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딘 연대기
알리스터 맥그라스 지음,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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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에서 판타지 소설 <에이딘 연대기>가 나왔다. 제목을 보건데 알만한 사람은 누구나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제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알리스터 맥그라스’였기 때문이였다.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기독교 신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람이고, 또 최근에 <만들어진 신>을 필두로 해서 다시 점화된 무신론 논쟁에서 리처드 도킨스를 반박하며 유신론의 입장에 서있는 과학자이자 기독교 신학의 변증가로써 유명한 사람이다. 과학과 신학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두분야 모두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루고 또 현대에 가장 논쟁의 대상이 되는 과학과 신학사이에서 모두 활동할 수 있는 매우 탁월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소설을 쓰다니..일단 이에 대한 나의 반응은 놀라움이였다. 과학은 통계와 실증의 학문이고 신학은 철학과 함께 인문학의 가장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소설은 이 두분야와는 좀 거리고 멀다고 생각하고 저자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소설의 분야까지 확장하는 놀라운 지성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목이 C.S. 루이스의 <나니와 연대기>와 비슷하듯이 구성과 내용도 비슷하다. 특별히 기독교적인 선과 악의 대결구도를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틀은 마찬가지로 20세기의 뛰어난 기독교 변증가로 여겨지는 C.S. 루이스의 <나니와 연대기>와 매우 흡사하다. 두사람 모두 비슷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두사람 모두 아일랜드의 벨파스트 출신이고 옥스퍼드에서 공부했으면 케임브리지 대학과 관련이 있는 것도 같다. 아마도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C.S. 루이스에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선택받은 이들, 2부 쫓겨난 자들의 싸움, 3부 어둠은 무너지리라. 로 구성되어 있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주인공 피터 그랜트와 줄리아 그랜트는 방학을 맞아 조부모가 있는 옥스퍼드의 집에 머물게 된다. 분수정원에서 알수 없는 광채에 이끌리어 에이든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는 오랫동안 악의 세력에 지배를 받게 되었는데 한 예언을 따라서 그 악의 세력에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구원자가 올것이라고 그곳 백성들은 믿고 있었다. 줄리아와 피터는 자신들을 구원자로 여기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고 낯설었으나 차츰 어둠인 세력들인 세 영주와 싸우며, 또 ‘왕의 왕’에 받은 부름에 순종하여 차음 구원자가 되어간다. 피터와 줄리아는 에이딘을 악의 세력에서 구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게된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여러 가지 문제투성이였다. 다시 어려움에 처하게된 에이딘은 피터와 줄리아 그리고 이복동생 루이자를 구원자로 불러들인다. 에이딘 백성들이 끌려가게된 케미아 광산에서 그곳 군인들고 케미아의 괴물들은 굴녹의 감시하에 ‘신물’을 찾는데에 동원되게 된다. 천신만고 끝에 피터와 줄리아, 루이자는 ‘신물’을 가져 나오게 된다. 케미아가 더욱 어두워지고 에이딘의 많은 백성들이 목숨을 잃게된다. 그렇게 몇 달이 흘러 ‘페라스’라는 한 사나이가 ‘왕의 왕’의 천사로 등장해 피터와 줄리아를 속이고 그곳 백성들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굴녹들이 피신한 인신처를 공격하여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다시 ‘신물’을 빼앗아 간다. 모험 끝에 다시 줄리아는 신물을 찾아오게되고 피터는 바다에서 페라스와 싸워 이기고 루디아와 백성들에게 돌아온다. ‘상처입은 많은 약자들의 무리들’은 루다아의 격려 속에 어둠의 뿌리속으로 들어간다. 빛과 어둠의 대결, 선과 악의 대결, 그러나 들리는 것은 ‘노래’ 뿐이라는 것을...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이 책 <에이딘 연대기>는 현직 신학자인 맥스라스가 성경적인 세계관, 성경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진리의 주제들은 판타지의 형식으로 녹여서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야기기 아름답고 신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고, 모험과 성장, 믿음과 현실, 선과 악의 갈등,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있다. 에이딘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한 문제들, 이러한 이야기 구조를 통해서 저자는 아마도 현실과 믿음의 세게, 영혼과 육신에 대해서 다리를 놓고 그 사이에 있는 인간의 갈등과 삶, 그리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을까.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운 것은 단정적이고 닫힌 신학적인 결론이 아니라 현실에서 끊임없이 싸워야하는 불가해한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언제나 생각한 것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신학자가 쓴 판타지 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의 궁극적인, 그리고 믿음의 궁극적인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속에 묻어둔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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