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웃긴 사진관 - 아잔 브람 인생 축복 에세이
아잔 브람 지음, 각산 엮음 / 김영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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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도 웃긴 사진관>, 제목이 참 참신하면서도 종교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다. 불교 스님 아잔 브람이 쓴 책이다. 저자는 영국인이며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이다. 그리고 그는 기독교인이였다가 불교도가 된, 그것도 수행하는 스님이 된 매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지만 타종교를 근본적으로 배척하는 전투적 근본주의자는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종교가 결국은 가는 길이 똑같다고 말하는 자유주의적 종교다원론자도 아니다. 종교적인 색깔이 빠진 자연주의적이며 에세이적인 성격의 글들은 읽고 많은 도움과 감동은 받는 편이다. 우리나라 무소유의 스님으로 유명한 법정스님의 책은 내가 매우 즐겨 읽고 많은 감동을 받은 책이였다. 한주동안 휴가기간에 강원도 산골에 들어가 법정스님의 책 한권만을 가지고 들어가서 그것을 읽고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불교적인 색채를 띠어도 자연주의적 영성과 일반적인 수행의 전통을 쉽게 풀어쓴 에세이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아잔 브람 스님이 쓴 이 책 <슬프고 웃긴 사진관>도 딱 이런 느낌의 책이다. 평행선을 그릴 수밖에 없는 짙은 종교성이 없어서 좋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일반적인 에세이라서 좋았다. 아마도 저자나 영국에서 이미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이며 타종교의 전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는 종교적인 색채가 상당부분 빠져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초청받아 행했던 법문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이 책에는 서른 여덟 개의 짧은 글이 있다. 이것은 인생의 서른 여덟장의 스냅사진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표현도 종교적인 색채가 아니라 비유적인 감각으로 표현해서 좋았다. 우리네 인생중에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고 부딪힐 수 있는 삶의 문제들을 사진으로 포착해서 찍힌 인생의 그 서른여덟장의 스냅사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유쾌하고 즐거운 구술로 풀어내고 있다. 스님의 책이라고 하지만 일반적인 삶에서 충분히 작은 수행을 할수 있는 소소한 삶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부담되지 않고 웃으면서 삶의 지혜를 들을수 있는 느낌이였다.

 

깊이 있는 내용이라기 보다는 잠깐의 생각을 바꾸어주어서 소소한 행복과 기분전환을 느끼는 페이소스와 같은 내용이지만 유쾌함과 유머를 잃지 않아서 꽤나 설득력이 있고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첫 번째 인생사진에서부터 이 책이 어떠한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는 것인지 알기에 충분하다. 첫 번째 인생사진의 제목은 ‘한 대맞으면 한번 웃음을 터뜨려라’이다. 사람이 누구에게 맞았을 때 아니면 실수로 물리적인 타격을 입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증을 느끼며 불쾌한 느낌을 가질 것이다. 아니 모두가 그럴 것이다. 그런데 아잔 브람 스님은 바로 누구나 느끼는 그러한 불쾌한 느낌과 감정에 대해서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연습하였다. 그것은 바로 한번 맞거나 통증을 느끼면 바로 한번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어찌보면 유치하고 단순히 자기체면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 효과는 즉각적이며 유쾌할 것 같았다. 나도 스스로 한번 해보았다. 기분이 나쁘면 그것을 그대로 표현하거나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웃고 괜찮아, 라고 말하면서 가볍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랬더니 실제로 통증이나 불쾌한 느낌도 많이 상쇄되었고 오히려 그러한 순간을 즐길수 있기 까지했다.

