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00호점의 숨겨진 비밀 - 대한민국 1등 브랜드
마케팅컨설턴트 맹명관 엮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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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22일은 세계 유통역사를 다시 쓸 날로 기억될 것이다. 전 세계 10여개국, 4,400개의 점포, 190만명의 임직원, 3,450억 달러의 매출액을 자랑하는 세계 초일류 공룡기업 월마트가 한국시장에서 두 손 들고 철수를 선언한 날이기 때문이다. 거대자본과 뛰어난 경영감각으로 가는 곳곳마다 승승장구를 일궜던 월마트의 한국시장 철수는 <이마트>라는 작지만 거대한 존재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외연적인 상황과 더불어 이를 목도하는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심어준 것과 유통시장의 현지화에 있어서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내포적 의미에 이르기까지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인공위성을 띄워 전 세계 농작물의 분포를 포함하여 상상을 초월하는 관리 시스템으로 유명한 유통업계의 골리앗 월마트의 한국 철수는 할인점 마케팅 업무를 보고 있는 내게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까르푸와 비앤큐코리아 등의 외국계 할인점의 철수 건은 차치하더라도 설마 월마트까지 철수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마트, 롯데마트의 토종할인점과 약진을 하고 있는 외국계 테스코와의 경쟁에서 상당한 뒤쳐짐이 오랜 기간동안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월마트 본사에서도 고심이 많았던 것 만큼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관리방법에 변화를 주거나 대대적인 개혁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 한국시장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의심치 않았기에 월마트 철수에 대한 충격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세계 초일류 골리앗 유통업체 월마트의 아성을 무너뜨린 토종 국산 유통업체 이마트는 도대체 어떤 기업일까? 어떤 무기와 강점을 지니고 있기에 골리앗 월마트를 불과 10년 만에 한국시장에서 내쫓을 수 있었던 것일까?  

  마케팅컨설턴트 맹명관 씨의 『이마트 100호점의 숨겨진 비밀』은 다윗 이마트가 골리앗 월마트를 이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생동감 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월마트의 세계적 성공의 현주소와 한국적 실패의 현주소를 분석하여 월마트코리아의 한국경영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또한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인들의 기호와 소비문화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전통적인 할인점 경향에 변화를 꾀한 이마트의 성공원인을 여러가지 각도에서 알려주고 있다. 더욱이 당시 이마트 성공의 주역인 임원들과 이마트 우수 협력업체 CEO들의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어 현재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이마트의 생동감 있는 현주소를 조명하고 있다. 

  이마트의 성공요인을 몇 가지 핵심적인 사안으로 추리면, 철저한 고객중심주의 경영, 한국인 기호에 맞는 매장 레이아웃, 선도적 물류 시스템의 도입, 신선식품의 매장화 구축, 잘 다듬어진 윤리 경영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미 야채, 과일, 채소, 고기 등의 신선식품은 이마트의 생명이 되어 있다. 또한 타경쟁사의 진열집기가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게 높게 설계되어 잇는 데 비해, 이마트는 주 고객 층인 주부들의 눈높이 이내로 설계하여 편한 쇼핑이 가능하다. 넓은 고객 동선과 과학적이며 지역적인 선도적 물류 시스템의 도입 또한 지금의 이마트를 만든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이마트 협력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내게 이마트라는 한 유통기업의 존재감은 언제나 동경과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왔음을 고백한다.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테스코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이마트>의 대내외적 지표의 인과관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리라. 개인적으로 이마트가 갖는 특강점 중 '윤리 경영'이라는 것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말 그대로 윤리적으로 경영을 한다는 것인데, 이마트 지점 발주담당자와의 상담과 교류를 통해 이마트 직원들이 얼마나 깨끗하며 도덕적인지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거래처 직원과의 식사, 제품의 반품 건, 로스(loss) 지원 여부 등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몸에 벤 윤리성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찬란한 상도의라 상찬해도 인색할 것이 없다고 하겠다. 생각해보라. 거래처 직원과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도 자신의 분량을 위해 묵묵히 100원 짜리 동전 두개를 자판기에 집어 넣는 고집있는 이마트 직원들의 모습을. 

