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살려주식시오 - 주식 중독에 빠진 정신과 의사가 10번의 좌절 끝에 찾아낸 주식투자 심리의 법칙
박종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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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5 박종석.

첫 주식계좌를 만들고 5개월이 지났다.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일 때 요령도 없이 주섬주섬 모으다보니 시장 상황이 안 좋아져서 코스피가 3000이 안 되는 시기를 길게 지나고 있다. 과몰입이 심하고 중독적 성향이 심한 나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차분하게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다행인 것도 같다. 처음부터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다면 그저 과열된 시장에 편승했을 뿐인데 그게 다 자기 실력으로 착각했을 거 아냐. 그리고 처음부터 겁을 많이 먹고 시작해서 주식에 대한 책들을 꾸준히 읽은 것도 돈 버는데 큰 도움은 안 되었지만 ㅋㅋㅋ 투자 태도를 갖추고 오르고 내리는 가격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법을 일찍 배운 것 같다. 놀랍게도 이게 다른 불안성향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왠만한 파란색에는 이제 놀라지도 않아 ㅋㅋㅋ 생각보다 배울 게 많은 주식투자…뭔가 수양하는 기분으로 하고 있다.

<초보 주식 투자자의 독서목록>
1.네이버 증권으로 배우는 주식투자 실천가이드(20210612)
2.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20210617)
3.불곰의 왕초보 주식투자(20210618)
4.나는 적금보다 5배 이상 버는 주식투자를 시작했다(20210703)
5.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20210711)
6.인플레이션(20210719)
7.버블:부의 대전환(20210727)
8.붕괴(20210807)
9.부의 대이동(20210810)
10.주식의 시대, 밀레니얼이 온다(20210903)
11.현명한 투자자(20211008)
12.주식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20211022)
13.살려주식시오(20211115)

다섯 달 동안 열 몇 권 쯤 보았다. 주식하다 망한 이야기, 이렇게 하지 마라, 이렇게 해라, 하는 이야기들이 그럭저럭 흥미로웠다.
이번에 본 책은 이전에 즐겨보던 정신의학신문에도 기사를 연재하던 정신과 의사가 쓴 주식책이었다. 주식중독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본인도 주식중독에 빠져 오래 고통 받았다고 한다. 책 제목이 “살려주식시오”하는 게 재미있고 절박해보이긴 했는데 처음에는 그냥 넘겼다. 그런데 신문 기사에 이 책 소개와 의사선생님 인터뷰가 나왔는데, 악플이 너무 심했다. 1981년생, 내 또래의 의사선생님 사진이 함께 실렸는데 사람들이 저 모습이 어째서 마흔 언저리냐…주식이 이렇게 무섭습니다…하면서 마구 디스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왠지 서민 선생도 생각나고 그분 외모 디스는 이제 오히려 자조 개그로 써먹을 만큼 멘탈이 강해졌지…나도 강한 멘탈을 가지고 얍얍 안티를 무찌를 수 있으면 좋겠다…그렇지만 그렇게 괴물이 되지는 말자…하면서 이 책도 읽었다.
역시나 자조 개그 펼치는 초반부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만 했다. 주식에 과몰입하고 불안에 빠지는 것을 질환으로 접근하고 일상 생활이 나아지도록 돕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건 나름 참신하고 의사니까 쓸 수 있는 흥미로운 글인 듯 했다. 그렇지만 재무제표 분석이나 공부 열심히 하고 주식해라, 하는 건 좋은데 예시로 드는 종목이나 사례는 갸우뚱했다. 엔씨 좋은 건데 내가 외면했다고!!!하고 참회하는 듯 하면서 너무 띄워주니 아 내가 보기엔 넷마블이나 도긴개긴인데… 이런 생각 하는 저는 하수인가요…
그리고 손절에 대해 과감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이것도 잘 모르겠지 싶었다. 나름 방어적 투자한 터라 제가 산 건 다 우량종목으로 보이는데요…물론 지에스리테일 처럼 고점에 사고 보니 이런 건 사는 게 아니었어…하는 것도 아주 약간은 있지만 정말 상장폐지 하거나 회사 망할 수준 아니면 내 손에 들어온 건 차마 못 팔겠어서…이러다가 10퍼센트 이상의 수익률을 놓치고 시장 가라앉으면서 마이너스 된 종목이 생각보다 많다 ㅋㅋㅋㅋㅋㅋ

