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고 시시한 대한민국 중년남자. 


그러나, 나는 지금 이 중년남자의 얼굴에 홀렸다. 


미중년도 아니요. 꽃중년도 아니다. 


더 이상 나아질 것 없는 삶의 한 기슭에서 오로지 환자 하나만 생각하는, 지치고 고단한 이 중년의사의 얼굴. 한 없이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저 표정. 



이토록 뜨거운 여름, 나는 꼼짝 없이 생포됐고, 포박당했다. 

이 얼굴에 단단히 데였도다. 


지금 내게 여름이 뜨거운 건,

올림픽도, 독도도 아닌 이 중년남자 때문이다.ㅠ.ㅠ 

내 피를 여름의 태양처럼 끓게 만드는 이 중년의 표정. 


곧 '국민의사'로 등극할 이 얼굴. 

그러나 '국민'이라는 수식어는 곧, '세상에 없는'이라는 뜻이므로,

현실에서 이 얼굴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 것. 인혁 대세.


물론,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품을 수 없는 얼굴이자 표정.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사랑하고야 만 중년.


사랑합니다, 최 교수님!

저도, 교수님과 쐬주 한 잔 들이키고 싶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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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아름다운 여성이 있다.

한 여자는 방송과 함께 살았고, 한 여자는 영화와 함께 살았다. 


두 여자 공통점이 있다. 

카메라 앞에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께 했고, 서른 여섯이라는 나이에 요절했다.ㅠ.ㅠ 

한 여자는 정은임, 다른 한 여자는 마릴린 먼로. 


허나 두 여자, 캐릭터는 극과 극이다.

지적이고 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입장을 천명하고 행동한 '아나운서계의 롤모델'이자 '라디오시대 마지막 스타'였던 정은임. 그리고 섹시함을 무기로 (남자)대중의 욕망과 본능을 자극한 '섹스 심벌'의 대명사 마릴린 먼로.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난 날짜가 서른 여섯의 8월4일(정은임), 8월5일(마릴린 먼로)인 것도 재밌는 우연이다.


냉방병에 걸렸다. 금요일 지나치게 빵빵한 에어컨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 도저한 생더위에 남들은 땀 삐지리리 흘리며 저주를 퍼붓건만, 나는 반대로 추워서 덜덜.;;



그래도 냉방병을 버티게 해 준 것은 (정)은임 누나였다.  

토요일 4일, 정은임 아나운서 추모바자회를 찾았고, 누나 목소리를 들었다. 

과거 방송된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을 통해 아름다운가게 광화문책방에 울려퍼진 그 목소리. 

여전히 그립고 또 그리운 그 목소리. 눈물이 핑 돌았고,  

1년에 한 번씩 그날이면 모이는 회원들도 만났다. 좋고 또 좋았다.

이번 8주기, 2년 후인 10주기에는 영화제를 꼭 하자며 대동결의(?)했지만, 글쎄, 할 수 있을지는 그때 가봐야...ㅋ

☞ 8월4일 그날,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하루


그리고 밤새 끙끙 앓았다. 이불로 꽁꽁 동여매고, 땀 삐지리리 흘리며 5일을 맞았다. 

마릴린 먼로의 50주기. 자다 깨다 또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타이레놀 먹고 또 자다 깨다, 

잠신마저 지쳐 떠나가고, 먼로 영화중 좋아라~하는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를 봤다. 

 

 

나를 다시 버티게 해 준 것은 먼로 누나였다.  

 

세상엔, 거칠게 분류해서 두 부류의 여성이 있다. (사실 수컷도 마찬가지!)

한 번 보면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딱 나와서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고, 새로울 것도 전혀 없는 여성.

반면 보고 또 봐도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어서, 자꾸 호기심이 생기고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는 여성. 형언할 수 없는 아우라가 펄펄~


그러니까, 후자의 여성은 뭔가를 자극한다.   

한 시대가 여성상을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여성들은 등장만으로 새 시대를 열기도 한다.

마릴린 먼로는 뭐랄까, 시대의 억압적인 분위기를 온몸으로 사절한 불온녀라고 할까? 


먼로는 1962년 8월5일, 침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수면제 과용에 따른 자살이라는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숱한 음모가 따랐다. 그녀의 죽음 뒤로 든 생각은, 이 세상 수컷들은 아름다운 여인을 지키지도 못한다! 외려 자신의 권력과 욕심 때문에 그녀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건 아닐까? 그렇게 멍청한 것이 수컷이다. 물론 그녀가 매카시즘이나 당대의 억압적인 분위기에 저항하는 자각을 했다기보다, 그저 그녀는 그녀답게 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 아시나요? 먼로 씽킹(Monroe Thinking)!


어쨌든 두 명의 아름다운 여성이 '냉방병'에 시달리던 나를 버티게 했다. 