  물론 이마트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0여개가 넘는 매장으로 독과점적 위치에 있다는 여론이 많고, 무엇보다 할인점의 포화로 인하여 재래시장의 타격이 녹록지 않음에 따라 긍정적인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이마트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사회 환원 제도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고심과 노력의 흔적일 것이다.  

  이제 더이상 이마트는 할인점이 아니다. 이마트는 한국인의 놀이요, 문화며, 삶이자, 친구이다. 어린 아이들이 이마트 매장에서 뒹굴며 공을 차고 숨바꼭질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고객을 편안하게 하는, 다시 말해서 고객이 있고 싶게끔 만드는 이마트만의 매력은 경쟁사로 하여금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할인점이 더이상 물건만을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닌, 먹고 놀고 나누며 공감하는 곳으로의 진보를 꾀하고 있는 작금의 변화를 목도하면서 앞으로도 이마트의 계속된 변화를 지지한다. 그 변화의 바람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초일류 유통기업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1993년 1호점 창동점을 시작으로 할인점의 선도기업으로 유통시장을 이끌어 온 이마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간성은 물론, 사업 초반의 국내 킴스클럽과 1996년 유통개방 이후 월마트, 까르푸의 외국 유통업계와의 전쟁을 불사르는 경쟁, 그리고 이마트의 외부적, 내부적 경쟁력에 이르기까지 한 기업의 성공신화를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며 현재적인 내용으로 정리한 『이마트 100호점의 숨겨진 비밀』을 할인점으로 대변되는 신유통시장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거나 경영&경제에 관심이 있는 수많은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에게 강추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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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기술
레일 라운즈 지음, 임정재 옮김 / 토네이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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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라는 흥미있는 게임이 있다. 2,200년 전 한나라와 초나라의 전쟁을 자그만 나무판 위에 고스란히 올려놓은 게임으로서, 오랜 기간동안 많은 동양인들에게 흥미와 즐거움을 주고 있다. 장기판의 배경이 되는 초한전쟁은 결국에는 한나라의 승리로 종결된다. 사실 초나라의 수장인 항우와 한나라의 수장인 유방의 개인적 배경을 비교하면 전자의 압도적인 우위로 정리된다. 대대로 장군직을 지낸 명문 귀족 출신인 항우와, 이름없는 백정출신인 유방은 시작시점부터 비교가 되지 않는다. 더욱이 숙부 항량과 함께 강동(양자강 하류)에서 거병, 양치기를 하던 초의 왕족 심을 회왕으로 추대하면서 반군의 중심세력으로 떠오른 항우와 일개의 녹록한 유격대장으로 반군에 가담한 유방과의 시작점은 천양지차라 할 만큼 확연히 구별된다. 하지만 종국의 승자는 유방이었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이유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넓은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관찰하면, 유방과 항우의 <사람>을 얻는 기술에서의 현격한 수준차이의 인과관계였음이 확인된다. 

  유방은 거의 모든 면에서 항우에게 뒤졌지만, 사람을 얻고 다루는 기술, 단 하나의 장점만을 갖고 항우를 이길 수 있었다. 유방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유방의 친화력은 주변에 훌륭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동기가 되었고, 능력과 직분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고 신뢰함에 따라 힘있는 조직을 만들 수 있었다. 천하의 대세에 대한 일은 장량의 말을 전적으로 신임하였고, 군사는 모두 한신에게 위임하였으며, 내정은 모조리 소하에게 맡겨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정하여 그 힘을 다하게 하였다. 인사에 있어서 형편없던 항우와의 상이한 유방의 용인술은 그의 많은 단점을 커버하면서 최후의 승자가 되어 종국에 한제국을 건국하는 동기가 되었다. 사람을 얻고 다루는 기술. 그 차이 하나만으로 천하의 승패가 갈라졌던 것이다. 

