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살려주식시오 - 주식 중독에 빠진 정신과 의사가 10번의 좌절 끝에 찾아낸 주식투자 심리의 법칙
박종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평점 :
-20211115 박종석.
첫 주식계좌를 만들고 5개월이 지났다.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일 때 요령도 없이 주섬주섬 모으다보니 시장 상황이 안 좋아져서 코스피가 3000이 안 되는 시기를 길게 지나고 있다. 과몰입이 심하고 중독적 성향이 심한 나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차분하게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다행인 것도 같다. 처음부터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다면 그저 과열된 시장에 편승했을 뿐인데 그게 다 자기 실력으로 착각했을 거 아냐. 그리고 처음부터 겁을 많이 먹고 시작해서 주식에 대한 책들을 꾸준히 읽은 것도 돈 버는데 큰 도움은 안 되었지만 ㅋㅋㅋ 투자 태도를 갖추고 오르고 내리는 가격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법을 일찍 배운 것 같다. 놀랍게도 이게 다른 불안성향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왠만한 파란색에는 이제 놀라지도 않아 ㅋㅋㅋ 생각보다 배울 게 많은 주식투자…뭔가 수양하는 기분으로 하고 있다.
<초보 주식 투자자의 독서목록>
1.네이버 증권으로 배우는 주식투자 실천가이드(20210612)
2.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20210617)
3.불곰의 왕초보 주식투자(20210618)
4.나는 적금보다 5배 이상 버는 주식투자를 시작했다(20210703)
5.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20210711)
6.인플레이션(20210719)
7.버블:부의 대전환(20210727)
8.붕괴(20210807)
9.부의 대이동(20210810)
10.주식의 시대, 밀레니얼이 온다(20210903)
11.현명한 투자자(20211008)
12.주식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20211022)
13.살려주식시오(20211115)
다섯 달 동안 열 몇 권 쯤 보았다. 주식하다 망한 이야기, 이렇게 하지 마라, 이렇게 해라, 하는 이야기들이 그럭저럭 흥미로웠다.
이번에 본 책은 이전에 즐겨보던 정신의학신문에도 기사를 연재하던 정신과 의사가 쓴 주식책이었다. 주식중독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본인도 주식중독에 빠져 오래 고통 받았다고 한다. 책 제목이 “살려주식시오”하는 게 재미있고 절박해보이긴 했는데 처음에는 그냥 넘겼다. 그런데 신문 기사에 이 책 소개와 의사선생님 인터뷰가 나왔는데, 악플이 너무 심했다. 1981년생, 내 또래의 의사선생님 사진이 함께 실렸는데 사람들이 저 모습이 어째서 마흔 언저리냐…주식이 이렇게 무섭습니다…하면서 마구 디스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왠지 서민 선생도 생각나고 그분 외모 디스는 이제 오히려 자조 개그로 써먹을 만큼 멘탈이 강해졌지…나도 강한 멘탈을 가지고 얍얍 안티를 무찌를 수 있으면 좋겠다…그렇지만 그렇게 괴물이 되지는 말자…하면서 이 책도 읽었다.
역시나 자조 개그 펼치는 초반부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만 했다. 주식에 과몰입하고 불안에 빠지는 것을 질환으로 접근하고 일상 생활이 나아지도록 돕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건 나름 참신하고 의사니까 쓸 수 있는 흥미로운 글인 듯 했다. 그렇지만 재무제표 분석이나 공부 열심히 하고 주식해라, 하는 건 좋은데 예시로 드는 종목이나 사례는 갸우뚱했다. 엔씨 좋은 건데 내가 외면했다고!!!하고 참회하는 듯 하면서 너무 띄워주니 아 내가 보기엔 넷마블이나 도긴개긴인데… 이런 생각 하는 저는 하수인가요…
그리고 손절에 대해 과감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이것도 잘 모르겠지 싶었다. 나름 방어적 투자한 터라 제가 산 건 다 우량종목으로 보이는데요…물론 지에스리테일 처럼 고점에 사고 보니 이런 건 사는 게 아니었어…하는 것도 아주 약간은 있지만 정말 상장폐지 하거나 회사 망할 수준 아니면 내 손에 들어온 건 차마 못 팔겠어서…이러다가 10퍼센트 이상의 수익률을 놓치고 시장 가라앉으면서 마이너스 된 종목이 생각보다 많다 ㅋㅋㅋㅋㅋㅋ
자기 포트폴리오를 범주화해서 분류해보자는 아이디어도 재미있었다. 그렇지 여태 사모으기만 하고 처음에는 막 투자 노트, 투자일기도 열심히 쓰더니 마지막 메모한 게 한달 전 ㅋㅋㅋ신종목 진입과 새 계좌 개설을 끄적여 놓았다…초심으로 돌아가자! 하면서 현 (미실현손실 크고 안타까운…)상황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자, 아무도 안물안궁 하시겠지만 저의 미숙한 (현재 5개월차 아직 주식 신생아…)포트폴리오를 공개합니다. 전체 계좌는 아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언젠가 얘들이 잘 자라면 다시 보고 하겠습니다…
보유 비중대로 얼추 크기 맞추고 오른 건 빨강 내린 건 파랑…해 보니 참 잡다하게도 주워 모았고 난 아직까진 파랗게 망해도 다채롭게 망했구나 싶다. 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