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러와 오도 - 먀오족의 콩쥐팥쥐 이야기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3
이영경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러와 오도 

이영경 글 / 그림 

40쪽 | 262*246mm

길벗어린이

 

먀오족, 묘족(苗族) 이라고도 하죠. 중국 남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하나입니다.   

 

 

 

구이저우성[貴州省]을 중심으로 후난[湖南] ·쓰촨[四川] ·광시[廣西] ·윈난[雲南] 등 중국 남부의 여러 성(省)에 거주하고 있으며, 베트남 ·라오스 ·타이 북부에도 분포한다. 중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250만이다.

 

주로 산악지대에 촌락을 이루어 산재하여 거주하면서 화전경작(火田耕作)을 생업으로 한다. 옥수수 ·메밀 ·수수 ·콩 등을 재배하는 한편, 소 ·돼지 ·닭 등을 사육하는데, 가축은 정령(精靈)에의 공희(供犧)로서 중요시한다. 일부일처(一夫一妻)의 가족 외에 외혼제(外婚制)의 부계친족집단도 있고, 혼인에는 남자측에서 여자측에 혼자(婚資)를 지불한다. 먀오는 정령을 신앙하며, 조상에 제사를 지내고 마을에는 무사(巫師)가 있어 장례(葬禮) 때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복식은 화려한 자수와 은장식, 주름장식이 특징이며, 먀오족 복식에 사용되는 직물은 대부분 짙은 남색을 염색한 면직물이다. 주로 착용하는 옷에 따라서 강묘족, 녹묘족, 흑묘족 등으로 구분되는데 각 묘죡에 따라 옷의 형식과 구성 방식이 매우 다양해 복식을 통해 부족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92286&cid=200000000&categoryId=200002636 

 

전 세계적으로 계모에게 구박받다가 멋진 짝에게서 사랑을 받고 새 삶을 찾는 이야기들이 많죠.  

우리나라의 '콩쥐팥쥐' 가 그렇고 서양의 '신데렐라'도 떠오릅니다.  

중국의 먀오족에게도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먀오족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까요. 

우리의 '콩쥐팥쥐' 와 비슷한 점, 다른 점을 찾아보며 읽는 재미가 제법 있답니다. 

 

   :: 책 속으로 ::

 

 

 착한 아가씨 오러는 맘씨 고약한 새엄마심술궂은 동생 오도와 함께 살았습니다.

 

묘족의 특징에 기술된 것 처럼 산악지대에 촌락을 이루어 산재하여 거주하는 모습. 

작가는 구이저우 성의 먀오족 마을 두 곳을 여행하고 나서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자연경관과 마을과 집, 잔치 풍경과 사람들의 옷차림은  

작가가 직접 보고 온 먀오족 마을을 바탕으로 표현한 것이라 더욱 실감이 납니다.

 

 

 

 

그나저나 항상  옛이야기 속의 새엄마는 항상 주인공을 구박하는 성격을 보입니다.  

계모가 너무 착하고 슬기롭고 어머니 없이 자라느라 비뚤어진 아이를 다독여서 바로잡았다는 옛이야기는 우리 기억에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계모가 등장하는 동화에서 고통당하는 피해자는 아들이 아니라 대부분 딸이라는 것도 떠오르시려나요. 

 

 

한 사람에게서 하나의 이미지 밖에 볼 수 없는 아이는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이라는 두 이미지로 분리하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계모는 바로 아이가 마음에 그리는 나쁜 어머니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아들에게 나쁜 아버지의 모습은 직접 아이를 괴롭히는 의붓아버지가 아니라 대부분 무서운 짐승이나 도깨비, 원님이나 임금님과 같은 높은 지위의 사람의 형태다.  

 

<중략>  

 

