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옐로사전
일본 무라카미월드 연구회 지음, 김선영 옮김 / 새물결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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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작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보인다. 뭔가 흥미진진한 것이 수록되어 있을 것이라고 한껏 기대하게 만드는 목차와 깔끔하고 견고하게 양장된 하드커버.

그러나 연거푸 실망이다.

일테면 “1. 하루키의 사생활 1-8. 주부(主夫)생활”이라는 장을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는 독신이었다거나, 이혼 경험이 있다거나, 직업이 없다거나 하는 이유로 남자 주인공이 집에서 가사를 하는 장면이 매우 많이 등장한다.”라는 이야기를 피력한 부분을 보자. 왜 그런고 하니 “하루키 자신도 결혼 2년째에 반 년 정도 주부를 했었던 적이 있기” 때문이란 식이다.


그 밖에 “3. 하루키의 세상 읽기”를 보면 하루키의 작품들 하나하나의 줄거리를 요약해 주는데 들으나 마나한 소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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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3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6-05-0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매니아들이 원할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

stella.K 2006-05-0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도 이제 늙나 봅니다.

kleinsusun 2006-05-09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하하하하.
1. "무라카미월드 연구회" 라는 이름 자체가 상당히 수상쩍어요. "월드"는 왜 들어가는걸까요? ㅎㅎㅎ

2. 그럼에도 불구하고....별을 두개나 주신 님의 착한 마음에 미소가 지어져요.^^

2006-05-14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쾌도난마 한국경제 - 장하준.정승일의 격정대화
장하준 외 지음, 이종태 엮음 / 부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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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봉 협상에 대한 회사측 발표가 있어서, 오후 네 시부터 1시간 반 가량 회의실에 소집되어 있다가 나왔다. 올 연봉은 작년 수준 그대로 (연봉 동결이란 말씀) 가고, 내년 4월 회계 분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매출이 일정 목표에 달성한다는 조건에서만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작년 이맘때쯤, 협상할 때 호봉 간의 극간이 있어, 인상폭이 적게 이루어진 가운데 2006년 협상 시즌을 1년 동안 기다렸던 사람들에겐 울화가 치밀 일이다. 동결이라는 말은.

사장님 말씀. 주주들과 사원들 양쪽의 입장을 헤아려봤을 때, 동결 밖엔 길이 없었다. 부장 이하 사원들까지는 동결이지만, 임원진은 10% 대표 이사(사장)는 15%의 삭감이 있을 거라 한다. 미래적인 홍보성 투자, 경상 비용 같은 걸 최대한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그나마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나오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 판일까.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덕을 보게 되는 경우는 경제성장이 잘 되어 일자리가 많이 생기는 것 아닌가... 돈 있는 사람들은 이 체제나 저 체제 큰 차이가 없다. 장하준과 정승일의 말은 그랬다. 일각에서는 재벌들을 깨면 노동자들이 덕을 볼 거라고 생각하는 듯한데 사실 그 과정에서 재미 보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과 금융자본이라고.

장하준과 정승일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문제를 첫째 내수 부진, 둘째는 투자부진으로 본다. 그리고 저투자 현상을 방치한 상태에서 내수 부진이 해결될 것 같지는 않는다고.

민주 노동당도 분배가 잘 이루어지면 내수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내수 부분의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순환 구조는 이해한다는 것을 이들(장하준&정승일)도 인정한다. 그러나 ‘분배를 통한 성장’은 단기적 효과 이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토를 단다.

중소기업의 저투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완전히 시장 관계로 들어가면서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원래 시장 관계라는 것은 간단히 말해 ‘너와 나는 언제든 계약이 파기되어 남남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지 말고 일본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장기적인 거래 관계를 맺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대기업이 하청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는 식으로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식.

암묵적 지식을 가진 숙련 노동자들이 제일 무서운 경쟁의 무기...
이들은 우리가 가야 할 모델을 스웨덴에서 찾고 있다. 스웨덴이 의외로 외국 기업들에게 인기를 끄는 나라.... 임금 높고 노동조합 강하고, 행정부는 사회민주당에 장악되어 누진세로 따지면 소득의 60%까지 긁어 갈 정도로 부자들을 괴롭히는 사회임에도 외국 자본이 악착같이 들어온다. 외국 자본이 탐내는 것은 스웨덴의 우수한 사회보장 제도와 무료로 제공되는 기술 훈련 시스템, 그에 따라 숙련된 현장 노동자들과 대학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들, 그리고 노동조합 전국 조직과 경영자 전국 조직 간에 유지되는 산업 평화라고.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그런 사람들을 고용해야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 또한 국내 시장이 큰 것도 아니고, 가진 것은 인적 자원밖에 없는 나라이므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대안이다.

