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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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구입한지 2년이 지났다. 책 구입과 더불어 물론 프랭클린 다이어리도 구입을 했다. 말그대로 성공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한 것이다. 책은 일주일정도 출퇴근하며 지하철에서 읽었고 프랭클린 다이어리는 한 동안 일일 메모장 역할을 하다가 3월즈음부터는 사무실 책꽂이에 꽂혀 있었고 지금은 먼지를 뒤집어 쓰고 내 방 구석에 얌전히 모셔져 있다. 다음 해 다시 속지를 구매해서 또다시 성공을 바라며 희망찬 한 해를 시작했지만 역시 같은 신세였다.

올 해도 어김없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펼쳐들었다. 다른 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 몇 개월간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마음 고생을 조금 했고, 덕분에 독서 습관이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짜투리 시간을 들여서 책을 읽었었는데 지금은 온전히 집중해서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을 애용하게 되었다. 몇 달간 새 일자리를 준비하면서 도서관으로 출퇴근을 했었는데 덕분에 내 자신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고 책에 대한 입맛이 달라졌다. 인스턴트식만 맛보다가 어느결에 미식의 단계를 향해 나아가게 되었다고 할까?

요즘은 강의와 준비 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많이 없다. 대신에 오늘같은 주말이면 일찌감치 도서관에 자리잡고 읽을 책에만 온전한 시간을 들여서 공들여 읽는다. 그리고 책의 여백에 읽으면서 생각나는 이런저런 생각들과 느낌을 메모한다. 물론 형광펜으로 밑줄긋기는 기본이다.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새로 책을 구입해서 읽고, 내가 소장(?)하고 있었던 책들도 다시 읽고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좋은 책은 좋은 독자에게 진가를 발휘한다는 느낌이 든다. 솔직히 책을 읽어도 대충 내용만 생각날뿐이지 여운이 남아서 내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적이 별로 없다. 그냥 교양인이라는 뿌듯함만이 남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성공하는...'을 일주일에 한 단원씩 읽으면서 읽고 느낀 점을 일주일간 되새기면서 최소한이나마 실천을 해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3번째 습관을 읽었다. 자신의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목적의 달성을 위해 스스로를 다잡고 효과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라가 1번째부터 3번째 습관이며 이렇게 3가지 습관이 수신(修身)이고 4번째부터 7번째가 제가(齊家)이며 치국(治國)인 것이다.

난 그동안 이 책의 제목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성공...'만 보고 '...사람들의 ...습관'은 못보았던 것이다. '...습관'을 익히고 실천하는게 가장 중요하고 그러다보면 '성공...'의 기회가 찾아온다는 불변의 진리를 '성공...'만으로 외곡시켜 바라봤던 것 같다. 경험상 기회가 없었던 경우는 드물었고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되지 못해서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던 경우가 태반이었것만 아직도 삶을 통해 배우는게 더디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이어서 '...8가지 습관'도 나와 있길래 개정판에 1가지를 추가했는줄 알고 책을 살펴보니 새롭게 바뀐 내용이 많이 있었다. 이제는 '성공...'을 위해 책을 읽기보다는 '...습관'을 위해 책을 읽으려고 한다. 내 미련함을 조금이라도 바꾸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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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싱크! - 위대한 결단으로 이끄는 힘 Business Insight 2
마이클 르고 지음, 임옥희 옮김 / 리더스북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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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블링크'를 독으로 규정짓고 '블링크'를 하지 말고 '싱크'하라는 노골적이고 뻔뻔한 제목으로 시작하는 저자의 상업적 속내를 애써 참으며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선택을 믿고 구입했다. 물론 논쟁의 타겟이 된 '블링크'와 함께.(아무래도 두 전문 글꾼의 공모에 말려든 것 같다는 씁쓸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자고로 반론이란 아무리 독창적인 주장도 논쟁의 원론을 벗어나기 힘든 법이며, 더구나 결론이 미리 제시된 글이라면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형성하기 어려운 법이다. 게다가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책을 정면으로 반박한다는 것은 안정적인 판매부수를 노린 '윈윈게임'임을 알면서도 '싸움구경'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만일 논쟁이 '포스트모너니즘'과 '고전철학'간의 고찰이라면 한결 우아한 느낌으로 구입을 했으련만, '순발력'과 '숙고'의 싸움이라니. 당연히 계획은 '심사숙고', 실행은 '순발력'있게 하는게 정석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내용은 진보와 보수를 꿰뚫으며 사회 전반에 만연한 합리주의를 가장한 타협의 위험성을 꼬집으면서 상당한 필력과 사상적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인문주의이 퇴조, 평등주의로 인한 획일화, 몰가치성에 의한 허무주의 등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떠오르고 있는 정치, 사회, 교육을 아우르며 결코 가볍지 않은 논조와 시각으로 해법을 밝히고 있다.

오늘날 초강대국 미국의 밝지 않은 현실을 개탄하는 보수적인 시각의 저자의 목소리가 우리네 현실과 맞물려 상당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걔중에는 인종, 성에 관한 차별적 시각을 은연중 드러내는 듯해서 거부감을 일으키는 부분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설득력 있고 일리있는 주장이었다.

