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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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글은 우울하다. 밑바닥 인생의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때로는 침울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면서도 다시 그녀의 글을 찾게 되는것은 나를 되돌아보게하는 그녀만의 글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이 글은 사실도 픽션도 아닌 그 중간쯤의 글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p.15)라는 <외딴방>의 시작을 읽었지만 난 왠지 이 글이 모두 사실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녀의 글 속에서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떠오를때면 나 또한 숨기고 싶었던 나만의 외딴방을 들여다 보게된다. 그리고 열여섯의 그녀도 나처럼 부끄러운 마음에 그때의 얘기를 꺼내는게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친구 하계숙이 얘기했던것처럼...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열여섯의 그녀는 무료한 시골집에서 나와 서울의 오빠에게 가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동네에서 가장 넓은 마당을 가진 가운뎃집의 딸이었던 그녀의 서울 생활은 최하위 계층에 속하는 고단한 삶이었다. 서른일곱개의 방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가리봉동의 작은 방에서 스물셋이라는 어린나이에 가장 노릇을 해야하는 큰 오빠, 사진 찍기를 즐겨하며 대학 문턱이라도 가보고 싶다던 외사촌, 문학을 좋아하지만 문학으로 세상을 바꿀수 없기에 법대에 입학해 데모를 하고 다니는 셋째오빠,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그녀가 함께 생활한다. 낮에는 동남전기주식회사의 스테레오과 1번으로 적은 임금을 받아가며 기계와 같은 노동을 해야했고, 밤이면 학교라는 곳을 가지만 그녀가 꿈꾸는 글쓰기와는 상관없는 공부를 하는 곳이었다.

그녀와 같은 열여섯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 중학교 3학년... 학교에서 꽤나 우수한 성적으로 선생님들께 촉망받는 인재였으나 가정형편상 대학을 포기하고 상고 진학을 결정하며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고등학교 3년동안 장학금을 준다는 집근처 학교로 진학하는게 맞는 거였는데, 마지막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서울에서 알아준다는 여상으로의 진학을 결정했었다. 뱀의 머리가 되기보다는 용의 꼬리가 되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결정한거였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받아들었던 성적표에 씌여있던 등수는 나를 열등감에 빠지게 했다. 그렇게 점점 떨어져가는 나의 성적은 나와 맞지 않는 수업 때문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그녀 나이 열일곱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만 직장에서 겪는 또 다른 고충이 있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깎이는 임금에 대해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노조가 결성된다. 그러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로 노조 탈퇴서를 쓰고 잔업거부에 함께 동참하지 못하며 수치심을 느껴야 했고, 그녀에게 따뜻하게 대해줬던 노조지부장을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가하면 그녀의 외사촌과 그녀가 직장상사에게 유린을 당하고, 동료 중에는 임신도 하고 도둑으로 몰려 직장을 그만둔 이가 있다는 얘기도 듣게된다.

나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며 나의 이름보다는 미스O으로 불리며 커피심부름과 복사심부름, 다른 사람의 문서를 대신 작성해 주는 정도의 일을 하며 회사생활을 맛 보았다. 그러던 중 컴퓨터를 조금 잘 다루었던 내가 좀더 좋은 직책으로 자리를 옮겨 나만의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었다. 하지만 어느날 낙하산처럼 떨어진 대학을 나온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여자가 그 자리에 앉아버렸다. 학벌 지상주의에 상처를 받은 나는 그를 계기로 스물셋의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갔다. 나도 그녀처럼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이른 퇴근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야간대학을 다녔다. 그 4년이 온전히 행복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때도 있었지만 꿈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낙하산처럼 떨어진 그 여자가 원망스러웠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나를 자극해준 그 여자가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그녀와 나는 살아온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겪어온 과정이 다르지만 없는 것에 대한 서러움과 그 시대에 걸맞는 쓴 맛도 보아온 것 같다. 하지만 그녀가 그때의 얘기를 꺼내기 힘들어 하는 것은 나와 같이 없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만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책의 말미에서 알게된다. 가끔씩 희재언니의 얘기를 꺼내며 얘기하기 힘들어 하는 부분을 느꼈지만 설마 아니겠지 하며 페이지를 넘겨갔다. 하지만 그녀가 희재언니의 자살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조하게 되어버린 죄책감과 두려움 때문에 외딴방을 떠나오고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고 생각조차 떠올리지 않으려 했다는 사실을...