현재의 정부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 해도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해 우리 시민들이 치열하게 이야기를 나눌 필요는 있다고. 지금은 어떤 토론 과정도 없이 그저 막연하게 미국 식 시장주의가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미국 식 시스템이란 것이 까놓고 말해 돈 많고 배운 것 많은 사람들에게 유리한 윈리라는 것이다.

이들은 자유주의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헤집는다. 자유주의의 기본 원칙은 ‘시장의 자유와 사유 재산권 수호’에 있다고.
시장의 자유는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사회를 나누게 마련이고, 그렇게 형성된 있는 자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사유재산을 지키려 한다. 따라서, 없는 자들에게까지 투표권을 주겠다는 민주주의에 반대할 수밖에 없고, 그 논거 또한 뚜렷하다.
예컨대 돈 없는 놈들이 투표권을 부여 받아 정치 권력을 장악했다가 부자들의 사유재산을 침해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이들은 계속 역설한다. 우리가 힘 있는 정부를 불온하게 여기는 것 자체가 박정희에 대한 반사적 거부에서 온 것이라고.
박정희 정부가 반민주적이었기 때문에 정부에 반대하고, 그렇기 때문에 정보의 힘을 빼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고정관념화되어 버린 것....

그렇다면 민주적인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부분에서 이들은 말한다.

정부가 기업의 투명성을 강하게 규제하는 것이 도리어 친시장적인 것이므로 이를 견제하고, ‘관료’에 대한 반사적 거부를 돌이켜 보자는 데 있다. 어차피 관료라는 것은 수천 년 전 국가라는 조직이 탄생할 때 함께 나타난 집단... 국가를 폐지하지 않는 이상 관료 집단은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따라서 관치 그 자체를 비판하고 관료주의 그 자체에 욕을 퍼붓는 것은 별로 효용이 없으며... 차라리 관료들을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방법...관료들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국민에 대한 국가 조직의 투명성, 즉 관치는 불가피하지만 불완전하기도 하니까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 관료를 견제해야 한다...는 시각이 훨씬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지금 시장 논리가 우리 사회 전반을 지배하면서 모든 경제 주체가 우선 나부터 살고 봐야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한국 사회가 갈가리 찢겨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았다. 자본의 주주에 대한 책임만 이야기하면서 공공성 따원 제쳐둔 지 오래...정부도 말로만 공공성을 떠들지 실제로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책임만 지려고 하는 식...더욱이 노동자들도 말로는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정규직 간은 물론이고, 정규직 비정규직간의 연대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니까.

지금 기업들은 주식 시장으로부터 경영관원 위협 당하는 관계로 적극적인 투자를 못하고 있고, 그에 따라 생산성이 자꾸 떨어지니까 노동자들이 피땀을 짜내고 있다.  노동자들을 비정규직화하고 그래도 안 되면 해외로 떠나버리는 이런 메커니즘이 반복되면 한국 경제 전체의 기술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 결과 국가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게 되며 이는 기업도 망하고 우리 경제도 망하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광주 민주화 항쟁이 있던 당시 대학 시절을 보내고, 제5공화국에 묘사된 탄압의 공포 속에서 민주주의를 염원했던 저자(정승일)였음에도 박정희 체제를 개발 독재적인 경제 발전 방식을 칭찬하는 것은 변절이거나 아니면 지독한 아이러니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또 말한다. 문제는 양심이 아니라 인식이라고.  역사와 사회 경제와 정치에 대한 냉혹한 인식과 지각이 오히려 중요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문제는 변절이 아니라 아이러니, 그것도 지독한 논리적 역사적 아이러니라는 것.  그리고 이런 아이러니에 빠져 있는 것이 비단 장하준 정승일 두 사람 뿐만이 아니라, 개혁 세력과 진보 세력 전체 그리고 보수 세력 전체가 해당된다고. 또한 이런 아이러니를 양산한 데에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에 대한 오해와 환상이 자리하고 있기에. 

