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1 

그동안 엄청나게 바빠서 책을 거의 보지 못했다. 부가세 신고, 연말정산 교육, 연말 시산표 마감, 새 문서철 만들기 등등 해를 넘기면서 항상 하는 일인데 올해는 유난히 더 양도 많고 바쁜것처럼 느껴진다. 매년 하는 일인데 올해는 왜 이렇게 양이 많은지, 내 착각으로 많은건지 하여튼 너무 힘들었다. 오늘 내일 사장이 오지 않는다. 오키나와로 골프 여행을 간단다. 오키나와에 비가 온다던데 쌤통이다. 이번 주에는 좀 시간을 가지고 연말정산 서류도 챙기고 정리도 좀 해야겠다.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1권을 봤다. 내용은 재미있었는데 편집이 정말 꽝이다. 이런식으로 억지로 늘려서 두 권 만드는 책 너무 싫다. 어린이 책도 아닌데 글자 크고, 줄 간격 넓고. 거기다 빠진 글자는 왜 그리 많아? 한 두자 정도면 실수지만 그걸 넘어서면 태만인데. 편집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책 내용은 마음에 들어서 2권도 사봐야겠다. 미국인들 특유의 비꼬는듯한 유머가 마음에 들었다. 

 

 

 

 

 

 

 

 

3월달부터 사장 아들이 출근한단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 없다고 그러더니 한 10년 지나고 나니 아까운가보다. 자기 아들 물려줄 모양이다. 와봐야 알겠지만 무지하게 걱정된다. 설마 지 아빠한테 막 이르고 이러지야 않겠지...그만둘 때가 됐나 싶기도 하고 양산에 이사가는 내년말에 그만둘 생각이었는데...이 좁은 사무실에 사장, 사장 아들, 사장 둘째형님 아들, 사장 큰 누나 아들 그리고 내가 근무한다.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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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고 엄청나게 추움 

오늘의 책 : 신 펫 숍 오브 호러즈 7. 아빠는 요리사 111. 마법사의 딸 8 

펫 숍은 정말 오랜만에 뒷 권이 나왔다. 이 작가의 작품을 무척 좋아해서 다 사는데 요즘 들어서 너무 뜸하게 나온다. 의천의 날개는 1권 나오더니 감감무소식이고 나이트 엑사일은 별로 좋아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2권까지 나오더니 안나오고 현자의 돌은 그나마 잘 나오는 편이지만 점점 시시해지는 중이고. 펫 숍이 제일 좋아하는 내용인데 너무 늦게 나온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 별로 없어서 슬프다.  

아빠는 요리사는 벌써 111권. 100권을 넘어서더니 어느새 이렇게까지 오다니. 정말 대단한 만화다. 일미가 점점 늙어가는게 좀 슬프다.  

마법사의 딸은 뒤에 좀 더 얘기가 있을줄 알았는데 8권으로 그냥 끝이다. 별 사건 없이 그냥 부녀지간의 싸움으로 끝나는게 아쉽다. 좀 더 스펙타클한 뭔가가 있을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소소한 사건에서 그냥 끝이다. 2%부족한 작품이다. 그래도 무척 좋아하던 작품이라 끝난게 무척 아쉽다.  

 

 

 

 

 

 

 

 

토요일날 밥을 먹고 오니 강지들이 이불에 오줌을 싼게 아닌가. 그 이불에 순이가 오줌을 싸서 빤게 얼마전 일인데...하필 이렇게 추운날에 이런짓을 하다니. 얼마나 많이 쌌는지 큰 이불 적시고 밑에 까는 이불 2개까지 다 버려놨다. 할수없이 이불 3개를 빨래통에 넣고 새 이불을 깔았다. 엄마가 일요일날 미용실에 가져가서 세탁기 돌리려고 했는데 미용실에 물이 얼어서 세탁기를 돌릴수가 없었다. 나는 그냥 날씨 풀릴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오줌은 독해서 이불 망친다고 엄마가 이 엄동설한에 이불을 물에 담구고야 말았다. 추위를 참고 엄마랑 이불을 빨았는데 이럴수가 어제 깐 새 이불에 순이가 또 오줌을 싼게 아닌가. 어제는 누가 싼건지 몰랐는데 하는걸 보니 어제도 순이가 싼게 맞다. 어제 둘이를 다 혼냈었는데 방울이는 그게 억울했던지 평소같으면 순이를 혼내면 지 새끼라고 감싸더니 오늘은 혼내는데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다. 이 추위에 어쩔수없이 이불 두개를 또 빨았다. 하아~개를 키우는건 너무 많은 공이 든다. 좋기도 하지만 일도 많단 말이다. 순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둘이 같이 말썽을 피워서 너무 일이 많다. 방울이는 혼자서는 얌전한데 순이랑만 있으면 같이 사건을 친다. 오늘만 같아서는 정말 갖다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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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고 엄청 추움 