  레일 라운즈의 『사람을 얻는 기술』은 바로 이러한 사람을 얻는 기술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책이다. 총 82가지의 기술을 강렬한 목소리로 피력한다. 언어, 배려, 경청, 칭찬, 미소, 진심 등의 수많은 대인관계의 기술적 요소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겪은 경험담과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관찰된 도전담들을 정갈하고 자신감 있는 문체로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다소 다른 느낌을 주는 것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데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의 기술을 설명하면서 무려 9가지의 소제목으로 다양하게 얘기하고 있다. 칭찬의 다양성과 타이밍, 분위기와 미소, 받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저자 자신이 겪은 경험과 관찰을 자원으로 한 도전적 글귀들을 들려준다. 
☞ 그가 자신을 칭찬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그를 칭찬한다고 말하는 것은 세상에 그 어떤 칭찬보다도 조에게 충격을 주는 것이다.   (p. 193) 

  언어의 사용 또한 매우 중요한 인간관계의 기술 중 하나다. 저자가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어서인지 상대를 배려하는 것, 특히 상대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언어생활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신중치 못한 말의 사용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적으로 돌아서는가. 사람을 소재로 한 농담이 순간적인 싸구려 웃음을 가져다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한 사람을 영원한 적으로 만드는 길이며, 인간관계에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절대로 상대방을 폄하하지 않는다는 인과성을 생각할 때 언어사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아닌 너를 세워주고, 배려하며, 감싸주는 언어야말로 너를 얻는 기술의 절대적 전제조건임을 다시한번 되새긴다.
☞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실수를 빗대어 농담하지 마라. 그리고 상대의 약점을 빗대어 장난하듯 말하지 마라. 당신은 전혀 악의가 없었다고 강변할지 몰라도, 악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오직 당신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p. 126) 

  언제나 자기계발서를 읽은 후에 동일하게 남는 부담스런 생각의 찌꺼기가 있다. 과연 내가 이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책에서 얻은 지혜와 교훈에 동의하는 것과 정작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의 불일치가 불편하기만 하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독서가들의 비행동화를 감안했는지, 에필로그에 매우 중요한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다. 사람을 얻는다는 건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이다. 반복해서 행동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에 힘입어 성격이 만들어지며, 성격이 바로 운명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운명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깔끔한 메세지로 책의 막장을 마무리하고 있다.   

  가정이나 회사나 국가, 그 어떤 공동체라 할지라도 세상 모든 가치는 결국 사람이 창출한다. 사람이 시작이며, 사람이 끝이고, 사람이 전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그리고 얼마나 좋은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결과가 바로 성공의 길이자, 세상을 얻을 수 있는 힘이다. 대인관계에 두려움이 많은 이들이나 인간관계의 개혁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레일 라운즈의 『사람을 얻는 기술』을 살포시 추천하는 바이다. 
 

☞ 무릇 상대를 사로잡는 첫인상은, 상대에게 나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데 있지 않다. 상대에게 내가 얼마나 편안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p. 37) 

☞ 당신이 구사하는 화려한 수사에 현혹되어 당신에게 열광하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당신의 사람이 될 수 없다. 당신의 보이지 않는 배려, 그것을 당신의 매력이라고 여기는 사람만이 당신의 사람이 된다.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는 것, 나아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끔 만드는 것. 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큰 애정과 신뢰를 만든다.   (p. 52) 

☞ 모임에서 특별한 만남을 원한다면, 당신을 선택한 사람이 아니라 당신이 선택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라.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거나 좋은 지식을 내보이지 못해 안달할 필요 없다. 중요한 건 당신이 선택한 사람이 아름답다는 확신,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자신감이다.   (p.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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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된 CEO - 알고 있는 모든 상식과 편견을 뒤집어라
조한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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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범람하고 있는 자기계발서의 내용은 대부분 비슷한 내용으로 정리된다. 많고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옳고 바람직한 삶을 제시해주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거기서 거기인 비슷한 내용의 반복과 충분히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외침으로 인해 신선함과 도전을 얻지 못하며 실망하는 독서가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인양 보인다.  