그녀는 소설 <외딴방>을 통해서 그녀가 잊고자 했던 열여섯에서 열아홉의 시절을 다시 회상하고 희재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이로서 그녀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인정하며 그녀의 잊혀졌던 4년을 고스란히 받아 들이게된다. 그녀와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크기가 다를뿐 각자의 숨기고 싶은 외딴방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모든 것을 털어내고 인정했던 것처럼 나도 그러고 싶다. 작고 마른 체구에 조금은 예민한 성격탓에 부자집 외동딸로 자란듯이 보이는 나지만, 나에게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었고 힘들게 이겨낸 시절도 있는 털털한 사람이라고 내보이고 싶다. 그리고 그녀가 힘든 공장생활에서도 작가가 되기 위한 꿈을 펼치기 위해 공부를 했던것처럼 나도 아이 둘을 키운 이제사 또 다른 꿈에 대한 도전을 시작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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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8-09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슬픈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책을 읽어도 리뷰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하겠지만 집에 있어서 읽어보고 싶네요.
남편이 결혼하기 전에 구입한 책인데, 꼭~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님처럼 저도 나의 꿈을 찾고 도전할 기회가 되면 좋겠는데요.

같은하늘 2009-08-10 08:11   좋아요 0 | URL
가슴 한켠이 저린 이야기...
부모님의 야이기, 언니,오빠들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꼭 읽어보세요...

마노아 2009-08-0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여다보면, 저마다 아팠고 힘들었던, 서러움의 외딴방이 있어요.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나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들어줄 외딴방이 된다면, 그건 또 나름의 고마움이 될 테죠. 리뷰 잘 읽었어요.^^

같은하늘 2009-08-10 08:12   좋아요 0 | URL
그때는 힘들다 생각했는데 그로 인해 내가 성숙됨을 이제사 알게 되지요...
아마 지금도 계속 그러고 있을거예요...^^
 
마법의 그림물감 책놀이터 4
쓰치다 요시하루 지음, 주혜란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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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한다는 아주 따뜻한 이야기의 책입니다.
이 책의 작가인 쓰치다 요시하루가 실제로 병원의 벽에 그림을 그리며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던 그때의 느낌을 동화로 쓴거라 하니 더욱 포근한 느낌이 드네요.

우리 큰 아이도 동생을 본 후로 아주 얌전하던 아이가 성격이 날카롭고 거칠어 졌었지요. 별것도 아닌일에 화를 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얘기를 하기도 하고... 그래서 심리미술치료라는 것을 했었답니다. 동네 친구들과 셋이서 합동 수업을 하는데 그림 이외에도 여러가지 미술활동으로 마음속에 쌓였던 감정을 풀어내는 과정이었지요. 한주한주 수업을 이어 나갈수록 아이가 부드러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엄마, 아빠를 비롯한 주변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지요...^^ 이렇게 그림이든 음악이든 또는 글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마법같은 힘을 갖고 있답니다.

우리의 주인공 여우씨도 벽에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곰 선생님의 제안으로 낡은 병원의 벽에 그림을 그리게 되지요. 삭막한 병원에 예쁜 그림이 그려지자 모든 사람들이 마법같다며 행복해 합니다.



그러나 휄체어의 한 소녀 만큼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바다에 놀러갔다가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고 다리를 다친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고 걷는것 조차 포기해 버린것이지요. 여우가 그린 바다그림에 잠깐이나마 관심을 보였던 소녀는 날이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어갑니다. 바다를 좋아해서 바다그림을 자주 그려주었다던 아빠의 얘기를 듣고 여우가 생각해낸 묘책~~~



휄체어소녀의 병실 천정에 온통 멋진 바다그림을 그려주었지요.
소녀는 행복한 미소와 함께 눈물이 주루룩~~
그렇게 소녀는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어느날 그림을 그리는 여우앞에서 휄체어를 박차고 일어나는 기적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녀를 걱정하고 좋아지기를 기도하는 여우의 마음이 그림으로 전해진 것이지요.



