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리의 대화 중엔 필립 말로에 대한 캐스팅이 있었다. 친구1은 이병헌이나 조승우를 얘기했고 나는 그렇지 않다며 재이슨 스태덤을 얘기하고 친구2는 숀 마이클스와 폴 오스터를 얘기했다. 나는 다시, 필립 말로에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제일 어울리지 않냐 이야기를 나누었고, 제이크 질렌할의 얘기도 나왔으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언급됐다. (오, 노...) 서로가 생각하는 모습들이 조금 달라, 한 권 더 읽고 다시 캐스팅해 보기로 했다. 나야 오래전에 이미 시리즈 다 읽은 터라 집에 책을 가지고 있으니 친구1이 도서관에 가 책 한 권 빌려 읽기 시작할 즈음 같이 읽고, 그리고 캐스팅을 다시 해보는 걸로.

이것에 대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트윗을 작성했는데, 나의 친구가 내 트윗을 보고 자신과 자신의 남편은 '존 햄'이 필립 말로에 가장 어울린다 생각한다 말했다. 나는 존 햄을 몰라 검색해보니 필립 말로라기엔 지나치게 잘생긴 것 같고, 그래도 영화를 한 편쯤 봐야하지 않나 싶어 찾아 보려는데, 친구는 내게 <블랙 미러> 중에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나온다고 그걸 보라고 했다. 오, 블랙 미러는 단편으로 끝나는 것이니 좋아, 넷플릭스에 있겠다 그걸 보자! 하고는 자, 시즌 몇에 있나 검색하고 다운 받던 중, 나는 그 시즌에 있던 다른 에피소드의 줄거리를 보게 됐다.




와... 이게 뭐여..

나는 이 줄거리를 보자마자 다운 받았고, 원래 보려고 했던 에피소드는 뒤로 미뤄둔 채 이걸 먼저 보게 되었다.


'마사'와 '애쉬'는 오래 함께 지내온 연인사이인데, 사고로 애쉬가 죽게 된다. 장례식장에서 마사의 슬픔을 위로하던 마사의 친구는 '그와 대화할 수 있다' 며 말을 건넨다. 마사는 그녀에게 그런 이상한 말 하지 말라고 화를 내지만, 친구는 자신도 그렇게 위로 받았다며 생전 애쉬는 SNS 중독이었기 때문에 아마 더 대화하기 쉬울 거라고 그녀에게 시스템을 소개해준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했던 마사지만, 자신에게 이야기상대가 너무도 필요했던 때, 그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시스템에 접속한다. 그렇게 가상의 '애쉬'와 채팅을 하게 된다. 그간 애쉬가 인터넷에 썼던 모든 글들을 취합하여 애쉬가 할 법할 만한 말들로 마사와 채팅을 하게 되는 거다. 아아, 애쉬... 너니?


그렇게 애쉬를 잃고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던 마사는 가상의 애쉬와 채팅을 하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조금 더한 욕심이 자라난다. 그립다. 그리우니 이렇게 채팅 말고 대화를 하고 싶다. 

그러자 화면 안에서의 애쉬는 통화가 가능하다 말한다. 이에 마사는 그가 요청한대로 생전 그와 함께 찍었던 동영상을 모두 시스템에 전송한다. 데이터를 모두 받은 가상의 애쉬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내가 전화하겠다고 말하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마사에게 드디어 애쉬는 전화를 한다. 애쉬의 목소리로, 그리고 애쉬가 할 법한 말들로 애쉬는 마사와 통화를 하게 되고, 이제 마사는 하루종일 애쉬와 통화한다. 마사가 걱정되어 전화하는 언니의 전화도 받지 않으면서 그녀는 애쉬와 통화한다. 혼자 산책하는 길에도, 혼자 숲에서 간식을 먹으면서도 그녀는 애쉬랑 대화를 나눈다. 애쉬가 내게 니가 보는 풍경을 보여줘, 라고 하면 자신이 있는 곳의 풍경을 찍어 전송도 해주고 그 사진을 보고 애쉬는 반응을 해준다. 마사와 애쉬의 사랑은 끝난게 아닌 것이다.