고마운 일이다. 아름다움이 생더위를 뚫고 지나갔다. 세상은 다시 일상의 바퀴를 굴린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으므로 아름답다. 두 아름다운 여성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살아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움이 남자를 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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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천 개의 마을이야기, 세상을 바꾸다

지금 전국은 마을이 대세라는 것, 아시죠?  
서울에선 마을공동체가 꿈틀꿈틀, 수원에선 마을르네상스가 짜잔, 부산에선 최근 시민주주형 지역공동체 지원조직인'우리마을'이 시민설명회를 가졌죠. 그밖에도 곳곳에서 마을이 웅비하거나 기지개를 펴고 있는데요. 사실, 지금에서야 마을이 느닷없이 나타난 건 아니에요.  

한국에서의 마을만들기.
어느덧 10년에 달하고 있어요.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가 결성된 것도 그런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도 빠질 수 없는 대한민국 마을만들기의 산 역사랍니다. 전국 곳곳에 포진한 마을이 한 자리에 모여 마을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아주 조금씩 바꿔가고 있습니다. 올해 그 마을의 살아있는 현장은 창원에서 회포를 풉니다. 제5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6월7일부터 9일까지 창원시 일대에서 마을과 마을이 만나 인사를 해요.

'천 개의 마을이야기, 세상을 바꾸다.'  
대회 슬로건도 참 좋죠? 그래서 마을만들기 토크쇼, 문화한마당, 마을 자랑대회, 현장탐방, 마을만들기 컨퍼런스, 마을활동가 교류회, 활동전시회 등이 어우러지고요. 뭣보다 마을과 청년을 잇는 '마을만들기 청년대회'가 찐하게 펼쳐집니다. 마을을 넘어 마을을 향해 전국의 마을과 부대끼는 건 어떨까요? 닫아걸지도 말며 내세우지도 않으며 탐닉하지도 않는 우리의 다채로운 천 개의 마을. 마을, 세상을 사유하는 또 하나의 창을 통해 우리 만나요. 문의는 제5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조직위원회의 공근희 간사(055-225-3479). 아울러, 당신과 함께 이 詩를 나누는 봄날이고 싶어요.

꽃이여 (박노해)

자기를 닫아걸면 닫아걸수록
더 숨이 막히고

자신을 내세우면 내세울수록
더 뿌리 뽑히고

자아를 탐닉하면 탐닉할수록
더 시들고 메말라가는

사람의 꽃이여
불행의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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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마을학교 전성시대

봄날이 갑니다. 봄답지 않게 후끈 더운 이 계절, '마을학교' 전성시대입니다. 서울 여기저기서 마을 주민들을 위한 각종 마을학교가 쑥쑥 자라고 있어요.

광진구는 30일부터 관내를 돌아다니면서 '마을공동체만들기 마을리터 워크숍'을 가집니다. 기초와 심화로 나눠 마을리더들의 즐거운 상상이 펼쳐지고요. 구로구는 '마을에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만들기'라는 테마로 협동조합학교를 엽니다. 5월31일부터 6월28일까지. 성북도 5월31일부터 7월5일까지 매주 목요일 '성북협동조합 마을학교'를 개교하네요. 양천구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마을학교를 열거든요. 6월12일부터 7월5일까지 매주 화, 목, 즐거운 마을학교 종을 울립니다. 강북에선 5월29일부터 9월4일까지, 미디어교육을 갖네요.

자, 자신의 서식지에서 골라서 마을학교를 만나세요. 혹시 지금 없더라도 분명 준비중일 테니 낙심하지 마시고요. 담은 점점 낮아지고 마을은 서울살이 안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이라는 詩로 널리 알려진 그의 또 다른 詩, [담을 고치며]에는 이런 시구가 나옵니다. Good fences make good neighbors.

직역하자면, 좋은 담(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 담을 잘 쌓아야 좋은 이웃이 된다는 말이겠죠. 지금, 우리가 너무 높이 쌓아버린 담을 조금씩 허물 때가 아닌가 싶어요. 우리 각자 자신의 담을 한 번 뒤돌아보아요.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마을학교에서도 담 쌓지 마시고 우등생 되세요! 물론 꼴찌라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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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Colbie Caillat.

내가 요즘 완벽하게 빠져 있는 여자. 날 미치게 하는 여자.

 

그 목소리, 그 얼굴, 이 여자, 완벽한 나의 여신. 

(얼굴 긴 여자 내 취향 아닌데, 이 여잔 그것마저 뛰어넘는 마성을!)

 

이 여자라면, 가진 것도 없지만, 내 모든 것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I Do I Do I Do I Do I Do........ Everything she wants!

 

아, 띠바. 넘 멀다. 

 

저스틴 영이 어찌나 부러운지.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이나 구하면 이런 여신을 애인으로!

저스틴 영, 생애 최고의 곗돈을 탔구먼~

 

근거 없는, 후회 섞인 아쉬움이다.

저런 여신이랑 애인할 수 있는 줄 미리 알았다면,

기타 (잘) 치는 남자가 될 걸 그랬어... ㅠ.ㅠ

 

어쨌든, 아름답다. 콜비 카레이.

나의 아름다운 음악 여신님.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주 극히 드물게 아름다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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