자기 포트폴리오를 범주화해서 분류해보자는 아이디어도 재미있었다. 그렇지 여태 사모으기만 하고 처음에는 막 투자 노트, 투자일기도 열심히 쓰더니 마지막 메모한 게 한달 전 ㅋㅋㅋ신종목 진입과 새 계좌 개설을 끄적여 놓았다…초심으로 돌아가자! 하면서 현 (미실현손실 크고 안타까운…)상황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자, 아무도 안물안궁 하시겠지만 저의 미숙한 (현재 5개월차 아직 주식 신생아…)포트폴리오를 공개합니다. 전체 계좌는 아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언젠가 얘들이 잘 자라면 다시 보고 하겠습니다…
보유 비중대로 얼추 크기 맞추고 오른 건 빨강 내린 건 파랑…해 보니 참 잡다하게도 주워 모았고 난 아직까진 파랗게 망해도 다채롭게 망했구나 싶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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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공 2021-11-15 22: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열권이 넘는 책을 보셨군요! 이번 살려주식시오(책제목 잼나요) 책 밑줄을 보니 주식투자계의 자기계발서 같아요ㅎㅎ
ㅋㅋ 다채로운 포트폴. 많아요.많은거 맞죠?ㅋ아우 ㅠ저는 머리 아파서 한 주 사기도 손 떨릴 것 같아요. 얘들이 파랑에서 빨강이로 꼬옥~ 변하길~아직 망했다 말하지 않키요^^

반유행열반인 2021-11-15 22:42   좋아요 5 | URL
청공님 안녕하세요? 주식책들이 대부분 자기계발서에 가깝고 이 책은 약간 치료서 더하기 저의 주식중독클리닉에 오십시오ㅋㅋㅋ느낌이에요. 저도 오늘 그려보기 전엔 이 정도로 많고 지저분한 줄 몰랐네요…아직은 망했는데 조금 덜 망한 날 기다립니다 ㅋㅋㅋ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scott 2021-11-15 23: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반도체 이정도로 폭망! 열반이님 이제 메타 버스 펀드로 !ㅎㅎ 전 주중 로또 소소하게 당첨 되는 맛으로 한주를 ^ㅅ^

반유행열반인 2021-11-16 07:03   좋아요 2 | URL
주식이든 로또든 소소하게 줍줍 하는게 맞는 거 같아요 ㅋㅋ

새파랑 2021-11-15 23: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파랭이 보니까 안타깝네요 ㅜㅜ 믿을건 메타버스뿐이군요~ 잡주(?)는 없는거 같아요~ 이젠 해외주식 도전~!!

반유행열반인 2021-11-16 07:04   좋아요 3 | URL
해외도 이미 비싼 상태라 오르고나면 못 사겠더라구요 ㅋㅋㅋ메타버스도 딱히 진짜 메타버스인지는 모르겠고 로블록스랑 엔비디아 이런 거 적당히 스까 놓은 펀드에요 ㅋㅋㅋ이걸 해 말아 했는데 미국 증시 오른 덕에 그냥 오르는 거 같고 ㅋㅋ

붕붕툐툐 2021-11-16 07: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포트폴리오 웰케 귀여워요? 주식 1도 모르는 저는 그저 낙서같기도 메모같기도 귀엽단 생각밖엔!!(돈과 연결 1도 못시킴~ㅋㅋ)
책 읽으며 공부하는 반열님께 축복 있을지어다!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1-16 07:56   좋아요 3 | URL
글씨 진짜 게발괴발하죠 ㅋㅋㅋ사실 그냥 숫자에 색깔뿐인거 같은데 이거에 울고 웃는 사람 왜일케 많을까요 ㅋㅋㅋㅋ축복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Yeagene 2021-11-16 1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신과의사가 쓴 주식책이라니 굉장히 특이하네요..전 주식중독이라는 것도 처음 들어봅니다.열반인님...근데 왜케 파란색이 많아요...ㅠㅠㅠㅠ이 와중에 포트폴리오 쓰신 건 귀엽고요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1-16 14:06   좋아요 1 | URL
무엇이든 일상생활에 지장 갈 정도로 집착하게 되면 중독인데 주식이 도박 비슷하게 중독되기 쉬운 모양입니다 ㅋㅋㅋ 그러게요 왜 파랗죠.....
 
[eBook] 약속의 땅 - 버락 오바마 대통령 회고록 1
버락 H. 오바마 지음, 노승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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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 버락 오마바.

