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동안 토요일에 밤을 새야하는 일이있어서

밤을 새면서 하루에 책 한권씩 읽었다.

밤을 뜬눈으로 보내니 정신도 맑아지고 오히려 책읽기에

방해되는 것도 없고 집중도 잘되더라.

4시가 고비여서 고개는 숙여지고 졸려서 죽을것 같지만

그것도 넘기면 다시 정신이 맑아지고 책읽기를 할수 있더라.

 

비교적 가벼운 책들을 읽었지만 한달에 4권이 주는 영양가가

만만치 않다. 이외수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표창원의 <공범들의 도시>, 힐 마골린의 <공부하는 유대인>을 그 네권이다.

그 중에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가장 인상적이였다.

그의 전작을 읽어볼 도전을 받았으니 말이다..

 

한번에 쭉 방해받지않고 책읽기 할수 있으나 종종 밤샘해서 한권을 집중해서

다 읽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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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몇권의 연결되는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책들이 보인데

책을 읽다가 그렇게 연결되는 책을 메모해놓고 주제에 따라서 책을 읽는 것은

한 주제에 대해서 집중할 수 있어서 매우 좋은 방법이다. 여러주제를 이러한 책들로

꿰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쭉 생각해 두었는데 막상 쓸려고 하니 증발해 버렸다.

 

이번에는 무거운 인문서적보다는 조금은 인문실용적인 주제로 책을 소개해 볼까 한다. 바로 글쓰기이다. 글쓰기 주제는 최근에 인문학 부흥이 일면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주제인것 같다. 어릴때 읽기를 쓰면서 특별히 글쓰기 방법이라기 보다는 생각나는 것들을 적곤했는데 지금보면 꿰나 잘 쓴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ㅎㅎ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쓰기의 욕구가 생기는데 책을 읽고 리뷰같은 걸 쓰다보면 한번에 생각나는 대로 쭉 써내려가는 편이여서 나름대로의 글쓰기 방법 같은 것은 있지 않다. 그러나 좀더 잘 쓸수 있지 않을까 좀더 내가 깨달은 것은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들때마다 글쓰기에 대해서도 좀 배우면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학은 가벼운 테크닉이 아니라 내공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도 읽기와 깨달음이 숙성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글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약간의 배움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쓰기에 관한 몇가지 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스티븐 킹은 미국에서 매우 잘팔리는 베스트셀러의 저자이다. 그가 쓰는 책들은 거의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그는 탁월한 이야기 꾼이다. 대표작으로는 <쇼생크 탈출>, <미저리>, <샤이닝>등이 있다. 이 책이 유익한 것은 글쓰기에 관한 이론을 나열한 것이 아나라, 작가도 이러한 것들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소설을 읽듯이 자신이 글을 쓰게된 경위나 글쓰는 스타일등을 적어놓아서 쉽고 재밌게 술술 읽힐수 있는 장점이있다. 그의 글쓰기 인생을 따라서 소설을 읽는 것 처럼 따라가면 어느새 스티븐 킹의 글쓰기 스타일을 배울 수 있다. 이야기 식으로 들려주는 그의 창작론은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있는 그의 글쓰기 스타일 자체가 아닐까 한다.

 

 

2. 하버드 글쓰기 강의, 바버라 베이그

 

 

저자 바버라 베이그는 하버드 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를 20년간 해온 베테랑 강사이다. 이 책 <하버드 글쓰기강의>는 제목 그대로 그녀가 하버드에게 강의한 글쓰기 노하우가 전부 들어가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매우 실용적이고 간결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소 딱딱한 면이 있다. 자신이 쓰고싶은 글을 쓸수 있다록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이책은 단순히 글쓰기는 영감을 받아서 쓰는 창작의 행위라기 보다는 단련하여 만들어내는 창작의 행위라고 말한다. 그만큼 글쓰기의 훈련과 기술을 중요시 여긴다. 스티븐 킹은 작가는 다소 태어날때부터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바버라 베이그는 작가는 철저히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3. 5000만의 글쓰기, 조제희

 

 

