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아장아장 둥둥아기그림책 10
권사우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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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아장아장 

둥둥 아기그림책 10

권사우 글/그림

길벗어린이 

 

 

 

밤톨군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며 흐믓하게 넘겨보았던 아기그림책 한권.
오랫만에 보드북을 손에 들고 넘겨보며 추억에 젖게 됩니다. 
걸음마에 한참 재미가 들린 아기.
아기는 귀여운 곰돌이가 달린 파란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밤톨군의 아장아장 보행신발을 찾아보게 되었던 그림한장 이었네요.  

 

 

 

발그레한 얼굴의 홍조~ 통통한 볼, 동그란 눈망울. 

사실적인 묘사와 풍성한 색채 표현으로 어린이들의 세계를 표현하는 

권사우 작가의 새로운 아기 그림책의 첫장이랍니다.    


 

 

 

그림 속 목수건을 하고 있는 아가를 보니 새록새록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어쩜 책 속 아가가 입고 있는 옷마저 밤톨군의 이맘 때의 옷과 비슷한 듯 싶습니다.

작가의 그림이 불러일으키는 추억, 그녀의 그림의 힘일까요?

 

 

권사우 

 

1966년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멋과 꿈이 담긴 달력「모두가 친구」를 만들기도 하였고, 많은 어린이 도서들에 정감 어린 그림들을 그렸습니다. 솜씨공방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어린이 도서로『오줌 멀리싸기 시합』『나쁜 어린이 표』『엄마 심부름』『어깨동무 즐거운 우리 놀이』『아빠, 힘내세요』『메밀꽃 필 무렵』등이 있습니다.

<붓끝으로 되살리는 어린이의 마음>


권사우 작가는 사실적인 묘사와 풍성한 색채 표현으로 어린이들의 세계를 표현하는 그림 작가다. 어두우면서도 깊이감이 있는 공간 묘사나 실감나도록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표정 묘사, 생략과 여백을 느끼게 해 주는 화면 구성, 다양한 시점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생기를 주는 공간 묘사, 거기에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는 데생력은 작가의 그림이 지닌 매력이다. 우울한 회녹색과 회청색 또는 이 색감들이 먹색과 어우려져 뿜어 내는 풍성한 색감으로 서글프면서도 서정이 넘치는 세계를 펼쳐 주었던 저학년 문고 『메밀꽃 필 무렵』속의 그림들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고, 어린이들의 심리를 느끼게 해 주는 섬세한 표정 묘사나 빛의 변화에 따른 색감의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던 『오줌 멀리싸기 시합』의 수채화 그림이나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어린이들의 학교생활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표현하여 현장감을 더한 『나쁜 어린이표』의 그림들은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최근 작가가 그림 기법을 달리하여, 채색화로 처음으로 붓을 든 그림책이던 『신기한 붓』. 이 그림에서는 민화의 느낌까지 표현하는 듯 하다. 작가는 『신기한 붓』을 완성하는 데에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고 한다.

 

참조자료 : 한국동화구연지도자협회 자료 

   

 

:: 책속으로 ::

 

만 2세 이전의 아이들은 아직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지요.
복잡한 이야기 구성을 따라가기보다는 음감이 풍부한 단어와 리듬감 있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단순하고 반복적인 구조의 그림책이 이 또래 아이들에게는 적합하다고 합니다.

아직 글이라는 문자언어를 배우지 않은 아이들에게 그림은 훌륭한 형상언어랍니다. 

이 책은 그럼 우리 아기들에게 어떨지 직접 보실까요.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데, 

개미들이 발발발 기어가네. 

 

 언제나 주위를 관찰하는 아기에게 항상 신기한 대상인 개미를 만났습니다.

 

 

아기는 개미에게 인사합니다. 

"개미야, 안녕?"  

 

 

지금 이맘때의 아기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늘상 보는 일상의 모습일 듯 하고,  

저같이 아이가 훌쩍 커버린 엄마에게는 비슷한 모습의 사진들이 머리 속에서 떠오릅니다. 

