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 곳이 좋아서, 그 곳의 그 시간이 좋아서, 그 곳이라서 글도 쓰고 사진도 찍은 저자는 동일하다. 사진이 참 많다. 예쁜 사진들이다. 글은 그다지 남아 있지 않다. 동일한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그 곳에 가고 싶다는 욕망으로 우선 눈으로 들어와 기억과 추억의 꼬리를 문다... 일단, 프랑스에서는 뛸리히에서 마냥 앉아 있기. 몽소 공원 걷기, 뤽상부르 공원 잔디에 엎드려 있기. 몽마르뜨 언덕 올라가기. 퐁네프 다리에서 캐리커처 그리기. 세느 강변 따라 걷기, 개선문 올라가기. 기차타고 지베르니 정원 가기. 베르샤유 정원에 있는 미루나무 옆에서 사진찍기. 에펠탑 불빛보고 잠들기... 언제든 갈 수 있는 것과 가고 싶어도 못하는 것의 간극이 무지 깊다.  

그리고 번역을 잘 한 책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읽었다. 세밀하고 탁월한 묘사... '느긋하게 밥을 먹고 느슨한 옷을 입습니다'는 나의 일상을 이렇게 살고 싶다는, 잠이 오면 잠자고, 배고프면 먹는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심플하게, 그러나 흡족하게 이어지는 생활로 나아가기다.

잘가라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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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CALM AND READ MURAKAMI

표지에 나오는 티셔츠에 적힌 글귀.

조용히 하고 단번에 읽은 "무라카미 T".

그의 말마따나 '계속하는 게 힘'이라는 사실을 실감 중.

우연히, 무의식적으로 눈이 가고 손이 간 그가 모은(?) 티셔츠들은 눈이 즐거웠다.

각각의 티셔츠가 말해 주는 이야기와 그의 경험이 버무려져 아주 얕은, 그러나 웃음이 나오는 에세이다.

목부분이 적당히 늘어난 무지 티셔츠가 좋은데 소모품이 되고... 입을 수 없는 티셔츠는 눈에 띄는 거라고, 특히,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그림은 수준높은 기술이 필요하다고, 폭스바겐 정도가 딱이라 한다. 후훗.

그리고 하루키가 가장 애정하는 'TONY TAKITANI'가 씌여진 티셔츠, 그 후 [토니 타키타니]라는 단편소설을 쓰게 되고 영화로 되었다고 한다. 역시.  

내게 수천 장의 뭔가가 있다한들, 누가 나에게 글을 쓰자고 하겠는가? 어불성설이지요. 무라카미 하루키이기에 가능한 티셔츠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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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늙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늙어야 할까... 죽기 전까지 '건강'이 가장 우선이다. 건강하게 늙기 위해서는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첫 늙음'에서는 시작되어야 한다. 채식, 소식, 운동, 학습(독서, 명상)으로 나이를 먹는다면 건강하게 늙는다고 저자는 알려준다. 

요즘 거울 볼 때마다 놀란다.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아야지, 그럼 지속적으로 몸을 움직이기다. 채식, 소식, 무한긍정, 뭔가를 배우기는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조금 오그라진 몸을 쫙 펴보았다. 

영화 'no time to die' 보았다. 멋진 남자, 다니엘 크레이그도 늙었다. 그를 위한 헌사같은 영화였다. 다행이지, 주인공도 늙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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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해 선택한 건축공부, 저자의 눈을 통해 본 세계 곳곳의 건축물과 그것에 대한 해석... 그렇구나... 아는 만큼 보이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의 생각 틀로 재단한다. 

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부럽기도 했다. 

긴 시간을 여기저기에서 보냈다. 

'가지 않는 길'이 아직까지도 보이고 마음에 남아 있으니, 누구를 탓하거나 핑계를 댈 수밖에..

생전에 이렇게 책을 읽지 않은 날들이 있었던가. 그러니 입안에 가시가 돋아 직선적이고 공격적이고 센 말들이 나왔는지, 쓸데없는 말을 너무도 많이 한 구월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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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아래와 같은 말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BOOK of the book, by the book, for the book"  

그녀가 읽은 100권의 책 이야기를 책으로 들려주는 책의 말이다. 

경청을 통하여 공감하고 다른 세상을 상상하게 된다. 

책을 계속 읽어야 할까,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은데, 남는 것도 없는데,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다른 것보다 먼저 책을 사고, 도서관을 들려 책을 빌려오고. . . 

시간을 들여 읽는 일이 과연 잘하는 일일까,라는 의문에 대답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상에서, 이 시간에 뭘 할 건데. . ., 숨쉬고 사는 끝날까지 경청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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