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매우 서글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굳이 이유를 따져보자면 첫째는 인접국가의 침입으로 인한 전쟁이고, 두 번째는 가렴주구라는 말이 있듯이 국가나 관리들의 횡포 이고 세 번째는 무식과 가난으로 인한 기근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외침을 받은 횟수가 1,000여 차례 정도 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 기록이 고조선 까지 포함한 횟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조선이 BC2333년이고 올해가 2010년이니 4343년을 1000으로 나누면 약 4.3년이 나온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통계적으로 4년마다 한번씩 전쟁을 치룬셈이다. 무슨 연유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 백성들의 실상은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칼의 노래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였다. 그 책을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김훈 선생의 글은 살아있는 듯 했다. 그리고 섬세하고 현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당시 혼란했던 상황이 머리 속에 그대로 그려졌으며 픽션이지만 책 속에서 그려지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생각이나 사상도 사실과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들의 기록이듯이 내면을 어찌 알겠는가? 현의 노래는 사국시대(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 때 악사 우륵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우륵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우륵의 이야기는 사실 많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다.

우리나라 성씨 중 가장 많은 성씨가 김해김씨라고 한다. 후손들은 가장 많이 번창 했는데 4국 중 가야가 가장 먼저 멸망했을까? 물론 주변국의 침략으로 그랬겠지만 이 책을 기준으로 그 원인을 찾아 보았다. 첫째 순장제도라 생각한다. 한 나라의 리더로써 살아있는 백성을 위하지 않고 죽어서 까지 권력을 가지려는 통치자의 너무나 과한 욕심이 민심의 이반을 일으켰을 것이다. 얼마나 무지한 일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왕 하나 죽었다 하여 가신들 50여명을 산채로 매장한다니 정말 어리석었던 같다. 두 번째는 왕권의 분산이다. 김수로왕 출원을 보면 5명의 아이들과 알에서 태어나 가야를 6개국으로 나누어 각 나라의 왕이 되어 통치 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땐 가야의 가장 큰 불찰이었을 것이다. 1개의 나라였다면 모든 체계가 통합이 되었을 텐데 6개국이니 분명 중복 투자가 일어나 비용대비 효용이 떨어 졌을 것이다.
셋째 왕들이 통치 보다는 풍류를 즐겼다. 어느 나라나 멸망기 때에는 풍류와 주색이 판을 치지만 가야는 더 심했던 모양이다. 

신라 병부령 이사부의 이야기가 꽤 길게 나온다. 이 인물은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래에서 나오는 아슬라주 군주로 우산국을 정벌하여 신라로 복속시킨 사람이 내가 알고 있는 전체 정보였다. 하지만 그는 치밀한 지략가였고,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장수로서, 70살 노령까지 전쟁터를 돌아다니며 전쟁터에서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장장이 야로 부자를 죽이는 내용이라든지 우륵을 보살펴준 내용, 온돌방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것들을 보면 늙은 여우로 대변되는 아주 노련한 장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야금의 이름이 원래 가야금인줄 알았는데 원래 이름은 금이고 가야에서 왔다 하여 가야금이 되었고 12줄인 이유는 1년이 12달이어서 라는 처음 알았다. 그 만큼 우리나라 악기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요즘 가야금을 배우고 있는데 사실 가야금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딱 하나 우륵이 만들었다는 것……. 하지만 금이라 하여 그 전에도 그 악기는 존재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륵하면 가야금이 떠오르는 건 아마도 우륵이란 인물이 가야금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를 하여 그리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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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연 2015-07-0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륵이야기재미있어요

박승연 2015-07-0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