 

아이는 아장아장 걷다가  

오종종 앉아있는 참새도 만나고, 고양이도 만납니다. 

책 속 풍경은 아장아장 걷는 아이 뒤에서 따라 걷는 엄마의 시선 같아요. 

마치 제가 카메라를 들고 아이와, 아이가 만나는 것들을 담아내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고양이와 대화하고 있는 저 뾰족하게 나온 입. 

오동통한 볼은 한번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습니다. 

 

 

실제로 밤톨군은 고양이와 친구하지는 못했네요. 

차 밑으로 숨어버린 고양이를 하염없이 불렀었죠. 

 

그리고 공이 굴러옵니다.  

 

 

아이는 친구를 만납니다. 

" 친구야, 안녕? " 

 

 

아이를 뒤에서 지켜보는 엄마는 궁금하기만 합니다.

서로 시선이 맞닿은 두 아이는 이제 어떻게 할까요.

 

 

 

둥둥 아기그림책 시리즈의 열번째 책으로 나온 이번 책도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밤톨군의 경우 어릴때 " 뭐하니? " 란 책을 참 좋아해서 다른 동생들을 주지 못하게 했어요. 

아직도 종종 꺼내보며 즐거워한답니다. 

 

 

 

섬세한 감정과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담은 그림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일은 정말 중요하지요. 

 책에 익숙하지 않은 유아들에게 신나는 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걸음마를 익혀주는 책으로 이 책은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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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에 관한 50가지 궁금증 - 독이 되는 약과 약이 되는 독, 독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지식톡 시리즈 1
타냐 로이드 카이 지음, 김미진 옮김, 로스 키네어드 그림, 전창림 감수 / 톡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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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에 관한 50가지 궁금증 

티냐 로이드 카이 글 / 로스 카네어드 그림

 

얼마 전 읽은 기사에 나폴레옹 사인(死因))에 대한 과학기사가 있었습니다. 

『 방사선, 나폴레옹 사인을 밝히다 』란 제목의 기사였죠.  

 

나폴레옹은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에 패한 뒤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유배되었다. 그로부터 6년 후 52살의 나이로 숨졌다. 당시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인(死因)은 위궤양으로 생긴 종양 때문이라고 보고됐다. 

그러나 그의 사인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일부에서는 영국이 나폴레옹을 증오하고 시기해 독살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독살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독극물인 비소(As)로 그를 살해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공식 사인은 위궤양, 그러나 비소중독설 제기돼

<중략>  

다만 전문가들은 그가 비소가 들어있는 녹색 벽지, 탄약통, 발모제 때문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할 뿐이다. 나폴레옹의 주검은 현재 파리에 매장돼 있다. 정부 당국은 그의 사인을 둘러싼 의혹을 풀기 위해 주검을 해부하자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기사원문보기  

 

 기사에서 자꾸 눈에 밟혔던 '녹색벽지' , 그 시기의 한 때의 유행이었던 것일까요.

그런데 왜 벽지에 비소가 들어있던 거지? 그저 고개만 갸우뚱하고 지났던 기사였는데 

아이의 책을 읽다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절로 찾았습니다. 

 

 

1775년 칼 빌헬름 셸러가 아름다운 녹색을 내는 아비산동을 만듬. 

1815년 공장에서 녹색 양탄자와 직물, 벽지가 대량 생산됨. 

1820년 녹색 벽지에서 곰팡이가 자라나 비소를 뿜어냄. 

 

답을 찾으려고 의도하며 찾아 읽은 책은 아니었는데 

우연히 이렇게 머리속에 잠재되어 있던 궁금증에 알맞은 책을 만나다니  

절묘한 타이밍이 무척 신기한 오늘입니다. 

 

:: 책속으로 ::

 

 

책은 빼곡히 여러가지 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독 하면 아이들이 먼저 생각해내곤 하는 독사, 전갈 같은 생물의 독은 물론 

독과 서로 통하는 데가 있는 약에 관한 이야기( 약이 독이 되기도 하고, 독이 약이 되기도 하죠 ) 

환경오염에 관련된 여러가지 독들을 폭넓게 다뤄줍니다. 