  알고 있는 모든 상식과 편견을 뒤집어라, 는 강렬한 표지문구가 돋보이는 『개가 된 CEO』도 바로 이러한 일반적인 자기계발소설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편견>이 갖는 오류를 주제로 한 처세소설이다. 제목부터 흥미롭다. 책을 읽기 전, 설마 CEO가 개가 된다는 내용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갸우뚱했다. 하지만 정말 CEO가 개가 되는 내용이다. 잘 나가는 중견기업의 전도유망한 젊은 CEO가 갑자기 개로 변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되고, 과거 자신의 나쁜 행태를 반성하여 다시 사람이 된다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다. 허무맹랑한 상황설정과 매끄럽지 못한 이야기 전개,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오탈자 등이 적지않이 눈쌀을 찌푸리게하지만 이 책이 전하는 메세지는 단순명료하다. 편견을 갖지 말라는 것이다. 

  편견은 무서운 것이다. 마치 마법과 같아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굴절되고 오도되어 비춰지게 한다. 관찰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어떤 것이든 편견은 진실을 왜곡하며 사실을 호도한다. 자기 스스로 이미 단정지은 프레임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각기 고유의 색상을 갖고 있는 피관찰자의 진정성을 왜곡하기 마련이다. 수많은 편견과 선입견이 잘못됨을 극대화하고, 꼭 봐야할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깊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편견공화국이라 할 만큼 편견이 만연해 있는 사회다. 단일민족의 유구한 역사는 새로운 것과 다른 것에 대해 거리감을 갖는 민족성의 동기가 되었다. 변하기 싫어하는 보수주의적 사고방식과 '우리'보다는 '나'에 익숙한 우리네들의 습속은 우리 사회에 다양성의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더욱이 학연과 지연과 혈연이라는 한국인의 대인관계의 표상은 편견과 선입견으로 개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프레임 문화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우리사회가 보다 높은 차원의 진보된 사회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게 내 소견이다.  

  사실 비슷하고 동일한 것에 대한 공감대를 추구하는 것이 비단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동질성의 추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범위가 축소될 때, 위험한 흉기가 될 소지가 있다. '인류'에서 '한국인'으로, '한국인'에서 '우리 정당', '우리 지역', '우리 학교'로 범위가 축소될수록 우리의 눈엔 여러겹의 색안경들이 씌워진다. 그 색안경들은 진실을 왜곡하고 우리가 아닌 것엔 흉기를 휘두르게 하기 때문이다.
☞ 여러분은 미술 시간을 기억하실 겁니다. 팔레트에 여러 색을 섞으면 마지막엔 블랙이 되죠, 마찬가지로 여러 겹의 색안경들은 암흑이 되어 결국 우리의 눈을, 우리의 미래를 가리게 됩니다. 여러분은 색안경, 즉 편견의 피해자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가해자입니다. 우리는 편견의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 사회의 발전을 위해!   (p. 159) 

  대한민국의 GDP가 2만불을 넘어섰다. 이제 본격적으로 선진국 대열인 3~4만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서구 선진국들의 3만불 역사가 말해주듯 그 과정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회적 충돌과 대립이 발생하는지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사실 GDP 2만불까지는 경쟁과 효율의 논리만으로도 가능했다. 하지만 3만불의 벽을 넘어 4만불의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차원의 자원이 필요하다. 바로 협력과 공생이라는 비편견적, 비선입견적 공동체 문화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을 위시한 부자나라들의 현대사는 그것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음이다. 

  무엇이든 내포적 힘이 외연적 겉치레를 압도하는 법이다. 만약 우리가 오만한 편견으로 피관찰자의 내포적 힘을 보지 못하고 외연적 겉치레만을 포착하여 그것이 전부인양 받아들인다면, 그리고 그러한 편견의 오류에 빠진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되면 될수록 우리사회는 진보가 더디고 행복이 미지근한 사회가 될 것은 자명하다.  

