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 우리가 발견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맹성렬 지음 / 생능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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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물리학자들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대중은 물리학자로서가 아니라 UFO 전문가로 또 [UFO 신드롬]이란 저작의 저자로서 그를 기억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나로서는 단편적인 에피소드들을 몇 가지 소개하는 정보 말고, 충실한 하나의 저작으로서 UFO에 대해 전달하는 책은 그의 [UFO 신드롬]이 처음이었다. 워낙에 넓게 다룬 내용이라 그의 책만 읽고도 20세기에는 해박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21세기 이후에도 몇 차례 개정판을 출간하기도 했다는 데 개정판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본서는 [UFO 신드롬]을 그저 UFO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려 하기보다는 새로운 종교의 양식이나 방식으로 접근한 책을 출간하려다 출판사의 편집으로 의도와는 다소 다른 책이 출간되었다는 내용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1995년의 한국의 UFO 사례와 현재 UAP로 바뀐 미국의 UFO에 대한 반응과 대응들 그리고 1947년의 로스웰 사건을 비롯한 그 당시 출몰한 UFO에 대한 미국에서의 목격 사례 그리고 1952년 미국 백악관 상공에서 시위하듯 위협하듯 집단으로 출현한 UFO 출현 사례 또 미 해군의 목격과 촬영 영상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오무아무아의 특이 비행 사례까지도 언급하고 있어 분량에 비해 상당히 폭넓게 다룬 저작이다.

 

사실 UFO는 미국 백악관만이 아니라 21세기 어느 정부 시기 청와대 상공에서도 목격되어 뉴스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었기 때문에, 대중에게도 이젠 UFO가 존재하느냐 마느냐가 논란이던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된다. 실제 목격 사례들도 즐비한 편인데 나로서도 2002년인가 2003년경 당시 교제 중이던 여친의 차 안에서 목격한 적이 한 번 있고 2023731일 거창에서 목격되었다는 시기 즈음에 목격했었다. 기존의 비행기와의 차이는 비행 속도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아마 눈을 깜빡이던 순간이었다면 목격을 못 했을 수도 있다.

 

20세기의 나는 UFO를 우주에서나 지구 공동설에서 말하는, 인류가 아닌 지구내 지적생명체들에 의한 현상으로 확신했다. 지금은 20세기 후반부터 목격된 UFO의 경우에는 인류가 개발한 신형비행체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고대부터 기록되고 있는 비행체는 한국에서도 조선시대 목격 사례가 기록으로 남아있고, 일본 에도시대인가 일본 기록으로도 남아있는 UFO 목격(조선)이나 추락과 함께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생존자들(일본 에도시대)에 대한 기록 등은, 그 당시의 상상력만으로는 허위로 기록하기 쉽지 않게 구체적으로 기록이 남아있다 보니까 거짓이라고 판단하기 쉽지 않은 사례들이다. 사실 캐틀뮤티레이션(X-파일이란 미드에서도 등장하고 동아 출판사 리더스다이제스트 편집부의 [상식의 허실]이나 [세계 진문 기담]에서도 등장하는 사례)이라고 주로 소를 피 한 방울 안내고 구멍을 내어 특정 내장만 적출한 20세기 초의 사건들이, 본서를 보면 20세기 후반인 1990년대에도 같은 지역에서도 보고되고 있다고 하는데, 저자의 말로는 이것이 북미 원주민들의 전설로는 아주 먼 옛날부터 그 지역에서 목격되는 사례들이라고 한다. 이런 사례들과 르네상스까지의 유럽 미술에서 등장하던 그림 한 켠의 비행체 묘사나 남미의 벽화와 이집트 벽화에서 등장하는 비행체와 비행사 묘사 등은, 지구의 과학 발전사를 볼 때 인류의 상상력만이라거나 인류가 그런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근거로 보기 어렵다. 그래서 20세기 초기까지 목격된 UFO는 분명 외계이거나 지구 공동 내부에 사는 지적생명체들의 증거라고 생각했다.

 

조선의 기록으로도 솥뚜껑 같이 생긴 물체가 하늘 높은 곳에 머물다가 돌연 위로 치솟으며 사라졌다고 기록되어 있고 일본 에도시대 기록에도 상공에 떠 있던 원형의 물체가 바다 가운데로 떨어져 그 물체와 내부에 있던 파란색 피부의 남녀 아이를 구조했다는 기록이 구체적인 정황을 담아 남아있다.

