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10호, 2012-05-03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서울 마을공동체

서유기 발행이 내부 사정으로 하루 늦었습니다. 미안함 먼저 전하고요.ㅠㅠ
서울시가 지난 5월2일, 35개 사업, 725억원을 투입하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한 것 아시죠? 서울시는 급격한 도시화와 인위적 개발로 사라져 가는 '사람'의 가치와 '신뢰의 관계망'을 회복하기 위한 자생적 마을공동체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시의 역할은 주민들이 모일 계기를 제공하고 최소한으로 지원하는데 그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주인은 시민이요, 그런 시민이 주도하는 마을공동체가 서울살이를 풍성하게 할 것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민이 마을이고, 마을이 서울이잖아요. :)

서울시 계획에는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설립도 들어가 있는데요. (사)마을은 서울시의회와 공동으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의 역할과 운영에 대한 토론회를 7일(월) 엽니다. 서울시의회 본관 3층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수원, 안산, 부산, 전북, 강릉 등지의 중간지원센터가 함께합니다. 지원센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 참석하시면 좋겠고요.

아울러 '마을공동체형 부모커뮤니티' 실태조사 설문작업을 진행하고자, 조사원으로 참여할 분을 5월6일까지 모십니다.참, 재미난마을의 두피님이 쓴 '마을미디어는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마을미디어를 고민하고 사유하는 분들이라면 꼭 필독!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계획, 누군가는 회의 가득한 시선을 던집니다. 서울에서 마을공동체가 가능해? 아파트가 그렇게 많은데, 불가능해! 슬라보예 지젝을 꺼냅니다. 우리가 자명하다고 믿는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미 있는 파열음을 남기는 흥미로운 철학자. 지젝은 자본주의 이후 공동의 세계를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하는 사슬을 끊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말합니다.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고 재사유하기. 이런 경계 흐리기는 '가능한 것'의 영역을 보다 확장시키죠.

마을공동체가 불가능하다고요? 그것은 공동의 세계를 경험하지 못하고 상상할 수 없는 자들의 푸념 아닐까요?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슬라보예 지젝의 인터뷰집 제목입니다. 마을은 이미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싶어요. 자 우리 마음 속 마을을 끄집어 내 볼까요? 참, (사)마을의 파워홍보 조수빈 양이 5일 결혼식을 해요. 조수빈 양을 아는 마을주민들은 꼭 축하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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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마을, 갈망하다. 당신의 사랑!

봄밤, '은교'를 만났습니다.
물론 스크린을 통해서. 텍스트(소설)로 먼저 만났던 그녀, 스크린에서도 여전히 (관능적인) 매력을 발합니다. '헉!' 했고, '할,(불교에서의 깨달음)' 했으며, '헐~' 했어요. 괴테(와 울리케)를 떠올렸습니다. 일흔넷의 괴테, 열아홉의 울리케를 만나 사랑했듯, 일흔의 국민시인 이적요도 열일곱 은교를 갈망합니다. 봄밤이 애타도록 스크린에 스며들고, 저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사랑'으로 흡수했다죠. 물론 누군가는 그것을 '추문' 혹은 '더러운 스캔들'이라고 일컫겠지만요. 사랑에 대한 이런 원칙. 사랑은 당사자의 선택, 당사자의 것이다.  

이적요 시인의 심정이었을,
A. 앙드레(Endre)의 「나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다」가 촘촘히 스크린에 새겨집니다.
"자기를 괴롭혀서 시를 짓는 것보다/ 나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다"

마을이라는 이름의 갈망을 생각합니다. 마을이라는 꽃이 지금, 여기저기서 꽃망울을 터트리려고 움찔움찔합니다. 마을문화예술 간담회(마을문화넷)가 5월3일(목) 오후 4시(사단법인 마을 회의실) 어깨끈을 처음 풀고요. 마을공동체 주민들의 미디어활동을 위한 '우리마을 미디어문화교실'이 운영주체를 만나기 위해 5월3일까지 구애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아울러 '마을공동체형 부모커뮤니티' 실태조사 설문작업을 진행하고자, 조사원으로 참여할 20여분을 4월30일까지 다소곳이 모십니다. 그리고 4월28일(토), [마을을 가다-세 번째 : 은평구]. 우리 손 맞잡고 은평에 부는 마을이라는 산들바람을 맞으러 가요! 마을공동체 교육 오픈강좌를 통해 마을공동체와 첫 키스의 경험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강북(4월26일 15:30~17:30, 강북문화예술회관), 송파(4월26일 15시~17시, 송파구청 5층대강당), 서초(5월3일 14시~16시, 서초구청 2층대강당). 잊지 마시고요. 마을공동체 BI와 슬로건 접수마감일 4월27일,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렇게 마을이 익어가는 봄밤. 마을에서 '은교'라는 이름의 관능을 만났으면 하는 어설픈 바람을 전합니다. 참, 잊지마세요. '은교'를 만나는 것은, 소설이든 영화든, 꼭 밤이어야 해요. 이적요 시인의 말을 인용하자면, 모든 사랑은, 미친, 變態적인 운명을 타고 났으니까요. 밤에 미쳐야죠. 낮은 미치기엔 너무 밝지 않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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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5-2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박범신은 '은교'를 밤에만 썼고 독자에게도 밤에만 읽으라 권했나봐요.^^
서.유.기, 저런 활동이 있군요. 도시의 삶에서 참 의미있어 보입니다.

