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질까 - 당당한 나를 위한 관계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 파트릭 레제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민음인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나이는 사십 대 중반이고, 회사에서는 중역을 맡고 있으며, 가문에서는 장손에 장남이고, 대학도 나름 괜찮다고 하는 곳을 나왔다. 때문에 상대에게 위축될만한 소지가 별도 없다. 그렇지만 대중 앞에 서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얘기 하는 편인데 공식적인 자리나 이야기 소재가 내가 되었을 때 얼굴이 달아 오르고, 등이며 얼굴에 땀이 비오 듯 한다.

어렸을 땐 자신감 결여와 수줍음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고 '사회불안' 이라는 심하지 않는 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나한테만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자기표현에 거침없는 것으로 보이는 서양사람들은 5~60%가 이런 증상이 있고, 동양인들은 이보다 훨씬 비율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책에 소개된 일화처럼 사회생활을 포기 할 수도 없고, 사람을 기피할 수도 없으니 어떻게든 극복해야 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유전적인 요인, 둘째 생물학적 과정, 셋째 교육 방식, 넷째 문화적 압력, 다섯째 개인적인 삶의 조건 등이라고 한다.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언제나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증상들이 완화될 수 있을까? 첫째 그 상황을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설령 발표 하다 약간의 실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본인은 작은 실수를 계속 생각하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충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둘째 내면의 두려움과 맞서서 두려운 상황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면서 자연스럽게 극복해 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모든 생물들이 익숙하지 않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듯이 두려운 상황들을 빈번하게 겪다 보면 결국 익숙해져 두려움이 극복될 것이다. 일리가 있어 보인다.

셋째 인지행동 심리 치료를 통해서 사회불안 장애를 치료하고 예방하면 된다. 마지막 방법은 놀랍게도 약물치료이다. 셋째 넷째까지 가는 일 없이 극복 되어야 할 텐데......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되어 있는 필연적인 동물이다. 하지만 이 관계에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의 내막을 알 수 없기에 남들 앞에서 말도 잘하고 처음 보는 사람과 잘 어울리며 사교적인 사람을 바람직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현대사회는 개인 중심이고 개성이 강조되는 시대가 되면서 자기 표현과 주장을 하는 편이 신상에 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남 앞에서 위축되고 부끄러워하는 느낌은 어쩌면 보편적인 현상일지 모른다. 합리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인 50%이상이 수줍음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중 13%가 사회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겸손을 덕으로 여기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 보다 훨씬 높은70~80%는 될 것이라 추측한다.

저자도 지적했듯이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해서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은 당신이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당신에게 무관심하다. 그러니 실수를 했더라도 개의치 않으면 될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수나 연기자 직업을 가진 이들 조차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하니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책에 내 손에 있는 것이 다행이다.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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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2014-03-2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 멘탈도 연아같은 멘탈이 될수도 있다는것이지요? 희망을 가져야겠어요!

레몬향 2014-03-2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양인의 경우 10명중 7~8명 정도가 그렇다고 하니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미만 있으면 좋아 지지 않을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