  식상한 이야기의 흐름과 수준 낮은 완성도의 실망스런 책이지만, 우리사회에 만연한 편견의 오류를 꼬집은 것에 그나마 도전을 얻고 위안을 삼는다. 수박을 수박으로 보고, 고양이를 고양이로 보며, A를 A로 볼 수 있는 개인, 그런 개인이 많은 사회, 그런 사회를 지향하는 문화, 그런 문화가 팽배한 세상. 그런 세상을 열망하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니리라.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을까요?"
  "좋아요. 그 질문 자체가 벌써 시작했다는 뜻이에요. 고흐는 서른 살이 되어서야 그림을 그렸고, KFC 창업자 샌더스는 65살때 받은 105달러의 사회보장 지급금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만델라가 감옥에서 나왔을 때는 72세였고요, 드골은 75세에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되었죠."   (p. 1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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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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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복잡다단한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여자의 마음, 서울의 지하철 노선도, 인간의 두뇌구조, 반도체의 뇌부회로 등등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경제>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주가, 환율, 유가, 금리 등 경제를 수치적으로 나타내는 이러한 지표들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실례로 유가는 현재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 몇 년 전 50달러 이상은 절대로 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면서 한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마치 허리케인이나 태풍의 활동기작을 슈퍼컴퓨터로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듯이, 경제 또한 그 복잡다단함과 변화무쌍함의 속성으로 인해 예측하기 힘든 성질의 것만큼은 분명 사실이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면서 세계경제의 주류적 흐름은 신자유주의로 확인된다. 마치 경제의 교과서적 진리로 여겨질 만큼 세계화로 대변되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바람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소련 붕괴와 더불어 서구 공산권 국가들이 무너진 이후 미국의 독주체제로의 재편이 이뤄지면서 세계화의 바람은 더욱 매섭기만 하다. 작은 정부, 민영화, 자유무역, 외국인 투자 등의 정책을 내세우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이미 오래 전에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주장한 '보이지 않는 손'에 철저히 충실하자는 경제론이다. 다시 말해서 상당수 많은 부분, 아니 거의 대부분을 시장의 자유로운 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자유주의의 거대한 물결에 도전장을 내고 반대하는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세계적인 저명한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다. 그는 최근 출간작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통해 소위 부자나라로 대변되는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을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규정하며 그들이 내세우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허와 실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는 정치적 이념에 기반한 비판이 아닌, 철저하게 경제논리와 역사적 사실을 논거로 한 생동감있는 경제학 파노라마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각각 모잠비크의 2061년도와 쌍파울루의 2037년도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저자의 경제적 지식과 식견을 바탕으로 한 상상의 이야기이고 과장된 측면이 적잖지만,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경제적 미래상을 매우 정갈하고 그럴듯하게 예를 들어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솔깃하다. 모잠비크의 성공과 쌍파울루의 실패라는 미래 경제상에 대한 흥미로운 설정은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론에 대한 비판을 수식하는 장치로 책의 처음과 끝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사실 대학 재학시절 때부터 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내게 경제적 세계화의 물결은 당연하고도 바람직한 진리로 받아들여졌다. 내수시장이 작고 부존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의 태생적 한계를 감안했을 때 자유무역을 통하여 무역의 양과 질을 높이고, 외국 자본을 적극 유치하며, 민영화를 통한 경쟁력있는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을 이뤄야하고, 재정의 건정성을 꾀하여 물가의 안정을 비롯한 경제적 전 부분에 걸친 흑자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신자유주의 경제론의 흐름이 경제 발전의 절대적인 동기가 될 수 없으며, 역사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수많은 부자나라의 경제성장의 내면에는 반시장주의적인 요소가 많았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인 부자나라들의 과거적 사실과 현재적 주장의 불일치를 지적하면서 개발도상국이 장기적으로 경제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자유주의 흐름과는 배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치산업에 대한 보호적인 무역정책, 장기적인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도입되는 한에서만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점, 공기업 민영화의 허와 실, 지적소유권 제도에 대한 보다 완화된 정책, 부정부패의 효율적이고 합리적 접근, 문화와 경제의 상관관계에 이르기까지 경제에 대한 다양하면서도 강력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사실 세계화라는 명제 하에 얼마나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아픔과 상처가 있었는가? 한국의 경우도 계획 없는 무리한 자본시장의 개방과 시의적절하지 않은 OECD 가입을 비롯한 주제와 분수를 모르는 경제정책으로 인하여 1997년 외환위기를 불러 일으켜 국가부도사태에 직면하지 않았던가? 10년 전의 IMF 사태를 통해 얻은 국민들의 고통과 수치를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세계화라는 명목 하에 진행되는 신자유주의 노선의 거센 바람의 내면에는 부자나라들의 이권과 속셈이 녹아 있다. WTO, IMF, 세계은행은 경제적 세계화를 주도하는 범세계적인 관리시스템의 핵심 3총사다. 본래 IMF는 국제수지가 위기 상황에 처한 나라들이 디플레이션 정책을 사용하지 않고도 국제수지 적자를 줄일 수 있도록 차관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고, 세계은행은 기반 시설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제공을 통해 해당 국가의 재건과 발전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하지만 1980년 이후 두 기관의 역할과 기능은 상당히 달라졌는데 부자나라들의 강력한 의사결정 독점구조를 유지한 채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다. 또한 GATT(관세와 무역에 대한 일반협정)는 WTO(세계무역기구)로 바뀐 이후 부자나라들의 의견과 정책을 대변하는 세계화의 기구로 변모되기도 했다. 