저자는 그야말고 글쓰기의 전문가이다. 저자 조세희는 '수사학'과 '작문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고 한다. 글쓰기에 관해서 박사학위까지 받을 정도면 이 책 <5000만의 글쓰기>는 그야말로 글쓰기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할 만하다.  전공자이므로 이론적인 부분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실제적인 도움이 매우 많이되는 책이다. 나는 보통 글을쓸때 주제를 서두에 딱 정하고 글을 쓰는 직접적인 스타일이라서 논증적이고 논리적이다. 이러한 글쓰기는 논문형식에 맞는 글이라 좀 다른 스타일을 매우고 싶었다. 이 책에서 글쓰는 주제를 우회하고 그것을 감추는 숨겨진 스토리텔링 글쓰기 방법이 나에게 매우 유익하였다.

 

 

4.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소설가 이외수의 글쓰기 방법인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다. 이외수 특유의 분명하고 단백한 문장을 쓰는 비법이 나와있고 매우 동양적인 방법이라 나는 이 책이 매우 좋았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비슷한 의미를 지니는 단어를 나열하는 것이 글쓰기 표현을 발전시키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라고 하였다. 글쓰기의 기초는 죽어있는 단어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생한 단어들을 사용하므로 그 문장을 살릴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사용하여 만들어내는 문장이야 말로 진정한 감동을 준다고 하였다. 위의 책들도 나름 도움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이 가장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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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 생각하지 말고 느끼기, 알려하지 말고 깨닫기
이외수 지음, 하창수 엮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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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머리, 지저분함, 안씻는 사람, 기인, 미인 대회 출신의 아내, 트윗 대통령, 감성마을 이러한 것들이 떠오르는 작가가 바로 이외수이다. 이외수하면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삐쩍마르고 매력없는 사람같다는, 뭔가 특이하고 약간 사이비끼도 보이는 이러한 느낌을 받는 사람이 나에게는 이외수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가 많은 소설을 출간했을때도 별로 눈길을 주지 않았고 그냥 상업적인 소설을 쓰는 사람이려거니 하는 생각을 많이 가졌더랬다. 그리고 최근에 나오는 그의 책들을 과거의 그만의 색깔있는 장편의 글이 아니라 호흡이 짧은 단문의 모음같은 책들이 많아서 더욱 그의 책에는 손길을 주지 않았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므로 작가를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의 작품들을 먼저 읽어야 한다. 그에 대한 설명이나 인터뷰같은 것보다 그의 작품을 편견없이 읽는 것이 작가를 대하는 가장 바른 정도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보통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 그 작품을 소개하는 글이나 작가를 소개하는 글은 가급적 읽지 않고 바로 작품으로 들어가는 편이다. 그래야 그에 대한 관()을 가지지 않고 직접 작품속에서 그에 대한 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이외수에 대한 접근법도 마찬가지로 그의 소설부터 읽어야겠지만 그에 대한 인터뷰집을 먼저 읽었다. 인터뷰는 직접적으로 한 인물에 대해서 비교적 깊게 들어갈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책 <마음에서 마음으로>는 작가 이외수에 대한 인터뷰집니다. 소설가 하창수가 묻고 작가 이외수가 답하는 형식이다. 이 책은 작가 이외수에 대한 나의 단편적인 시각을 많이 교정시켜 주었다. 아니 거의 교정시켰다는 봐야 할 것이다. 일단 너무 재밌었다. 인터뷰집을 읽으면서 일단 작가 이외수의 순수함이 많이 느껴졌고 엄청나게 고생했다는 것과 작가로써의 뚝심이 있다는 것과 또한 약간의 신비적인 색채를 띠고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글을 읽다가 박장대소하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의 주옥같은 메시지와 유머러스한 멘트는 정말이지 최고의 선물이였다. 몇 번이나 책을 덮고 크게 웃었는지 모른다. 몇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하창수 : 혹시 김기덕 감독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

이외수 : 두어번 만났다.

하창수 : 느낌이 어떠셨나요?

이외수 : 외로워 보였다.ㅋㅋㅋㅋ

 

하창수 : 갑자기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알라딘의 램프가 생겼습니다. 램프를 문질렀더니 지니가 나타나서 소원을 말하라고 합니다. 어떤 소원들을 빌겠습니까?

