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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
한상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빈센트 반 고흐의 인상주의 회화는 하이데거의 알레테이아 개념과 연결된다. 알레테이아는 "존재자가 그저 있는 그대로, 그 어떤 왜곡도 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그러한 드러남과 마주한다는 것" 으로 존재 자체의 탈은폐를 의미한다.
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
한상연
세창출판사
이번 장은 돈 매클레인의 <빈센트> 라는 곡의 가사를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워낙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곡이라 음악을 함께 들으며 책을 읽어간다.
"이 세상은 단 한 번도 당신처럼 아름다운 이에게 어울린 적이 없었다고요." - <빈센트> 노래말 중에서
돈 매클레인의 <빈센트>가 노래하는 아름다운 인간 고흐는 제정신인 고흐인가, 아니면 미치광이인 고흐인가? 고흐의 그림을 아름답게 만든 원동력은 광기와의 투쟁인가, 아니면 광기자체인가? (p267)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진리란 본래 어떤 객관적 사태에 대한 논리적 명제 같은 것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탈은폐, 즉 알레테이아를 뜻하는 말이다. 알레테이아로서의 진리는 물론 인간 현존재의 존재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런데, 당연한 말이지만, 인간 일반 같은 것은 없다. 정신이 멀쩡한 자에게는 정신이 멀쩡한 자의 존재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존재 자체가 탈은폐가 될 것이고, 고흐처럼 미친 자에게는 미친 자의 존재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존재 자체가 탈은폐될 것이다.
- p273
친숙한 고흐 그림에 대한 철학은 다가가기 쉬울 줄 알았는데, 제일 어렵게 다가왔다. 하이데거는 「예술 작품의 기원」 에서 고흐의 <신발>(1886) 에 관한 유명한 에세이를 남긴다. '난해하고 복잡한 이 에세이의 핵심적인 전언은 예술 작품이란 결국 존재 자체의 드러남이라는 의미의 진리, 즉 알레테이아라는 것이다.'(p281)
빈센트 반 고흐의 1886년 작 <한 켤레의 구두>
고흐의 구두에 대한 이야기를 찾다보니 이 그림에 관한 다른 이들의 흥미로운 이야기(철학자인 하이데거와 미술사학자인 샤피로의 기념비적인 논쟁 같은 것)들도 많이 검색되어 함께 읽게 된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