부끄러운 일이지만, 현재 일어나는 정치 사건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생존 인물을 숭배하고 추앙하는 일에 경계를 많이 하고 인기가 높은 사람들이 왜 사랑받는가 곰곰 생각할 때도 있지만 공감하거나 동조하지 못한다. 잠시 호감 갖던 인물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게 될 때 이후로 오랫동안 싫어하게 되는 일도 많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에 관해서도 서거 이후 유시민이 정리한 운명이다를 읽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했다. 오바마가 집권하던 약 십 년 전의 미국과 세계에 대해서도 그저 뉴스 헤드라인으로 스쳐지나가듯 훑고 지나가서, 금융 위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올해에나 책 몇 권으로 만났다.
2년 전에 미셸 오바마의 비커밍을 먼저 보았는데,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글을 깔끔 명료하게 잘 써서 단순히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배우자로 퉁치기에는 아깝고 아쉽고 앞으로도 자기 몫을 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여전히 오바마에 대한 관심은 없었는데, 이 책을 노승영 번역가가 옮겼다는 걸 알고 조금 혹해서 결국 빌렸다. 사실 두 권 밖에 읽은 책이 없지만 역시나 깔끔 명료한 문장에 반해가지고 말레이 제도, 시간과 물에 대하여, 제임스 글릭의 타임트래블 세 권은 갖춰 모셔 놓고 있던 참이었는데 신간이 새치기를 했다. ㅋㅋㅋ 미셸의 군더더기 없는 문장에 비하면 오바마는 신중하다 못해 아 이 사람은 한 마디로 끝날 이야기를 정당화, 정치적 올바름 준수, 사회적 약자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것까지 고려해서 몇 십 분이고 늘려 말할 사람이로구나…연설가나 저자라면 덕목이겠지만 친구나 가족이라면 가끔 빡쳐서 요점만 말해!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래도 국민이라면 도덕적으로 미숙한 언어를 공식적으로 나불대는 걸, 감정과 혐오를 드러내는 걸, 필터 없이 툭 던지는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걸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걸, 그게 그런 화살이 된 줄도 모르는 권력자보다는 말과 글의 품위로 사람들에게 신뢰와 확신과 비전을 제시해줄 사람 한 번 가져보는 게 위안이 되지 싶었다. 물론 말과 글만 번드르르 하고 삶은 개차반인 사람이면 안 되겠지만…
다른 책이나 영화, 당시 뉴스 보도로 드문드문 만났던 사건들-금융 위기, 건강보험 문제, 성소수자 군인의 강제 전역 반대, 멕시코만 석유 유출, 아랍의 봄과 빈라덴 사살 등등-을 당시 큰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관여했던 미국 대통령의 입을 빌려 듣는 건 제법 흥미롭고 새로웠다. 문득 민주화의 열망으로 거리로 나왔던 이슬람 국가의 현재가 궁금해 최근 기사를 검색해보니, 독재자들이 물러난 뒤 더 나은 국가로 나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무력 지배 아래 경제적 곤궁에다 펜데믹까지, 나아지지 않은 민중의 삶이 슬펐다. 어쩌면 1987년 이후 잘못된 방향을 향해 망해버렸을 우리의 평행 우주를 보는 것도 같아서.
법안이 통과되거나 폐기되는 과정을 교과서 딱딱한 도표로만 간결하게 접하다가 정말 그것이 세상을 바꾸고 나아지게 하는 한 걸음이라고 믿는 사람이 성취로 환호하거나 예상치 못한 악재로 좌절했을 때를 생생하게 그려주니 선거나 입법이나 정책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최근의 나는 정치에 대한 회의와 무력감, 대안 삼을 방향을 찾지 못해 제대로 냉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변화를 믿고 분투하는 사람들의 낙관과 열정이 부럽기도 했다. 왜 내가 믿고 한 표 던질만큼 나를 설득할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나요…아직 초등학교 다니고 있나요…
책의 대미는 빈라덴을 사살하여 911의 원한을 갚는 걸로 장식했다. 아직 재선은 나오지도 않았으니 한참 후에 회고록 2탄이 또 나오겠구나… 트럼프 비긴즈처럼 슬쩍슬쩍 정치판에서 트럼프가 난장치는 걸 언급하다 마는데 2탄에서는 진정 빌런으로 나올 것인가…미셸의 회고록에는 결말이 트럼프 당선이었다. 그 참담함과 경악은 다행인지 단임 임기로 마무리되었고 미국 국민들이 완전 정신줄 놓은 이들이 아니라는 반증은 되겠지만… 이런 걸 보면 누가 되어도 엉망이다, 라고 하는 건 또 무리가 있겠다 싶었다. 제발 내게도 덜 엉망진창이라는 희망이라도 생겼으면…
꼬박 한 달을 읽었는데 그래도 올해 읽은 벽돌책 붕괴 보다는 재미있었다. 다만 임기 전체를 900페이지에 못 담고 재선 선거운동은 이 책에서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게 충격…얼마나 더 할 말이 남은 것인가 오바마여… 그래도 같은 옮긴이 책이면 또 볼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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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1-11-13 19: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열반인님 이런 책도 보시는군요 ㅎㅎ 역시 열반인님은 독서의 폭이 넓습니다.주로 tv를 통해서만 보던 일들을 오바마의 시각에선 어떻게 볼런지 궁금하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11-13 19:50   좋아요 4 | URL
인물에 원래부터 애정과 관심 있으셨으면 한 번 볼 법도 한데 책이 너무너무 길어서 오래도록 잡혀 있기에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해서 막 권하기는 그렇네요 ㅋㅋㅋ미셸 오바마 책이 후다닥 읽기는 더 좋았어요. 인물 성격도 오바마 같은 사람 존경 받을 부분도 있다고 보지만 글이든 성격이든 마음에 조금 더 드는 쪽은 미셸이요 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11-13 2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커밍도 읽으셔서 부부의 글스타일이 대조적(?), 많이 다르다는 걸 예리하게 짚어내주시네요. 얼마나 더 할 말이 남은 것인가 오바마여˝ ㅋㅋㅋ회고록 2탄이 또 나올거라는 열반인님의 예견, 저는 1편도 못읽었고 열반인님의 정성 리뷰로 대신하겠습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1-11-14 09:55   좋아요 1 | URL
예견이라기보다 아예 회고록 1하고 나중에 보니 부제도 달려 있더라구요 ㅋㅋㅋ넵 좋은 읽을 거리 많은데 굳이 벽돌은 정말 끌리실 때 ㅋㅋㅋ