 

다만 목차를 찬찬히 훓어보니  

 '집단 자살에 쓰인 독극물은? " , '완벽한 독살의 조건은?",  "사형수를 처형할 때 쓰였던 나무는? " 등 

아직 7살 밤톨군에게는 접해주지 못한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는 목차들이 눈에 띄어 

저만 먼저 읽고 나중에 꺼내주어야 겠다 싶긴 합니다. 

책의 두께를 보아도 초등 3-4 학년, 빨라도 2학년은 되어야 하지 싶네요. 

 

 

책에 들어가기 앞서 아이들에게 따라하지 마시오. 라는 경고를 줍니다.

익살스러운 그림들에 아이들이 '독' 이라는 주제와 함께 즐거워할 듯 해요.

 

책의 구성은 우선 목차에 나오는  

질문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들을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미친 모자 장수가 왜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사람의 표현으로 쓰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유럽의 모자 장수들이 모자를 만들 때 토끼나 비버의 털을 가공하면서 썼던 '질산수은' 이라는 화학약품 때문에 대부분 수은 중독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격이 예민하고, 남들이 자기에게 해를 입힌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으며 쉴 새 없이 말을 하지만 그다지 합리적이지도 못했다는군요. 그야말로 '모자장수처럼 미쳤던' 것이지요. 서양에서 어떤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할때 '모자 장수처럼 미쳤다' 라고 하는 표현이 그래서 나온 거라 하네요.

 

중간중간 이렇게 해골마크와 함께 또다른 이야기를 풀어주는 것이 두번째 특징입니다.

 


 

 

책의 구성의 세번째 특징으로 답에 대한 설명 외에 이렇게 페이지의 여유 공간에

'불편한 진실'  이라는 코너로 실생활 등에서 생각해봐야 할 일들 넌지시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캐나다와 미국 사이에 있는 다섯개의 거대한 호수인 오대호,

지구 상의 민물 중 20% 를 차지하고 있는 그 곳이 362 가지의 화학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군요.

몇 년 동안 버려진 산업폐기물과 농업폐기물, 각종 하수와 오물로 심각하게 오몀된 상태라는 불편한 진실.

 

 

네번째 특징은 '사건&추리'  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과거에 벌어졌던 일을 제시하고 단서를 통해 앞에서 읽었던

여러 독의 지식을 활용하여 탐정처럼 답을 찾아볼 수 있게 한 점이네요.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게 이렇게 '찾아보기' 를 제공한 점은 너무나도 마음에 드네요. 

 

 

 

이 책은 지식이 톡, 생각이 톡톡! 지식톡 시리즈의 첫번째 권이라고 합니다.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에 출판사의 소개를 잠깐 확인해보니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주제별로 찾아읽을 재미가 톡톡. 할 듯 합니다.  

 

톡은 아이들의 생각을 톡(toc) 틔워 주고,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talk)를 나눌 수 있는 책을 만듭니다.
톡은 그간 철학톡, 과학톡, 경제톡, 문학톡, 예술톡, 디자인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독자 어린이들과 교감하는 시리즈를 기획해 왔으며, 

지식톡 시리즈의 후속권으로는 《기후에 관한 50가지 궁금증》,  

《속옷에 관한 50가지 궁금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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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개를 부탁해 - 빨간머리 마빈의 가슴 찡한 이야기 햇살어린이 9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채색 / 현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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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개를 부탁해

루이스 새커 글 / 슈 헬러드 그림

현북스

 
마빈 시리즈에 대해 여러권 내용을 훓어보면서 
주로 뉴베리 상 수상작가인 글 작가 루이스 새커에 대해서 적어보았었는데요.
이번에는 그림 작가인 슈 헬러드에 대해서 좀 찾아보았습니다. 
정보가 그다지 많지 않아 작가의 사진을 찾는데도 어려움을 좀 겪었네요.

