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파스타 - 상큼.발랄 그녀들을 위한 똑똑한 레시피
강경아 지음 / 파프리카(교문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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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예쁘다. 제목도, 표지도, 파스타 사진도.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스파게티 전문점에 많이 가보았지만 파스타나 스파게티나 메뉴에서의 이름만 자주 접해보았을 뿐 정확한 차이는 알지 못했다. 파스타는 이탈리아어로 밀가루에 물을 섞어 만든 모든 국수의 종류를 말한다. 결국 스파게티도, 라자냐도 포함하고 있는 가장 큰 영역이 파스타라는 말이다. 여러 가지의 파스타 모양을 보며 이것이 펜네였구나, 이것이 푸실리였구나, 배낭여행을 할 때 기내에서 먹었던 나비모양의 파스타가 파르팔레였구나, 재미있는 모양의 파스타 이름을 작은 소리로 따라 말해본다.

파스타 삶기부터 이탈리아 요리에 대하여, 갖가지 파스타와 샐러드에 디저트까지 만드는 법을 알려 준다.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맛있는 쪽지'를 펼쳐보면 배낭 하나를 메고 이탈리아로 음식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친구와 그리스 배낭여행을 하면서 그리스 음식들을 맛보기로 했었는데 무더운 날씨에 갈증을 달래느라고 음료수와 아이스크림만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한 나라뿐 아니라 한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그 곳의 음식 문화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삶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가보고 싶은 나라 목록에 바로 이탈리아가 추가되었다. 

한국인 입맛에 가장 무난하다는 토마토소스, 2, 30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크림소스, 화이트와인으로 맛을 내는 화이트소스, 그윽하고 독특한 맛을 내는 올리브오일을 이용한 파스타 등 종류가 꽤 많다. 파스타를 먹으러 가면 매번 먹어보았던 내 입맛에 맞는 한 종류의 파스타를 주문하기보다는 먹어보지 못했던 다른 종류의 파스타를 고르는 편이다. 다른 소스이지만 각각의 맛과 향이 새롭게 다가오는 게 꼭 새로운 곳을 모험하는 느낌이다. 

책을 보면서 관심있게 보았던 것이 뇨끼였다. 감자를 삶아 으깨어 밀가루와 함께 섞어 만드는 파스타로 이탈리아인들이 주로 목요일에 즐기는 파스타라고 한다. 반죽을 뇨끼로 만드는 과정이 가래떡 모양을 자르는 모습과 비슷하여 재미있었다. 토마토소스 뇨끼나 단호박 뇨끼의 사진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각 소스에 어울리는 와인 소개는 친절했고, 파스타를 돋보이게 하는 전채요리와 이탈리아에서는 식사 후 디저트 먹기 전에 먹는다는 샐러드, 단지 후식이 아닌 당분 섭취의 수단이기도 한 디저트 만드는 법까지 나와 있어서 눈이 즐거웠다. 특별한 날에 한 번쯤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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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T의 스타일 사전 - 스타일에 목숨 건 여자들의 패션.뷰티 상식 560가지
김태경 지음, 탄산고양이 그림 / 삼성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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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나 표지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스타일에 목숨 건 여자도 아니고, 단지 '세상 모든 여자들이 궁금해 할' 패션, 뷰티 실용 정보가 가득하다는 말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패션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다. 옷을 잘 입고는 싶지만 쇼핑에 시간과 돈을 할애하거나 신경써서 옷을 입거나 하지는 않는다. 잡지 기자 10년 차 패션 에디터의 노하우를 토대로 한 스타일 사전의 목차를 살펴보다가 패션보다는 뷰티 쪽에 눈길이 갔다. 예컨대, 여드름의 붉은 자국을 없애는 방법이라든지 잠들기 전 5분 투자로 날씬해지는 방법 등 피부와 다이어트에 관련된 내용들 말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크게 둘로 나눈 패션과 뷰티를 좀더 일관성 있게 분류하여 정리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가나다 순이 아니라서 뭔가를 찾아보려고 할 때 목차를 처음부터 훑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 같다. 물론 큰 불편함은 아닐테지만.  