자, 이제 다음 수순은 무얼까? 상실감과 그리움에 허덕이던 마사는 처음, 죽은 연인과 채팅할 수 있다는 것을 미친 소리라 생각했지만 그와 채팅했다. 채팅을 하다보니 통화가 하고 싶어졌다. 통화를 한참 하게 되면 그 다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놓고 봐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경우 온라인으로 상대와 사랑에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과 호감이 무럭무럭 자라났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혹시 상대의 글이 보이진 않을까, 상대가 글을 적어주진 않았을까 기대하기도 하고, 상대로부터 이메일이 오진 않았을까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연락처를 알려주고 문자메세지로 얘기하다가 급기야 통화를 하게 되고, 통화를 하게 되면 통화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사십번이 되다가 우리 이제 만나자, 고 하지 않게 되던가. 그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수순이 아니던가. 기대감 반 설렘 반으로 우리는 만나고 싶어하지 않나. 언제까지고 이 감정, 그리워하고 설레어하는 심지어 순간순간 행복하게까지 하는 이 감정을 가지고 상대를 저 쪽에다만 둘 순 없지 않나. 만나고 싶어지잖아요. 실체로 내 앞에 두고, 그렇게 눈을 마주치고 표정을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지잖아요. 손도 좀 잡아 보고. 응? 그래요 안그래요. 


그러니 마사는 어떻겠는가. 게다가 심지어 기존에 알고 사랑하던 사람이다. 익숙한 사람이다. 마사와 함께한 시간이 길었고 그래서 함께 만들어낸 역사가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 마사이니, 이것이 실체가 아닌 걸 알면서도 바라지 않겠는가.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마사도 처음엔 이 모든 것들이 미친짓인줄로만 알았다. 헛소리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가장 약해져 있을 때의 인간이란 무엇이든 붙잡고 살아가보려고 한다. 나였다면, 나 역시 사랑하는 연인을 잃었다면, 그런데 누군가가 '너는 그랑 대화할 수 있어' 라고 했다면, 미친소리 하지말라고 소리 지르고 도망쳤을 지도 모르지만 결국엔 시도했을 것 같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당신과 채팅하는 일을, 나 역시도 했을 것 같다. 통화도, 나는 했을 것 같다. 아마 그 통화는 세상 다른 누구의 통화에서도 받을 수 없었던 위로와 행복을 내게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순간순간 '이건 아닌데', '이건 진짜가 아니야' 라고 고통스러워 했겠지. '이건 정상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나 나는 그만둘줄을 몰랐을 것 같다. 그만둬야 해, 라고 오늘 잠들기 전 생각하면서도 또 아니 그래도 한 번만, 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만약 그런 일이 실제 내게 일어났다면 나는 내가 이미 죽은자를 가상으로 살려둔 시스템-채팅과 통화-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아마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햇을 것 같다. 그들은 모두 나를 위로하고 싶어하고 이해하려고 하겠지만, 그러나 내가 그러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도 마찬가지. 나의 가까운 사람 중 누군가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며 시스템으로 죽은 자와 대화한다고 내게 말했다면, 그런 너를 이해하지만 그렇지만 언젠간 그것도 끝내야 해, 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잘 모르겠다.


















(영화 나이트 인 로댄스의 스포 터집니다)



'다이안 레인'과 '리차드 기어' 주연의 영화 《나이트 인 로댄스》에서도 여자는 사랑하는 연인을 사고로 잃는다. 떨어져 지내면서 편지만 주고받다가 드디어 만나기로 한 날, 여자는 예쁘게 차려 입고 설레어하며 그를 기다리는데, 그 날 밤이 다 가도록 그가 나타나질 않는다. 왜 나타나지 않을까. 그런 그녀에게 시간이 좀 지난 후에 그의 아들이 찾아온다. 아버지의 유품 몇 가지를 전해주며 그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것. 그녀는 무너져내린다. 


이 영화를 보았던 몇해전에는 내가 연인과 이별한 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나는 고통스러웠고 상실감과 그리움에 허덕였고, 매일을 울며 보냈다. 그 해에 그와 헤어지고 한달은 매일 울었던 것 같다. 어떤 날은 지칠 정도로 울었고 어떤 날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 영화를 보면서는 그가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그래, 비록 나랑 헤어졌어도 그가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나는 그걸로 되었다. 차라리 살아 있지만 나와 헤어진 게 낫지, 그가 세상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미쳐버릴 지도 몰라. 그래, 어디에서도 잘만 살아있어라. 살아 있다면 언젠가는 만나겠지. 살아줘, 살아줘야 해. 그렇게 생각하며 엉엉 울었더랬다.