책을품은삶 2012-05-29 21:11   좋아요 0 | URL
저는 은교를 읽는 밤도, 봄밤이나 가을밤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ㅎㅎ

서유기.
혹시 서울에 사신다면 서울살이를 재배치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도 조금 관심을 가져주세요. :) 서유기는 쭈욱~ 계속 됩니다. ^^ 아, 물론 서울에 살지 않으셔도 아주 조그만 관심이라도..ㅎㅎ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공정무역 도시에 피는 마을공동체

"오늘날 일어나는 여러 사회문제들은 공동체 붕괴 때문입니다. 마을공동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마을공동체 시민토론회에서 박원순 시장께서 꺼낸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이 삶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을 치유하는 백신이듯, 마을공동체는 어쩌면 '화폐주의'라는 치명적인 정신질환에서 탈출하게 하는 백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아파트를 사는(live) 곳 아닌, 사는(Buy) 것으로, 즉 재테크 수단으로만 인식하게 만들고, 더 크고 넓은 자동차에만 관심을 쏠리게 하던 시대로부터 탈피하기. 마을공동체는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바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천천히 가되, 공무원들은 뒷바라지하도록 하겠다는 박 시장의 다짐(!)도 받았으니, 마을공동체 바람을 몰고 올 주체는 당신. 서울을 환골탈태 시킬 주체는 바로 당신입니다.

서울의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12일(토)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서울시는 '공정무역 도시'를 선언합니다. 천만의 거대도시 서울이 '세계'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것이라고 할까요. 이는 또 마을과도 관련을 맺습니다. 2012년 4월 현재 영국에만 538개의 공정무역 마을이 있고요.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으로 공정무역 마을운동이 퍼지면서 23개국 1200여 공정무역 마을이 생겼고,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 마을운동은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지역사회의 활동이죠. 서울에도 공정무역 마을의 탄생을 기다립니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 세계의 연결을 경험한다는 것, 멋진 일 아닙니까? :)

자, 마을의 속살을 들춰보는 마을탐방은 계속 이어집니다. 12일(토) '마을을 가다'는 양천구에 자리한 '모기동마을'과 함께입니다. 점심식사비 8000원만 들고 오시면 돼요. 오전 10시30분 9호선 염창역 4번 출구앞, 우리 그때 만나요. 오월의 주말 햇살과 함께.

 

공정무역, 왜 필요할까?

5월12일, 세계 공정무역의 날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기 공정무역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이 설명하는 공정무역은 이래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이익을 보장하고 존중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무역거래 방식. 그래서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과 사람의 권리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책은 강조합니다. 세상에 대한 관심은 일상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죠.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도, 초콜릿 하나를 먹을 때도요.

아울러 육정희 한국공정무역연합 이사께서 최근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마을, 가스탕(Garstang)을 방문하셨는데요. 영국 랭카셔에 있는 가스탕은 인구 5000명의 마을로, 2000년4월 타운미팅을 통해 공정무역 마을로 만들 것을 투표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공정무역 마을이 되기 위한 기준을 정하고 캠페인과 실천을 통해 2001년11월 영국공정무역재단으로부터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마을로 승인 받았다죠.

교양 있는 마을이 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 공정무역 마을, 당신의 마을에도 공정무역 바람을 불어넣는 건 어떠세요? (Click ☞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마을, 가스탕을 가다)

2012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발(5/12)

'세계 공정무역의 날'은 매년 5월 둘째 토요일입니다. 1995년 유럽월드숍네트워크NEWS!에 가입한 2000여 가게가 나서 공정하게 거래된 제품을 알리는 행사로부터 시작됐어요.