** 책을 거의 옮겨 적다시피 하다보니, 분량이 무지 길어졌다.  내 의견없이... 이런 식의 리뷰를 쓴 것은 이들의 말에 내가 뭐라 토를 달 수준이 안 되서 그렇기도 하고, 사회에 만연한 아이러니에 대한 이들의 문제 제기가 기실 훌륭해보인다는 데 대한 동조의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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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6-05-0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너무 오랫만에 오셨어요... 아니 제가 오랫만에 온걸까요? 무지 어려워 보이는 책이지만 불끈..!!!

icaru 2006-05-03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려운 책인줄 알고 저만치 치워뒀다가 읽었는데... 그게글쎄 어려운 책이 아녔답니다 ^^
인터라겐 님...!! 리뷰 당선되셨던데... 제가 워낙 게으르고 또 과묵해서... 속으로만 축하드리고 앉아 있었어요... 이 기회에 축하의 말을 전합니덩~

진주 2006-05-0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그렇군요^^;;

2006-05-14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6-04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 - 이주헌의 행복한 그림 읽기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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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에 조예가 있지도 않고, 유럽 미술관 순례를 떠날 계획도 없으며, 기타 등등 했지만 이 책을 보았고 재밌었다. 역으로 서양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아울러 유럽 미술관 순례를 다녀왔거나, 혹 갈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면 참고 도서로 아주 손색이 없을 듯하다.  

이 책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는데, 그림을 보는 것은 뭔가 알려고 하는 것보다 느끼려고 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왜 학교에서 미술 배우거나할 때 보면 자꾸 지식을 통해 알려고 하는데... 그게 오히려 그림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 같다는 말씀. 물론 지식도 중요하지만 자꾸 보고 자꾸 느끼고 그냥 그렇게 반복해 가는 게 미술을 이해하는 제일 빠른 길...

이주헌은 그림을 보는 것을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지식은 보조적인 것이다. 지식을 늘리는 것 또한 미술 이해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자기의 기준과 주견을 가지고 미술 작품을 볼 수 있으려면 스스로 많은 그림을 겪어야만 한다고. 

 

99쪽


그러나 예전 내 마음 속에 있던 만종의 크기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내 마음 속의 만종은 너무나 큰 그림인 까닭이다. <이삭 줍기>도 그다지 크다고 할 수 없는데, 이들 그림이 사람들의 마음을 압도하는 것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영원한 휴머니즘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이삭 줍기>가 “공산주의자들이 폭탄을 던지는 모습”이라는, 웃지 못할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사실 따위는 이제 그 큰 울림 속에 폭 파묻혀 흔적조차 찾을 길 없다. 역시 밀레의 탁월한 능력은 그 그침 없는 울림의 창조에 있다. 그의 작품에는 인간의 노동과 땀, 그리고 그것들을 향한 영혼과 정신의 경배가 오직 단 안 번뿐일 완벽한 스탭으로 잡혀 있다.

 

154쪽

"예술이 뭐냐고? 그건 돈일세."
피카소가 한 지인으로부터 예술의 정의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는 듯 이렇게 간단히 대답했다. “예술=돈”이란 등식 안에는 물론 다양한 의미가 함축돼 있겠으나 크게 보아 그는 두 가지 시각에서 그와 같은 답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제 예술은 돈에 의해 소통되고 돈에 의해 평가된다는 것이다. ‘예술 가치의 금본위제’가 확고히 정착돼 어떤 경우도 이에서 벗어날 수 없게 돼버렸다는 다소 냉소적인 시각이다.
둘째는 그렇게 돈에 의해 예술 가치가 평가되는 세상에서 예술가도 너무 신경질적으로 예술의 순수성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그 가치 척도를 수용하고 예술적 성취와 세속적 성공을 동시에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어차피 인간 세상에서 신화든 명성이든 사회의 필요와 역학 관계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 그 강력한 매개물인 돈을 도외시하고서는 본질적으로 예술적 성취에도 상당한 장애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 일화를 힌트로 하고, 그렇다면 이 20세기 최대 인기 화가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했던 사람은 누구일까? 그 사람은 바로 피카소 자신이었다. 그는 자기 예술의 재화로서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므로 이를 함부로 팔지 않고 상당량 애장해 두었다.

