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개정판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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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보면 남편이 참 좋아할 것 같은 책이다. 남편은 내가 집안일과 육아를 다 하고 책을 읽어도 책읽는 것을 싫어한다. 이유는 .. 아마도 책읽기에 몰입하다보면 가끔 실수아닌 실수를 하기 때문인데 , 화장실에 핸드폰 빠뜨리는 것은 예사고 어떤 날은 변기 속에 책을 빠뜨리고 오질 않나 , 약간 멍하게 꿈꾸는 듯이 넋이 나갈 때가 종종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오랜 세월 책을 읽어보니 , 이제는 넋은 나가지 않고 책이 주는 즐거움만 누리려고 노력하는데 , 물론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진짜 위험한 책읽기는 전에 하던 일을 하지 않게 되는 것, 전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다 포함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전에 자신이었던 사람과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아마도 책이 삶 전반에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고 있다면 당신의 책읽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위험한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는 위험한 세상과 싸우는 무기가 바로 위험한 독서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뭔가 배우려 한다면 현실의 삶이 어떻더라도 맘속에 어떤 신념, 어떤 의지 같은 것이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것이 결국 우릴 이 위험한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게 지켜줄 것이라고. 위험한 세상과 싸우는 무기가 바로 위험한 독서라고. 결국 책읽는 여자는 자신의 독서가 그저 고상한 취향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에 대해 취하는 하나의 행동이라는 것을 책장을 느끼며 깨닫게 될 것이다. p13

 

고대에는 책을 소유한다는 것이 극소수에게만 허용된 아주 특별한 사치였다. 책을 만드는 것은 대단한 노고를 필요로 하는 수작업이었고, 그것을 감당할 만한 재화를 지닌 소수의 사람만이 책을 소유할 수 있었다. 중세에는 여자의 지적호기심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으로 인류의 원죄가 이브의 호기심에서 생겼다고 믿는 당시 사람들에게 여성이 종교의 권위를 의심하게 만들고 회의를 유발하는 지적 호기심과 지적 능력의 표상인 책은 허용될 수 없는 금기의 대상이었던 것이다.그러나 루이 14세가 죽고 난 다음에 프랑스 궁정에서는 자유분방함과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이 강조되는 궁정 문화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림속에 나타나는 그림속의 여성들은 순수한 독서의 이미지가 아닌 주문자의 의도를 드러내는 정치적 수단으로서 책이라는 수단을 그림속에 그리게 된다. 이 시대에 그려진 그림들 속의 여성은 책이란 그저 보여주는 의미 일 뿐이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궁정 문화의 위선을 비판한 시민 계급의 등장은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자 하였다. 국민의 대다수가 읽고 쓸 줄 몰랐으며, 글을 아는 사람도 대부분 실용적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이나 도덕적인 교훈을 주는 글만을 읽는 것에 벗어나 18세기 부터 책은 손 위에 가볍게 놓이게 되었고 , 시나 소설을 읽는 것이 사적 생활의 새로운 소일거리 중 하나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대다수의 사람이 문맹인 상황에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특권의식을 가졌던 여성들의 자의식은 독서가 지적 능력을 지닌 특정한 남자의 영역이라는 생각에 경고를 울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여자에게 책은 잠재된 위험으로서 가장의 제한이 따르게 된다. 이 시대에서 유일하게 여성에게 허용된 독서는 성경으로 제한되었다 .

 

그러나 금지된 독서는 금단의 열매처럼 더 달콤하고 유혹적인 법, 19세기 미술계는 몰래 독서하는 여성들의 얼굴에서 우아하고 순진한 얼굴을 그리기 시작한다.그래서인지 19세기가 남겨놓은 여자의 모습은 감정을 전파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아마도 이때부터 여성들이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동일시 하는 꿈을 꾸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19세기의 그림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독서에 깊이 빠져 있으며 이전 시대의 여성의 얼굴에서 보여지던 무표정은 사라지고 모두 독서에 빠져 꿈을 꾸는 듯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에서의 독서의 그림은 이제 책은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상품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독서와 결부된 개인적 애착의 밀도도 엷어지기 시작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책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방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되었다. 책은 삶이라는 험난한 항로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속에서 나침반의 기능을 수행하는 대신에 오히려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속으로 사람들을 이끌어간다. 이제 넘쳐나는 책 속에서 올바른 책을 선택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기 위해서 거쳐야만 하는 필수 과정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은 자아를 찾아가는 어려운 탐사 여행과 같은 것이 되었다. 이제 여자는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20세기 이후 독서하는 여자의 그림은 이제 책을 보며 꿈을 꾸는 것 이상으로 커다란 열정속의 도피라는 또 다른 여성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책과 나 사이에는 당신이 들어올 자리는 없다라는 남성을 배척하는 성향을 은밀히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한 것이다.