scott 2021-11-13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이님 오바마가 인터뷰에서 아내 미셸은 베스트 고스트 라이터 고용해서 완성 했다고 합니다
자신은 스스로 모든 걸 기록하겠다는 일념으로 거의 골방에 틀어 박혀 완성하고
2부가 곧 나온다능 ㅋㅋ

앞부분 대통 되기 이전 이야기가 넘 짧아서 아쉼!

재미는 미셀! ㅎㅎ

오바마는 매끼니 저녁은
연어와 브로콜리, 아보카도 롤
요렇게만 수도승 처럼 먹는 다고 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11-14 09:56   좋아요 1 | URL
이잉 오바마여 왜 나의 환상을 깨는가 ㅋㅋㅋ 대필 작가라니 그걸 또 일르고 그래…
 
코스타리카 엘 베나도 라 로마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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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크라잉넛-갈매기
https://youtu.be/dRn6trsY59M

다달이 새로 나오는 알라딘 커피 찾아 먹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다. 월간 구독으로 운영해도 찾는 사람이 제법 많을 것 같다. 나는 평일에는 겨우 캡슐이나 믹스 챙겨 먹고 주말에나 드립을 내리니 한 달에 200그램 한 봉다리면 족하다. 지난 달 엘살바도르 커피도 아직 다 못 먹었는데 오늘 새 커피 까고 보니 내 입에는 산미나 단맛 쓴맛 비율이나 향이나 이번 달 코스타리카가 더 낫다. 11월8일에 구워 부순 신선함 덕일지도...가장 맛있는 커피는 새로 만든 새 커피 입니다…풍요로운 해안은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지난 번 코스타리카도 맛있게 먹었던 것 같은데 개별 원두의 맛과 향을 다 기억할 만큼 똑똑하지가 못합니다.

다들 늦잠자는 주말에 평소대로 일어나 커피 한 잔 내리는 시간이 좋다. 언제들 깨서 아침 먹고 부산 떨까 싶어 아 조금씩만 더 주무시라, 바라며 조바심 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언제부터 왜 핸드 드립하는 일이 호사롭고 사치로운 일이 되었을까, 사실 핸드 드립 커피 직접 내린지는 채 2년이 안 되었군요…ㅋㅋㅋ

삶은 견디는 일로 알고 그와중에 게임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일기도 써보고, 소설도 써보고, 이거저거 하며 지내왔다. 마지막 소설 완성한 지 이제 일 년이 넘었다. 그러고나서 가을부터 갑자기 이사 준비를 하고, 올봄에 이사를 마치고, 잠시 아 편안하다, 하다가 여름에 뜬금없이 주식을 하고(여러분, 마지막 비관론자가 낙관론자가 될 때가 제일 위험합니다…그때 코스피가 최초 3300을 찍고 이후로 주우우우우욱…), 추석 좀 안 되서는 고등수학 공부를 시작했다. 틈틈이 책 읽고 독후감쓰기는 여전하지만 조금 줄어든 듯. 아침 출근길에는 영어 문제집 회사에서 공짜로 뿌리는 독해 지문 읽어주는 mp3를 반은 알아 듣고 반은 흘려가며 걷고 오후 퇴근길에는 단풍이랑 파랑하늘 보며 또 걷는다.