그렇다면 아들에게 나쁜 아버지가 가족 밖의 인물이나 동물로 설정된 반면, 딸에게 나쁜 어머니상이 가족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계모로 설정된 이유는 무얼까. 아마도 옛날 사회에서 딸이나 어머니 모두 주요 생활반경이 집안주변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여자 아이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머니와의 갈등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을 옭아매며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미운 엄마’를 동화속에 직접 등장시켜서, 자기를 괴롭히는 걸 나쁜 행동으로 규정하고, 아이가 엄마를 물리치거나 뉘우치게 하는 내용으로 구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에게 옛이야기를 해주는 엄마의 입장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얘기를 듣는 아이에게도 너무도 적나라한 상황이기 때문에 심리적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 그렇다고 호랑이나 임금으로 대체하기에는 미운 엄마의 이미지와 그리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다. 더욱이 우리의 문화적인 정서상 서양처럼 마녀와 관련된 상징이나 이해도 별로 없다. 상황이 이러할 진대 딸과 어머니 사이의 피할 수 없는 갈등을 동화 속에서 풀어내기 위해 적절히 타협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대상이 필요했다. 결국 계모라는 어중간한 존재에게 모든 화살이 돌아가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동화에서 나쁜 어머니상을 계모로 설정하면 동화를 향유할 당사자들에게 여러모로 편리하고 타협적인 점이 많다. 동화를 들려줄 어머니 입장에서도 계모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하더라도 상관없고, 오히려 이야기 속 아이를 불쌍히 여길 수 있다. 아이의 입장에서도 그날 엄마와 한바탕 벌였던 신경전으로 인해 쌓인 불안감과 분노를 무의식적으로 '신데렐라', '콩쥐팥쥐' 등의 동화로 분출하고 풀어내는 것이다. 동시에 내가 어머니를 싸워서 물리쳤고, 어머니가 다치거나 사라져버리게 했다는 것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죄의식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중략> 

 

나쁜 어머니상을 계모로 설정하는 경우 아이는 마음속에 좋은 어머니상을 잘 보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욱 이상화시킨다. 많은 옛이야기에서 앞부분 설정을 보면 여자 주인공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 어머니는 매우 아름답고 지혜로우며 아이들과 남편 모두에게 잘해줘서 온 마을에 칭찬이 자자했던 것으로 묘사된다. 이것은 계모와 갈등을 빚는 현재의 상태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좋은 어머니상을 현실적인 어머니의 모습보다 한층 이상화시켜 두 이미지를 양극화하는 것이다.

 

전래동화 속의 비밀코드, P106~108 / 하지연 지음 / 살림  

 

  살짝 위의 이야기가 떠올라 발췌해 보았습니다. 

이런 이론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읽어주면 읽어주는 엄마도 새롭게 느껴지는 듯 하거든요. 

게다가 어른이 되어 내 아이를 위해 전래동화를 읽어주는 것은 아이를 위한 것 뿐만 아니라 

부모의 닫힌 마음의 문을 다시 열고 무의식 깊은 곳에서 해결되지 못한 채  

한쪽 구석에 쌓여있던 기억과 감정의 잔재를 좀더 성숙한 상태에서 다시 꺼내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와 동화에 관련된 대화를 하면서 갑자기 난데없는 어떤 연상이 떠오를 때  

그냥 흘려버리거나 억누르려 하기보다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왜 그런 느낌이 떠올랐는지 한번 더 찬찬히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자꾸 그림책 이야기를 하다가 딴 곳으로 새는 이 버릇은.. )

 

다시 오러와 오도의 이야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오러를 도와주는 동물로는 물소가 등장합니다.  

친어머니의 환생같은 암시같은 것은 없이 다친 물소를 돌봐준 오러의 착한 마음에 도와주게 되지요. 

 

 

 

그리고 멋진 총각, 일등 생황수 샤오나가 등장합니다. 

샤오나의 생황에 맞춰 고운 목소리로 노래하며 즐겁게 춤을 추는 오러의 모습이 참 어여쁩니다. 


 

 

 

오러는 신데렐라처럼 해가 지기 전에 물소에게 빌린 뿔을 돌려주기 위해 자리를 빠져나오고 

샤오나는 오러가 있는 곳을 찾아 오도를 따라 집으로 옵니다.  

그리고 오도의 짝으로 생각하고 반갑게 대접하는 새엄마가 만들어준 저녁. 

뼈만 가득한 오러의 접시와 고기가 가득한 오도의 접시를 바꿔치기하는 샤오나의 재치에  

한바탕 웃어보게 됩니다. 익살스러운 이야기가 색다른 즐거움을 주네요.    

 

 

 

선한 사람을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소박한 수준의 정의관념에 머물러있는 유아들은 책 속의 인물 중에서 약자에게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종종 나타나죠. 자신이 약하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책 속에서의 약자인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복을 받거나 승리를 하는 부분에서 크나큰 만족감을 얻고, 주인공이 겪는 현실의 부조리함이나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된다고 하네요. 이런 전래동화를 통한 경험은 유아의 자발적인 도덕성 함양과 정신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대개 5~7세 사이의 아이들이 전래동화에 대한 높은 흥미를 보이는 것은 이 같은 발달특성도 한 몫하고 있는 듯 합니다.  