 

이러한 종류의 글들이 서른 여덟 개의 이야기 전부이다. 가볍게 그렇지만 유치하지 않게, 짧지만 촌철살인같은, 삶의 무게는 가볍게 만들어주는 통퉁튀는 듯한 생각의 전환과 유머는 이 책이 단순한 삶의 처제 정도가 아니라 인생을 좀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즉석 레시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의 인생이 요즘 얼마나 팍팍하고 어려운가. 많은 사람들의 사건, 사고와 크고 작은 일들이 우리네 평범한 일상을 무겁게 만든다. 취업은 어렵고 소시민들의 경제생활을 힘들다. 바로 이러한 삶의 현장에서 저자 아잔 브람 스님이 들려주는 일상에서 찍은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삶의 무게에 치이지 않고 아파도 한번 씩 웃어주면 다시 일어설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그러한 힘을 제공해 주고 있다. 약간의 변화가 큰변화를 일으킨다. 이 책은 삶을 바라보는 약간의 시선의 변화를 통해서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조금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특정 종교의 교리내용 해설이 아니라 일상의 수행자들이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서 살짝 살짝 유쾌하게고 반응하므로 삶이 주는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는 즐겁고 유익한 책이다. 종교는 저 멀리 있는 초월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일상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종교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즐겁게 보여준 책이다.

 

여러분 스스로에 대해 미소 짓고, 삶에 웃음을 터뜨리십시오. 우리는 너무 오래 피로함과 함게 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최고의 치료약은 웃음을 터트리고 또 웃음을 터트리고, 또 웃음을 터트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웃으면, 다른 사람들도 여러분에게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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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즐거움 - 오연호가 묻고 박원순이 답하다
박원순.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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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도 박원순 시장님 존경하고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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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내일 -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김난도.이재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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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요즘 가장 중요한 이슈이자 화두가 되는 말이다. 청년실업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었고 취업을 하지 못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취업 재수삼수생들이 들면서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청춘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 대통령은 이러한 청년 취업란에 대해서 청년들이 좋은 곳으로만 갈려고 한다는 둥, 고생은 젊어서 한다는 둥, 시대착오적이고 현실 왜곡적인 발언으로 여기저기서 비판을 돌리고 있다. 물론 취업란은 개인적인 문제도 있지만 이렇게 집단적인 문제로 번지는 것은 분명히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그리고 일이라는 것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돈벌이가 아니라 일생 자신의 삶을 던져야 하는 곳이므로 어떠한 인간이 되어야 하고 어떠한 삶이 되어야 하며 어떠한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해답의 장이되는 것이기에 단순한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철이 필요한 문제이다. 즉 일이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삶의 향유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또 가장 고차원적인 의미있는 삶을 살기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우리 시대 청년들의 멘토로 자리매깁한 김난도 교수님이 이제는 청년들의 일에 대해서 팔을 걷어붙이고 적절한 조언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전작 두권에 비해서 좀더 구체적이면서 실제적인 조언을 닮고 있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단순히 전작과 비슷한 정도의 코멘트를 달아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시대의 트렌드를 읽는 눈과 청년들을 향한 애정, 그리고 일이라는 것의 의미를 철학적이며 실제적이며 창의적인 방법으로 들려주고 있는 것이 놀라웠다.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일이라는 것은 언제나 생존의 수단과 의미의 수단이 공존하고 있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저자 김난도 교수는 바로 이러한 두가지 의미를 모두 담을수 있는 일에 대한 프로젝트로 이 책을 저술했다. 일에 대한 두가지 의미는 바로 제목에서도 가장 잘 드러난다. 일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저자의 핵심포이트가 제목에서 드러나는데 제목은 바로 '내:일'이다. 중간에 : 를 첨가시키므로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하나의 조어와기호로써 제목은 기능하고 있다. '내:일' 첫째로 '내 일(my job)'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자가 생존과 의미를 발견하는 삶의 터전으로써 나의 일이라는 뜻이고 두 번째는 '내일(future)'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나의 일(my job)을 통하여 내 삶의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간다는 직업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제목 '내:일' 안에는 저자가 담고 싶어하는 가장 핵심적인 '일'의 포인트가 모두 담겨져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젊은이들의 직업에 대한 개념이 과거의 평생직장의 개념과 조직문화속에서 순응하며 계단식으로 밟아가는 성공의 발판이라는 의리가 창의적이고 청년답게 변해가는 시대의 트렌드를 읽을수 있었다. 의사나 전문직 같은 사회가 인정하고 사람들이 선망하고 사회적 신분이 보장되는 직장을 버리고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이 원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기가 하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직업으로써 일을 바라보는 변화하는 직업 트렌드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을 보면 저자가 매년 소비 트렌드를 읽는 축적된 노하루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바로 이러한 면에서 저자의 전문적인 면들이 느껴졌다. 화이트 칼라, 블루칼라 이분법적으로 분리되는 일에 대한 단면적인 분류가 아니라 그 중간에서 행복을 느끼는 브라운 칼라가 유행하는 것이나, 답답한 조직문화에서 고정적이며 수직적인 환경에서 자유롭게 시간과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노마드워커라는 개념은 매우 유동적이며 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백분 인정하면서도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주었다. 정말 좋은 연봉을 주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적인 삶인가. 이러한 질문은 이제 서서히 사회적 신분이 주는 안정의 관점이 아니라 개인이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는 개별적인 관점으로 바뀌어나가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목수가 되려고 목수학교에 들어온 청년이나 말이 좋아서 말발굽을 만드는 힘든 직업을 선택한 10대 소녀나 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증권회사에 취직했다고 그만두고 인력거를 끄는 우리나라 젊은이는 어떠한 직업이 정말 좋은 직업인지 분명하게 대변해주고 있고 시대를 따라 변하고 있는 직업관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도 분명히 보여주었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개념의 직장이 아니라 각자에 맞는 적절한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일자라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일자리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1. F From White-Collar to 'Brown-Collar' 브라운칼라 청년들이 몰려온다