빈틈 없이 꽉 채워 사니까, 그리고 나는 중3이다…하고 남몰래 시간을 이십년 쯤 돌려 그렇다면 나는 새 삶을 어찌 다시 그릴까 하며 지내니까 삼십년 쯤 견디던 불안, 외로움, 불면증은 많이 가신 느낌이다. 사십년 쯤 살면 그제야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적당히 만족하고 살면 좋은데 월급 따박따박 주는 직장 만큼은 어쩌다보니 견디는 것조차 힘든 장소가 되어 밥 먹다 말고 중3 때 듣던 크라잉넛의 갈매기가 갑자기 머릿속에서 자동재생이 되었다. 난 여길 떠나고 싶어. 난 여길 떠나가야 해. 내가 하는 모든 일도 조직이 유지되고 돌아가기 위해 정해지고 요구되는 모든 규정도 다 의미 없고 불합리하고 지긋지긋하게 느껴지는 날이 많다. 그러다가도 생각해보면 정말로 쓸모 있는 실물을 만들어내는 건 일이차산업 빼고는 대부분 아니잖나, 소위 가치와 서비스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만족감과 편의와 삶의 질 향상을 느끼게 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 않나, 결국 내가 채우고 있는 자리도 누군가 해야 하는 시간 때우기, 문서 채우기, 관리하기, 시간에 맞추기, 뭔가를 알리고 알려주고 연락하고 그런 일도 사람이 해야 돌아가는 일이잖아, 그러니 너무 폄훼하지 말자, 하고 스스로를 달래며 추운 복도를 걸었다. 자기 일에 만족하며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동료들 앞에서 다 쓸데 없어!하는 마음은 티 내지 말아야지.

로또도, 부동산도, 주식도 나를 구해주지는 못하니 결국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면서 수학 문제를 열심히 풀고 틈틈이 책 읽고 커피 마시면서 잘 살자(?) 아무말 잔치나 가끔 하면서 남은 삶을 버티자, 하는 결론 이상 가지 못했다. 이제 거의 다 읽은 오바마 회고록 속 수많은 사람들처럼 나는 세상을 바꾸거나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는 꿈은 꾸지 못하겠다. 나 자신을 조금 더 견딜만한 쪽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일 밖에는. 그거라도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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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3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 중3이다 좋네요ㅋ 열반인님은 그래도 바른생활 중이신거 같아요~!! 주식은 안타깝습니다 ㅜㅜ

반유행열반인 2021-11-13 13:51   좋아요 3 | URL
주식은 장기 투자야… 하고 그냥 내버려두고 있고요 ㅋㅋ(그러면서 또 자꾸 사모음…) 중3인데 수학도 풀고 맥주도 먹고 할 거 다(?)하는 날라리네요. 어릴 땐 안 그랬던 거 같은데 ㅋㅋㅋㅋ고1때 되어서야 소주마셨는데…

붕붕툐툐 2021-11-13 1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래 중3때가 술 가장 많이 마실 때 아닌가요?ㅎㅎ
주식이 반열님 구원할 거 같음!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1-13 19:35   좋아요 2 | URL
저는 좀 늦되서 첫 중3 때는 아직 못 마셔봤는데 현재 예비고1(?) 중에는 적당히 마시고 있네요. 알콜이 머리 둔하게 해서 수학 안 풀려서 이제 안 마셔! 하고는 또 어쩌다 보니 치킨 삼겹 앞두고는 쳐마시고 있음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11-13 19:36   좋아요 2 | URL
주식은 그냥…삶의 태도에 관해 배우는 하나의 방법입니다…누구도 구하지 못해 그놈들은… ㅋㅋㅋ

붕붕툐툐 2021-11-13 22:45   좋아요 2 | URL
그래도 혹시 구원 받으면.. 꼭 알려주세요~ㅎ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1-13 22:48   좋아요 1 | URL
넴 열반은 대승해야쥬 ㅎㅎㅎㅎ

Yeagene 2021-11-13 1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이런 글 너무 좋은데요..요즘 열반인님께 궁금해하던 것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요 ㅎㅎ뜬금없지만 열반인님 소설 보고 싶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11-13 19:48   좋아요 2 | URL
소설은 재미없고 구질구질해요 ㅋㅋㅋ 늘 좋게 봐주시는 예진님 감사합니다! 저는 겨우겨우 커피먹고 도핑하는데 차 한 잔 예쁜 잔에 담은 사진 올려주시는 거 보면 잔잔하고 차분한 기품이 느껴져요 ㅎㅎ
 
[eBook] 나의 대답은 오직 과학입니다 - 천체물리학자의 우주, 종교, 철학, 삶에 대한 101개의 대답들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배지은 옮김 / 반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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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7 닐 디그래스 타이슨.