 

이 책은 그림 속에 나타난 책 읽는 여자들의 매혹적인 모습과 시대별로 변하는 책 읽는 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독서의 변화와 역사속에서 책 읽는 여자의 그림 속의 모습을 섬세한 시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지루함없이 즐거움으로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로워 할 책과 관련된 명언들을 읽으며 나의 독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하며 가늠해볼 수 있어 유익했던 것 같다. " 여자가 읽는 것을 배웠을 때, 여자의 문제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라는 마리 폰 에브너 에셴바흐의 말처럼 독서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인류사에서 얼마나 큰 것인지를 그림을 통해서 독서의 역사를 보여주기때문에 그림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책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의 지적인 호기심까지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책 읽는 여자가 위험한 이유는 자신의 가사, 남편, 경우에 따라서는 애인조차 잊어버리기 때문에 남자들은 책 읽는 여자를 싫어한다는 저자의 말은 조금 쌩뚱맞게 들린다 .. 책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는 페미니스트적인데 이야기의 끝은 여자는 왠만하면 책 읽지 말라는 격한 충고로 들리기 때문이다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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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티컬 지니어스 - 내 안에 잠자는 천재성을 깨워라!
지나 A. 루단 지음, 권오열 옮김 / 와이즈베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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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진실을 말하는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된 순간이 바로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 -p98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는 늘 자신의 아이가 천재라고 믿는다고 한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아직도 나는 그 말을 믿고 있다. 언제나 사람들에게 우리 아이들은 천재 같아요 , 하면 어머님이 말씀하시기를 . " 아이들은 천재로 태어나지만 , 다치고 넘어질 때마다 천재세포 한개씩 죽어서 결국에는 평범하게 되는 거야." 라고 우스개를 하시곤 한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천재가 되길 바라고 한때는 천재라는 생각을 하기도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 프랙티컬 지니어스>에서는 천재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 선천적으로 뛰어나고 일반적이지 않은 뛰어난 사람을 천재라고 칭하는데 저자의 천재에 대한 정의는 원래 라틴어 gene유전자 와 genetic유전의 등의 말과 같은 뿌리에서 파생된 천재genius는 처음에 태어날 때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영을 의미함으로 누구나 천재성을 타고나며 그 천재성을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타고난 천재성을 깨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라는 개념과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변화시켜 내 자신과 내가 기존의 생각들을 세상과 공유하는 방법을 개선하는 목적에 의해 집필되었다. 저자는 리더십 개발 및 개인 자산 관리 기업, 제뉴인인사이트Genuine Insights Inc.의 창립자이자 CEO로서 모든 사람은 천재성의 씨앗을 품고 있으며, 그것을 발견하여 개발하기만 하면 누구나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실제적 천재'라는 것을 학습하는 방법으로 이 책을 읽으라고 독려한다.

 

첫 시작은 천재성 테스트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천재성을 살펴본 후에 제 2 단계인 내면의 천재성을 확인하게 되는데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천재성의 주소를 찾는 것이다. 그것은 심장과 머리 사이로 , 일을 하면서 갈고 닦은 양적인 재능, 즉 기술, 강점, 전문지식과 같은 실질자산과 , 측정하기는 힘들지만 양적인 재능 못지않게 중요한 질적인 재능인 열정, 창의력, 가치와 같은 본질자산의 교차점에 자리한다. 저자는 이 교차점을 '제 2의 G-스팟'이라 부르는데 제 2의 스팟은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알 수 있게 예시해주며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과 놀이와 열정을 통합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자신의 실질자산과 본질자산의 점검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제2의 스팟을 확인한 후에 깨닫게 되는 자신의 본질가치야말로 진정한 실제적 천재성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서 과거의 비지니스는 공감 없이도 꾸려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공감이 없이는 힘든 비지니스의 시대이기 때문에 실질자산과 본질자산의 최적지점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말하는 소위 진정한 실제적 천재라 역설하는 것이다.