 

샤오나와 오러는 행복하게 떠난답니다.그나저나 마지막에 자기 딸인줄 모르고 오도에게 뜨거운 밀랍을 부어버리는 장면이 마지막에 나옵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흠칫하는 내용이지만 밀랍이 무엇인지 모르는 밤톨군은 한바탕 웃습니다. 우리 전래동화인 콩쥐팥쥐의 원전도 읽어보면 권선징악의 주제에 뚜렷하게 결말이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내용입니다. 

"해로움을 미리 경험하고 생각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한 아이들은 나중에 그러한 행위를 하게 되고,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문제를 미리 볼 기회를 빼앗긴 아이들은 나중에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 페리 노들먼은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1』) 라고도 하는 걸 보면 옛이야기 속의 잔인함 또는 폭력성을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없을 듯 해요. 오히려 그 이야기에 녹아 있는 긍정적 가치를 찾아내봐야하는.. 함께 읽어주는 부모들의 숙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고요. 

오도를 다시 만난 화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오도는 여전히 투덜거리며 꽃신에 수를 놓고 있었다는군요. 

쯧쯧쯧, 다음 기회에는 좀 잘해 봐요, 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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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천문학 이야기 파랑새 풍속 여행 5
이이화 원작, 곽재연 그림, 박시화 글 / 파랑새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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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천문학 이야기 

이이화 원작, 박시화 글, 곽재연 그림 

135쪽 | 413g | 190*230mm

파랑새어린이

 

:: 권장연령 : 초등 중학년 :: 

 

 

아직은 밤톨군에게는 이른 책이지만

최근 창작그림책보다 지식그림책을 좋아하는 경향을 보이는 밤톨군에게

( 음, 이 현상은 엄마의 학습욕구가 투영되어 보이는 왜곡은 아니겠죠.. )

한 단락을 읽어주고 관련된 책을 읽어가며 배경지식을 쌓아보는 재미가 솔솔한 책이었습니다. 

 

천문학에 관하여 꼼꼼히, 빽빽하게 담아놓은 여러가지 지식들.

 

 

 

이 책은 초등학교 중학년( 적어도 3학년 이상 ) 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에 

책 속의 여러가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자칫 어렵거나 지루해할 수도 있습니다. 

한 주제에 관해 여러가지를 자세히 담아놓았기 보다는  

사전처럼 주제에 대해 기초지식을 짧고 굵게 들려주고 있는 책인 듯 싶거든요. 

 

“이 책에는 우리나라 천문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았어요. 옛사람들은 하늘에 서 뜨고 지는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이 신기했답니다. 그래서 해와 달이 왜 매일 뜨고 지는지, 또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의 위치가 왜 자꾸 바뀌는지를 궁금해했어요. 하늘에서 벌어지는 일식이나 월식 역시 인간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연구했지요. 세종 대왕을 비롯해 우리나라 천문 과학자들은 천체를 관측하는 기구를 발명하기도 하고 해와 달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시계를 발명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천체 기구를 발명해 백성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기를 바라며 나라 곳곳에 설치해 두었답니다. 바람과 홍수 등 재해를 대비하고 농사를 짓는 데에 유용한 기구들도 만들었지요.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천문학에 뛰어났는지 알아보면서 천문학에 대한 기초 지식도 차곡차곡 쌓아 보세요.”

- 저자의 머리말 중에서

 

 

 

 

 

밤톨군과는 이런 식으로 책을 읽어보았어요. 

솥단지 해시계 앙부일구라는 편에서 생각나는 책. 솔거나라 시리즈의 <해시계 물시계>.  


 

 

 

일식과 월식에 관하여 풀어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 삼국유사에 나온 이야기지요.

책에서는 약 2페이지에 걸쳐 짧게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궁금해하는 아이를 위해 "연오랑과 세오녀" 를 찾아 읽어보는 겁니다.

 

 

하나의 주된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말미에 있는 '불끄고 듣는 이야기' 에서는  

주로 전래동화를 많이 인용해주고 있습니다. 

일식과 월식에 관한 "해와 달을 삼킨 불개" 이야기라면  

잠자리에서 늘 손전등으로 그림자 극장을 만들어 보여줬던 이야기라 밤톨군이 좋아하는 우리 옛이야기랍니다.  

불개 이야기 책은 여러 출판사 것이 있는데 밤톨군은 이 책을 제일 좋아합니다.