두 달 전쯤 고교 수학공부를 시작했다. 이과수학까지 해 보겠어! 하는 각오로 교과서를 구해 고1때 배우는 수학부터 수학1, 수학2 까지 다 풀고 나니 10월이 끝났다. 그런데 수2가 내가 고등학생이던 때의 그 과목이 아니어서 그냥 내가 고딩 때 배운 거랑 거의 같은 단원이었다. 아이참 나는 극한이랑 미분이랑 적분도 배운 오래된 문과 사람이었어… 이과 수학 수능 선택 과목 중 미적분 교과서를 펼치니 첫 단원이 수열의 극한…이것도 배웠던 거였다. 그렇다고 엄청 잘 푸는 건 아니고 대단원 평가 같은 건 답을 봐야지 겨우 따라가는 문제도 있다. 많다.
곧 미분법 적분법 단원 들어가면 이제는 진짜 이과 수학 마스터…는 아니고 맛보기 한 바퀴는 도는 거다. 두근두근.

요즘은 공부할 마음만 먹으면 수단은 얼마든지 널려 있어서, ebs수능 페이지에 가면 강의도 무료 수강할 수 있고, 수능특강 교재는 pdf로 공짜로 받을 수 있다. 교과서도 풀어 봤으니 엣헴, 나도 수능 문제 도전! 하면서 무료로 다운 받은 수학1, 2 pdf 파일을 풀기 시작했는데…너무 어려워서 좌절하고 말았다. 답 안 보면 풀 수 없는 문제가 태반이다...시무룩…. 수능특강 레벨3 정도는 슥슥 풀 줄 알아야 진정한 이과생 아니겠는가!!! 그때까지 달리는 거다!!!하면서 꾸역꾸역 지수 로그함수를 거쳐 삼각함수를 통과중이다. 나중에는 강의도 들어봐야겠다. 아직은 동영상까지 볼 엄두도 시간도 안나서 그냥 풀이집만 열심히 끼고 틈틈이 풀고 있다.

그렇게 적분법까지 끝단원 찍고 나면 이제 진짜 이과생 흉내라도 낼 수 있도록 화학, 생물, (가능하면) 물리 과목 교과서도 훑어볼 예정이다. 수학은 그러니까 과학 공부를 제대로 하기 전 워밍업이다. 그런데 물리 안 할 거면 미적분은 그닥 필요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지만 노쇠한 뇌가 연산 실수가 너무나 많다. 식 잘 세우면 뭐해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자꾸 틀려…공식은 왜 이렇게 못 외우고 자꾸 까먹어… 앗, 그 공식이면 풀리겠는데 그 공식이 자세하게 뭐였는지 모르겠다!! 하면서 컨닝하길 반복…

헌법에 관한 청소년 교양서 읽다 미처 다 못 보고 반납되어 향에 관한 화학책을 봤었는데, 이번에는 오바마 자서전을 꾸역꾸역 700페이지까지 겨우 보고 주말에 다 볼 거야! 하는 중에 또 반납되어 버렸다. 그리고 예약된 이 책이 대출되어 있었다. 뭔가 자꾸 이제 문과생 노릇 그만하고 이과생의 교양을 익혀야지? 하는 대출 자동(?) 시스템이 작동하는 기분이라 가볍게 읽기로 했다. 사실 이 책 읽는다고 일요일에는 아직 수학공부를 못했습니다… 독서가 더욱 즐거워지는 수학문제 풀이의 마법…책이 안 읽히시면 수학공부를 해 보시길 권합니다…

닐 그래이스 타이슨은 이전에 재미있게 본 명왕성 연대기의 저자이다. 과학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 일반인 대상 교양서도 많이 쓰고 텔레비전 출연이나 팟캐스트 진행, SNS도 열심히 하고 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만큼 유명해져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과학에 관해 묻는 편지나 메일을 보내왔고, 이 책은 그 서신 교환 중 일부를 엮어낸 것이다. 과학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질문해 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눈높이 맞춰 답변해주는 모습이 좋았다. 물론 늘 친절한 것은 아니고 과학을 엉뚱하게 부정하거나 헛소리하면서 자신의 근거 없는 믿음을 강요하는 무례한 사람들한테는 아주 냉정하게 때찌하는 글도 많았다.
그래, 불확실하고 불안한 삶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받아들이는데 필요한 건 다정한 곁의 사람들, 그리고 과학, 과학이다!!! 내가 나인 게 왜 이렇게 힘이 드는 건지 약간의 힌트를 건네준 것도 뇌과학, 심리학, 정신의학, 내분비의학, 화학, 결국에는 과학이었다. 우리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 대부분의 예측은 다 틀린다. 그렇지만 적어도 지나온 일들을 설명하고 다시 닥쳐올 비슷한 일에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갖출 때 과학으로부터 도움 받을 수 있다. 만능은 아니지만 최선이 그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잘 맞지 않는다고 늘 욕을 먹는 기상예보도 사실은 엄청난 수준의 예측이 아닌가 싶었다. 오늘 추울지 더울지 미리 알려주는 하루 기온은 대개 정확해서 아침에 옷차림을 적당히 정할 수 있지 않은가! 비는…농사 짓는 직업은 아니니 비는 적당히 오면 좋고 안 와도 좋고…