 

 

자신을 점검하는 단계가 지나면 저자의 직접적인 천재코치가 들어간다. 쉽게 말하면 이 책의 저자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반 사람을 천재라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상품을 점검한 뒤에 고장난 곳은 수리를 하고 고칠 부분은 고치고 노력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스타마케팅과 같은 방법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1,천재성 발견하기 2,천재성 표현하기 3,주변을 천재들로 에워싸기 4,천재성에 양분 공급하기 5,천재성 마케팅하기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결국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자신의 패러독스와 연결되어 지는데 자신의 패러독스야말로 자신의 제품이자 가격이며 유통경로이고 제품에 대한 판촉이 되는 것이다. 제 2의 G-스팟이자 온전한 자신이 구현되는 지점인 자신만의 패러독스는 거래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잠재력을 현실화되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천재가 되는 방법은 뭔가 이질감이 느껴지고 어색함이 있다. 아마도 그건 나 자신자체를 상품화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무한 경쟁의 사회속에서의 개인이란 사실을 새삼스레 확인시켜주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이해가 가면서 마음으로는 다가오지 못하는 뭔가 부조리한 느낌의 천재이야기이지만 무엇이든지 나 자신을 바로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한 진리가 아닐까 한다.


 

"모든 인간은 천재로 태어나지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천재성을 잃는다."
- 리처드 풀러(미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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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인사 갈마들 총서
김환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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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 없이 지낸지가 한참이지만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면 왠지 호기심이 동하여 지난 드라마도 한번에 다운받아 보고는 한다. 드라마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유별나서 정말 맘먹고 드라마만 보기 시작하면 아침부터 저녁, 새벽까지 드라마만 볼 사람 아주 많을 것 같다. 오죽하면 드라마 폐인이라는 말도 생기겠는가 . 어머니도 드라마 광이시다보니 방송 3사드라마 , 특히 아침드라마는 꼬옥 챙겨보시는데 30분정도의 드라마를 3사를 다 보아야 하시니 드라마 보기 시작하면 앉아서 두시간은 금방이다. 그럼 어머니는 왜 아침드라마에 빠지셨을까? 아침드라마는 40~50대를 겨냥한 불륜과 막장드라마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를 본 사람들은 알지도 모르겠다. 성공을 위해서 재벌집 남자를 꼬시기 위해 물불 안가리다가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악녀의 모습을 연기했던 여자 홍은희를 저런, 저런, 하면서도... 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목욕탕에 가면 온동네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흔들리지마의 이야기 꽃을 피운다. 홍은희를 욕하면서 카타르시스에 빠져 있던 황홀한 표정들이란... 한국인에게 드라마란 그런 존재인 것이다. 욕하면서도 보기는 꼭 봐야하는 존재. 그것이 한국인의 드라마이다.

 