 

UFO20세기 초 목격 사례를 보면 음속의 20배로 추정되거나 보통 음속의 7~9배의 속도로 보이는 비행 속도를 보였다고 하며, 나뭇잎이 떨어질 때처럼 지그재그로 하강하거나 상승하고 수직 상승과 하강이 자유롭고 직각으로 비행했다는데, 20세기 초로서는 이런 비행이 가능한 지구내 비행선이 전무했다. 음속을 돌파한 게 겨우 1952년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음속 돌파 후에도 한참을 이런 비행 궤적을 인류가 구현하기는 어려웠다. 무엇보다 이런 수준의 비행이 가능한 비행체를 만들자면 인간의 기술로는 원자력 에너지로 운행해야만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데 1953년인가 인류는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했고 이 역시도 비행체에 탑재할 수준으로 원자로를 초소형화하는 건 이 당시에는 불가능했다. 결국 20세기 초반과 중반까지 목격된 UFO는 인간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란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1947년 로스웰 사건 즈음부터 미국내에서 UFO들이 다수 목격된 것과 1952년 미국 상공과 백악관 상공까지 다수의 UFO가 편대를 이루며 위협하듯 출현(당시 미국 방송과 기사로는 미국이 대공포를 쏘아대며 UFO를 공격했지만 전혀 격추하지 못했다고 한다)한 것을 약간의 억측을 동원하자면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과학자이든 정치 경제적 인물이든 그들 문명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 중요 인물인 외계인을 (로스웰의 UFO 추락에서 외계인 생존자를) 미 정부가 나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외계문명이 그를 송환하도록 하기 위해 UFO 편대가 미국 상공에 떼로 출몰하고 미국 백악관 위협이 실재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때를 기점으로 미 수뇌부와 외계인 간의 협약이 있었기 때문에 외계 기술을 도입해 인류가 UFO와 같은 비행이 가능한 앞선 기술의 비행체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20세기 후반부터 현재 출몰하는 UFO는 인류가 건조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일반인으로서는 사실이 무엇이든 그 정보에 접근하기 힘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뿐이라 다양한 SF 소설과 드라마, 영화들이 풍성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참 고급진 재미와 위협이 가득한 세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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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목도 좋으시군요.

이하라 2024-04-21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부분에서 안목이 좋다는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전쟁사 - 수천 년 세계사의 흐름이 통째로 이해되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김봉중 지음 / 빅피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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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순으로 정리하기보다 테마별로 추린 전쟁사 책이다. 전쟁이 남긴 의미도 저자분 나름의 해석을 더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가독성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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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잔혹사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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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인간의 편향성과 뇌의 기능적 영향으로 인한 특이성향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과학의 잔혹사라는 본서가 출간된 것을 알고 인간의 독특한 성향(인간성)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들이다 싶어 관심이 갔다. 책 소개와 목차를 보고 더욱이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 온 인간의 잔인성과 야만성, 그리고 자기기만과 자기 합리화가 어우러져 펼쳐진 이야기들이라 생각되어 관심이 깊어졌다.

 

저자가 샘 킨이라니까 다수의 독자들이 더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반응을 보이기에 누구지 싶어서 검색도 해봤다. 주기율표를 테마로 한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 [사라진 스푼]과 뇌가 손상되거나 수술이나 사고 등으로 기능이 달라진 경우를 들어 뇌의 기능적 특이성을 다룬 [뇌과학자들], 기체의 화학적 특징과 그와 얽힌 일화들을 다룬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천재와 장애 등을 가르는 유전자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등 과학을 대중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들을 집필한 유명한 작가였다. 전공도 물리학과 영문학을 복수전공하고 미국 과학작가협회상을 특별수상하기도 했다고 하니 과학저작에 대해 믿고 선택할 만한 작가임에는 분명했다.

