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단홐, 쥴리델피

 

I came here

 

오랜만에 보는 영화였다.

오랜만에 방안에서 홀로 보는 영화였다.

한시간 이상 한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은 소견서 쓰는 시간,

그 외의 시간에는 이리저리 굴러다니거나, 친구가 들고 온 TV를 보거나,

이것저것 주워먹거나, 논문쓰는데 회피하며, 이리저리 발버둥 치기 일쑤.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이사를 하고, 이렇게 영화보는 순간이 손에 꼽히는 것 같다.

 

사랑이 하고 싶다.

내 마음을 주고 싶다.

솔직하고 싶다.

 

사람은 다르구나.

남녀는 다르지.

약속이란 없을지도.

 

기차에서 만나, 하루를 함께 보내자고 권유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하루를 함께 보내기로 한다.

대화를 하며, 소통되는 기분을 느낀 둘은

하룻동안의 만남 동안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다음 날 여자와 남자는 6개월 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그리고 영화가 끝을 맺는다. before sunset이 기대됐다.

대화만 하다가 끝나는거야? 싶게, 많은 대화를 하지만,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고,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서른의 사랑관 말고,

그냥 사랑

 

극 중 여자가 이런 말을 한다.

그와의 만남에서 가장 좋은 것은

서로의 약점, 서로의 좋지 않은 점에 대해 느끼지 않고, 파고들지 않고, 그저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난 이렇게 해석했다..).

 

그말을 들으며,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을 향해 '그는 이래서 안돼.'라는 것을 무던히 만들어 대며, 헤어질 준비를 줄기차게 하며 만났던 이전의 나를 생각했다.

못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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