그림을 다 그린 여우는 한장의 편지를 남긴채 여행을 떠납니다. 병원에 있는 사람들 덕분에 오히려 즐거운 추억을 만들게 되어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여우는 정녕 천사가 아닐런지...
아마도 또 다른 어딘가에서 그의 그림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예쁜 그림을 그리러 떠났겠지요.
여우의 그림으로 가득찬 병원은 다른 병원에서 보이는 삭막함이나 지독한 소독약 냄새보다는 달콤한 꽃 향기가 물씬 풍지기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을때 느낀거지만 정말 삭막해요. 몸이 아파서 입원했지만 그런 환경에선 마음의 병도 생기겠더라구요. 그런데 이렇게 예쁜 그림이 그려진 병원이라면 아이들이 겁내지도 않고 병원에 친근감이 생기지 않을까요?

책을 읽은 아이는 여행을 떠난 여우씨가 우리동네의 병원은 물론 자기가 사는 아파트 벽이나 학교의 벽에도 예쁜 그림을 그려주러 와주면 좋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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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8-08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내용도 너무 좋을 것 같구요. 저도 보고 싶네요.^^

같은하늘 2009-08-10 08:09   좋아요 0 | URL
따뜻한 이야기책이랍니다...
책이 좀 두껍긴한데 급밥이 많지 않아 읽어줄만해요...
 
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 키다리 그림책 8
파멜라 앨런 지음, 김상일 옮김 / 키다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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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친구 집에 놀러갔다 이 책을 보고 붉은색 글씨로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친구들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눈에 띄어서 덥썩 책을 구입했다. 우리 집의 소심군과 함께 책을 보고 자신감에 대하여 얘기해 보면 아주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큰아이의 성격탓에 난 의도적으로 자신감을 키워줄 만한 책을 골라서 보여주곤 한다. 생각나는 책으로는 <부끄럼 타는 아이 헬리벗 잭슨>, <짧은 귀 토끼>, <축구선수 윌리>, <틀려도 괜찮아> 등이 있다.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으로 승화시켜 성공하거나 또는 어떤 매개체를 통해서 자신감을 극복하는 방법도 있었다. <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에서는 “괴물”이라는 든든한 빽을 상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인공 메리 엘리자베스는 키가 작고 몸이 약한 여자아이였다. 그에 반해 덩치가 큰 남자 친구들은 여러명이 모여 그런 메리 엘리자베스를 늘 깔보고 놀려댔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아침 학교 가는 길에 메리 엘리자베스는 친구들에게 “우리 집에 괴물 산다.”라고 얘기하지만 친구들은 항상 그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때마다 메리는 집에 돌아와 괴물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살짝살짝 보여지는 괴물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책을 보는 재미중의 하나다. 그리고 목요일 아침... 똑같은 얘기를 하지만 친구들은 “또, 또, 또, 거짓말, 거짓말!” “그 거짓말을 믿으라고?”하며 메리 엘리자베스를 놀려댄다. 마침내 결단을 내린 메리는 괴물을 소개시켜 준다며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과연 메리네 집에 괴물이 있을까? 없으면 메리는 친구들에게 더 많은 놀림을 당할텐데...’하며 걱정하는 건 어른인 나의 마음이고, 아이들은 ‘메리네 집에 괴물이 있는데 어떻게 될까?’하며 벌써부터 흥분을 한다. ^^

그날 저녁 맛난 음식을 먹을 생각에 메리네 집으로 향하는 친구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메리가 말한 것처럼 난폭하지도 않고 시뻘건 눈도 아니고 아주 날카로운 이빨도 없는 어딘가 어수룩해 보이는 괴물이 나타나서 친구들을 혼내준다. 하지만 이 괴물은 메리를 깔보는 아이들을 혼내 주고 싶은 메리의 마음을 담은 자아상이라고 한다. 얼마나 화가 나고 속상했으면 괴물이라는 든든한 빽을 사용해서 친구들을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지... 마지막 페이지에 괴물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는 메리를 보며 웬지모를 뿌듯한 맘이 드는건 좀더 강해진 메리가 느껴져서 일까?