게다가 드라마는 방송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분야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 넓은 층에게 사랑받는 분야기도 하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한 드라마에도 ‘막장’이라는 딱지가 붙고, ‘쪽대본’에 ‘당일 촬영’이라는 용어들이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것도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당일촬영과 쪽대본으로 인한 마찰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딱히 해결책이 없다는 것도 현재 주춤하고 있는 한류드라마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사회에 드라마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시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에서는 드라마가 한국 성장과 궤를 같아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의 역사는 한국 사회 발달 과정의 축소판으로 보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분단, 한국 전쟁을 겪으며 볼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은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정부 주도의 압축 근대화 과정을 거쳐 1990년대부터는 자본이 강고한 힘을 행사하는 시장통제 시대로 편입되었다.한국 사회의 성장 과정을 웅변하듯 드라마는 대한민국의 성장 과정을 함께 겪으며 한국인과 동고동락해왔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 드라마의 제작문화사이자 사회문화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드라마는 공교롭게도 일제강점기 라디오 드라마였다고 한다. 나라를 빼앗긴 것만도 억울한데 태평양전쟁이 발발하면서 아들은 전쟁터의 총알받이로, 딸은 일본군 위안부로 빼앗겨야 했다. 그런 비극속에서 겉으로는 참고 있지만 속으로는 피눈물을 쏟아내던 여성과 가정주부들이 식민지 백성의 한과 설움을 드러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자 일제는 이를 지배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하며서 목적극이 탄생하게 되며 해방 후 미군정 역시 라디오를 공보 매체로 활용했다. 이후에 출현한 독재권력 역시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드라마를 활용했다. 이승만 정권은 반공 드라마 제작에 열을 올렸으며, 국민 계도와 계몽 기능을 확장한다는 미명 아래 제작 지침을 하달한다.흥미로운 것은 박정희 정권이 국가가 나서서 성 산업을 육성했으면서도 '혼인의 순결'과 '가정의 순결'을 강조하는 이중성을 보였다는 사실이다.또한 박정희 정권은 새마을 운동 전파를 위해 새마을 드라마제작도 독려했다.200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마케팅 사회’의 성격이 강화되면서 텔레비전 광고액도 늘어났다.그러면서 드라마 외주 제작의 명문화로 간접 광고가 증가하게 되면서 드라마는 명품 전시장이 되면서 지나치게 소비문화를 부추겨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하게 되는 폐단을 낳게 되면서 사치와 소비를 강조하는 드라마로 변질하는 기미를 보이고 '안티 한류'의 연료로 쓰이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렇게 드라마로 보는 사회사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던 드라마의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무척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사회상의 반영에 대한 공감이 가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에 처음 등장한 드라마는 나라 잃은 식민지 백성의 설움을 달래주던 이른바 '정신적 치료제'였다. 그러나 지금의 드라마는 리얼리즘은 사라지고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며 위로의 역할을 해주었던 드라마가 이제는 상업주의에 물들은 폐단만을 남기고 있으며 드라마에 대한 저주와 비난만이 남아 있는 현실이다. 저자는 드라마의 가장 큰 폐단으로 대중스타의 몸값을 첫째로 보았는데 일반 사람인 나 역시도 동의하는 바이다. 내가 드라마를 보지 않는 이유는 책 속에 다 열거가 되어있지만 가장 공감하였던 부분또한 대중스타의 편중된 몸값이다. 스타에 편중한 몸값 상승은 현재 우리사회문화의 발전자체를 저어하는 기폭제이기도 하다. 드라마 <별을 쏘다>를 보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 주인공만 나오고 가족은 없다는 것인데 , 최근 몇 년동안의 드라마의 모든 가족들의 모습이 이런 가족해체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 만들어진 영화들 대부분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주연배우의 몸값으로 인한 영화제작비의 부족때문이다. 이제 드라마는 하나의 상품이며 , 한류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드라마는 위기에 처해있다. 지금의 위기를 고육지계 삼아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시사하고 있는 드라마사속에서 세계속의 한류로 다시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드라마, 한국을 말하다>는 한국 드라마에 비쳐진 한국 사회의 병폐들을 진단하고 분석해보는 데 있어 아주 쉽고 편리한 참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우리 사회에 대하여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의미있는 사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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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 DNA - 성공하는 혁신가들의 5가지 스킬
제프 다이어 외 지음, 송영학 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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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와도 같았던 인생의 부침속에서 실패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교감이 되어줄 위인으로, 또는 기술 혁신을 일으킨 혁명가로 “스티브 잡스처럼 말하고,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사로잡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있는 명연설가의 모습으로, 또는 승부사로, 21세기를 대표하는 인물로 남겨질 스티브 잡스를 수식하는 단어는 무척이나 다채롭다. 그러나 그는 21세기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대명사로 사후에 더욱 유명해진 듯하다. 이후 스티브 잡스란 이름은 '혁신'과 동의어로 통한다 . 이 책은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8년간의 연구프로젝트 끝에 혁신가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찾아내어 혁신을 실행하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꽤나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단계별로 실험과 연구과정들을 수록하였다.유명한 혁신적 사업가들과 경영자들의 행동 패턴을 연구한 후 다소 덜 유명하지만 혁신 능력만큼은 떨어지지 않는 전 세계의 인물을 탐구한 결과 유명한 리더든 덜 유명한 리더든 행동패턴은 똑같았음을 알게 되었고 혁신가들은 확실히 더 많이 질문하고 관찰하고 네트워킹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 혁신가들이 일반 경영자들에 비해 질문이나 관찰, 네트워킹, 실험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뭘까?