2. U Utopia for 'Nomad-Workers' 당신은 노마드 워커입니까?

3. T Towards Social Good 착한 일 전성시대, 소셜 사업을 주목하라

4. U Unbelievable Power of Fun 여유경영의 힘, 적게 일하고 많이 번다

5. R Return to Local Places 컨트리보이스의 시대가 온다

6. E Entrepreneurship for Micro-Startups 마이크로창업이 뜬다

 

이것은 그야말고 새로운 개념의 일자리이다. 평생직장, 고정된 일이 아니라 현장과 사무의 중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선택, 착한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소셜 사업, 최소한의 시간투자로 최대한의 수입을 올리는 효용성, 기술집약적인 일 등등 이 시대가 새롭게 낳은 신개념의 일에 대한 자유로운 정의는 어쩌면 인간의 자유를 최대한 확대함과 동시에 능휼또한 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수도 있겠다. OECD국가중 최고의 노동시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장 효율성이 떨어지는 우리나라 일의 비효율성이 이제는 선진국 수준을 향해서 변화되는 것 같은 시대의 경향성을 느낀다.

 

나에게도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언제나 고민은 한가지이다. 그동안 해왔던 것을 안정을 위해서 불편함과 비전없음을 감수하고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인가이다. 점점 내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특히 김난도 교수님의 이 책 <내:일>은 이미 시대가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일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정말 도전을 많이 받고 새로운 용기를 얻을수 있는 책이였다. 전작의 두 책보다는 김난도 교수님의 전문적인 기술들이 많이 느낄수 있는 책이였다. 일자리가 없어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흔들리는 청춘들이 이 책을 꼭 보고 다시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사회적인 통념? 그런 것보다 자신의 마음이 더 중요해요. 마음이 원하면 몸도 원하죠. 내 마음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고, 그걸 발견했을 때 남의 시선에 상관없이 뜻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요. (이인제 '아띠 인력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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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 김학범 교수와 함께 떠나는 국내 최초 자연유산 순례기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1
김학범 지음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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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이라는 말이 낯설다. 그리고 경승지라는 말도 흔히 들어보지 못한 옛시대의 말들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있는 명승지에 대해 소개해주는 책이다. 책을 보면서 살펴보니 옛선비들이 명승지에서 책을 읽고 쉬면서 몸과 마음을 닦았던 곳이였던 것 같다. 주변에 훌륭한 자연 경관이 있고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게 지은 한 채의 집에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선비정신을 가다듬었던 곳이 바로 명승이였다. 책은 이러한 나의 명승에 대한 설명에 비해 좀더 자세히 풀어 설명해주고 있다.