  철저한 시장주의와 자유무역, 공기업 민영화 등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핵심요소들의 대부분은 강건한 경제력을 갖고 있는 부자나라들에게 이로운 정책들이다. 후진국은 물론, 중진국인 개발도상국에는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 개발도상국들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경제 발전을 이뤄 크고 안정된 시장력을 갖추게 되면 선진국으로서도 시장진출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바 무조건적인 자유시장주의 노선보다는 적절한 보호와 통제를 이뤄야 한다는 저자의 일관된 주장은 심히 공감할 만하다.  

  이 책에서 얻은 정보 중에 매우 흥미로운 것이 있는데 바로 문화와 경제와의 상관관계다. 경제에 있어 문화는 원인이면서 동시에 결과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어느 국가의 민족성이 '근면하고', '규율이 잘 선'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경제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가 발전해 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특성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해석이라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세계 제 2의 경제대국이자 '일개미'의 표상인 일본의 민족성은 불과 100년 전만 해도 독립심이 지나쳤고, 미래보다는 현재적인 삶을 살았으며, 감정적이며 실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전쟁에서 폐허가 된 이후 모든 국민적 에너지가 국가 재건 및 경제적 부흥으로 모아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근면하고, 이성적이며, 진지하고, 미래적인 사람들이 되었다. 수출대국 독일의 경우도 그렇다. 나태하고, 개인적이며, 감정적이고, 어리석고, 부정적하고, 태평했던 독일인들은 경제 발전을 이뤄가는 동시에 능률적이고, 협조적이며, 이성적이고, 똑똑하며, 준법정신이 투철하고, 자제심이 강한 민족이 되기도 했다. 경제 발전이 문화나 민족성의 특질에 따라 종속된다는 통념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서로 상호보완적이며 가변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경제 발전에서 문화가 담당하는 복잡하고도 중요한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문화는 복잡하고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다. 문화는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치지만, 경제 발전은 문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문화는 변화될 수 있다. 경제 발전과의 상호 작용과 이데올로기적 설득, 그리고 특정한 행동 양식을 장려하고 장기적으로는 그것을 문화적 특성으로 바뀌게 하는 보완적인 정책과 제도들을 통해서 말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문화가 숙명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근거 없는 비관주의로부터, 그리고 사람들에게 사고방식을 바꾸라고 설득함으로써 경제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순진한 낙관주의에서 벗어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이다.   <p308> 