이외수 : 안 빌 거다. 대신 램프로 들어가지 말고 그냥 나하고 놀자고 꼬실거다. 술이나 마시면서 노닥거리자고. 램프에 갑갑하게 사는 지니를 구해주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최고의 웃음은 바로 이 부분이였다. 웃겨서 쓰러질뻔..zzzzz

 

하창수 : 누가 선생님의 왼뺨을 때렸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외수 : 그의 양쪽 뺨을 맞받아칠 것이다. 그게 내게는 자비이다.

하창수 : 예수님과는 다르네요.

이외수 : 다르다. 나는 외수지 예수가 아니다..ㅋㅋㅋㅋ

 

하창수 : 실제로 많이 싸웠나요?

이외수 : 많이 맞았다. 싸웠다기보다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하는 게 옳다. 그러다 보니 내 나름대로 조치를 강구해야 했다. 뭔가 강력한 것 하나는 갖고 있어야겠다. 싶었다. 젓가락을 던진 것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였다.

 

너무 재밌는 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에 그의 어릴적 가난에 대한 그리고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숨겨져 있었어 마냥 웃을 수 있지는 않았다. 이외수 선생님은 참 순수한 분 같았다. 예술에 대한 삶에 대한 태도도 풍기는 기인의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히 진지했고 고전적이였으며 낭만 또한 있었다. 인생과 문학과 예술과 우주에 대한 그의 견해는 상당히 본질에 근접했고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었으나 참 따스했고 사람냄새가 물씬 풍겼다. ‘우주부분에 대한 견해에서는 약간 사이비적인 부분이 풍겼으나 인간을 속이는 사이비가 아니라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함이 느껴졌다. 우주에 채널링을 한 것을 올렸다가 엄청 당했던 것을 고백한 부분에서는 참 순진하신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이외수의 상당한 아름다운 문장을 많이 감상할 수 있었다. 몇가지만 소개해 몬다.

 

-예술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다. 서로를 사랑하고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보여주는 일이 예술이다.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다. 아름다워하면 애정이 절로 생긴다.

-정석에도 하수가 생각하는 정석이 있고, 고수가 생각하는 정석이 있다. 고수의 정석은 정석을 벗어나도 정석이 되고, 하수의 정석은 정해진 정석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고지식하거나 융통성이 없는 건 하수의 정석이다.

-예술에는 어떤 극치가 있다. 극치 속에는 반드시 아름다움이 내재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예술에 가깝다고 해야겠지만, 예술이라고 표현해도 무리는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술의 극치다.

-사람이라는 단어와 사랑이라는 단어는 닮아있다.

-인생은 인간답게 살기위해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야 하는 비포장도로이다.

-살아서 평가받지 못한 가치를 죽어서 받는다는 식의 접근은 자본주의적 공식을 뿐이다.

-속이비면 감각이 명료해 진다.

 

이 외에도 주옥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반짝거리고 이외수 선생님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인 사람, 사랑, 아름다움과 같은 따뜻함들이 곳곳에 베어있어서 정말 이외수라는 사람은 문학가 예술가이기 이전에 따뜻한 인간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서양의 분석보다는 동양의 끌어안음을 사랑하고 정반합의 원리보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사랑하는 그에게서 이미 하고싶은 것을 해도 정석에서 벗어나지 않는 고수의 여유가 보였다.

 

요즘 매체에서 혼외아들이나 감성마을에 대한 이외수 죽이기 기사가 많다. 이외수 선생이 말하는 사랑하는 것이 아름다움, 즉 예술이고 이것이 곧 사람다움이라는 말에 정확히 반대되는 행태가 바로 현 우리사회의 사람죽이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 잘못이잡히면 죽을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우리의 사회는 과연 예술이 살아있고 사람이 사랑하는 사회인가하는 물음이 들었다. 참된 사람의 행위, 예술과 사랑이 함께 꽃피는 세상을 꿈꾸는 따뜻하고 재밌는 이외수 선생의 세계에 잠시 발을 담근 느낌은 참 상쾌하고 따뜻했다. 예수가 아니라 외수로 살아가는 이외수 선생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ㅎㅎ

 