오늘의 책 :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봉제인형 도시의 살생부 사건 

날씨가 엄청 춥다. 저번주에 부지런히 일한 덕분에 시간이 좀 남아서 오늘은 열심히 책을 읽었다. 일찍 마칠까 했지만 저녁에 외식하기로 해서 집에 들어갔다 나오는게 더 귀찮아서 회사에 남아서 책을 보다 마쳤다.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는 리빙 라이브러리라는 행사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얘기다. 이 행사가 정말 있는가 싶어서 조사해봤더니 정말 존재하는 행사였다.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모아서 그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대출(!)해주는 행사다. 자신이 평소에 만날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삶에 대해 얘기해 볼수 행사인데 이 책의 저자가 런던에서 리빙 라이브러리 행사에 참석에서 그날 만난 사람들과 혹은 더 깊게 알고 싶어서 따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얘기로 채워져있다. 나이 스물의 싱글맘, 레즈비언 부부, 정신병 아내와 아들을 평생 돌보며 사는 남자, 키 2미터의 거구지만 자신은 여자이기를 바라는 트랜스잰더등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삶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보지만 막상 만나보면 그들은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는 그냥 보통사람이다. 이 행사의 주최자가 편견없는 세상을 바라며 이 행사를 주최했다고 하는데 훌륭한 목표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이 행사가 꼭 필요한 편견에 가득한 사람들은 아예 이런 행사에 참석도 안할것같다. 내가 제일 인상깊게 본 사람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얘기다. 몇년전 홍석천씨가 커밍아웃을 했고 완전히 연예계에서 퇴출되었었다. 요즘은 다시 복귀하셨지만 그 당시 세간의 눈은 참으로 차가웠다. 그 뒤를 이어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씨가 등장했고 세상은 그(녀)에게 참으로 너그러웠다. 그녀가 무척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런 아름다운 사람이라면 남자로 살 수 없을거라는 참으로 너그러운 분위기가 전반적이었다. 그때문에 하리수씨가 트랜스젠더나 게이같은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단지 그(녀)가 아름답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너그러이 받아들여졌다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난무했다. 사실 그렇게 예쁘지 않았다면 세상에 그렇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거라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만일 그(녀)가 키가 2미터쯤 되고 떡 벌어진 어깨와 누가봐도 남자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래도 세상이 그렇게 쉽게 받아들여주었을까? 수술을 하고도 자신이 여장남자처럼 보인다면 그래도 성전환수술을 할 수 있을까? 나이 60에 목숨을 걸고 세상의 비웃음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죽고싶다며 수술을 감행한 이 늙고 못생긴 트랜스잰더의 얘기가 이 책에서 제일 많은 생각을 들게했다. 제일 마음에 안든 얘기는 웬 모험심 넘치는 남자인데 아무일없는 일상이 제일 싫다면서 똑같은 일만 하다가 은퇴해서 죽기를 기다리는건 끔찍한 일이라고 말한 얘기였다. 자신은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삶을 좋아할지 모르지만 그런걸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할텐데 그런 삶을 끔찍하다고 표현하다니. 그렇다면 우리같은 모험심 없는 사람들은 모두 다 끔찍한 삶을 살고 있는건가? 모든 사람들이 번지점프나 여행이나 하고 다닌다면 세상이 어떻게 유지되겠는가. 그가 표현한 그 끔찍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정작 실제 이 세상을 떠받치고 유지하고 있다는걸 알고 있을까? 그 사람이야 말로 정말 끔찍한 사람이다. 타인의 삶에 함부로 끔찍하다는 말을 할 수 있다니.  

