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콜롬비아 엑셀소 디카페인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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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수에 카페인을 제거하는 성분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디카라도 맛있는 커피가 가능하다니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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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살아 있다 온(on) 시리즈 2
도서관여행자 지음 / 마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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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도서관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데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책을 읽는 시간이 주로 일하기 전인 새벽이나 이른 아침, 지하철 안 그리고 자기 전 등 이렇게 쪼개서 읽기 때문에, 그리고 읽고 싶은 책은 주로 구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도서관의 쇠퇴를 가져온다는 뼈 때리는 사실에 죄책감이 훅 밀려온다. 저자는 한 때 미국 오렌지 카운티 도서관의 사서를 하기도 했고 도서관 여행을 좋아하고 도서관의 가치를 설파하는 도서관 이용자이다. 그래서 필명도 '도서관 여행자'.


   도서관 사서가 하는 일, 사서로서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도서관 이용자들, 도서관의 변천사 등 도서관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주로 외국의 도서관 이야기가 많은데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변화에 적응하려는 도서관의 분투기가 감동이기도 하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사라지는 지역 도서관의 실태가 안타깝기도 하다.


   새로운 책들이 날이면 날마다 쏟아지는 덕분에 내 서재의 책들도 갈 곳을 잃어가는데 도서관은 오죽할까. 도서관에서도 사람들이 찾지 않는 소외된 책들은 결국 방출되어 폐기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사서들 혹인 관장이 직접 나서서 폐기의 위험에 처한 책들을 직접 대출하여 폐기를 피하려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어떤 도서관은 그런 책들을 도서관에서 중고도서로 직접 판매하여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도 한다고 하니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고군분투가 눈물겹다.


   여행지에서 그 지역 도서관을 한번쯤 찾아가보는 것을 추천하고 있는데 나라별로 인기있는 도서관 목록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 도서관도 제법 포함되어 있으니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더욱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대부분 유료인 것과 다르게 도서관은 대부분이 무료라는 사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어떤 도서관들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이번 주말에는 동네 도서관 검색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도서관의 영생을 위해서 그런 노력도 못하랴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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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프랑스 - 당신을 위한 특별한 초대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이창용 지음 / 더블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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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맘에 든다. 집으로 미술관 빌려오기 ㅎㅎ 진짜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미술관에 가서 미술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림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술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시절에 떠난 배낭여행에서도 미술관에서 접했던 작품들을 보고 느꼈던 감동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이후로는 오로지 지베르니를 가기 위해 프랑스행 비행기를 타기도 하고 출장 중 하루의 여유 시간이 주어졌을 때 하루를 온전히 프라도 미술관에서 보내기도 했다. 특히 유럽은 유명한 미술관 뿐만 아니라 작은 미술관들도 많아서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바로 이럴 때 저자는 그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이고 특별한 주제'를 찾아 그 부분에 집중해서 관람해 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을 자청하고 발행된 시리즈 중 첫번째 프랑스편이다. 앞으로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고 한국의 미술관까지 나온다고 하니 시리즈에 마음약해지는 나로서는 기대만빵이다.


   프랑스편인만큼 파리에서 가장 대표적인 루브르와 오르세 그리고 모네의 수련연작으로 유명한 오랑주리, 마지막으로 로댕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는데 루브르와 오르세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규모가 방대한 곳이다보니 유명작품 위주로 실려있다. 그래서인지 책에 실린 그림들은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작품들이라 (물론 그림이란게 싫증나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조금 심심하기는 했다. 작품과 얽혀있는 에피소드 같은 것들도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니 이미 알려진 것인지라 새롭지는 않았지만 여행 중 없는 시간을 쪼개 미술관에 가게 된다면 다시 보고 싶은 그림들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북의 역할에 충실한 듯 하다. 아, 한가지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스머프들이 쓰고 있는 모자가 바로 자유를 상징하는 '프리기아' 모자였다는 사실!

미술 교양서답게 미술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그림을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도록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함께 해주고 있어 미술에 관심은 있으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맞춤형 지식과 재미를 선사한다. 방대한 미술관에서 무엇을 먼저 봐야할 지 헤매는 사람들에게도 좋겠다.


   * 로댕의 철학이 담긴 조각을 설명하기 위해 굳이 미켈란젤로나 베르니니를 '뻔하고 정형화된 아름다움'이라고 폄하할 것까지야. 특히 미켈란젤로에게 '뻔하고 정형화' 되었다고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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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고 힙한 영국 - 아주 오래 산 사람에게만 보이는 영국의 매력, 한국출판학회 선정 2022 올해의 책
권석하 지음 / 유아이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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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더 특별한 장소가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 살아보고 싶은 곳, 좀 더 알고 싶은 곳 등. 나에겐 유럽이 그런 곳인데, 특히 영국은 좀 더 그렇다. 이유는 아마도 내가 해외여행으로는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곳이기도 하고 이모부가 영국 사람이라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40년 이상을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국에 대한 '예술문화역사 해설사' 공인자격증을 지닌 분이 쓴 영국에 관한 이야기라 영국과 영국 사람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이 있을까 해서 읽어보았다.


   영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왕실이다. 그래서인지 저자 역시 왕실이야기로 시작한다. 영국의 결혼이나 장례문화, 부동산 제도 같은 사회 부문과 정치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영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문화에 대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토트넘의 손흥민이나 BTS 사랑, 영화 <기생충> 이야기, 영국인들이 보는 한식도 다루고 유럽 최대의 한인타운이 맞고 있는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아무래도 40년 이상을 영국에서 살고 있는 저자의 입담이다 보니 술술 잘 읽힌다.