  한미FTA 체결로 현직 대통령의 지지도가 두 배로 뛴 최근의 대한민국 민심의 흐름은 신자유주의 경제론의 절대적 믿음이 어떠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무엇이든 대세에 대항한 소신있는 도전은 지향되어야 한다. 더욱이 그 도전이 진리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옳고 좋은 가치로 귀결된다면 더욱 그러하다.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신자유주의 노선의 허와 실을 현실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어렵지 않게 기술한 경제학자 장하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경제전문서적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현실감있고 생동감있으며, 정갈한 문체로 대중들도 쉽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모호하며 맹목적으로 신자유주의 시장노선을 받아들이고 있는 자들, 경제적 세계화의 내포적 특질과 부자나라들의 경제발전 속성을 알고자 희망하는 자들에게 한 번 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나쁜 사마리아인인 부자 나라들은 개발도상국들에게 자유 무역을 권장하면서, 자신들이 모두 완전한 자유 무역은 아니더라도 그에 가까운 무역을 하고 있다는 걸 강조한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여섯 살 먹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보고, 성공한 어른들은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으며, 또한 자립을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는 논리를 들이대면서 여섯 살 먹은 그 아이를 일터로 보내라고 충고하는 것과 같다. 성공한 어른들은 성공을 했기 때문에 자립을 한 것이지, 자립을 했기 때문에 성공을 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경제적, 정서적으로 든든한 지원을 받아온 사람들이다. 2장에서 논의한 바처럼 부자 나라들은 자국의 생산자들이 준비를 갖추었을 때에만, 그것도 대개는 점진적으로 무역을 자유화했다. 요컨대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무역 자유화는 경제 발전의 원인이 아니라 경제 발전의 결과이다.   <P110> 

노키아는 벌목, 고무장화, 그리고 전선 사업에서 번 돈으로 17년에 걸쳐 전자 사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삼성은 직물과 제당 사업에서 번 돈으로 10년이 넘도록 전자 사업에 투자했다. 이들이 만일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개발도상국에게 권하는 것처럼 시장의 신호에 충실했더라면, 노키아는 아직도 나무나 베고 있고, 삼성은 여전히 수입된 사탕수수나 정제하고 있을 것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시장에 대항하여 보다 어렵고 좀 더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부문에 진입해야 한다.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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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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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0-2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윗님, 잘 읽고 담아갑니다.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다윗 2007-10-2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혜경님.
 
무지개 원리 - 개정판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퇴근하자마자 몇 페이지 남지 않은 분량을 마무리 지었다. 개인적으로 한 권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나누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이유인 즉, 책 한권 자체가 마음의 양식 한 덩어리인데 시간을 나누게되면 양식 덩어리도 덩달아 나눠지기 때문에 독서의 집중성과 통일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일보다는 주말에 시간을 내서 몰아쳐서 읽는 독서를 즐겨한다. 상대적으로 읽기를 갈망했던 욕구도가 높은 책일수록 아껴서 주말에 미뤄 한번에 읽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독서경향이니 각설하고,, 

 언제나 개인개발이나 처세를 다루는 도서를 만날 때에는 두가지 생각이 머리속에 공존한다. 하나는 강한 도전을 얻기 위한 기대감이며, 다른 하나는 비슷한 내용의 교집합에 기인하는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닌 내용이 아닐까 하는 우려감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새로운 신간이 나올 때마다 반드시 구독하며 도전 받고 고개를 끄덕이며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 내 자신을 목도할 때면 역시나 내 자신의 끊임없는 인격 수양의 부족함을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 

 차동엽신부님의 『무지개 원리』를 만났다. 책을 읽기 전 카톨릭신부가 저자이기 때문에 범기독도서일 것이라는 기초정서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범기독교인(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을 모두 포함한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자기를 개발하고 인격을 수양키 원하는 수많은 세인들에게 무리 없이 읽힐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몇 장만 넘겨봐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성경으로부터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끌어내고 있다. 서두에 유대민족의 우수성을 웅변한다. 세계에서 제일 우수한 석학, 비범한 예술가, 엄청난 부호들 중에는 유대인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20세기를 주도한 최고의 지성 21명 중 15명이 유대인이고 헐리우드의 걸출한 영화감독들과 스타들의 대부분이 유대인이며 미국 내 최고 부자 40명 중 절반 이상 또한 유대인이라고 설명한다. 더욱이 1901년에서 1990년까지 90년간 자연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 404명의 종교 실태까지 조사하여 유대민족의 우수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유대인이 우수한 민족이 될 수 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개척정신, 민족의 연대감, 정신적 자산)를 제시하며 유대인의 경전인 구약성경의 신명기 한 구절로 이야기의 바톤을 넘기고 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명기 6장 5절>
 