 

 

슈 헬러드(Sue Hellard) 

 

오랫동안 아이들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북런던에서 살고 있고, 여러 가지 신기한 천으로 작업실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하이게이트의 연못에서 수영을 하거나 농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녀의 일러스트의 장점은 섬세함에서 기발함을 넘나드는 인간과 동물에 대한 표현을 들 수 있습니다. 때때로 그녀도 손으로 그린​​ 선에 입힌 디지털 컬러를 사용하지만 수채화와 잉크의 느낌을 살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녀의 포트폴리오는 http://arenaillustration.com/Artists/thumbsSusanHellard.html 에서 좀 더 보실 수 있습니다. 

 
 
:: 책속으로 ::
 
이번에는 마빈의 가슴 찡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저런 사건들을 저지르며 건강한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마빈이 이번에는 어떤 일을 겪은 걸까요.
 
마빈이 노스 선생님의 나이 든 개 왈도를 돌보게 된답니다.
일주일동안 집을 비우게 된 노스 선생님이 마빈에게 집 열쇠를 맡기며 왈도를 돌봐달라고 부탁한 거지요.

 


 
마빈은 선생님이 자신을 믿고 일을 맡겨주었다는 점에 뿌듯한 책임감을 느끼죠.
그리고 왈도를 돌보고 나면 그에 따른 용돈도 주신다고 하니
드디어 스스로의 힘으로 처음 버는 돈에 대해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잔뜩 들뜬 마빈,  친구들도 마빈을 운 좋은 녀석이라며 부러워하지요.

 


 
그런데 왈도를 돌보는 일은 마빈의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우선 왈도가 주인을 그리워 하는 것인지 잘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뭔가 왈도에게 안 좋은 일이 생깁니다.
의기소침해 있는 마빈에게 친구들이 장난을 치자 마빈이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책 속 중간 중간 깨알같은 재미를 놓칠 수는 없죠.
" 왜 저렇게 게거품을 물고 난리야" 라는 글을 표현하는 일러스트. 원문이 살짝 궁금해지는군요.

 


 
울적해있는 마빈을 달래는 엄마의 모습.
마빈과 왈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과연 마빈은 왈도와의 일주일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요?

 

 
" 마빈은 갑자기 자신이 마치 더 어른스러워지고 책임감이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 P30 )
" 그것은 자기 일이고, 자신은 어른스럽고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 P36 )
 
왈도를 돌보는 마빈의 마음을 표현하는 이 문장들에 저절로 엄마미소를 짓지 않을 수가 없네요. 
어른스럽다. 책임감이 있다.
 
마빈과 왈도의 특별한 일주일을 함께 읽으면서 아이들의 책임감과 정직함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됩니다.
말로 훈육하고 교육해보아도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책임감을 따라갈 수는 없겠죠.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배워갈 수 있는 환경과 경험을 제공해주는 부모의 역할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아이에게 책임감을 강조하면서도 아이 스스로 책임을 갖고 행동할 거리를 제공하지 않고
약간의 미숙함만 보여도 즉각 개입하여 다 해결한 다음에 결과에 대해 추궁하는 모습보다는
아이의 실수를 허락하고 그 결과를 지켜봐 줄 수 있는 강한 부모가 되어야 겠죠.
 

 

그리고 “어떻게 해야 아이가 엄마 말을 좀 잘 들을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아이에게 선택의 권한을 주시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의 책임까지 아이가 지게 하시라고. 아이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다 부모님이 해주시려는 분이 많다. 세상을 더 잘 아는 부모가 아이의 장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를 미리 다 막아주고 싶어 그런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선택을 다 해버리면 아이는 아무리 좋은 선택을 부모님이 해주셔도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그러니 아이에게 “이거 해”가 아닌, “이 중에 무엇을 선택할래?”라고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고 존중해주셨으면 한다. 아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아이와 다툴 일도 없고, 결과가 좀 좋지 않아도 그것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아이의 책임감을 키우는 좋은 기회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출처 : 혜민 스님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1018181&cloc=olink|article|default 

 

 