 

‘명승’은 흔희 아름다운 경승지를 일컫는 일반명사로 쓰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문화재보호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국보, 보물, 사적, 천연기념물, 명승 등의 문화재 중 하나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쓰였다. 명승은 유적보다는 예술적, 관상적 측면에서 자연유산적인 요소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유적의 비중이 큰 ‘사적’(史蹟)과 구별된다. 저자는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명승의 역사와 문화를 철저한 고증과 함께 생동감 있는 필치로 완성했다. 고즈넉한 옛 문화의 향기가 서려있는 우리 명승, 사연이 빚고 인간의 역사가 더해진 숨은 절경의 세계로 안내한다.

 

한국에서 아직도 낯선 명승이라는 곳을 찾아서 발굴하고 열려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 저자는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로 7곳에 불과한 국가지정 명승을 100여개가 넘는 곳으로 지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단원 김홍도가 그림을 그리고 놀았던 곳, 송강 정철이 어슴푸레한 그윽한 달빛을 받으며 감상에 취해 즉흥해서 읊었던 시를 지은 그곳 명승을 역사와 문화의 시간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상세하게 우리를 안내한다. 발로 발품을 팔려 직접 발굴한 명승지라서 저자의 글에는 그것에 대한 상세함 묘사와 경험이 묻어난다. 화사한 사진은 실제로 그 명승이 어떠한 모습이며 그것을 둘러싼 자연환경의 화려함을 잘보여주고 있다. 퇴계 선생과 두향의 전설이 담긴 구담봉, 올돋은 선배의 모습으로 고려에 끝까지 충절을 지킨 길재의 향기가 있는 채미정 등 저자는 옛 선현들의 충절과 향취의 모습을 명승지를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색감으로 한국인이라 할지라도 잘 알지 못하는 우리나라 명승의 모습을 저자는 발굴하여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될수 있도록 노력한다. 역사의 시간의 과거 묻쳤지만 그 시간의 나이테는 문화유산을 통해서 지금도 우리에게 알려준다. 잊혀졌던 명승이라는 유적지를 통해서 과거 우리 옛선현들의 향취와 충절, 그리고 고뇌와 학문이 옹골차게 박혀있는 역사의 나이테를 보여주고 있다. 고결하고 아름다운 선현들의 정신과 울려펴졌던 가야금과 시냇물소리, 그리고 청아하게 퍼져나가는 시읊는 소리가 이 책을 읽으면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

 