그런데 만물을 아름답게 보려면 저울이나 잣대를 버려야 한다. 그것들을 갖고 있는 한 그 저울과 잣대에 재어지는 것만 아름답게 보이고 그것만 사랑하게 되기 때문이다. 저울과 잣대의 눈금이 지워졌다는 건 만물이 지닌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라야만 만물에 대한 사랑이 가능해진다. 아름다움과 사랑에는 반대말이 없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다. 이것이 '도'이다. p.71

 

정말 주옥같이 아름다문 문장이며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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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11-29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나는 외수지 예수가 아니다! 이 당당함이라니요~~~
가끔 페북에서 만나는 이외수 작가는 진정으로 화천을 사랑하는 사람이더라구요.

불꽃나무 2013-11-29 13:14   좋아요 0 | URL
이 책을 통해서 이외수 선생님에 대해 급 관심을 갖게되었어요~
참 따뜻하고 순수한 분이라는 느낌요^^
이분의 책을 찾아읽어볼라구요

세실 2013-11-29 13:28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규슈여행 축하드립니다^^
많이 부럽네요~~
잘 다녀오세요!!!
 
아웃사이드 인 전략 - 와튼 스쿨 최고의 마케팅 명강의
조지 데이 & 크리스틴 무어먼 지음, 김현정 옮김, 이명우 감수 / 와이즈베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기업의 본질은 고전적인 정의와 같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최근에 사회적 기업이나 기업의 사회적 활동 같은 신개념의 경영이론도 그것을 통해서 서로의 이윤을 높이는, 넓게 말해서 서로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윈윈'의 전략에 다름이 아닐 것이다. 이 책 <아웃사이드 인 전략>은 오래동안 최고의 가치를 유지시켜온 기업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이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경영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였던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가 떠올랐다. 연구방법과 연구주제와 연구 결과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비교가 되었다. 이 책의 주제는 제목과 같이 '아웃사이드 인'이다. 즉 기업 내부의 필요에서부터 기업의 가치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고객의 필요에서부터 기업의 가치가 창출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증명하고 분석하고 설명하는 것이 이 책 <아웃사이드 인 전략>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의 개념은 '인사이드 아웃'은 반대로 고객과 시장의 필요가 아니라 기업의 현수준과 상태에서 고객과 시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안정성이 있고 구조적인 안정성이 있지만 오랜시간 고객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브랜드 가치를 창출시키거나 시장의 인지도를 높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한때 성공한 기업으로 수십년 동안 뛰어난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어떠한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델 컴퓨터는 첨단 컴퓨터를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인사이드의 역량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선점할 수 있었으나 시장의 변화나 고객의 요구에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효율성만을 집중한 결과 경쟁사인 애플과 휴렛팩커드에 추월당하고 말았다. 이 두 회사 애플과 휴렛팩커드사는 시장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변화를 포착하고 거기 적절히 대처하였다. 사회가 분화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짐에 따라 개인적인 특성과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여 거기에 발빠르게 대처한 결과 두 기업은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예로 보아 델 컴퓨터 같은 기업은 과거의 성공을 집중하고 그것을 유지하려고 내부의 역량에 집중한 '인사이드 아웃' 전략의 기업이였고, 애플과 휴렛팩커드는 시장과 고객에 맞추어 내부의 역량을 변화시킨 '아웃사이드 인' 전략을 구사한 기업이였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아웃사이드 인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이 지속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인사이드 아웃 전략'의 몇가지 경우를 설명한다.

 

첫째는 긍정적 강화

긍정적 강화란 기업의 장점을 살리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지속적으로 기업안으로만 바라보게 함으로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읽지 못하게 하는 저해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둘째 상층하는 우선순위

고객과 가까운 면보다는 고객과 먼 이해관계자들, 즉 직원, 이사회, 파트너, 공급업체, 규제기관등과 지속으로 상대하다 보면 고객과 시장의 요구를 발빠르게 파악하는 촉수가 다른 곳으로 뻣게 된다.

 

셋째 현대의 전략 이론

역량과 자원을 중시하는 관점을 전략적 사고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으면 대화의 폭이 좁아지고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대화 자체가 고착된다.