 

 

 

우리 별자리 이야기에 나오는 "고인돌" 에 대한 배경지식을 떠올리지 못하는 7살 녀석에게는 

이 책 솔거나라의 <고인돌>을 다시 읽어주면 좋겠죠.


 

 

 

책에서 반드시 뭔가 지식을 얻게 하려고 읽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어떠한 책을 매개체로 해서 스스로 궁금해서 확장해보게 하는 호기심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오던 터라,  

읽어주는 엄마가 더욱 궁금해하며, 신기해하며 읽어주고 대화를 나눠보는 방식으로 읽어주게 됩니다.    

더하여 이 책은 무엇보다도 책 속에 흐르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녹아드는 것 같아서 뿌듯한 기분입니다.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풍속 여행' 시리즈의 다섯번째 권이라니 궁금하여 다른 책들도 살펴보았죠. 

도깨비, 뒷간, 명절, 발효, 관혼상제 

밤톨군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가 많아 또 찾아읽어보고 싶어집니다. 

 

    

 

 

다른 것들이 더욱 궁금해지게 하는 첫 디딤돌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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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대장 짱뚱이 저학년 사과문고 4
오진희 지음, 장경혜 그림 / 파랑새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이야기 대장 짱뚱이

오진희 글 / 장경혜 그림

파랑새

내년 밤톨군의 취학을 대비하여 초등 저학년용 문고를 먼저 읽어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사실 마음먹고 읽는다기 보다는 동네의 선배맘들과 도서관에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어깨너머로 들여다보게 되는거죠.

그분들의 대화를 들어보면서 몇몇권은 제가 먼저 읽어보려고 빌려오기도 합니다.

읽다가 수준이나 본문의 양이 밤톨군에게 적합한 것들은 읽어주기도 합니다.

특히 이 책 처럼 전체가 연결된 짧은 이야기들이 모아져 있는 경우는 하루에 한 에피소드씩 읽어주기에도 좋죠.

 

 

 

 

 

사실 이 짱뚱이 시리즈는 글작가의 이전 시리즈부터 꽤 알려졌던 시리즈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책으로, 부모는 읽으면서 어릴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고

아이는 재미있고 즐거운 내용과 함께 아이는 산이며, 들이며, 냇가며, 자연 속을 활개 치며 뛰어노는 짱뚱이를 보며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 자연과 함께 노는 것이 얼마나 신 나고 즐거운 일인지를 알아가며 까르르 웃는 책이죠.

 

 1998년 파랑새에서 만화 등으로 출간되어 150만 부 이상이 팔렸던 짱뚱이 시리즈는

짱뚱이 그림을 그리던 신영식 화백이 2006년 지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아쉽게도 멈추고 말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그림으로 짱뚱이를 만나볼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 이전 짱뚱이 시리즈

 

전 새로운 짱뚱이 시리즈부터 만나본 셈이 되었네요.

 

:: 책 속으로 ::

 

읽으면서 한참 추억에 젖게 했던 초등학교의 귀신 이야기.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짱뚱이에게 언니가 전해준 쪽지입니다.

학교에 대한 주의사항이 적혀있지요.

물론 비가 오는 날 화장실에 가면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말하며 검은 손이 올라온다는 귀신 이야기도 빠지지 않습니다.

부모들에게는 정말 그리운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빠질 수 없는 달걀귀신 이야기편도 있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우리 주인공 짱뚱이는 엉뚱한 상상을 즐겨하는 아이죠.

이 엉뚱한 상상으로 재잘재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짱뚱이의 모습에 빙그레 웃음을 짓게 됩니다.

 

함께 걸어가는 달걀귀신의 모습이 왜 이렇게 정겨운지~

그러고보니 밤톨군 외할아버지께서 밤톨군에게 해주신 달걀귀신 이야기를 옮겨볼까요.

 

할아버지가 어릴 적에 집 밖에 있는 화장실, 이전에는 변소나 해우소라고 그랬지.. 암튼 밤에 잠이 깨어 쉬가 마려워 그곳을 찾아가서 잠결에 바지를 내리고 쉬를 싸려는데 뭔가 하얗고 동글동글한 것이 굴러오는거야~~! 

 

자갈 같기도 하고 새알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니 달걀이네? 신기해서 주워들려고 하니 갑자기 달걀이 눈 앞으로 뛰어올라! 그러더니!!!!! 

 

" 메롱~ " 하고 사라지더구나.   

 

 

 

잔뜩 긴장하고 듣다가 싱거워져 버리는 귀신 이야기였지만

제가 어릴 때 눈을 빛내며 듣던 그 이야기가 그대로 손주에게 전해지는 걸 보니 얼마가 감회가 새롭던지요.