2002년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공정무역 무역상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생산자 조직까지 참여하는 세계적 운동으로 확대됐고, 올해 11번째를 맞이한 거죠. 올해의 주제는 공정무역 제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농부와 생산자와 그 가족을 응원하자는 뜻으로 '공정무역을 응원해요 Support Fair Trade'입니다.

한국에서도 역시 행사가 열리는데요. 5.12(토) 오전부터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공정무역을 응원하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화창하고 맑은 오월의 햇살을 머금은 토요일, 시청 주변으로 오세요. 각종 공정무역 먹거리와 볼거리, 입을거리, 놀거리, 들을 거리(공연)가 넘칩니다.

특히 이날 박원순 시장이 나와서 서울을 '공정무역 도시'로 선포할 계획입니다. 서울의 큰 변화가 이뤄지는 역사에 함께 하실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와 닿는 오월의 햇살처럼 맑은 당신의 얼굴, 만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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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100%의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하여

'앞으로 4년'을 상정하며, 세상을 달뜨게 만들었던 행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결과야 어쨌든 일상은 다시 바퀴를 굴리고, 삶은 환호 혹은 환멸을 품은 채 뚜벅뚜벅 마을살이를 하게 되겠지요.

선거가 끝나고 난 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를 떠올렸습니다. 그냥 느닷없이. 알다시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데요. 열여덟 소년과 열여섯 소녀. 그다지 잘 생긴 소년도 아닌, 그리 예쁜 소녀도 아닌, 어디에나 있을 법한 외롭고 평범한 소녀와 소년. 둘은 이 세상 어딘가에 100퍼센트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죠.  

소년과 소녀. 길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고, 100퍼센트의 여자아이,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임을 확인합니다. 놀라고 꿈만 같은 두 사람, 공원 벤치에 앉아 질리지도 않고 이야기를 계속하죠. 두 사람, 이미 고독하지도 않고요. 아, 그렇지 않나요? 100퍼센트의 상대를 찾고 100퍼센트의 상대가 자신을 찾아준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일까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백만 명의 사람들, 백만 가지의 이유로 우울하지만, 백만 가지의 이유로 그 우울을 견디고 산다고.

누군가는 지독한 환멸을 견디는 날이 계속될지 모르지만, 또 압니까.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의 사람을 만나게 될는지. 그것이 어쩌면 마을살이 아닐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당신, 느닷없이 다가온 환멸, 어떻게 견디시나요? 14일, 우리 종로 서촌에 가서 '품애'도 만나고 벚꽃 잔치도 참여하면서 함께 노닐어보는 건 어때요?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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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봄은 고양이로다 : 당신을 향한 봄편지

아이에게 묻습니다. 눈(雪)이 녹으면 뭐가 되지? 아이, 답하네요. 봄이 돼요. 아하, 대부분 어른들은 "물"이라고 답할 텐데, 역시 아이(들)는 시인(詩人)입니다. 눈이 녹았어요(당신 마음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마을공동체(꽃)도 꽃망울을 틔우려고 준비가 한창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꽃에 대한 소개로 봄을 이야기할게요. 우선 국내외의 다양한 마을공동체 사례, 사업, 활동 등을 모으고 있어요.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마을공동체 사례가 공유되고 관계가 형성되면, 마을공동체 지원도 맞춤형으로 접근할 수 있을 거예요. 이를 위해 오픈 문서(마을공동체 사례 디렉토리)를 만들었으니, 누구나 글 올리고 수정해주세요. 우리 함께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재미, 느껴보아요. (Click Click) ^.~

또 하나의 꽃. 마을지원센터 준비단이 월요초청강좌를 개설합니다. "마을을 말하다" 오는 26일 '스마트환경과 마을만들기(강사 전명산 스마트앱개발 전문가)'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 9시~10시 마을공동체 활동과 관련한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말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에요. 경우에 따라 외부 개방 여부가 다르나 뉴스레터 일정 공지 등을 통해 알려드릴게요.

아울러 꽃 하나 더. 서울지역 마을공동체 순회방문 프로그램 "마을에 가다"를 31일(토)부터 진행할 계획입니다. 함께 모여서 마을공동체를 방문해 사례도 공유하고, 관계도 맺으며, 네트워크도 강화하는, 일타삼피! 격주 토요일, 선착순으로 30명을 모집해서 룰루랄라~하려고요. '서울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카페 혹은 서유기를 계속 주목해 주세요. 첫 마을은 강북의 '재미난마을'로 잡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다 봄이라서 그래요. 고양이 같은 봄이야옹~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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