 기독교인들이 가장 즐겨 암송하며 고백하는 위의 성경말씀을 기초하여 저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일곱가지 성공의 원리를 도출하고 있다. 을 다한다는 것은 지성을 계발한다는 것이고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감성을 계발한다는 것이며 성품(책에서는 카톨릭의 공동번역을 사용해 '목숨'으로 번역)을 다한다는 것은 의지를 계발한다는 것이어서 이 세가지 계발에 거듭거듭의 인격화를 접목하면 아래와 같은 무지개 원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무지개 원리 1 :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무지개 원리 2 : 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무지개 원리 3 : 꿈을 품으라
무지개 원리 4 : 성취를 믿으라
무지개 원리 5 : 말을 다스리라
무지개 원리 6 : 습관을 길들이라
무지개 원리 7 :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위의 원리를 먼저 제시한 뒤 각 원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형식으로 책의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더욱이 저자는 각 챕터 별로 수많은 예화 및 위인들의 명언으로 양념을 치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무지개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가 정리한 일곱가지 원리는 사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며 수없이 들은 무료한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는 각 원리들이 어떤 중요성을 갖고 어떻게 조합하여야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과 옛 역사 속에서의 교훈, 성경말씀을 제시하여 자상하고 구체적으로,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옳고 좋고 도전이 담긴 이야기는 아무리 강조하고 반복해도 나쁠 것이 없는 법이다. 우리 뇌는 사실 관계와 주어를 구분하지 못하고 우리가 하는 말에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평범한 말이든 우리가 자쭈 쓰는 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위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를 이 책을 평가하는 잣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원론적이고 수없이 반복되었고 많이 소개된 무료한 성공원리라 할지라도 그것을 자주 의식하고 사용하며 도전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훈훈한 예화와 도전되는 글귀, 흙 속의 진주같은 내용들이 풍성하다. 어렵지 않게 쉽게 읽히는 부담 없는 책이니 만큼 세상이 주는 무거운 압박감 가운데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강한 도전이 필요할 때 한번쯤 읽어볼만한 리드미컬한 책이라 평하고 싶다. 
 

"눈을 감은 사람은 손이 미치는 곳까지가 그의 세계요, 무지한 사람은 그가 아는 것까지가 그의 세계요, 위대한 사람은 그의 비전이 미치는 곳까지가 그의 세계다."   <책 내용 중, 77p, 폴 하비(Payl Harvery)> 

우리의 뇌는 실제로 일어난 일과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즉 실제는 없는데도 뇌가 있다고 느끼면 그 사람한테는 있는 것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머릿속에 이미지를 선명하게 그릴수록 그 이미지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책 내용 중, 128p> 

열등감과 우월감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해결책은 동전 그 자체가 가짜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진실은 이것이다. 우리는 '열등'하지 않다. 그렇다고 우리는 '우월'하지도 않다. 우리는 그저 자기 자신일뿐이다. 신은 표준적인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다. 신은 모든 눈송이를 제각각 독특하게 만든 것처럼 모든 인간을 개인적으로 독특하게 만들었다. 키 작은 사람, 키 큰 사람, 체구가 작은 사람, 체구가 큰 사람 그리고 아주 마른 사람, 뚱뚱한 사람, 흑인, 황인, 백인 등을 창조했다. 하지만 크기, 형태 또는 색깔에 편애를 두지 않았다.   <책 내용 중, 220p> 

필자는 2만 불 소득은 경쟁의 논리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3만 불의 시대는 공생의 논리, 축하의 논리가 아니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와 같은 속담이 없어질 때, 국가의 미래는 한층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다.   <책 내용 중, 346p>


 

Written by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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