   그런데 내가 기대한 내용과는 많이 달랐다. '예술문화역사 해설사'의 틀에 좀 갇힌 기분이랄까. 특히 영국 사회 내부의 다양한 시각이 다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영국인들의 왕실 사랑이나 잘 짜여진 듯한 사회보장제도 등은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그런데 영국인들 중에는 왕실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고 켄 로치의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도 많다. 같이 일하고 있는 영국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 봐도 다양한 관점이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빠져있다. 두번째는 문화 중에서도 문학과 관련된 내용이 많지 않는 것도 서운했다. 영문학에서 빠지지 않는 영국의 낭만파 시인인 워즈워스나 찰스 디킨즈에 대한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제인 오스틴이나 브론테 자매가 없는 것도 아쉽고 셜록 홈즈나 해리포터가 대표하는 영국의 대중문화가 다루어지지 않아 섭섭하다. 정치나 역사 같은 쉽게 다루기 어려운 부분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그렇더라도 영국이 생소한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특히 왕실에 대해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어 우리나라에는 없는 독특한 왕실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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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나 - 한없이 다정한 야생에 관하여
캐서린 레이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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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와 나'라는 제목은 첫눈에 '너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할거야'라는 '어린왕자와 여우'를 떠올리게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며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살았던 저자는 적어도 인간관계에 있어서 부모가 자신을 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자신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스스로를 인간사회와 차단시키며 살아왔다. 오지에서 레인저 생활을 하기도 하고 황무지 땅을 사들여 오두막 한 채를 짖고 시간강사와 체험학습 등으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며 지낸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야생과 관계맺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과 우정이나 사랑을 나눌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야생에는 인격이 없다고 믿었던 저자가 어떻게 '한없이 다정한 야생'을 느낄 수 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맛도 냄새도 존재감도 없는 수은이 되려고 했던 저자가 야생을 통해 느낀 평범하지 않은 우정에 관한 고백이다.


   야생은 먹고 먹히는 곳이다. 결코 다정하다고 할 수 없다. 내 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곳에 이미 살고 있던 동물들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혹은 잘해야 무관심의 대상이다. 그러던 저자에게 관계가 생겼다. 매일 오후 4시 15분에 그녀가 사는 파란 오두막을 찾아오는 여우가 있었다. 처음에는 무시하려 했으나 결국 저자는 여우와의 관계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매일 찾아오는 여우와 함께 <어린 왕자>를 읽게 되었다.


   그녀가 야생의 여우와 나눈 우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반려동물의 그것과는 다르다. (어린왕자에서와는 달리) 여우는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고 그녀 역시 자연을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 그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나타나지 않으면 궁금해지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관심을 두는 츤데레 스타일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려나. 여우를 만난 이후 '여우와 나'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는 하지만 책에는 그 이외에도 눈물 찔금나게 만드는 짠한 야생 속 우정과 필연적 현실이 담겨있다. 여우가 막내로 태어났을 때부터 알게 모르게 그를 돌봐왔고 마침내 자신의 목숨을 그를 위해 들고양이에게 내 준 테니스공(배불뚝이) 까치를 비롯해 밭쥐와 사슴처럼 누군가에게 먹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슬픔을 느끼게 한다.


   자연의 섭리가 명을 내릴 때까지 지속될 줄 알았던 여우와의 우정은 산불로 인해 끝이 난 듯 보인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소설도 아닌데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그녀가 여우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은 그녀가 아니라면 할 수 없었을법한데 그게 또 그렇게 눈물이 나게 만든다.


애석하게도 나는 인간에 불과하다. 우리는 애통함을 겉으로 드러내어 슬픔의 정도를 표현한다. 하지만 야생동물은 겉치레로 애통해하기에는 너무 순수한 존재다. 그가 죽은 뒤 나는 덜 문화적으로, 더 야생적으로 - 짐승처럼 - 애통해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이것은 거의 애통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는 인간의 슬픔에 이기적 측면이 있음을 금세 깨달았다. 나의 슬픔은 그의 슬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친구를 잃었지만 그는 목숨을 잃었으니까. 그는 너무 어릴 때, 너무 행복할 때, 너무 야심찰 때 죽었다. 그의 고통이 무한한데 내가 어떻게 고통의 얕은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릴 수 있겠는가? 여우가 어디서 삶을 막감했든 그는 여기 있고 싶어할 것이다. 파란 물망초에 코를 비비고 밭쥐를 덮치고 바위 위에서 햇볕을 쬐고 싶어할 것이다. 살고 싶어할 것이다. 나도 그가 살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의 바람이 그의 바람보다 간절한 척하며 생색을 내고 싶지는 않다.

p428-429


   위에서 '끝이 난 듯 보인다'라고 했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 여우는 죽었지만 우정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우를 닮아간다. 여우가 '그녀'라는 친구를 찾아냈 듯 그녀 역시 관계를 맺기 위해 여우처럼 행동하기로 한다. 여우는 이렇게 그녀에게 영원히 각인되어 있다. 게다가 우리 여우가 남긴 여우들이 아직 있다. 우리 여우가 남긴 그 유산을 지키는 것은 '우정의 핵심'이다. 그녀는 여전히 야생에서 생활하지만 전화로 수다를 떨 사람도 생겼고 휴가를 같이 갈 사람들도 있다. 이 모든 게 여우 덕분이다. 책의 마지막에 여우 사진이 딱 한 장 실려있다. 또 한 번 뭉클. 그녀의 야생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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