밤톨군도 "에이~ 그게 뭐예요!" 라고 하면서 또 해달라고 조릅니다.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대상’을 수상한 장경혜 그림작가는

 

거침없는 선과 풍부한 색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평소 사용하던 아크릴이 아닌, 자연스러운 느낌이 잘 표현되도록 파스텔과 색연필, 크레파스 등으로

새로운 짱뚱이의 세상을 표현해주고 있답니다.

 


짱뚱이가 신경 써야 할 소문은 귀신 이야기뿐만이 아니랍니다.

신작로가에 새로 생긴 찐빵 집 할머니의 정체도!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는 시골의 한적한 신작로가에 커다란 가마솥과 하얀 연기가 나는 찐빵 집이 생기다니,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어쩌면 찐빵 집 할머니는 어쩌면 동네 아이들을 다 단골로 삼은 다음,

커다란 가마솥에 집어넣을 생각을 하는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속의 마귀할멈인지도 모르거든요.


 

 

푸근한 사투리와 함께 이리저리 사고를 일으키는 짱뚱이의 모습을 만나보시는 것은 어떠실런지요.

아이가 읽는다면 학교생활을 좀 해본 초등학교 2학년 이상부터 만나보시면 좋을 듯한 이야기일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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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놀이터 햇살어린이 10
임문성 지음, 이은영 그림 / 현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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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놀이터 

 

임문성 창작동화

현북스 

 

지난 7월경 슈퍼문이 떠올랐었죠.

아이와 함께 슈퍼문을 보고 싶었으나 날씨가 맑지 않아 보지 못했던 아쉬운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아쉬운 기억을 살포시 덮어주는 다른 슈퍼문을 책 속에서 만났습니다.

그저 크고 신비롭기만 했을 하늘의 슈퍼문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고 따뜻한, 그리고 기적을 일으켜주는 슈퍼문을 말이죠.

 

 

:: 책속으로 ::

 

지방 소도시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주인공 단아는

평범한 여자아이처럼 보이지만 시력을 잃어 가고 있는 소녀입니다.

단아는 꿈 속에서나 이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납니다.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을 갖고 태어나 어려서부터 엄마가 모든 것을 보살펴 주어야만 했던 단아.

어느 날 단아의 엄마가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단아를 뒷바라지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빠마저 먼 나라로 떠나면서,

단아는 외할머니 댁에 맡겨져 낯선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절망에 빠진 단아의 눈은 나날이 나빠지기만 하고 있죠.

 

엄마를 생각하면 느껴지는 가슴의 통증.

혼자서 가슴을 치다 엄마를 부르고, 그러다가 엉엉 울고.

다시 엄마 생각에 가슴을 치고 그러다 지쳐 잠이 드는 단아의 모습에

함께 가슴이 아려와 코끝이 시큰해집니다.

 

 

 

단아는 시력이 나쁘다고 놀리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은 후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 돋친 태도로 친구들을 대하다가

외톨이가 되어 어두운 집 안에 틀어박혀 지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의 보름달보다 훨씬 크고 밝은 슈퍼문이 뜨는 밤,

혼자 방 안에서 까무룩 잠들었던 단아는 이상하게 밝은 달빛에 잠이 깨어

방문을 열고 마루로 발을 내딛는 순간, 환하게 빛나는 슈퍼문 아래

모든 것이 생생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상처 입은 소녀 단아에게 기적같은 일이 찾아옵니다.

달빛이 환히 비추는 달빛놀이터에서 누군가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 친구가 선물로 준 손거울은 놀라운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리운 그 얼굴.

그림 속에 복선으로 깔린 모습을 저는 이제야 발견합니다.


 

 

 


몽환적인 색감으로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이 장면.

마음의 눈을 발견하고, 그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참 맑고 깨끗했다는 것을 단이는 깨닫습니다.

그리고 단이를 통하여 책을 읽던 저도 마음의 눈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어려움보다도 그 뒤에 찾아왔던 다른 아픔들.

그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결국 딛고 이런 환한 웃음을 보여주는 단아의 모습에 또 한번 눈물이 핑 돕니다.

조금씩 많고 적음이 있겠지만, 누구나 자라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성장통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밤톨군도, 다른 친구들도 앞으로 성장해가면서 크고 작은 좌절과 아픔을 겪을텐데

그 때 단아의 '슈퍼문'처럼 희망을 잃지말고 마음의 눈을 열어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가득 담겨지게 됩니다.