덤으로 책과 함께 온 오려 만들기 부록이 있는데 메리네 붉은집과 메리, 친구들, 그리고 괴물이다. 오려서 붙이고 아이와 함께 역할놀이를 해보면서 친구들을 어떻게 혼내주면 좋을지 얘기해 보니 메리 앞에 불러다 놓고 사과를 시켜야 한단다.^^ 그리고 작고 힘없는 친구들을 놀리면 안된다고 가르쳐 주어야 한단다.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괴물로 “꽝꽝!!” 밟아 주어야 한단다. 아마 우리 아이도 약해 보이는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가끔은 난폭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했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음속의 든든한 빽 괴물과 함께 강한 자신감을 갖는 아이로 자라주었으면 하는게 엄마의 바램이다. 그리고 혹시 이 책을 보는 강자에 속하는 아이들은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마음도 가져줬으면 한다.^^




또하나 덤... <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은 문장이 반복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원서로 읽으며 영어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 네이버 키다리 카페에 가면 영어 원문 자료를 볼 수 있다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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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7-3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들이 귀여워요~ ㅎㅎㅎ
특히 괴물이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같은하늘 2009-08-05 16:06   좋아요 0 | URL
괴물이 너무 천진하게 생겼지요? ^^

하늘바람 2009-07-3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참 이쁜 책이네요 주인공오리기 궁금합니다.

같은하늘 2009-08-05 16:06   좋아요 0 | URL
주인공 오리기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휴가 다녀오느라~~
올려 드릴께요~~~^^

무해한모리군 2009-07-3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보관함에 쓱~~

같은하늘 2009-08-05 16:20   좋아요 0 | URL
어린 아이나 어린 조카가 있으시다면 추천입니다~~~

순오기 2009-08-0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처럼 괴물이 등장하네요~
대부분 첫째들은 소심하고 착하더라고요.^^

같은하늘 2009-08-07 01:17   좋아요 0 | URL
기억나세요? 제가 그날 이 리뷰 올리고 알라딘 옆구리 찔렀다고한거...
결국 당첨자 명단에 제 이름을 추가로 넣어주었더군요...^^
자신들이 날짜 공지를 잘못했다고...
역시 두드리면 열리는군요...ㅋㅋㅋ

순오기 2009-08-10 19:02   좋아요 0 | URL
하하~ 기억하지요.
'두드려라 열릴때까지!' 제대로 실천하셨어요.^^

같은하늘 2009-08-11 15: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무말 안하고 가만히 있었으면 못 받았을텐데...
동화책을 여러권 주신다고하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것 같아요...^^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8
박연철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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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를 키울때는 몰랐는데 이제와서 보니 큰아이는 정말 말도 잘 듣고 순한 아이였다. 물론 그때는 편했겠지만 지금보니 그 성격은 바로 소심하고 소극적인 스타일이라 엄마가 신경을 더 많이 써줘야한다. 반면에 둘째 아이는 막가파가 따로 없이 자기 마음데로 다 하고 네살이나 많은 형을 이기려고 항상 노력(?)하는 아이다.

덕분에 요즘 우리집에도 망태할아버지가 자주 다녀가신다. 작은아이가 말을 안 들을때면 자주 써먹는 망태할아버지였는데 네살먹은 둘째에게는 아직까지 잘 통하는 편이다. ^^ 그런데 그 망태할아버지 얘기가 책에도 나오니 울둘째는 망태할아버지가 정말 있는게 아닌가 생각만 한다. 그리고 여전히 엄마말은 듣는둥 마는둥이다. ㅜㅜ



망태할아버지가 말안듣는 아이들을 잡아다 혼내 주는데 우는 아이는 입을 꿰매 버리고, 떼쓰는 아이는 새장 속에 가둬 버리고, 밤늦도록 안 자는 아이는 올빼미로 만들어 버린단다.