 

[과학 잔혹사]라는 본서는 과학과 의학 전반에 얽힌 잔혹하고 기만적이고 폭력적이며 야만적인 인간의 광기와도 같은 이야기들을 전하는 책으로 전문성과 서사 능력을 두루 갖춘 저자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책이다. 프롤로그부터 클레오파트라의 야만적인 의학적 실험들로 시작하는데 책의 내용 전반을 작가가 충격적인 전달이나 이것이 옳다고 하는 정의를 강조하기 위해 무겁게 서술하고 있거나 하지는 않다. 다만 담담히 각 시대에 따른 과학과 의학의 개가를 위해 과학자들과 의학자들이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고 하나의 업무로서 진행해온 이야기들이 서술되어 있다. 물론 그 자체로도 이 시대에 범죄로 인식될 역사이지만 실제 미국의 핵폭탄 실험 정보들을 소련에 넘기려 한 간첩 행위나 흑인들의 매독을 치료하지 않고 진행시키면서 관찰한 사례, 해부용 시신을 만들기 위해 살인을 자행하는 사례, 남의 고고학적 발굴을 자신의 경력을 위해 훔쳐 가는 사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검사하며 하지도 않은 검사를 했다고 거대한 횟수의 허위 보고를 한 사례 등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납득할 수 없는 경우를 이 책에서 보자면, 본서에서는 그대로 기록하지 않았고 케네디가 사람으로만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을 그의 아버지 요청으로 뇌수술해서 폐인으로 만든 사례와 대중적인 쇼처럼 다수의 뇌를 절단해버린 사례, 지능지수가 160이 넘는 천재를 실험과 연구라는 명분으로 지속적으로 심리적 고문을 가해 연쇄 폭탄테러범이 되도록 만든 사례(흥미 위주의 방송들에서는 천재의 광기 어린 테러 사례로만 방송되었던 그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으로 다가왔다), 에디슨이 니콜라 테슬라의 교류 전기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동물들을 전기 처형하고 인간의 범죄에 대한 사형 방식에 교류전기를 사용하도록 한 사례 등에서는 범죄라기보다는 해당 과학자와 의학자, 관계자들의 금전욕과 성취욕과 명예욕, 무책임함과 잔인성, 야만성이 드러난 경우들이 아니었나 싶었다.

 

본서를 읽으면서 각 개인의 내재적 문제라고 여겨지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 시대 상황에서는 당연했거나 별 거리낌 없이 자행될 수 있는 사안들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각 시대 기준의 원칙들과 문화적으로 수긍되는 상식들을,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들도 분명 있지 않나 싶다. 왜 사람들은 내가 겪고 싶지 않은 일은 상대에게 해선 안 된다는 단순하고 명징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살아왔던 걸까? 본서에서 짧게 언급된 2004년의 스테튼아일랜드의 장의사가 육군에 시신을 3만 달러를 받고 팔아 해당 국가의 육군이 시신의 다리에 방탄 신발을 신기고 지뢰의 성능 실험을 했다는 기록과 2010년대 후반 말라리아 백신 모스퀴릭스의 다양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있음을 고지하지도 않은 채 권장해서 대대적 피해사례가 나타난 경우, 그리고 본서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화이자사가 백신 보급 이전 임시 임상 실험에서 백신의 치명률이 3%인 것을 확인하고도 치명률 겨우 0.1%에 불과한 팬데믹 상황에 백신의 치명률을 숨기면서 대대적으로 보급한 사례 등도 이 과학과 의학의 잔혹사라는 게 20세기까지 이전 시대의 사건 사고가 아니라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현재에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도 우리는 이런 잔혹성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부정할 수 없는 특성이지 싶으니 말이다.

 

금전욕, 성취욕, 명예욕, 무책임함, 잔인성, 야만성과 광기만이 인간의 본성일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인간의 속성 중 이런 면들은 부정할 수 없는 내재적 성향이구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본서의 부록에서도 일부 언급되고 있지만, AI가 개발되고 특이점을 앞둔 현재 인간이 감당해야 할 건 인간의 속성뿐만이 아니라 기계의 속성이기도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내재적 문제들이 해소되거나 완화되는 미래를 꿈꾸게 된 이들에게는 암울한 이야기이겠지만 말이다.

 

본서는 과학의 잔혹사가 과거부터 현재까지에 이르렀으며 그것은 인간에게 내재한 속성이 드러난 것이기에 미래는 인간의 속성과 기계의 속성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시대이겠구나 하는 감상이 드는 저작이기도 하다. 더 나아지고 보다 개선된 것 같겠지만 매 시대에는 그 시대에 인식 못 한 문제들을 안고 있었고 우리는 그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서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본서는 우리가 인식 못 하는 현재의 문제들은 무엇일까를 돌아보게 해 주기에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과학잔혹사 #샘킨 #이충호 #해나무 #서평단 #도서협찬

 