여담인데 나는 아직도 하리수씨를 그라고 해야할지 그녀라고 해야할지 고민중이다. 물론 법적으로는 그녀의 지위를 획득했다. 하지만 우리가 여자와 남자를 구분할때 법적으로만 구분하는게 아니다. 실제로 여자와 남자라는건 생물학적인 분류다. 생물학적으로 난자를 생산하는 쪽이 암컷, 인간이라면 여자라고 불린다. 일부 바다 생물의 경우 임신과정을 수컷이 담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봤을때 난자를 생산하고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는 쪽. 즉 생식과정에서 좀 더 많은 투자를 하는 쪽이 암컷이라는 성에 해당한다. 염색체 XX를 가진 쪽이 여성에 해당하는데 그(녀)의 경우는 외양은 여성이지만 생식기관의 분류와 염색체의 구분으로 봤을때 여전히 남성이다. 말하자면 사회적으로 여성이라는 지위를 획득했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아니라는 뜻인데 이 경우 남자일까 여자일까. 본인이 여자이고 싶어하고 사회적으로 여자라는 성을 획득했지만 정말 여자일까. 사회적으로 어떻게 생각하건 나는 아직 정확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겠다. 여자가 아니라기에도 뭐하고 여자라기에도 뭐하다. 그 점에 있어서는 나는 아직도 생각중이다. 내가 결론을 내린다고 어떻게 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나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추리소설인줄 알았는데 그건 좀 아니고 미스터리쯤? 다른 사람의 삶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미래를 볼 수 있는 케이시라는 남자가 주인공인데 그가 예지한 사람들이 삶에 대해 보여준다. 살인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이야기도 있고 그저 다른 사람의 삶에서 배경으로 잠깐만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거의 판타지에 가까운 얘기도 한 편 있는데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봉제인형 도시의 살생부 사건은 완전 대실패다. 도대체 이 책이 뭘 말하려고 하는지를 도통 모르겠다. 왜 굳이 봉제인형이 주인공인지도, 중간에 나오는 테디라는 곰의 독백도. 뭔가 반전이 있나 싶어서 봤더니 테디가 정신병이라서 완전히 헛소리 한거라니.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중 제대로 현실을 얘기한건 주인공 곰 에릭의 아내인 토끼 엠마가 유일하다. 내가 제일 이해가 안되는건 왜 굳이 봉제인형이냐는 거다. 꼭 봉제인형이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동성애자 봉제인형? 안에서 솜이 나오는데 커피를 마시고 머핀을 먹는다고? 뭔가 반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읽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지루하고 시시하고. 시간 낭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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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고 여전히 몹시 추움 

오늘의 책 : 굿모닝, 말레이시아. BL만화 산것 

웬지 안보던 BL물이 다시 보고싶어져서 만화랑 소설을 몇 권 샀다. 보던것이 뒷 권도 나왔기에 마침 잘됐다 싶어서 중고랑 새책을 일부 샀는데 중고로 산 것중에 몇 권이 알고보니 봤던건데 산거다. 아깝게시리...밀린 만화랑 동화부터 먼저 보기로 하고 집에서 부지런히 본다고 한게 하루 열심히 보고는 미드에 빠져서 이틀간은 또 미드만 줄창 봤다. 전에는 안봤었는데 보다보니 하나둘 늘기 시작해서 이제는 제법 많은 시즌을 보게됬다.  

굿모닝, 말레이시아는 순전히 앞 표지때문에 산 책이다. 육식파인 내게 앞표지에 있는 꼬지 굽고있는 사진이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 순간적으로 혹해서 내용도 안보고 사고 말았다. 요즘 여행지로 동남아가 뜨고 있는데 대만이나 태국, 싱가포르등으로 많이 가는 추세라 말레이시아는 잘 소개되는 곳이 아니다. 많이 안가는 곳이니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책을 본 순간 느꼈다. 흐음~너무 얆은데...여행책을 많이 보다보니 알게된 사실인데 얆으면 보통 볼게 없다. 여행지에 대한 사진과 때로는 호텔이나 유명한 관광지에 대한 정보등의 자료와 자신의 경험담까지 실으려면 여행책은 보통 기본 300페이지 이상이 넘어가지 않으면 건질게 없단걸(예외도 있지만 대게 그렇다) 경험으로 알고있는데 책이 얆은걸보니 볼게 없었다 싶었다. 그리고 사실 별로 볼게 없었다. 말레이시아가 큰 나라가 아닌건 알고있다. 그렇지만 하나의 나라를 소개하면서 겨우 2주 갔다와놓고는 여행서 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도대체 2주로 뭘 얼마나 할 수 있다고 겨우 그거 갔다와놓고는 책을 한 권 만들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내용이 별로 없으니 사진까지 넣고도 페이지 수는 겨우 200페이지가 좀 넘고 그나마 위, 아래 텅 비우고 줄 사이 띄우고 글자 크고 그나마 혼자서 떼울수 없으니 같은 얘기를 아내가 먼저 하고 뒤에는 남편이 한다. 뒤에 나오는 남편의 얘기는 그나마도 책으로 내려고 했다기 보다 자신의 일기를 그냥 해석만해서 쓴 얘기다.(남편이 캐나다인이라 아내가 해석했단다) 개인적인 일기에 가깝다보니 감상보다 일지의 성격이 강해서 -어디를 갔다. 요금이 얼마나 들었다. 무엇을 먹었다. 같은 얘기가 일률적으로 적혀있다. 택시 요금을 바가지를 쓴것같다는 내용이 무척 많이 나온다. 아니 대체적으로 돈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여행자에게 얼마나 경비가 들것같다는 식으로 얘기해주는게 아니라 -바가지를 썼다. 가격대비 돈이 아깝다. 요금이 얼마였다 등등의 요컨데 돈이 아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서 뒤로 가니 살짝 짜증이 났다. 여행책이 요즘 진짜 많이 나온다. 너무 많이, 너무 쉽게, 너무 막 책을 내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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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여전히 몹시 추움 