외국에서의 일이나 외국인의 이야기나 이를테면 마를린 먼로가 사랑했던 구두라든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는 별로 궁금하지 않다. 듣지도 못한 어려운 브랜드의 이름이나 몇 십년 전의 일들은 내게 생소하기만 하고 흥미를 끌지 못했다. 중간중간에 도움이 되었거나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도 있다. 앙드레김이 하얀색 옷만 입는 이유라든가 내 몸에 꼭 맞는 청바지 고르는 요령, 속옷의 수명 기간, 스타킹을 탄력 있게 오래 신기 위한 비법, 여러 가지 세탁법과 세척법 등이 그것이다.  

패션 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이었지만 뷰티 파트의 내용은 기대한 만큼 좋았다. 가격은 다르지만 효과가 비슷한 닮은꼴 화장품에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도 있어서 신기했다. 같이 쓰면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는 화장품 소개도 도움이 되었다. 여드름 피부에 녹차가 좋은 줄은 알았지만 꾸준히 관리하기가 어렵기만 했는데 다시 시도해봐야겠다. 시트 마스크를 떼어내고 시트에 남아 있는 액을 아까워하기도 했고, 클렌징 시간을 2분 넘긴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생활에 연결 지어 읽었더니 재미있기만 하다. 책을 읽은 후로는 세안 후 수건으로 물기를 닦지 않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려준다. 전에는 물기가 마르고 한참 후에 화장품을 바른 적도 많은데 물기가 마른 후 30초가 지나면 피부의 수분율이 급격히 떨어져 피부를 늙게 만든다고 한다. 샴푸 후 린스도 사용하게 되었고, 밤에는 사과, 바나나, 라면을 절대 먹지 않는다. 입맛 떨어뜨리는 책들도 읽어보고 먼지 쌓인 화장대 정리도 깔끔하게 할 계획이다. 

국어, 영어, 일어 사전만 사전인 줄 알았는데 실생활에 도움 되는 '스타일 사전'이 생겨서 든든하다. 두껍지 않은 책 안에서 내게 필요한 값진 내용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여자라면 한번쯤 읽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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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풀리는 여자 스타일
신영란(신새미) 지음 / 행복한발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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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사소한 예의가 인생을 잘 풀리게 만든다

어렸을 적에는 내성적이어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고 꾸중을 듣고는 했다. 크면서는 성격도 많이 바뀌었고 큰 목소리로 변해갔다. 목소리 작다는 말이 나름의 스트레스였는지 어느 순간부터 집에서는 크게 이야기한다. 큰 목소리에 화난 줄 아신 적도 많다. 말이든 행동이든 습관이다. 습관이지만 고치려고 노력하면 뭐든 바뀌지 않는 것은 없다. 