(인디캣책곳간 블로그를 통해 해나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리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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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 미국 독립 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과학적 사건들
박영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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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과학 기술이 전쟁 및 군사적인 영역에 미친 영향만을 생각하기 쉬운 데 비단 전쟁만이 아니라 총체적인 시각에서 과학의 발전이 인류사에 미친 영향을 돌아볼 수 있는 저작이었다상식적으로 DARPA에 대한 정보나 인터넷이란 게 미국방성이 군사적 목적으로 만든 걸 민간 대학에서 이용하다가 대중에게 보급된 거란 내용 등도 필수적으로 다루고 신개발 첨단 무기들에 대해 소개하는 대목도 있을 줄 알았다기대와는 다소 달랐지만 그렇다고 실망스럽기 보다는 나의 기대와는 방향이 다소 다른 저작이었구나 싶었다.

 

산업화를 야기한 증기기관의 발명과 철강 기술의 발전이 총기 화포류 등과 장갑차와 함선 등 무기 생산과 개발에 미친 영향이 파급력이 컸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그 과정에서 해양 패권국으로서 영국의 명성도 증기 기관, 철강 제조스크루 프로 팰러 등의 개발과 조합으로 철제 함선이 개발되어 해양 전투력의 선두를 프랑스에게 내주게 된 것이란 것도 알 수 있었다또 공학자들의 분투로 대량 생산 기술이 개발되고 적용되어 총기의 대량 생산 등이 가능해지고 군사만이 아닌 전 영역에서 미국식 대량 생산 방식이 확산되는 과정도 새삼스러웠지만 흥미로웠다프랑스에서 독가스 등이 처음 개발된 것도 화학자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향이고, 독일보다 먼저 개발하려는 취지에서 노력하던 것이 미사일과 이후 핵 무기 개발까지 이어진 점 등도 새삼스럽지만 흥미롭게 몰입하게 되는 대목이었다핵분열 방식의 원자탄이 먼저 개발되고 핵융합 방식의 수소폭탄이 이후 개발된 것도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재밌는 정보 같았다.

 

산업의 발전과 무기 개발의 발전무기 생산 방식의 발전이 전쟁이나 군사 한 영역에서만 기대 효과랄까 영향이 큰 것이 아니었고 하나의 개발이 얽히고 전 방면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과정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있게 느껴졌다각국의 도량형 내지는 규격화의 통일이 세계대전 후에야 시작되었고 전 세계적인 도량형과 규격화의 통일이 이루어져 가는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인간의 과학 문명은 아주 짧은 역사만으로 큰 폭의 변화와 영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만으로도 놀라운데 미래의 기술 개발과 변화의 폭을 생각하면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변화보다 같은 폭의 시간의 흐름에서 더 큰 혁신이 있을 미래는 정말 적응하며 살기가 쉽지 않을 시대일 거라 짐작되고 우려되기도 한다.

 

과학 기술이 전쟁과 군사적인 혁신에 남긴 뚜렷한 자취들을 돌아보는 저작이기도 하면서 폭넓고 총체적인 과학의 영향을 돌아보게 하는 저작이기도 해서 독서의 의의가 큰 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그리 주의해서 리뷰를 남기지는 않지만 관심 가져 볼만한 분야에 대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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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
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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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전하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널리 알려진 JMS라는 종교의 실체를 보면서 그것이 한 사람의 카리스마나 사기 성향 그리고 교주 한 사람에게 내재한 이상심리만으로는 답이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역시 원인과 조건 그러니까 불교적으로 볼 때는 인연에 의한 문제라는 감상이 일었다. JMS가 등장하는 해당 다큐에서 보면 피해자로 나오던 한 여성은 외모와 목소리와 어조까지 조신하고 순수하고 단정한 천상 고전적인 여성상의 모습이었다. 그런 여성이 이상형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성은 해당 교주가 수감 중일 때 교도소에서 보이는 고층 빌딩 내부에서 그에게 수건을 흔들고 그가 보라고 옷을 벗어젖혔으며 출소한 70세가 넘는 교주와 성관계를 갖고 그와 동침할 여성들을 제공하는 등 공범의 행태를 보였다. 아직도 그 다큐멘터리에서 해당 여성의 목소리가 녹취된 영상에서 성관계 도중 교주가 좋아?”라고 묻자 허헝 허허헝 좋아요. 교주님이라고 신음을 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잊혀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은 그 여성을 위력에 의한 강간 피해자라고 말하며 전적인 피해자로 보고 있다.