첫째, 혁신가들은 현재 상태를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며,

둘째, 혁신가들은 주기적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그에 수반되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가들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이룬다는 것은 세상을 바꿀 방법을 찾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뜻임을 잘 알고 있다. 혁신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는 말은 바로 세상을 바꿀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뜻이다. 또한 이런 혁신 능력은 유전적 소인이 아니라 적극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저자는 혁신의 가장 좋은 방법의 첫번째로 질문하기를 든다 . why? , what is? 혁신가들은 세상을 물음표로 대하며 끊임없이 질문하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을 파헤쳐나간다. 계속된 질문을 게발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을 키우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올바른 질문만 할 수 있다면”하고 주문을 외듯 말한 것처럼 혁신가들에게는 ‘질문하기’가 삶의 방식 그 자체란 것이다. 그리고 질문에 그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다. 인투이트 창업주 스콧 캇은 “우리 회사에서는 관찰이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공언한다. 인도 타타자동차가 2009년 세계 최저가 자동차 ‘타타 나노’를 내놓게 된 이유도 도 한 가족이 고생스럽게도 빗속에 스쿠터를 타고 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 본 라탄 타타 회장의 관찰에서 비롯됐다. 이런 관찰과 어어져 다양한 배경과 사고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킹을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테스트 해봐야 한다. 혁신가가 곧 실험가이며 세 가지 실험 방법으로 최고의 아이디어를 창출해낸다.

 

혁신적인 기업의 창업주들은 혁신적 조직과 팀을 만드는 것과 관련하여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한다. 본인과 비슷한 혁신적인 사람을 채용하는 것 (People),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혁신 스킬을 권장하는 프로세스를 구성하는 것 (Processes), 모든 사람이 혁신적이고 현명한 모험을 하도록 격려하는 조직 문화, 즉 철학을 세우는 것(Philosophies)이 바로 그것이다. -p213


 

저자들은 이들 혁신가의 발견 행동 패턴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학습을 통해 습관화함으로써 습득할 수 있고 개량할 수 있는 행동유전자라는 것이다. 혁신이란 어쩌면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한가지 일을 오래하다 보면 나태함이 찾아오게 된다. 또한 반복적인 일상을 되풀이하다 보니 혁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가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하였다. 책을 다 읽고 혁신이라는 것이 비록 낯설고 가보지 않은 길같지만 다시 한번 내 삶에 혁신이라는 변화를 일으켰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지금 당장 why? 라는 질문지를 수십장 만들어봐야 겠다. 아주 잠시일지라도 혁신하고자 하는 용기가 생기는 듯하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방법, 나에 대한 투자로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 같다.

 

"내가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믿는 미친 사람들이 세상을 정말로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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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 승부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삼국지 리더십 2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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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의 성공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용인의 성공이고,

당연히 모든 일의 실패는 결론적으로 용인의 실패다 ! "

 

 

중국과 관련된 책들을 요즘 본의 아니게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중국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다보니 중국이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될 것도 같은 기분이다. 흔히 [삼국지]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과 3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상대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은 무지해서이고 3번 이상 읽은 사람은 이미 [삼국지]에 나오는 지략을 다 파악해서 영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이 이란과의 교역을 보면 중국사람들이 지략에 얼마나 뛰어난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하다못해 의심이 많은 사람을 두고 뙤놈 빤스를 입었다고 하는 말도 있지 않은가.. 중국사람들이 그만큼 지략에 능하고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다는 소리이다. 가끔 한국인과 중국인의 차이를 생각해보건데 세계속의 한국인은 조금 약아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전과 인문학의 열풍을 이어 중국과 관련된 서적이 점점 주목받는 이유는 강대국인 미국조차 중국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 시대이니 , 중국의 고전 삼국지는 그만큼 현대를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뜻이다.