 194쪽

파리 시절 그는 또 신인상파 못지 않게 그에게 자극적이었던 한 흐름을 만난다. 바로 ‘일본주의’다. 반 고흐는 일본 우키요에의 화려한 색상과 평면성, 장식적 구성에 상당히 감화를 받았다. 동생 테오와 함께 일본 목판화를 수백 점 사 오기까지 했다.
반 고흐가 한국의 분청사기나 단원의 그림을 대했으면 그는 진짜 무릎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았다. 문화는 흘러야 하고 흐를 때 비로소 힘이 생긴다는 자명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찍이 그런 기회의 확보에 동작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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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6-04-2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한테는 그러셨구나! 더 건조한 책이라시면... 아무래도 글쓴이의 목소리 개입이 덜한 걸 말씀하시는거죠? ㅎ.ㅎ
어쨌거나...리뷰 쓰기엔 좀 거시기한 책이긴 해요... 뭘 알아야 쓰지..큭..

2006-04-27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6-04-29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헌씨가 참 부지런한 분 같아요. 검색해 보니 책이 참 많네요.^^
전에 바람돌이님하고 폐인촌님이 이 분 책 리뷰 쓴 것을 봤는데 참 호의적이더군요.
인용해 주신 글들도 참 좋네요. 하지만 제 생각엔
고흐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이 분청사기나 단원의 그림을 봤어도
뭐 그렇게 크게 달라졌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_-)
우리나라의 문화들은 소박하고 쉽게 질리지 않는 은은함은 있지만
중국이나 일본문화처럼 확 끌어당기는 맛은 없지 않은가 싶어요.
하지만 글쓴이의 견해처럼 문화는 한군데 고여있어서는 안되고 교류하고 전파되는 가운데 발전하는 것은 사실인것 같아요.
요즘의 한류만 봐도 일본문화개방을 좀 더 일찍했다면 한류도 좀 더 일찍 시작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icaru 2006-05-0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펑크 님의 고견에 또 끄덕끄덕~
"고흐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이 분청사기나 단원의 그림을 봤어도
뭐 그렇게 크게 달라졌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_-)"
이주헌 씨 글에서는 성실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지식의 힘 - 한국 대표 CEO 27인에게 듣는 성공 스토리
박종현.이보연 지음 / 삼진기획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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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CEO의 책꽃이 라는 이름으로 세계일보에 연재된 인터뷰를 모태로 하고 거기에다가 전기와 자서전 각종 언론의 기사, 주변의 평가를 더했다고 한다. 또한 추천 도서를 보여주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았고, 오히려 CEO의 독서관과 독서에서 끌어낸 지혜 경영 철학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이 책에서 다루는 이들이 하나같이 독서에서 진리를 찾아온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인터뷰 대상으로 선택하게 되었다고. 그리고 또한 모든 사람에게는 빛과 그림자가 있지만 이 책은 애초부터 그림자는 넣지 않으려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히고 있다. 기획 의도가 어쩐지 처음부터 반쪽짜리 책이 되기로 작정했다고 들린다.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
인문학적인 글에 대한 갈증도 심한 편이라는 그는 '소설가 복거일의 글은 그 갈증의 해소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시대의 화두를 읽고 그 흐름을 선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나....  역시 보수적인 색채하며 이름이 괴상한 사람들끼리는 통하는 데가 있게 마련인가 보다.

대교 송자 회장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와 함께 다음과 같은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어려움과 시련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십사 기도합니다. 그리고 형제와 자식들, 우리 나라와 회사, 모교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모교를 위해서, 날마나 기도를???

주로 각 CEO 들이 추천하는 도서 중에서 겹치던 것들은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의 자서전 <샘 월튼>이었다. 그리고 잭 웰치의 <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와 빌 케이츠의 책들 위주였고, 역시 추천도서도 CEO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좀 삐닥하게 읽긴 했지만, 한 가지는 인정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남이 공들여 쓴 책을 읽으며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실천을 통해서) 했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현명한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준다.
 