그러면서 눈물 흘리는 아이들의 입을 한땀한땀 꿰매논 그림이 나온다. 엄마가 보기에는 책의 첫장 그림부터 조금 섬찟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들은 별로 관여하지 않는듯 하다. 재미있다며 낄낄거리고 본다. 이럼 안되는데 무서워야 하는데...ㅜㅜ

망태할아버지는 착한아이 만드는 공장의 공장장처럼 이 세상 모든 나쁜 아이들을 잡아다가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를 만들어 합격하면 동그란도장을 등에 "꽝!" 찍어서 내보낸다.



거짓말을 하거나, 밥을 빨리 안먹고 군것질 좋아하고, 잠자리에 늦게 들어가거나, 엄마한테 말대꾸 하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항상 소리쳐 다그치고 망태할아버지를 사용한다. 그럴때마다 아이는 엄마가 거짓말 하는거 열번도 더 보고, 엄마가 밥 안먹는거 백번도 넘게 보고, 엄마는 날마다 늦게 잔다고 생각하다 결국 화가나서 엄마에게 "엄마 미워!"하며 크게 소리친다. 이 대목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내 모습을 보는것 같아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신랑은 옆에서 듣고 있다가 아들이랑 번갈아가며 읽으면 딱 좋겠다고 훈수를 두니 살짝 부끄럽기도 하다.

결국 엄마에게 불만을 품은채 잠자리에 드는 아이...



"스르륵 스르륵"
문 밖에서 나는 소리는 망태 할아버지가 나를 잡으러 오는 소리가 아닐까?
무서워......



엄마!!!
악몽을 꾸고 소리치는 아이에게 엄마가 달려와 안아준다. 그리고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 서로 사과를 한다. "엄마, 아까 화내서 미안해." "엄마도 미안해."

그런데 아이가 꾼 꿈속에서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가는건 내가 아니라 엄마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엄마도 잘못한게 많고 자신이 하는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하는게 아니었을까? 나는 어떤가? 내가 편하기 위해서 아이를 다그치고 잔소리하고 아이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나에게 맞추어 가기를 바랬던게 아닌가 싶어 뜨끔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다.
아이가 끌어안은 엄마의 등에도 동그란 도장이 "꽝!" 찍혀있다.
그렇다면 엄마도 망태할아버지에게 잡혀갔다 온걸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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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30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엄마 등에 있는 동그란 도장!ㅋㅋ
이 책 도서관에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같은하늘 2009-07-31 12:13   좋아요 0 | URL
첨엔 그림이 무섭다 생각했는데 자꾸 보니 정말 재밌어요.
꼭 찾아서 보시길~~~
 
꾸물 꼬물 지렁이를 키워 봐 초록콩알 과학 그림책 1
손호경 지음, 최훈근 감수 / 대교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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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환경과 관련된 책을 즐겨 보는데 이 책이 눈에 띄었다. 학교도서관에 가니 이 책이 있길래 빌려왔는데 난 사실 책장이 넘겨지지가 않았다. 비온후면 어김없이 기어나와 길을 걷는 나를 놀래키는 지렁이가 징그럽기 때문이다. 중간중간에 사진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림으로 그려진것도 어찌나 실감나게 그려졌는지... 하지만 난 엄마다. 아이와 함께 보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을 쭈욱 읽어 내려가며 지렁이를 징그럽다고 생각한게 살짝 미안해지더니 끝에가서는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게한다. 혹시나 책을 읽은 아이가 우리도 지렁이 키우자고 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자신이 없는 나의 맘을 아는지 그런 말은 안해주어 고마웠다.

주인공 민아는 삼촌이 가져다준 농약과 화학비료를 안친 채소를 먹으며 지렁이에 대한 얘기를 듣게된다. 어렵게 허락을 받아 집에서 지렁이를 키우기로 했는데 쉬운일만은 아니었다. 동네사람들이 지렁이 키우는것을 반대해서 반상회를 열고 지렁이를 키우지 않기로 약속을 한다. 하지만 지렁이를 포기할 수 없던 민아는 계속 지렁이를 키우는데 물을 많이 주어 지렁이가 밖으로 기어나오는가 하면 음식쓰레기를 너무 많이 주어서 구더기와 날벌레가 생기는 경험도 하게된다.  