풀리는 여자 스타일, 제목을 보고 끌리지 않는 여자가 있을까? 나 스스로 '잘 풀리지 않아.'라고 생각한 적이 언제였던가. 학교 생활, 연애, 인간 관계, 사회 생활 등의 문제로 벌써 스물 다섯해가 넘는 시간을 살아오면서 고민, 걱정을 수도 없이 했을 터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별 탈 없이 지내온 걸 보면 내 인생이 순탄했다고 해야 하나. 책의 붉은 표지에서 주술적인 느낌이 났다. 읽고 나면 내 인생도 잘 풀릴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잘 풀리는 인생에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게 아니다. 누구나 좋아해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프롤로그만 읽었을 뿐인데 벌써 답을 찾아버렸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나는 특별한 무언가를 찾으려고 했던 걸까. 중고등학교 시절 소위 왕따라는 것의 심정을 한두번 느꼈을 때를 제외하고 누구나 나를 좋아해준다고 생각했다. 선생님들께서도 좋게 봐주셨고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대학 시절에도 선배들에게 이쁨 받았고 후배들도 잘 따랐다. 졸업을 하고 학교에서 만난 인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 누구나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들이 오래도록 나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건 쉽지 않다. 무슨 일이든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 관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화술, 인맥, 스타일, 매너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말 한마디도 신경써서 하고, 나 먼저 필요한 사람이 돼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인간관계)'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책에서도 인맥이나 매너 부분의 이야기가 쉽게 흡수되었다. '직장 여성들에겐 이런저런 이유로 새로운 친구 만들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년 넘게 일한 직장에 있는 대부분이 여자라는 점도 있지만 나이가 비슷하거나 10살까지 차이 나는 사람들과도 언니처럼 혹은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고 있다. 물론 편하게 느끼는 것 만으로 친구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 잘 통하고 마음이 맞는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친구가 아닐까. 친구 사이를 길게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한 가지뿐이다. 상대방에게 자신이 받고자 하는 것을 먼저 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책 곳곳에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많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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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行大義 -上 대유학술총서 1
김수길.윤상철 옮김 / 대유학당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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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께서 간직해오신, 거실 책장 맨 아래 칸을 채우고 있는, 두께가 어마어마한 표준 국어사전이나 가정 대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행대의'의 두께가 엄청나다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소길의 '오행대의'를 번역했다는 상, 하권 둘을 합한다면 조금 두껍다고 느낄까. 도서관에 가면 거의 찾지 않는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한 질의 오래된 책들의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아무도 읽고 싶어하지 않는 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오행에 관심 없는 일반인이 읽는다면 지루하다 못해 머리가 아플 수도 있지만, 오행학설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이 영역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읽지는 못했다. 한 장씩 넘기며 두 번을 보았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렵고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역자의 말이나 서문을 읽어보면 '오행대의'가 훌륭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비록 상 권만 보았을 뿐이지만 어려우면서도 신기했다. 오행을 다섯 수와 연결짓거나 계절이나 절기를 오행으로 설명하는 것, 간지를 신체와 오장에 배속시키는 것이 그러했다. 예전에 띠를 보고 서로 맞지 않는 상대를 알아내는 표가 있었다. 가족의 띠로 확인해보았던 기억이 있다. 제 12편에서 서로 해가 되는 이유를 12간지로써 설명하고 있으나 헷갈리기만 할 뿐이다. 

책을 처음 손에 잡았을 때 막막했던 것과 달리 '오행대의'에서 조금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니 상 권의 맨 마지막 부분 제 14편이다. 색(色)과 악기(초중학교 때 이후로 처음 듣는 듯한 '궁상각치우')와 맛(味)을 오행과 연결지어 배속시키는 것이 재미있었다. 다섯 가지 맛을 과일, 나물 등 음식 외에 돌이나 벌레에까지 나타내다니. 계절과 장부(藏府) 등 결국 오행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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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좋은 남자 연애만 해야 될 남자
자신타 티난 지음, 허지은.신선숙 옮김 / 행복한발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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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의 신발 두 짝은 무엇을 의미할까? 설마 구두는 결혼해도 좋은 남자, 운동화는 연애만 해야 될 남자를 의미하는 걸까? 단순히 두 영역으로 분류했음을 신발로 표현한 듯하다. 남자 때문에 한 번은 울어본 여자를 위한 책이라기에 한 번 더 쳐다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벌써 30개월도 더 된 일이다. 3주년을 20일 정도 앞두고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오랜 시간을 사귄 만큼 슬픔도 컸었다. 부제(副題)를 보며 옛일이 떠올라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제목만 보면 결혼해도 좋은 남자와 연애만 해야 될 남자의 목록을 작성하여 이야기를 시작할 것 같다. 하지만 차례를 살펴보아도 이런 남자라면 결혼해도 좋다는 말은 없다. 단지 이별 직후 화풀이로 남자를 만나지 마라, 서두르면 괴물을 만날지도 모른다, 착각을 맹신하지 않기, 결혼 때문에 모든 걸 미루진 마라, 아닌 남자를 붙잡고 있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등으로 간단한 충고를 하고 있다. 등장인물을 소개하면서 마치 소설을 읽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을 덮고 났을 땐 정말 외국 드라마 한 편을 본 느낌이었다. 이 책이 꼭 필요한 여자의 목록을 보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여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궁금하다. 30살이 넘은 저자와 친구들의 경험담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코믹하고 솔직하고 흥미진진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제목과 내용이 조금은 맞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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