직장과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한 의제이지만 그것이 인간의 삶과 행복에 가치를 두고 그것을 보살피는 것보다 중요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는 나로서는 조금은 이 책의 기획 의도를 오롯히 수긍하며 읽긴 힘들었지만, 또한 모든 길은 로마 (독서)로 통하는 것이서 그랬을까. 

독서는 쌍방을 절충하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통해서 부단히 사회 생활을 잘 하기 위한 방편이 되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정신을 보다 윤택하게 해 주는 것임을 이 책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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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6-04-0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icaru님, 한참 웃었어요.
"역시 보수적인 색채하며 이름이 괴상한 사람들끼리는 통하는 데가 있게 마련인가 보다." 음하하하.
끼리끼리 통하쟎아요. 저도 공병호 디따 싫어하는데...
아... 너무 통쾌해서 추천!^^

humpty 2006-04-1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웃겨요, '이름이 괴상한 사람들끼리' 우헤헤

icaru 2006-04-1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복거일이 싫거든요~ 다행이다.. 수선 님께 웃음을 줄 수 있어서...

험프티.. 히히.. 책 고마워~ 맨 뒤에 나왔던 (이름도 기업체도 생각이 안 나는데...) 사장은 이거 하나 정말 맘에 들었어... 뭐냐면 회사에서도 업무시간에 책 읽는 것을 권장한다잖우~

2006-04-29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6-05-0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옙~ 멍청한 백인들 읽고...마이클 무어의 시원한 독설에 키득키득.. 했었죠..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 강현주 옮김 / 한문화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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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유익함은 이미 몸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라는 경고를 한 번 이상 받았던 사람(여성)에게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절실할 것이다.
 
내면의 인도자는 자궁의 정신을 통해서 나를 찾아왔다. 나는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런 징후를 느끼지 못했다.

나는 무언가 잘못했고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궁근종은 네 몸의 에너지를 좀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라는 증거야.

자궁근종 때문에 몇몇 병원을 전전했었다. 수술을 통해 근종을 제거를 해야 하는가 라는 부분에서 가는 병원마다 진단이 달랐기 때문이다.
수술을 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었다. 혼란스러웠다. 치료는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배웠다. 의사는 권위의 화신 아니던가, 그러나 자기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다른 분야에서는 몰라도 특히 부인과 질환 부분에서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잠시 조용히 기다려라. 당장 당신이 해야 할 것이 없을 수도 잇다. 당신의 몸을 치유해 준다는 ‘절대적인 방법’에 현혹되지 말라. 마찬가지로 삶의 문제에 있어서도 당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중독된 사회 구조에서는 육체를 뇌에 종속된 것, 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뇌에게 피로감, 허기, 불안감을 무시하라고 그러나 우리는 몸의 메시지를 들어야만 한다. 그렇게 될 때에만이 몸은 최적의 건강을 누릴 수 있다.

앞으로도 여성으로 살면서 많은 신비한 체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당장은 출산이 그렇다. 신비? 하다기 보다는 사실, 공포스럽달까. 하지만 이 책에서도 내가, 우리 사회가 출산에 대해 집단주의적인 충격에 사로잡혀 있는가를 밝히고 있으면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진통을 이겨내려고 하지 말라. 오히려 진통 속에 푹 빠져서 함께 헤쳐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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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30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30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31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3-3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팔이겠지만 저도 제 몸에 대해선 어느 정도 느낌이 와요. 대, 대략 폐품+__+;;
근데 아기 낳을 때 산모들이 넘 고생하는 거 같아요. 고통없이 즐겁게 출산할 순 없나..우리 나라 산부인과는 잔인한 구석이 있더만요. 이것도 인권을 무시하는 측면이 강한 게 아닐까요? 신체적인 고통도 괴로운데 가족 없이 혼자서 외롭게 아기를 낳게 하더라구요. 가족들도, 아니 남편만이라도 출산에 참여해서 이야기 나누다 진통이 오면 고통분담하고, 힘 쓰도록 격려해주고, 그럼 되지 않을까요. 무신 쏘시지 공장도 아닌데 산모만 아작나냐구요. 저번에 산부인과를 스쳐지나가는데 요즘엔 그네 분만이라는 것도 있나보더라구요. 그네 타다 애기를 낳는데요, 글쎄..

히피드림~ 2006-04-01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근데 여긴 왜 다들 속삭이는 분위기죠?^^;;

2006-04-27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