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을 꺼놓고, 잤다가 깼다가를 여러차례.

어기적어기적 생일 밥상을 얻어먹고,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보러 갔다.

무라카미하루키의 책을 읽다가 알게된 피츠제너럴드.

그리고 알게된 위대한 개츠비.

영화속 개츠비.

자신의 운명이라 여기는 여인을 끝까지 마음에 품은 채, 죽음을 맞이했다.

과거가 다시 돌이켜지길 간절히 바랬던, 개츠비와 함께

나의 과거도 수면위로 올라오는 듯 했다.

 

밥을 먹으러 가는 길,

운전하는 그가 하늘을 보며,

"하늘이 너무 예쁘다. 내일은 비가 오려나.."라고 말했다.

나는 그 하늘을 보며,

"마치 내가 물 속에 있는 것 같아, 수많은 물방울들이 펼쳐져 있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이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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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강남스타일~

인터넷의 물결을 타고, 멀리 멀리 저멀리,

바다건너, 저멀리까지 퍼져,

걷잡을 수 없는 인기를 만들고,

사람들은 노래, 안무, 싸이라는 가수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마더 파더 젠틀맨~이 나왔다.

이번 노래는 아예, 애초부터 해외를 겨냥한 듯

국내에서 인기가 있었던 춤을 다시 재탕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안무하는 여자들의 다리 밑에 남자들이 누워있거나,

인기 개그맨들이 돌아가며 저질댄스를 추거나,

특정시간에만 방송이 허가된 술광고를 하는 듯하는 등

선정성의 끝을 달리고 있다.

하여, 국내에서는 선정성으로 인해 방송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았음은 물론이거니와, 

개인적으로 뮤직비디오를 본 나로서도 마냥 응원해 줄수는 없는. 그런.. 쯧쯧.. 

싸이가 한국사람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미국에서 활동할 걸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한다.

 

아유.. 애국자 나셨네.

뭐 저런거 가지고 그래?

라고 한다면, 나도 그리 할말이 많은 것은 아니다.

애국의 'ㅇ'도 생각하지 않는 내가 애국자라니,, 말이 되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애국심의 콧털조차 소유하지 않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에 있다.

이런 나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보는 이들은 어떨까? 하고 말이다.

 

문득, 학창시절, 학교에서 배운 가르침 하나가 생각난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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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4년 동안 그렇게 주구장창 나에 대한 생각으로 골몰하면서 보냈다.

남들, 공부한다.

남들, 해외유학을 간다.

남들, 편입 준비를 한다.

남들, 재수를 한다.

남들은 행동으로 학부 4년을 5년, 6년, 10년같이 보내는데,

그런 행동하나 없이, 나는 그저 골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놀자.였다.

 힘들지 않은 만큼만 일하고, 나를 즐기자.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나의 생각은 깊은 저 마음의 물결 속에 묻어둔 채

어영부영 직장에 다니다가, 그만두었다가, 다시 다니는 일상의 내가 돼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대학원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

그런데, 분명 대학을 처음 선택할 때는 돈이 없어, 나의 실력보다 무척이나 낮춘 대학이었는데,

남들은 대학원을 선택할 때는 학부보다 높혀 간다는데,

나는 모교에서조차 받아주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하여, 빌고빌어 거지같이 모교에 들어가게 되었고,

왕따를 당하며 눈물로 2년을 버티고,

졸업시험을 통과하고, 수료를 하고,

논문학기라는 이름으로, 논문 준비를 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no.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시작을 했으니,

삐걱거리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요.

그러다가 늪에 빠져,

이제는 해결방책이 없으니..

나는 끝내 울고 말았다.

 

그러다가 조용히 나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다시 생각이라는 녀석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학부시절 내내 생각만 하면서 보내놓고서는

어느새 행동하기에 바쁜 내가 되어,

생각이라는 것은 어디에 버려두었었는지..

왜 이제야 왔느냐고, 생각이라는 녀석을 탓할 수 도 없다.

그 잘못이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더 잘알기에..

 

그렇게 생각과 함께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고,

내 머리에 든 생각은..

아닌 것은 아닌게로구나.였다.

남들은

학위 하나 따는게 그렇게 더러운 것이다.

버텨라.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멈추지만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이런 말을 하는데,

내 머리에 든 생각은..

내가 아닌 것을 계속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었다.

 

돌진하던 나처럼 문제가 생기면, 나의 해결방책의 범위 내에서

다시 전환하여 효율적인 쟁취방법을 모색해야 하는가.

아니면, 이제는 훌훌 털어버릴 때가 온 것인가..

 

내가 어떻게야 조금 더 나를 바로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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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씹던껌.

내가 꿈을 잘못 샀어요.

 

휴가다.

휴가에 뭐 할거냐고 물어대면 답을 할 게 없는 휴가다.

왠지 휴가에는 집에 있으면 안될 것 같게, 많은 질문을 받는 휴가다.

 

고향집에 내려와

어무이, 아부지와 토종닭 한마리 푹~삶아 먹고나서,

선풍기 앞에 누워 이야기 나누는 그런 휴가다.

 

그러다가,

나는 사랑을 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그런 날이다.

연애, 사랑, 연애, 결혼, 연애.. 그런거 나한테 맞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닭껍데기가 내 목을 넘어가는 동안 생각했다.

 

얼마 전 영화 도둑들 을 봤다.

가벼우면서도, 씹던껌의 사랑이 가슴 한켠에 들어오는,

 

사랑해. 복희야. 가 머리에 맴도는.

 

그러면서도,

가슴 쓰리게

사랑하지 않겠노라. 생각하는 나는

 

농약을 무차별적으로 퍼부어야 먹을 수 있는

고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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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단홐, 쥴리델피

 

I came here

 

오랜만에 보는 영화였다.

오랜만에 방안에서 홀로 보는 영화였다.

한시간 이상 한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은 소견서 쓰는 시간,

그 외의 시간에는 이리저리 굴러다니거나, 친구가 들고 온 TV를 보거나,

이것저것 주워먹거나, 논문쓰는데 회피하며, 이리저리 발버둥 치기 일쑤.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이사를 하고, 이렇게 영화보는 순간이 손에 꼽히는 것 같다.

 

사랑이 하고 싶다.

내 마음을 주고 싶다.

솔직하고 싶다.

 

사람은 다르구나.

남녀는 다르지.

약속이란 없을지도.

 

기차에서 만나, 하루를 함께 보내자고 권유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하루를 함께 보내기로 한다.

대화를 하며, 소통되는 기분을 느낀 둘은

하룻동안의 만남 동안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다음 날 여자와 남자는 6개월 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그리고 영화가 끝을 맺는다. before sunset이 기대됐다.

대화만 하다가 끝나는거야? 싶게, 많은 대화를 하지만,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고,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서른의 사랑관 말고,

그냥 사랑

 

극 중 여자가 이런 말을 한다.

그와의 만남에서 가장 좋은 것은

서로의 약점, 서로의 좋지 않은 점에 대해 느끼지 않고, 파고들지 않고, 그저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난 이렇게 해석했다..).

 

그말을 들으며,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을 향해 '그는 이래서 안돼.'라는 것을 무던히 만들어 대며, 헤어질 준비를 줄기차게 하며 만났던 이전의 나를 생각했다.

못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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