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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비밀 - 건강한 음식이 우리를 병들게 만든다
케빈 지아니 지음, 전미영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다이어트 식품들이 인기다. 피트니스센터가 곳곳에서 생겨났다. 집 안에까지 다양한 운동 기구들을 들여놓고 몸을 만들려고 애를 쓴다. 음식은 또 어떤가. 살이 안 찌는 음식을 들여놓고 건강을 챙긴다. 몸에 좋다는 것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건강을 위해 돈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언론은 이러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더욱 부추긴다. 건강 관련 정보들을 쏟아놓는다. 유튜브 등 다양한 음식, 건강 채널들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을 소개한다. 이러한 정보들은 그러나 문제가 있다. 심한 경우에는 같은 것을 놓고도 다른 해석을 하거나 다르게 정보를 소개한다. 뭐가 맞는 건지 헛갈린다. 다이어트를 위해 굶는 것이 맞는 건가? 채식은 건강을 이한 길인가?
많은 궁금증이 든다. 이런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직접 자신의 몸을 통해서 어떤 길이 건강한 몸을 위한 길인지 알아본 사람이 있다.
2008년부터 2년 6개월간 아내와 함께 캠핑카로 세계를 여행한 케빈 지아니는 미국의 건강 블로거이자 개인 트레이너. 자신이 직접 다이어트를 위한 권장사항 등을 토대로 실험했다. 그를 통해 그는 잘못된 건강 상식과 영양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파헤쳤다. 그가 말하는 건강한 삶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정리된 책이 오늘 소개하는 <식탁의 비밀-건강한 음식이 우리를 병들게 만든다>이다.
이 책의 원제는 <Kale and Coffee>로 2015년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건강한 음식이 우리를 병들게 만든다'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모두 14장으로 구성되었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버려야 할 건강 상식이 무엇이며 무엇을 지켜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케빈 지아니는 건강을 위해 채식을 했으나 오히려 자신의 몸을 망쳤다고 고백한다. 기존의 건강법을 버리고 그는 살이 찌는 길을 택했다. 왜 그랬을까?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자기의 건강을 남에게 맡기지 말라는 조언을 한다. 그런 조언을 하면서 그 스스로 자신의 건강법을 찾아 나선 지난날의 여행을 일기처럼 내놓았다. 오늘날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들은 어떤 것들인가.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재배된 것들인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다. 유전자조작 식품들이 은연중에 식탁에 올라오고 있지 않은가.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아야 한다.
"누군가에게 맛있게 먹는 음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는 건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전자의 발현 방식을 알아야 유행하는 다이어트 법이나 이론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에게 맞는 유일한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ㄹ은 어떤 방식으로든 먹을 수 있다. 우리의 유전자가 허용하기만 하면 채식, 비건식, 구석기 식단, 생식 등 뭐든 가능하다. 베이컨만 먹는 게 우리 유전자에 맞는 거라면 그렇게 먹고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71쪽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것이 있고 맞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확인해보고 음식을 먹어야 한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를 접하면서 그 모든 것들 가운데 나에게 맞는 방법, 음식을 찾았다. 그러나, 그렇게 6년간의 철저한 채식으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듯했으나 그러한 현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육류가 건강을 막는 음식이 아니다는 내용을 또한 입증한다.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몸의 현상을 소개한다.
우리 몸은 균형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애를 쓴다. 그러한 신호들이 몸 안에서 이뤄지고 몸밖으로 또한 나온다.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내 몸을 내가 잘 알기 때문이다. 먹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관리이다. 건강한 몸으로 장수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 끼 식사는 적게 몇 차례 나눠서 오래 먹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식생활 습관을 들여다보자. 어떤가. 빨리, 많이, 급하게 먹지 않나?
이 책 8장에서 소개하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정보는 유익하다. 자신이 경험한 바를 소개한다. 한 번 맛을 보고 싶은 홀리 바질이다. 스트레스 특효약이라고 소개한다. 몸에 안 좋은 곳이 없어 보인다. 또 맥주 안에 들었다는 글루텐 이야기 부분은 놀랍다. 이 역시 몸에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어떤 것이 내게 맞는 건지 살펴볼 일이다. 다양한 인공색소들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렇게 맥주 안에 든 글루텐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커피, 설탕, 소금 등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들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잘 못 알고 있는 상식들을 하나하나 실험을 통해 내놓으니 뭘 먹지, 어떻게 먹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이야기는 이렇다. 적당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몸에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먹을 것은 넘쳐나고 있어 너무 많이 먹어 생기는 병들이 많다. 못 먹을 때는 있지도 않은 병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먹고 스트레스 때문에 몸을 망치고 있다.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할 수는 없을까. 결국 균형 잡힌 삶이 행복을 가져다주고 행복은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열쇠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다소 두렵긴 해도 건강하고 행복하며 항상 학습하는 뇌가 장수의 비결이라는 내 이론이 맞는다면 뇌 스캔을 받는 건 꼭 필요했다. 상태를 확인한 뒤 건강한 뇌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할아버지가 옳았다. 나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몸이 허락하는 한 많은 추억을 쌓아야 했다. 설사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걸 극복하고 할아버지처럼 계획을 세워야 했다."-296쪽
정작 우리는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지만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것에 반응하고 어떤 것에 거부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렇게 내 몸의 상태를 음식과 맞춰보고 무엇이 더 좋은지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은 삶의 새로운 즐거움이다. 이 즐거운 것을 다른 이들에게 맡기지 말자. 내 몸은 내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이 책 한 권으로 건강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무엇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꼭 필요한 삶의 지혜이기도 하다. 케빈 지아니의 다양하고 폭넓은 실험으로 구분 지어야 할 것들이 좀 더 명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