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4년 동안 그렇게 주구장창 나에 대한 생각으로 골몰하면서 보냈다.
남들, 공부한다.
남들, 해외유학을 간다.
남들, 편입 준비를 한다.
남들, 재수를 한다.
남들은 행동으로 학부 4년을 5년, 6년, 10년같이 보내는데,
그런 행동하나 없이, 나는 그저 골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놀자.였다.
힘들지 않은 만큼만 일하고, 나를 즐기자.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나의 생각은 깊은 저 마음의 물결 속에 묻어둔 채
어영부영 직장에 다니다가, 그만두었다가, 다시 다니는 일상의 내가 돼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대학원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
그런데, 분명 대학을 처음 선택할 때는 돈이 없어, 나의 실력보다 무척이나 낮춘 대학이었는데,
남들은 대학원을 선택할 때는 학부보다 높혀 간다는데,
나는 모교에서조차 받아주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하여, 빌고빌어 거지같이 모교에 들어가게 되었고,
왕따를 당하며 눈물로 2년을 버티고,
졸업시험을 통과하고, 수료를 하고,
논문학기라는 이름으로, 논문 준비를 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no.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시작을 했으니,
삐걱거리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요.
그러다가 늪에 빠져,
이제는 해결방책이 없으니..
나는 끝내 울고 말았다.
그러다가 조용히 나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다시 생각이라는 녀석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학부시절 내내 생각만 하면서 보내놓고서는
어느새 행동하기에 바쁜 내가 되어,
생각이라는 것은 어디에 버려두었었는지..
왜 이제야 왔느냐고, 생각이라는 녀석을 탓할 수 도 없다.
그 잘못이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더 잘알기에..
그렇게 생각과 함께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고,
내 머리에 든 생각은..
아닌 것은 아닌게로구나.였다.
남들은
학위 하나 따는게 그렇게 더러운 것이다.
버텨라.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멈추지만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이런 말을 하는데,
내 머리에 든 생각은..
내가 아닌 것을 계속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었다.
돌진하던 나처럼 문제가 생기면, 나의 해결방책의 범위 내에서
다시 전환하여 효율적인 쟁취방법을 모색해야 하는가.
아니면, 이제는 훌훌 털어버릴 때가 온 것인가..
내가 어떻게야 조금 더 나를 바로보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