 

본서에서도 살인 등에 신도들이 자원하거나 동원되고 강간당했다면서 성관계에 동참하고 피해자라며 다른 피해 여성들을 물색하고 교주에게 동원해준 사례가 등장한다. 본서에서는 집단 살인을 포함한 살인 문제, 성적인 착취사례부터 물적 착취, 마약 범죄를 시작으로 한 조직 범죄, 정신적 육체적 폭력 등 다양한 사례들이 각기 또는 복합적으로 얽힌 9건의 사이비 집단 범죄가 등장한다. 집단 살인 시도에 그친 오쇼 사원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실제적 피해가 상당했던 사례들이 모여있다.

 

사이비 교주 자신의 카리스마나 정신적 문제를 전문가들의 연구를 들어 설명하려는 노력도 보이고 문제 있는 지도자를 구별해내도록 제시되는 연구 성과들도 간간이 보이기는 하지만 본서는 앞서 말한 다큐멘터리처럼 해외 팟캐스트에서 유명했던 시리즈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며 상당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문제 제기에서는 남다르나 뚜렷이 가해자가 될 문제적 인물을 분별해내는 것 이상의 답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슈를 화제성 높은 미디어로 만드는 게 애초의 목적이지 문제해결의 전문성까지 갖춘 관점은 아니다. 오쇼 사원의 경우 라즈니쉬 자신이 집단 살인 시도까지를 지시하였거나 부추긴 정황은 없고 신도 중 높은 계층의 여성이 모든 범죄의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권력의 심리학]이라는 책에서 더 자세히 등장하는데 이렇게 피해자에서 멈추지 않고 공모자나 주도자로 변모하는 추종자들의 심리를 연구하는 경우가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가해자인 교주나 우두머리의 이상심리만이 아니라 피해자가 되는 심리,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모하지 않더라도 즐겨 피해자가 되어 우두머리를 따라 끝까지 함께하는 이런 이상심리에 대한 연구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본서에서는 넷시움(피라미드 기업)과 마약 악마 숭배파(원시종교와 마약 조직의 결합), 그리고 오쇼 사원(일종의 수행처)의 사례를 제외하면 모두 기독교의 이단 종파들의 범죄를 담고 있다. 나로서는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20세기 초에 한국에 존재했던 백백교의 사례가 떠올라 기독교 자체가 아니라 무엇이든 맹신하고 추종하는 심리가 더 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이 주목받고 싶고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존재로 각인 되고 싶어하는 심리는 비율의 차이지 조금씩은 다 있지 않나 싶고 이런 심리가 문제적으로 큰 이들이 사기꾼이나 사이비 종교 교주로 전락하는 것이지 않은가 싶다. 또 그 피해자가 되는 심리는 의존 성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 소속되어 안정감을 찾고 싶어 하는 심리와 비교우위의 해답을 찾고 싶어 하는 심리들,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고 가치 있는 무엇에 속하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심리도 말이다. 인간에게 내재한 선한 본성과 악한 바람들 그리고 취약한 심리들이 복합되어 일어나는 이런 문제들을 다룬 매체가 [컬트]라는 본서이기에 더더욱 어느 수준의 답이라도 제시해 주었으면 싶기도 한 것이다.

 

아마도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공학이라던가 최면과 세뇌에 대한 배경지식 그리고 최면과 세뇌에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내적 항상성을 유지하는 법을 알고 있는 편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본서 [컬트]와 같은 책을 읽어보며 유사한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범죄 사례들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현대는 기술과 과학의 혁신으로 인해 인간이 지니고 있던 패러다임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은 시대이다 보니 내적 안정감이 깨어지고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은 심정이 커지는 시대라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본서에서 언급된 사이비 집단들의 범죄 행각은 높아질 것이고, 대중 가운데 정서적 심리적으로 취약한 이들은 더더군다나 무엇으로든 안정감을 찾고 싶어할 것이다.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오다 보니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을 무언가를 기대하는 심리가 더욱 극대화된다는 말이다. 이런 시절에 [컬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정보가 담긴 책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세뇌에 무너지고 싶지 않다면, 홀린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기보다 깨어있는 한 사람이고 싶다면, 어떤 경우에 사람들이 빠져버렸는지를 알기 위해서 본서를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컬트 #맥스커틀러 #케빈콘리 #박중서 #을유문화사 #사회문제 #종교 #사회학 #역사 #도서협찬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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