오늘의 책 : 작가의 집 

이 책도 반쯤 정신이 나가서 중고샵에서 고른 책이다. 도대체 왜 샀는지 무슨 생각으로 산건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1900년도에 활동한 작가들의 집을 소개한 책인데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집과 그곳의 사진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아는 작가도 두어명 있고 전혀 모르는 작가도 있고 작가는 몰랐지만 작품은 아는 작가도 있었다. 다들 성공한 작가이다보니 집은 멋지고 아름다웠지만 뭔가 감흥을 주기는 부족한 작품이다. 나는 특별히 한 명의 작가를 좋아한다거나 한 작가의 작품을 다 본다거나 하는 타입은 아니다. 그때그때 작품의 줄거리를 보고 줄거리가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다 싶으면 사보는 타입이라서 작가를 굳이 따지지를 않고 책을 산다. 이런 책은 작품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 작품을 쓴 작가도 몹시 좋아해서 그 작가가 살던 곳까지 알고 싶다는 사람한테나 무언가 와닿는게 있는 책이지 작가의 개인적인 삶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별 쓸모가 없다. 나로선 작가를 잘 모르는게 작품을 읽는데 더 좋다. 훌륭한 작가라 할지라도 인간성이나 그 삶의 방식까지 훌륭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떤 작가의 경우는 내 마음에 안드는 가치관의 삶을 살아간 사람도 많은지라 그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나면 작품의 매력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소설속의 삶이 자신의 삶과 일치할수는 없고 이야기는 단지 이야기일뿐이지만 난봉꾼에 알콜중독자가 성실한 삶에 대해 쓴다든지 하면 웬지 지나치게 가식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작품이 보기 싫어진다. 얼마전 행복전도사라는 분이 자살했을때도 그 깊은 사정은 알수 없지만 행복을 부르짖던 그 분의 책이 약간 느낌이 바래는 것은 어쩔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삶보다 오히려 사진이 더 보기 좋았다. 한번 살아보고 싶을 정도로 아늑해 보이는 사진들을 보자니 이런 곳에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햇살 가득한 창가의 쇼파에서 책도 보고 풍경도 보고...그런 점은 참 부러웠지만 그외에는 뭐 별로....이런 식으로 왜 샀는지도 모르고 내가 좋아하는 내용도 아닌데도 산 책이 요즘들어 너무 많다. 마음에 안들면서도 마치 음식 남기면 안되니까 먹자는 식으로 이왕 산 책이니 읽자면서 꾸역꾸역 읽는게 참 미련스럽게 느껴진다. 

 

 

 

 

 

 

 

엄마가 노는 날이라서 영이랑 같이 저녁먹으면서 기분 좋게 한 잔 했다. 영이네 시숙은 오늘 내일하는 분위기고 아직 죽지도 않은 동생의 돈을 탐내는 누나들과 싸우지도 않고 공서방이 포기했다. 원래 법적으로는 어머니한테 가는 건데 누나들이 친엄마도 아닌데 그 돈을 왜 가져가냐면서 욕을 한 모양이다. 공서방 여동생이 그냥 주고 말자면서 공서방한테 말 한 모양이고 그 둘이 안하겠다는데 며느리인 영이가 나설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시어머니가 화내는데도 영이는 무시하고 있다. 우리도 그냥 그 돈에서 손 떼고 말도 하지 말고 아예 그 일에는 일절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거기다 동생 재산 가지려고 친엄마 아니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는 사람과는 싸워봐야 좋은 꼴 볼것같지는 않다. 공서방에 집은 너무 복잡하다. 무슨 영화를 바라고 시아버지는 세번이나 결혼을 하고 시어머니까지 두번이나 결혼을 했다냐. 각기 배다르고 씨다른 형제가 다섯 그룹이나 되다보니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런 집안인줄 알았으면 결혼 안시켰을텐데 결혼 전에는 그런 얘기 없더니 결혼하고나니 어디서 없던 형제가 줄줄이 나온다. 빌어먹을 놈. 날이 갈수록 엄마랑 나는 공서방이 꼴도 보기 싫어 죽겠다. 밸도 없고 능력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문제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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