이 책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산하에 묻혀있어 발굴되기를 기다리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한 발견이 얼마나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풍부하게 해주는지 깨닫게 되었고, 어떤 소명감을 가진 저자와 같은 사람들이 묻혀져 있는 우리 문화의 유물들을 발견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이 생겼다. 역사는 사라지지만 문화유산은 사라진 역사에 숨결을 불어넣어 줄 뿐아니라 생생하게 복원시켜주고 그 향취마저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역사의 흔적이라고 할수 있는 문화유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다시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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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딘 연대기
알리스터 맥그라스 지음,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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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에서 판타지 소설 <에이딘 연대기>가 나왔다. 제목을 보건데 알만한 사람은 누구나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제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알리스터 맥그라스’였기 때문이였다.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기독교 신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람이고, 또 최근에 <만들어진 신>을 필두로 해서 다시 점화된 무신론 논쟁에서 리처드 도킨스를 반박하며 유신론의 입장에 서있는 과학자이자 기독교 신학의 변증가로써 유명한 사람이다. 과학과 신학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두분야 모두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루고 또 현대에 가장 논쟁의 대상이 되는 과학과 신학사이에서 모두 활동할 수 있는 매우 탁월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소설을 쓰다니..일단 이에 대한 나의 반응은 놀라움이였다. 과학은 통계와 실증의 학문이고 신학은 철학과 함께 인문학의 가장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소설은 이 두분야와는 좀 거리고 멀다고 생각하고 저자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소설의 분야까지 확장하는 놀라운 지성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목이 C.S. 루이스의 <나니와 연대기>와 비슷하듯이 구성과 내용도 비슷하다. 특별히 기독교적인 선과 악의 대결구도를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틀은 마찬가지로 20세기의 뛰어난 기독교 변증가로 여겨지는 C.S. 루이스의 <나니와 연대기>와 매우 흡사하다. 두사람 모두 비슷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두사람 모두 아일랜드의 벨파스트 출신이고 옥스퍼드에서 공부했으면 케임브리지 대학과 관련이 있는 것도 같다. 아마도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C.S. 루이스에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선택받은 이들, 2부 쫓겨난 자들의 싸움, 3부 어둠은 무너지리라. 로 구성되어 있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주인공 피터 그랜트와 줄리아 그랜트는 방학을 맞아 조부모가 있는 옥스퍼드의 집에 머물게 된다. 분수정원에서 알수 없는 광채에 이끌리어 에이든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는 오랫동안 악의 세력에 지배를 받게 되었는데 한 예언을 따라서 그 악의 세력에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구원자가 올것이라고 그곳 백성들은 믿고 있었다. 줄리아와 피터는 자신들을 구원자로 여기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고 낯설었으나 차츰 어둠인 세력들인 세 영주와 싸우며, 또 ‘왕의 왕’에 받은 부름에 순종하여 차음 구원자가 되어간다. 피터와 줄리아는 에이딘을 악의 세력에서 구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게된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여러 가지 문제투성이였다. 다시 어려움에 처하게된 에이딘은 피터와 줄리아 그리고 이복동생 루이자를 구원자로 불러들인다. 에이딘 백성들이 끌려가게된 케미아 광산에서 그곳 군인들고 케미아의 괴물들은 굴녹의 감시하에 ‘신물’을 찾는데에 동원되게 된다. 천신만고 끝에 피터와 줄리아, 루이자는 ‘신물’을 가져 나오게 된다. 케미아가 더욱 어두워지고 에이딘의 많은 백성들이 목숨을 잃게된다. 그렇게 몇 달이 흘러 ‘페라스’라는 한 사나이가 ‘왕의 왕’의 천사로 등장해 피터와 줄리아를 속이고 그곳 백성들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굴녹들이 피신한 인신처를 공격하여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다시 ‘신물’을 빼앗아 간다. 모험 끝에 다시 줄리아는 신물을 찾아오게되고 피터는 바다에서 페라스와 싸워 이기고 루디아와 백성들에게 돌아온다. ‘상처입은 많은 약자들의 무리들’은 루다아의 격려 속에 어둠의 뿌리속으로 들어간다. 빛과 어둠의 대결, 선과 악의 대결, 그러나 들리는 것은 ‘노래’ 뿐이라는 것을...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이 책 <에이딘 연대기>는 현직 신학자인 맥스라스가 성경적인 세계관, 성경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진리의 주제들은 판타지의 형식으로 녹여서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야기기 아름답고 신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고, 모험과 성장, 믿음과 현실, 선과 악의 갈등,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있다. 에이딘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한 문제들, 이러한 이야기 구조를 통해서 저자는 아마도 현실과 믿음의 세게, 영혼과 육신에 대해서 다리를 놓고 그 사이에 있는 인간의 갈등과 삶, 그리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을까.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운 것은 단정적이고 닫힌 신학적인 결론이 아니라 현실에서 끊임없이 싸워야하는 불가해한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언제나 생각한 것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신학자가 쓴 판타지 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의 궁극적인, 그리고 믿음의 궁극적인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속에 묻어둔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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