하지만 그런 실패를 통해서 지렁이를 더욱 잘 키우는 방법을 알게된다. 덕분에 지렁이는 환대를 맞대고 짲짓기에 들어가고 알도 낳게된다. 민아가 관찰일기를 학교에서 발표하자 친구들도 관심을 갖고 신문에도 우리가족 이야기가 실린다. 결국 처음에 반상회를 열어 지렁이 키우기를 반대했던 주민들도 모두함께 지렁이를 키우기로 한다. 지렁이를 키워서 생긴 분변토로 야채도 키워먹게 되니 음식물 쓰레기도 없애고 무공해 야채도 먹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동화의 내용으로 지렁이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것과 동시에 '신기한스쿨버스'에서처럼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민아의 지렁이 수첩>이라며 책의 한쪽에 적어주어 진짜 지렁이를 키우려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것 같다.  또한 중간중간에 지렁이 키우기에 대해 자세한 내용과 지식이 담겨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도 많은 것을 전달해 줄 수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보면서 지렁이에 대해 몰랐던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다. 지렁이가 자신의 몸무게 만큼이나 음식을 먹을 수 있다거나 지렁이가 좋아하는 환경은 너무 습해도 안된다는것, 지렁이는 암수 한몸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환대를 맞대고 짝짓기를 한다는것, 단것과 부드러운 음식은 좋아하지만 짠것이나 고기,우유,기름기 많은 음식은 싫어한다는것 등 지렁이 사전이라고 할 만큼이나 많은 지식이 담겨있다.



마지막에는 민아가 지렁이 키우며 준비한 것과 관찰한 일기가 담겨 있어 지렁이 뿐만 아니라 다른 것을 관찰하고 일기를 쓸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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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7-2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지렁이 너무 징그러운데 길에서 만나면 으악인데 아이 보게하려고 멈춰서 관찰할때가 있지요. 키우는 건 좀
사실 채소 키울때 산에서 흙을 퍼왔는데 지렁이가 나와 질겁했답니다
지렁이가 나와야 좋은 흙인데 말이에요

같은하늘 2009-07-28 23: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잠시 멈춰요...^^
그렇지만 역시 징그러워요...

울보 2009-07-27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가 얼마전에 읽은 책이네요,참 재미나게 읽었는데,,
류도 독서록을 쓰기느 합니다 두가지를 하나는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인데요,
여름방학은 10편정도 독서록을 쓰라고 그런데 그 안에는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 등장인물에게 별명지어주기,,등등 아기자기 한것이 많아요 이미 만들어진 곳에 책만 읽고 쓰기만 하면 되어서,,
그리고 집에서 쓰는 독서록은 정말 독서록을 써요,,가끔은 편지쓰기. 그림그리기도 해요,
뭐 다 쓰기에는 아직 류도 버거워서 독서록은 우리때처럼 무조건 리뷰를 쓰는것이 아니라 그림도 그려도 되고,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상장주기,아주 여러 방법으로 독서록을 쓸 수있더라구요,,
한번 찾아보세요, 방법은 아주 많아요 그러다 보면 아드님이 좋아하는 방법도 찾을 수있고 잘하는것도 알게 될걸요,전 그렇게 쓰고 있어요 매일매일 한편이상씩 ,,

같은하늘 2009-07-28 23:05   좋아요 0 | URL
학교에서 내준 숙제가 재미나네요...
저희는 그냥 줄쳐진 종합장에 마음데로 쓰는건데 아이가 너무 막막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울보님 말씀데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유도를 해서 쓰도록
해봐야겠네요. 그런데 류는 하루에 한편이상씩 독서록을 쓴다니 너무
대단한걸요~~ 우리아인 일주일에 한편이상 쓰기가 숙제인데 아직까지
한편밖에 안썼는데...^^ 일기는 매일 쓰는데 독서록 쓰는건 싫어라
하더라구요. 내일은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봐야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