콩나물과 같다. 물에 불린 콩을 아무 것도 없는 시루에 놓고 매일 물만 주는데도 불구하고 콩나물은 며칠 되지 않아 자란다. 책을 읽고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까마득해진다. 그러나 내용은 생각나지 않아도 뇌 어느 구석에 훌륭하게 자리 잡아 내 지식에 일조 하고 있다.

옛 말에 왕비를 낸 가문보다 정승을 낸 가문이, 정승을 낸 가문보다 대제학(문형)을 낸 가문이, 대제학을 낸 가문보다 처사를 낸 가문이 낫다고 했다.

물질적인 풍요로 치자면 왕비>정승>대제학>처사 순이겠지만 정신적 풍요적인 면에서는 역순이었던 모양이다.

정승은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이고, 대제학은 홍문관, 예문관의 정 2품관직이고, 처사는 벼슬을 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로 세상의 이치를 연구하며 신선의 경지에 이른 인물을 말한다.

이 책에는 55명의 인물이 소개되고,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조선시대 최고의 명문가들이다. 그 들은 어떻게 공부를 했고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알아보자. 55명을 다 소개 할 수는 없고 나의 독서 철학과 비슷하거나 독서 습관이 특이한 인물만을 소개 하겠다.

'독서란 생각과 같이 해야 한다. 즉 리뷰를 꼭 하라는 말로 새겨 들으면 되겠다. 생각하지 않는 독서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단순 전달하는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가급적 깊이 생각하고 생각이 정립되었거든 실천하라.' 서애 유성룡

'널리, 넓게 배운다는 박학, 자세히 묻는 심문, 신중히 생각하는 신사, 명백하게 분변하는 명변, 성실하게 실천하는 독행을 독서하는 5가지 방법으로 보았다.' 다산 정약용

'독서의 목적은 출세가 아니라, 효도와 우애를 알고 조상의 명성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서 하고 하였고 정독을 실천 하라고 하였다.' 고봉 기대승

'책 읽는 양이 중요하지 않으며, 과시용으로 소장하는 것을 경계하고,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타고난 능력에 따라 하나를 가르치더라도 정확하게 가르쳐야 하고, 자녀에게 교육 시키지 않는 것은 죄악이라고 하였다.' 간서치 청장관 이덕무

'재주가 다른 이에게 미치지 못 하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 말라. 나처럼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결국 이루었다. 모든 것은 힘쓰고 노력하는데 달려있다. 백이전을 113천번, 사설을 13천번, 악어문을 1 4천번, 노자전을 2만번, 능허대기를 2 5백번 읽었다고 한다.' 백곡 김득신 대단한 노력가 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방법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공부는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달려 있지 일찍 시작하는 것과 오래 하는 것은 논할 성격이 아니다.' 계곡 장유

'무릇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하려면 먼저 아버지나 형이 공부를 해야 한다. 그 후에 아이에게 공부할 것과 금지할 것을 말해야 제대로 이루어 진다.' 고암 이경근

'도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단계와 순서를 뛰어넘어 빨리 이루려는 마음이다. 의문이 나면 반드시 묻고 본 뜻을 진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미수 허목

'여유 있을 때를 기다리면 평생 책을 읽을 수 없게 된다.' 항해 홍길주

'글을 읽을 때 처음에는 의구심이 없다. 그러나 읽을수록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여기서 더 읽으면 의구심이 풀려 없어진다. 이것이 참다운 독서이다.' 우암 송시열

'공부는 시간과의 싸움이다.다른 방법은 없다. 수졸제 강종열  

'책 읽으면서 내 마음 바로 잡고, 거울 보면서 내 모습 바로 잡는다. 책과 거울이 항상 앞에 있으니 잠시도 바른 길에서 멀어질 수 없다.' 회재 이언적

'독서는 출세를 위한 공부가 아니다. 다만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하다. 또한 역사 책을 잘 읽어 보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서재 임징하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동이 필요하다. 공부는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체력이 약한 사람은 도태되게 되어 있다. 공부와 체력은 불가분과의 관계이다.' 죽서 이민적  

우리나라 교육이 너무 획일화 되어 문제다. 먹고 사는 문제에서 해결되면 정말 하고 싶은 공부만 하면서 살아도 되는데 .......

생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보니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를 비판하면서도 동참할 수 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틈틈이 독서는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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