 
그런데 책임감 외에 왜 정직함까지 생각하게 되냐구요?
그건 책을 읽어보시면 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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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타러 간 총각 비룡소 전래동화 25
장철문 글, 최용호 그림 / 비룡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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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그 운명을 인정하지 않고 복을 받기 위해 길을 떠난다.’ 라는 '구복 여행' 모티프는 세계 여러 나라 옛이야기에서도 종종 발견되고는 합니다. 행복 추구가 인류의 보편적인 욕망이기에 그럴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노르웨이 옛이야기인 『북풍을 찾아간 소년』에서는 한 소년이 북풍이 날려 버린 오트밀을 되찾으러 북풍을 찾아가고, 자신의 복을 빼앗으려는 사람을 혼내 주면서 복을 지키는 반면 우리 옛이야기 『복 타러 간 총각』에서 가장 빛나는 점은,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해결해 줌으로써 복을 얻는다는 점이라던 타 출판사 해설글에 언급된 내용을 떠올려봅니다. 이 이야기는 ‘복’이 물건처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교훈을 담아, 요즘처럼 힘겹고 벅찬 세상살이를 하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진정한 ‘ 복 ’과 ‘ 행복 ’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옛이야기 그림책입니다.



나눔을 통한 복 받기

선재가 애초의 가난함을 모두 벗고 ‘복 받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스스로 복을 지었기 때문이지요.

우선 이름모를 할아버지에게 넉넉치않은 죽을 말 한마디 없이 나누어먹는 선량함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은연중에 깨달아갔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왜 난 이리 가난하지' 라며 열패감에 젖어있던 선재는 산속에서 하늘에서 죄를 짓고 내려와 외로운 삶을 사는 색시를 만남으로써 ‘삶의 문제’가 오로지 자신만이 갖고 있는 특수한 것’이 아닌 것을 깨달음으로 차츰 열등감에서 벗어나고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구요. 또 자신이 정성스레 가꾸는 나무에 꽃이 피지 않아 다시 태어나지를 못함을 슬퍼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고민과 운명의 짐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방향은 용(이무기)에게서 배우죠. 여의주를 두 개나 갖고도 용이 되지 못하는 이무기를 통해 ‘내 욕심만 부리며 사는 것이 복된 삶이 아니다’라는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삶을 깨달은 총각은 자신에게 도움을 부탁한 세 사람과의 약속을 지켜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남들과 어울려 ‘상생의 삶’으로 행복을 얻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교훈은 책 속 한마디에 담겨 있을 것입니다.

" 어디 정해진 복이 따로 있다더냐? 여기까지 걸어온 그 정성으로 살다 보면, 복을 받는 날이 있겠지! "

자신의 처지에 푸념만 늘어놓는 사람과 푸념 대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결말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은 험한 서쪽나라에 복을 타러 떠나 갖은 역경을 헤쳐갑니다. 적극적 의지는 삶을 이끌어가는 에너지죠. 이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바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그리고 선한 의지로, 남들과 나누며 행동하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룡소의 '복 타러 간 총각'은 입말체로 구성한 텍스트는 들려주는 맛과 듣는 맛을 살려 아이에게 읽어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종이판화 기법을 사용한 그림은 단순히 이야기를 반복하는 장면 대신 그림 자체가 갖는 이야기 공간을 확보해주는 듯 합니다.

( 하드보드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종이의 높낮이가 다르게 칼로 오리고 찢어낸 후, 롤러로 잉크를 올려 프레스로 찍고 채색하는 과정을 거친 그림들은 판화의 특징인 흑백의 표현 외에 거칠거칠한 질감의 중간 톤이 살아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

내용적으로 보면 아이들을 위하여 보편적으로 알려진 기존의 설화를 약간 순화함으로 서천서역국이 서쪽나라로, 이무기가 용으로 표현되거나, 주인공의 심리적인 변화는 살짝 축소된 감이 있습니다. 집에 있던 타 출판사 세 곳의 전래동화와 비교해볼 때 주인공의 어찌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한 삶에 대한 묘사도 줄었구요. 대신 주인공의 선량함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가 살짝 추가된 듯 합니다. 전래동화를 처음 접하는 시기의 어린 친구들에게도 좋겠네요.