슈퍼문이 뜬 날 단아를 찾아와 다독여주던 그 분처럼 말이죠.

그 분이 누구일지는 책 속에서 확인해보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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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들썩, 우리 음악 얼쑤! - 가야금 할머니랑 한바탕 국악 잔치 큰돌고래 3
이효분 지음, 홍선주 그림 / 웃는돌고래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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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옛이야기 들썩, 우리음악 얼쑤!  

 이효분 글 / 홍선주 그림

웃는 돌고래 

 

 

 

최근 잊혀진 우리의 문화를 돌아보며 옛 것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는 유아/아동용 책들이 많이 기획되어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많은 출판사에서 다뤄주다보니 그 주제도 다양하지요. 밤톨군이 소장하여 읽어주고 있는 시리즈들은 '솔거나라' / (보림) , '국시꼬랭이' / (사파리), '온고지신' / (책읽는곰)  정도입니다. 책들을 찾아 읽어주다보면 다뤄주지 못한 소재들이 간혹 아쉽긴하는데 그 중 하나가 '전통음악' 또는 '전통악기' 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 때 마침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지요.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우리의 음악, 악기 제목들이 보입니다. 판소리, 정간보와 여민락, 사물놀이, 장구, 해금, 가야금 등등.  

그리고 그것들과 함께 뭔가 이야기 제목도 함께 있습니다. 『견우와 직녀』처럼 들어본 옛이야기도 있고, 『우륵이 전한 가야의 혼』과 같은 역사이야기도 보입니다. 『까마귀가 만든 엉터리 명부』같은 경우에는 제목만으로는 아직 밤톨군과 읽어보지 못한 옛이야기 같습니다. 우리의 '국악'과 어우러진 목차들이 벌써 흥미롭기 시작합니다. 표지의 '가야금 할머니랑 한바탕 국악잔치' 라는 표제가 이제사 눈에 들어옵니다. 글을 쓰신 이효분 선생님은 오랜 세월 가야금과 함께 호흡하며 제자들을 길러오신 현역 국악인이시군요. 손주들에게 우리 음악과 함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아보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각 장에 담겨있습니다. 구수한 입말체로 씌여있어 읽다보면 베겟머리에서 조곤조곤 들려주시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명부를 들고 저승으로 가던 까마귀가 저 아래 마을에서 들려오는 신명나는 소리에 끌려 잔칫집에서 실컷 음식을 챙겨먹고는 명부를 잃어버린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리고 까마귀가 넋놓을 정도로 신이났던 마을 잔치의 '풍물놀이' 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옛이야기를 통해 지식을 슬며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흐름을 깨지 않도록 다소 어려운 용어들은 책의 중간에 이렇게 다시 풀어주기도 하지요.   

 

 

한 장이 끝나고 나면 '더 알고 싶어요' 코너를 통해 못다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이 부분만 찾아 읽는 재미도 제법 솔솔하답니다.   


 

 

 

아이들이 읽는 책에 그림도 꽤 중요하죠. 책 중간의 삽화 외에도 이렇게 페이지 한가득 채워진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음악에 대한 지식만 따로 뚝 떼어 들을 때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화려한 그림의 옛이야기와 함께 들으니 그림책을 읽는 듯,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스며들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여기 담은 이야기들은 모두 자연의 뜻과 세상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랜 시간 가야금과 함께 하면서 깨닫게 된 것들이지요. 태초에 세상이 생겨난 이래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뤄 세상의 질서가 생겨나고, 자연의 큰 뜻과 만물이 흘러가는 이치를 존중했던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우리 음악과 함께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작가가 들려주는 말처럼 우리 음악이 녹아있는 이야기들마다 살아가는 이치, 조화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답니다. 우리 음악 자체가 삶의 음악이기도 하겠지요. 사실 우리 아이들, 심지어 부모인 저조차도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 판소리 「수궁가」는 한 대목도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소리, 우리 음악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책에서 글로 들려주고 있는 우리 음악들을 아이와 함께 들어보고 싶어진답니다. 그러고보니 전혀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었군요. 밤톨군 녀석이 뱃 속에 있을 무렵 이런 노래를 찾아 들어줬었으니까요. 

 

 

 

책장 속에서 잠자고 있던 이 음악시디의 먼지들을 닦아내고 오늘 들려줘볼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책 속에 관련된 우리 음악들을 함께 CD로 제공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는군요. 읽으면서 눈이 즐거웠으니 귀도 함께 열리면 더 좋을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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