 

<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은 조조, 유비, 손권이라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영웅들 가운데 특히 제갈량에게 주목한 이유는 유비에게 제갈량이 없었다면 유비는 아마도 촉한을 세우지 못했을지도 모르며, 삼국을 통일하는 것 또한 불과하였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 아닐까. 유비는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의 예로써 초빙하였으며 '천하삼분지계()'를 진언()함으로 제갈량을 일컬어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격 交 이라 말할 정도였으며 유비는 죽기 전에도 제갈량에게 자신의 아들 유선()을 보좌하되, 아들이 무능하면 몰아내고 황제의 자리를 취하여도 좋다고 유언하여 사람들에게 유언으로서 할말이 아니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으나, 그만큼 제갈량은 유비라는 영웅을 존재하게 만든 인물인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증명이 아니겠는가.

 

유비는 관우 ·장비와 결의형제하였지만, 계속된 실패속에서 제갈량을 삼고초려로 초빙한 후에야 비로소 떠돌이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정과 의리식의 인사 스타일은 형주의 다양한 인재들을 포괄하기가 어려워지자 제갈량의 적재적소의 용인술이야말로 삼국을 통일할 수 있게 되는 단초가 되어준다. 제갈량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인재를 쓰며 (放水養漁) 유능하지도 않고 일에 의욕이 없는 직원에 대해서는 한가지 임무에 여러사람을 붙여 경쟁 속에서 성장을 촉진하게 하고 유능하고 의욕도 넘치는 천리마형 직원에게는 각자의 일을 주는 책략 분조위마(먹이통을 나누어 말을 기른다)를 , 인격은 높으나 성격이 유순하지 않은 유파와 같은 인물에게는 궁신접수(물을 얻으려면 몸을 숙여야 한다) 의 책략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유비의 핵심 브레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더군다나 보스보다 뛰어난 사람 2인자라면 자신의 자리에 불안감을 느낄텐데도 유비는 제갈량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능력이 뛰어나고 명성이 주인보다 높았던 제갈량은 2인자로서도 빛나는 처세의 지혜를 보여준다. 이런 처세술 덕에 유비는 죽기 전에 자신의 아들이 능력이 되지 않으면 스스로 취해도 좋다는 유언을 남기었으니 다시 말하면 제갈량 없이 유비가 삼국을 통일할 수는 없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중국 국영방송 CCTV가 '고급지식의 대중화'를 모토로 기획한 인기 교양 프로그램 [백가강단]의 강의를 엮은 것이다. 제갈량의 용인술에 대하여 면밀하게 분석하여 인재별 유형에 따른 업무 훈련법과 조직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별 대응 원칙을 소개하고, 조직 내 인간관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결하는 처방을 제시하였다. 제갈량의 리더십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많은 차이점을 보이지만 인재를 선발함에 있어서 특출한 점은 분명하다. 무한경쟁시대, 초월성의 시대라 하여 모든 것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지금은 삼국시대의 상황과 별반 다를게 없다. 또한 21세기 글로벌 세계에서는 더욱 '인재'에 목말라 한다. 유비가제갈량을 얻어서 천하통일을 할 수 있었듯이 조조 역시 천하의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고민을 죽기 전까지 했다. 스티브 잡스나 빌게이츠도 타고난 리더십은 사람을 얻는 것에 있다는 것을 비지니스철학으로 삼았다. 모든 일의 성공은 결론적은 용인의 성공이고 당연히 모든 일의 실패는 결론적으로 용인의 실패라고 것을 보여주는 역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제갈량의 적재적소의 용인술이야말로 배우고 익혀야할 비지니스 마인드이다. 모두가 중국에 주목하고 있듯이 우리 또한 중국에게서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것은 또한 버려야 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형식이라 삼국지의 걸출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직장내에 벌어지는 상황과 연계하여 설명해주기 때문에 지혜로운 직장생활의 지침서로 삼아도 충분한 도움을 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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