 

기업에서 관찰되는 다윈 이론

인사이드 아웃 사고방식은 매력적인데 그것은 직원들이 스스로 자기 보호본능을 갖기 때문이다. 몸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직원들을 변화보다는 안주되기를 원한다.

 

대세를 따르는 순응적 태도

집단적 사고, 순응적 사고를 통해서 기업에 형성된 하나의 규범이나 틀에 안주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그리고 언제나 주류적인 사고방식으로 행동하려는 인간의 습관에 따라 고객과 시장에 멀어지는 성향의 기업이 된다.

 

이에 대해 '아웃사이드 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이 책 전반적인 부분에서 4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첫째 고객 가치의 리더가 되라, 둘째 고객을 위해 가치를 혁신하라, 셋째 고객을 자산으로 활용하라, 넷째 브랜드를 자산으로 활용하라. 이러한 '아웃사이드 인 전략'을 통해서 기업은 위의 습관들을 벗어날 수 있고 진정으로 오래동안 기업과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므로 윈윈할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기업이 될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웃사이드 인'전략은 내가 볼때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며 기존의 경영이론을 좀더 수정 보완한 느낌이 들지만 기업이든 사람이든 한번 정착한 것은, 그것도 성공한 것에 대한 규범을 따르려는 습관이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그것을 경계하고 깨뜨리려고 하는 자발적인 노력과 자각이 없으면 언제든지 도퇴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러한 이론을 다시 상기함으로 인생과 기업은 새로운 변화를 향해서 도전하고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다시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인생과 기업이 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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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추락 - 프로이트, 비판적 평전
미셸 옹프레 지음, 전혜영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 <우상의 추락>의 저자 미셸 옹프레는 그의 반反철학사 시리즈중 한권인 <계몽주의 시대의 급진철학자들>을 통해서 만나 보았다. 그는 다양한 저술 활동을 통해서 조르조 아감벤,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마이클 샌델과 함께 이 시대의 가장 위험한 철학자들중 한명으로 선명된바 있다. 그리고 다양한 저술 활동을 통해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저서들이 몇권 소개된 바 있다. 나는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계몽주의 시대의 급진철학자들>이라는 책을 통해서 그가 정상적인(?) 철학자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책을 통해서 받은 그의 인상은 급진적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뒤틀린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시대를 만들어간 주류 철학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철학자들의 업적을 소개하면서 주류 철학을 부수고 틈새의 철학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지나치게 가학적이며 엽기적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을 소개하며 그것들을 급진적인 철학이라고 소개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그러한 주류에 대한 반철학이 학문적인 검증을 통해서 철저하게 밑바닥까지 사유함으로 길러올린 책임있는 논리가 아니라 자신의 뒤틀린 영혼에 대한 투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평가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옳지 않는 것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미셸 옹프레가 20세기 사유의 지형을 바꾸어 놓고 모든 영역에 있어서 엄청난 영향을 미쳐온 정신 분석학자 프로이트를 비판적으로 평가한다는 책인 <우상의 추락>을 썼다고 했을때 바로 위에서 말한 그에 대해 형성된 나의 평가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일단 그가 바라보고 편단하고 비판하는 프로이트가 과연 제대로 된 평가일까, 또 마찬가지로 비판을 위한 비판 자신의 사유에 대한 투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가 쓴 프로이트 비판서인 <우상의 추락>을 읽어가면서 역시나 내가 그에 대해서 형성한 판단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우상의 추락>은 거의 모든 면에서 프로이트를 비판한다. 아니 비난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거의 모든 영역을 까부수기에 바쁜것 처럼 보였다. 프로이트는 보이지 않는 정신의 영역을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정신의 구조를 수면위로 떠올리게 한 사람이다. 이러한 개념은 그의 최고의 업적으로 수많은 환자들의 상담과 임상실험의 자료를 가지고 내린 결론으로 지금까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무의식'의 발견은 20세기의 모든 사고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그만큼 프로이트의 업적은 대단하다는 평가를 넘어서 그가 없이는 20세기가 설명되지 않을 정도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 미셸 옹프레는 이러한 사실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는 프로이트가 과학자로써 정신분석학자가 아니라 자신이 현실에서 이루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정복자'라고 보았다. 