내일 낮 한시 반 무렵부터 두시까지 달이 금성을 가리는 금성엄폐 현상이 있다는 걸 우연히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와, 그거 보고 싶어, 집에 있는 쌍안경으로 망원경 대신 되려나, 아니, 낮이라 달이 해쪽으로 남중하는 시간이면 눈 부셔서 못 보려나, 일하다 점심 때 나와서 잠깐 볼 수 있으려나, 낮에 천체를 보는 방법이 천체망원경 말고는 없나? 낮에는 달이 어느 위치를 지나지? 겨우 천체물리학자가 쓴 과학 교양서 한 권 읽은 것치고는 급작스레 천체 관측에 대한 열망이 불타올랐지만 참 아는 게 없구나, 하면서 국립과학관 홈페이지도 가고 천문 달력 같은 것도 찾아보다가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새벽부터 한낮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ㅎㅎㅎㅎ
그래도 왠지 날씨가 일찍 갤 수도 있으니까 쌍안경 챙겨서 출근해야지.
일단 밤에 쌍안경으로 하늘 보이나 오늘 밤에 방충망 열고 베란다에서 시험해봐야지.
망원경 당근마켓에 왜 검색하냐. 참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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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우주는 우리를 죽이고 싶어 합니다. 반면에 우리는 살고 싶어 하지요. 그러니 소행성의 경로를 바꾸고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발견하고 허리케인, 지진해일, 화산 폭발의 위력을 줄일 방법을 함께 찾아봅시다. 이것은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함께 노력할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지구를 위한 희망은 거기에 있습니다. 이 희망은 기도나 자기 성찰 같은 행위가 보장하는 희망보다 훨씬 더 큰 것입니다.

-IQ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의 학업 성적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첫 직장에 입사하고 나면 대학 학점을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 리더십, 현실적인 문제 해결 능력, 성실성, 비즈니스 감각, 신뢰성, 야망, 근무 윤리, 친절, 따뜻한 마음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인종과 IQ의 관련성에 관한 문제는 인종과 머리카락 색깔, 또는 인종과 음식 선호도처럼 어떠한 실질적 결론도 내놓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다른 수많은 속성들과 마찬가지로, 점성술은 문명의 성취물이 아니라 문화적 결함이었을 뿐입니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영감을 얻기 위해 인류 전체를 돌아봅니다. 왜냐하면 나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의 조상이 왕족인지 극빈자인지, 성인인지 죄인인지, 용감한 자였는지 겁쟁이였는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지구는 지각을 화산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재활용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지각의 나이는 40억 년 ± 1,000만 년입니다.

-“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는 외부의 힘에 의해 정해진 삶의 목적 같은 것을 암시합니다. 나는 그런 목적은 우리 외부가 아니라 우리 내면 깊은 곳에서 정의된 것이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내 인생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의 괴로움을 덜어주고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히는 것,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을 계몽시키는 것입니다.

-우주의 한 가지 좋은 점은 (물론 장점은 무수히 많겠지만) 우주가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주에 대해 더 많이 배울수록 우주의 더 많은 부분을 소유할 수 있지요. 내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아마도 나는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말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는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성립 가능한 유전자 조합의 대부분)은 아예 태어나지도 못하며, 따라서 죽을 기회도 없다는 것입니다.

-우주적 관점은 지구를 티끌처럼 보이게 하지만, 이 티끌은 소중한 티끌이며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허락된 유일한 집이다.

-우주적 관점은 지구상의 생명체와 우리의 유전적 연대의식뿐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우주 안의 모든 생명체와의 화학적 연대의식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더 나아가 우주 자체와 우리의 원자atom적 연대의식까지도. 우리는 모두 별의 먼지이다.

-그래요. 관심 가는 대상을 만져볼 수 없다는 건 짜증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천체물리학에서는 망원경이 손만큼이나 좋을 뿐 아니라 많은 측면에서 손보다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도대체 누가 퀘이사나 블랙홀 같은 걸 만지고 싶어 한단 말입니까? 그런 걸 만지는 게 그다지 안전하지는 않을 겁니다.

엊저녁의 공부…문제 똑바로 못 푸냐…계산 틀리는 거 봐라…아직은 문과 나부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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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11-07 17: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의 꾸준한 성취, 그리고 저리 난해한 기호를 해독해내시는 탁월한 능력에 감탄과 응원을 전해드립니다!! 정말 멋지세요!