"주인공은 신분제도 같은 현실적 제약에 얽매어, 운명에 순응하기를 강요받던 우리 선조들의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라고 분석하는 분도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러 길을 떠나고, 결국 원하던 복을 얻는 이 이야기를 통해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가 추구하는 ‘복’은 어떤 것입니까? 이 책에서 주인공이 추구하는 ‘복’은 물질적인 부유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을 만나고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었던, 순리에 맞고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운 삶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질 만능 시대 한가운데에서 남과 비교하여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많이 누려야 행복할거다.' 란 생각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조용히 반성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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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 걸음동무 그림책 18
하워드 빈코우 지음, 수잔 F. 코넬리슨 그림, 이태영 옮김 / 걸음동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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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

하워드 빈코우 글 / 수잔 F.코넬리슨 그림

걸음동무 그림책 18

걸음동무

위두리슨 재단( We Do Listen Foundation)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도 이 책의 저자에 대해 살펴보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 Enabling Children to feel good about themselves " 라는 취지 아래

"Howard B.Wigglebottom Series " 를 펴내고 있는데 이 책은 그 가운데 한권입니다.

홈페이지 : https://wedolisten.org/

소개글을 읽다보면 하워드 위글보텀 시리즈는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변화와 동반되는 책임에 대해 알도록 돕는 일종의 교육서 느낌이네요.

이런 감정변화들은 성장의 필연적인 과정임을 책을 통해 이해하도록 돕고 싶어합니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의 이름이 저자의 이름과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리즈 자체가 교육적인 책으로 기획되어서인지

이 책은 정말 교훈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 책 속으로 ::

책의 제목을 읽으며 어떤 뜻인지 생각해보는 밤톨군의 모습.

아무래도 좋아하는 로봇물의 애니메이션 같은 대결구도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기에 친숙한 말이죠.

엄마와 아빠와 함께 보드게임을 할 때도 자주 듣는 말이기도 하구요.

주인공 하워드는 언제나 일등을 하기만을 바랍니다.

상을 받지 못하거나 이등을 할 때면 무척 화를 내곤 하는군요.

하워드는 경기에서 이기거나 일등을 했을 때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느꼈답니다.


씨뱉기 대회, 힘쓰기 대회, 많이 먹기 대회...

여러가지 대회의 종류에서 매번 일등을 하는 하워드.

밤톨군은 대회의 종류에 놀라워 합니다.




그러나 늘 일등만 할 수는 없는 법이겠지요.

축구경기를 하면서 하워드는 반칙을 하거나, 함께 경기하는 친구들에게 욕을 하다가 퇴장 당하게 됩니다.


그러자 코치가 말했어요. “넌 정정당당함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배워야 해.

너는 나쁜 행동을 했고, 시합할 수 있는 자격이 없어.”

경기장 밖으로 쫓겨난 하워드는 같은 팀 친구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열심히 게임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밤톨군의 얼굴도 심각해집니다. 하워드 어떻하죠?

정정당당함이란 무엇일까요?

친구들과 함께하는 경기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워드는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이 책은 아름답게 이기고, 기분 좋은 최고가 되는 길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도 알려준답니다.

이기는 것은 하워드를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나은 아이로 만들어 주지 않았어요.

중요한 것은 하워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지요.

책을 읽고 난 밤톨군이 명쾌히 정리해줍니다.

" 엄마~~ 일등만이 좋은 건 아니죠~

노력하는 과정이 예쁜거 맞죠.

유치원에서도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 "

그럼. 엄마도 앞으로 너와 함께 해나갈 네 학교 생활에서 네가 노력하는 과정을 보도록 노력할께.

결과만 가지고 너를 타박하지 않도록 해야겠더구나.

그러니 우선 엄마, 아빠와 하는 보드게임에서도 자꾸 트릭은 쓰지 말아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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