나는 도대체 그가 어떻게 프로이트를 보고 이러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프로이트가 그가 사생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같은 이론은 모든 욕망의 근원을 성적인 욕망으로 환원시키는 오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대 이론가들이 겪을 수 있는 부분적인 것들이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고 후대에 그의 이론을 통해서 더욱 진실에 가까운 이론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미셸 옹프레는 그러한 그의 오류를 전면에 내세워 전면적으로 프로이트를 부정해버린다. 그가 쌓아올린 모든 업적을 무너뜨린다. 이것은 그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21세기의 모든 근간을 무시해버리는 것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프랑스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가 발견한 여러 가지 히스테리증상, 꿈의 해석, 정신분석방법, 자아를 에고, 이드, 슈퍼에고로 정립한 것은 보이지 않는 정신의 세계에 실체를 부여하고 개념을 만들어 주므로 정신의 이해와 치료에 지대한 영향이 아니라 혁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까지도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더불어 시대를 바꾼 가장 혁명적인 이론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셸 옹프레의 <우상의 추락>은 프로이트의 빈틈을 비평을 통해서 매꾸려는 그의 의도가 실패로 드러났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업을 통해서 나는 상대적으로 프로이트의 이론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으며 그것이 그의 비평작업이 나에게 준 유익이라면 유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프로이트가 미셸 옹프레의 자신에 대한 비판적 평전인 <우상의 추락>을 읽어보았다면 아마도 정신적인 자기방어나 히스테리, 투사와 같은 증상으로 진단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 뒤 나는 프로이트가 직접 쓴 책을 읽으면서 프로이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의 제자들이 쓴 저서, 프로이트 이론에 대한 주석, 여러 설명이 곁들여진 책들이 헌책방의 진열대를 가득 채웠지만 정자가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핵심과는 거리가 먼 오류도 많았다. <성욕에 관한 관한 세 편의 에세이>는 내가 처음으로 프로이트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와 소통하게 된 책이다. 프로이트는 어린애들에게도 성욕이 있고, 자위는 인간의 신체가 성장하면서 거치는 필수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동성애 경험을 통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결정하는 시기도 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일주일에 한번씩 고해실에 들어가 신부에게 자위를 한 적이 있는지, 어떤 성적 경험을 했는지 모두 털어놓아야 했던 끔찍한 과거를 지울 수 있게 되었다. 나를 포함한 600명의 고아원 아이는 그러한 행위가 마치 저주받아 마땅한 행위인 것처럼 세뇌받으며 자랐다. p.11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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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13-11-1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이드란 인물자체가 20세기 인간이 갖고 있는 불안과 공포를 상징하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성욕이란 20세기 이전까지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존재로 수면아래 있었지만, 그가 그욕망를 공식적인 무대위에 당당하게 등장시킨 공로로 치면 상당한 일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피터 게이의 프로이드 평전을 읽기전에는 마르크스, 프로이드, 다윈을 같은 반열에 두고 반드시 거쳐가야할 관문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저도 어쩌면 프로이드에게 낚였을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요즘 제 느낌입니다. 정리 할 수 없지만,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을 과학이라느 어쩌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옷에다 대중에 욕구에 맞게 그럴싸하게 포장만 한게 아닐까 하는 ...그런...

불꽃나무 2013-11-29 13:10   좋아요 0 | URL
20세기를 형성한 사람중에 프로이트가 반드시 포함된다는 것은 그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반증하긴 해요. 무의식의 발견은 특히 근대철학의 시발점으로 삼는 데카르트의 '고기토 에르고 숨'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근대의 기반이 되는 명제를 뿌리채 흔들어 버렸으니까요. 그외에도 심리학이나 모든 영역에서의 파급효과는 가히 매머드급임에는 확실해요. 미셀 옹프레는 좀 너무 과격하고 삐딱하다는 느낌이예요. 물론 그가 비판하는 부분중에 충분히 받아들일만한 요소도 있지만 그냥 다 무너뜨릴려고 작정하고 덤벼드는 느낌이니 좀 신뢰가 떨어지더라구요.

프로이트도 흔들릴만한 다른 이론이나 평가가 또 나오겠지요..어차피 이론이라는 것이 현상을 설명하는 유통기간이 끝나면 페지되거나 대체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