반유행열반인 2021-11-07 18:02   좋아요 3 | URL
성취라기엔 아직 비루한 기초 수준이지만 늘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가능한한 오래오래 가보겠습니다 ㅎㅎㅎㅎ

Yeagene 2021-11-07 18: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일단 수2까지 보셨군요..열반인님 화이팅!♡

반유행열반인 2021-11-07 18:13   좋아요 3 | URL
수2가 그냥 예전 수1이고 요즘 문과생 수능도 수2까지 보나 보더라구요..수학도 선택과목이 있고 그게 이과용 과목…기하와 미적분 중 고민하다 일단 미적분 시작했어요 ㅋㅋㅋㅋ 화이팅 감사합니다!!!

scott 2021-11-07 2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말씀이 맞습니다 요즘 맘만 먹으면 공부 할 수 있는 영상이 넘쳐 나능! 수2까지 섭렵하시는 열반이님! 뇌 건강을 위해 응원합니다! 아이들도 자극 받을 것 같습니다. 울 아부지 제가 수험생일때 같이 문제 푸시더니 만점을 ㅋㅋㅋ

2021-11-07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11-07 20:53   좋아요 2 | URL
대단한 scott님, 대단한 scott님 아부지!!!!!

2021-11-07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07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1-11-07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도 반열샘 따라 급 수학 공부 하고 싶다,,, 못말리는 모든 따라쟁이;;;;

반유행열반인 2021-11-08 07:12   좋아요 2 | URL
저는 라로님 따라서 공부하는 데요? ㅋㅋㅋ생리학 해부학까지는 못 갈 거 같지만 ㅋㅋㅋㅋ

라로 2021-11-08 18:27   좋아요 1 | URL
제 생각엔 충분히 하실 것 같아요!!! 반열샘 멋짐 터짐요!!!👍👍👍

psyche 2021-11-14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완전 이과사람인데... 심지어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저 문제가 외계어로 보이네요. 세상에! 하나도 모르겠어요. ㅜㅜ

반유행열반인 2021-11-14 11:26   좋아요 0 | URL
등차수열 등비수열 나오고 또 배우는 급수의 합? 구하는 문제인데 와 다 까먹었어- 하고 보니 겨우 일주일 전에 푼 거네요 ㅋㅋㅋㅋㅋ
 
[eBook] 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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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3 박서련.

장기하와 얼굴들-그러게 왜 그랬어
https://m.youtube.com/watch?v=t9GYZ2InEq0

체공녀 강주룡으로 감동 한 방 먹여줬던 박서련이 이후로는 크게 빛을 못 보는 것 같았다. 마르타의 일이 나온 건 알았는데 다른 독자가 그다지 좋은 평 안 하는 거 보고 읽기를 미뤘다. 그러다가 이 책이 눈에 띄어서 빌렸다. 책의 기획을 제대로 알고 봤으면 아마 안 봤거나 조금은 덜 뾰족한 마음으로 봤을 건데, 아 이거 뭐야 습작이야 왜 이 지경이야…두 작품까지는 보면서 재미도 없고, 감흥도 없고, 마냥 아쉽다가 마지막 작품 ‘총’은 조금 낫다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작가의 에세이? 산문을 보니 이 소설들이 조금 더 어릴 때 쓴 글들을 고쳐 낸 것임을 알았다.
본인도 아쉽고 미흡하게 여기고 가끔은 부끄럽던 글들을 굳이 책으로 엮어 내는 것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아직 잘 쓰고 창창한 것들만 보여줘도 더 사랑 받을까 말까 한 시절에. 그나마 시간 순으로 엮고 그렇게 점점 나아졌다, 그러니 끈질기고 꾸준하게 쓰는 거다! 쓸 테니 계속 읽어주십시오! 하는 건가… 그러느니 그냥 더 잘 쓴 최근 작품들에 집중하고 지나간 건 좀 더 미뤄두거나 굳이 세상에 내놓고 싶다면 더 고치고 고쳐 가망이 보이면 보여주지… 하여간에 이 책 덕에 박서련 글은 더 익을 때까지 최대한 미뤄두고 싶어졌다.

+밑줄 긋기

-1은 나의 애인이다. 나는 2의 애인이다. 1은 자신이 나에게 1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2는 스스로 2가 되기를 원했다. 둘은 어찌어찌 만난 적도 있다. 나중에 1은 확신 없이 2와 나의 관계를 추궁했고 2는 1이,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근사한 사람이 아니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 중)

-나는 그때 그 이상한 각오를 또 품고 모친의 애인을 기다리고 있다. 모친의 애인과, 자버리겠다. 모친의 연애를 망쳐놓고야 말겠다. 첫 섹스를 준비하던 때처럼 내가 무언가를 겁내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라서 더 불안하고, 그래서 더 가슴이 뛴다. (‘호르몬이 그랬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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