여러가지 문제들을 제시했지만 그 중에서도 교육에 대한 주장은 요즘 사교육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의견과도 관련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교육의 평등이 결과적으로 학력의 저평준을 불러왔고 결국 다음 세대의 리더 양성이라는 대의를 상실하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사실 민의가 중심인 민주주의국가에서 무지한 대중을 양산한다는 것은 국가라는 거대 집단의 방향성을 잃게 만들고 심한 경우 폭주하게 만들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건강한 대중으로부터 양산되는 지도층의 존재가 국가의 향방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았다. 제국 로마를 이끌었던 것은 평민과 귀족의 연합체인 민회와 원로원이 제 기능을 발휘하였던 때였고 후기 제정으로 넘어가면서 원로원이 쇠퇴하자 곧 제국의 쇠망으로 이어졌다는 근거있는 주장이 있다.

보수적인 성향이 느껴지지만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건데 결코 근거없는 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블링크와 싱크는 미시경제와 거시경제를 통해 경제학을 보여주듯이 생각하기의 미시적 안목과 거시적 안목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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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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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눈깜빡임, 2초가 아니라 0.2초도 안 걸리는 간단한 동작이다. 내가 이 책을 한번 읽는데 걸린 시간은 이틀동안 4시간 정도였다. 책을 읽으면서 '그래!', '맞아!'와 같은 찰나의 동의와 깨달음의 시간은 그보다 더 짧았지만 그 순간의 완전한 경험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었다.

현대를 살아가기 위해 갈수록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요구받는다. 블링크는 불확실한 직감을 신뢰할 수 있는 기민한 사고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과 방향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반대로 이 책속에 감춰진 비밀을 모르는 사람들을 궁지로 내몰 수도 있다.

"빠르게, 그러나 여백을 두어라."

블링크의 빠른 속도가 주는 두려움을 즐길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시키는 것, 이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적 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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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의 21세기 비전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청림출판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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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빠르게 변화되는 사회속에서 한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끊임없이 변화되도록 강요받고, 개선할 것을 요구받고, 심지어는 자신이 정말 힘겹게 일궈놓은 것이 하루 아침에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취급되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야말로 변화의 흐름 속에 살아가기는 커녕 뒷꽁무니를 쫒아다니기에도 버거운 세상이다. 그래서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더 많은 정보를 모으기위해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정보의 홍수를 불러들여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상황을 악화시킬뿐이다. 이런 때일수록 등대처럼 흔들리지 않고 길을 밝혀줄 인생의 지침이 필요한 법이다.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은 혼란스러운 세상 살이에 지친 지식인들에게 주어진, 양서로써 흠잡을 때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고전이 주는 절대적인 지식을 맛보는 느낌이랄까. 프로페셔널의 조건은 새롭게 대두된 지식근로자로서의 성공적인 삶의 지침일뿐만 아니라 노석학이 평생의 삶을 통해 추구했던 시대를 아우르는 지식인을 향한 길로 이르는 최고의 석학이 제시하는 최선의 방법들이다. 이 책을 읽고 적용해 나간다면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나름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용감한 사람은 한 번 죽는데 비해 겁쟁이는 백 번도 더 죽는다."

성공적인 결과를 위한 올바른 선택, 그런 선택들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개발하는 방법을 피터 드러커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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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3 - 최후의 노력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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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3권은 고대에서 중세로 이어지는 분수령이 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기독교 공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권부터 13권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량의 역사 자료를 짐작하게 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는 비역사학도의 애정과 취미의 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느낌이다.

아마도 시오노 나나미에게 있어서 고대 로마사는 자신에게 정체성을 일깨워 준 희망적 이상향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다. 그녀가 태어난 시기(1937년생)가 일제 패망기임을 감안할 때 감수성 예민한 시기에 제국주의의 이상 실현에 실패한 국가의 국민으로 겪었어야 할 자신감과 정체성 상실이 작가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러한 시기에 자신의 조국과 비교하여 팍스로마나를 실현시킨 고대 로마제국이야말로 자신의 조국이 마땅히 일궈냈었어야 할 멋진 꿈이 아니었을까.

합리적이고 문명화된 국가가 개화되지 못하고 약탈경제에 의존하여 비문명화된 주변 야만족을 지배하여 그들을 문명화시키고 국가의 일원으로 문명화의 혜택을 누리게 한다. 이것이 그녀가 바라본 전성기의 강대국 로마의 모습이며 그녀의 조국이 걸어가야할  역사적 바램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제국주의 옹호자인 할머니에게 매력을 갖는 이유는 그녀의 편집증에 가까운 역사에 대한 애정과 집착, 그리고 그것을 맛깔나게 풀어내는 글솜씨 때문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의 심각성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들이 나열된 집합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의식으로 이어져 현재 우리 삶의 모양새를 만들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한다. 정부차원의 외교나 학술적인 접근만으로는 우리 역사가 살아낸 시대적 사명이나 당위성을 찾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역사는 그 역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면에서 그들의 삶과 생각, 구전되어 내려온 말들을 이어받은 우리들의 시각으로써의 역사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고조선, 발해人 이야기, 고구려, 신라, 백제人 이야기등 우리 역사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시오노 나나미'들로 인해 우리의 역사가 더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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