며칠전 송혜교가 나온다는 소식에 오호라~ 하고 잠깐 보았던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에도 연인을 사고로 잃은 여자가 나온다. 송혜교는 애인과 만나기로 한 날 그가 나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다 돌아서고, 그 후로도 그로부터 연락이 없어 자신이 잠수이별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른 후 비로소 그 때 그가 자신에게 오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된다. 기다림이 언제나 미덕인 것도 아니고 기다린다고 언제나 상대가 오는 것도 아니지만, 그가 세상에 없다니. 이젠 기다려도 올 수 없지 않은가. 드라마는 너무 후져서, 도대체 이게 2021년에 만든 드라마가 맞단 말인가 절망하며 얼마 안보고 이내 꺼버려야 했지만, 그 장면을 보면서 또 생각했다. 살아라, 잘 살아있어 줘. 살아서 어떻게든 재미있게 즐거웁게 당신의 삶을 살아라. 각자의 삶을 살다가 언젠가는 우리가 우연히 조우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반드시 조우가 아니여도, 어딘가에 당신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좋다. 그 어디에도 당신이 없는 것보다 훨씬 좋아. 그러니 반드시 살아 있어줘.



나는 끊임없이 말해오고 또 얼마전에 친구들에게도 말했지만 죽음이 두렵다. 죽음에 무심하다면 좋겠지만 나는 죽음에 무심하지도 않아, 자기 전에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잦다. 그리고 여지없이 그 때마다 두려워한다. 이 세상에 내가 없다는 게 싫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너무 무섭다. 그럴 때면 내가 내 손으로 내 가슴을 살살 쓸어내린다. 괜찮아, 괜찮아. 내게 위로와 다독임은 언제나 내 몫이다. 

그런 나인지라 상대가 죽음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졌다한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가장 행복한 시간은 당신과 내가 함께 깔깔 웃으면서 보내는 것이겠지만, 만약 우리에게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오케이, 내가 알아서 잘 살아볼테니까 당신도 어딘가에서 잘 살아줘. 나는 늘 그것을 바란다. 


<돌아올게>의 상황이라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보다 먼저 세상을 등지고 사라져버렸다면, 나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스템에 손을 내밀지도 모르겠다. 너와 대화하고 싶어, 나는 이미 죽은 너와 대화하는 일이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보다 더 행복해. 이런 감정을 내가 그 순간에 겪게 될지도 모르겠다.


<돌아올게>에서 마사는 '그 다음'을 원한다. 그 다음을 원하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다음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그것은 해도 되는가. 해도 된다 안된다는 누가 판단할 것인가. 나는 과연 어느 시점에서 나에게 '더이상은 안돼'를 말할 수 있을까. 드라마를 보고 한참을 아프고 고민하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재차 내게 물었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시스템의 도움을 빌어 그와 채팅하고, 그와 대화하고, 그리고 그를 만나고자 할것인가?


그간 내가 해왔던 행동들로 판단해보건데 그런데 나는 '아니' 라고 최종적 답을 하게 될것같다. 끊임없이 시스템의 문을 두드려 그와 채팅하고 싶은 욕망을 눌러가면서 '아니야 이건 실체가 아니야, 이래서는 안돼' 라고 내가 내게 말할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나를 가장 괴롭게 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내가 내게 하는 못할 짓일런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나는 그렇게 냉정하게 잘라내려 하지 않을까. 



제목도 '돌아올게'가 뭐야, 돌아올게 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단어잖아.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잖아. 내가 영화를 보는 이유잖아. 

돌아올게, 라니. 맙소사. 

그래 돌아와라. 그런데,

반드시, 

살아서.

내 눈 앞에,

실체의 너로.
















당신은 감히 자기 피아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묘사하지 않아요. 피아노가 내 세계와는 아무 관계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미아는 저랑 50센티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작은 탁자 위로 몸을 숙이고 숟가락에 스파게티를 돌돌 말고 있어요. 미아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리면 공기의 움직임이 느껴져요. 저는 미아를 보고, 듣고, 만지고, 그녀의 체취를 맡는 것,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어요. 미아는 실체예요.
-218-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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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2-0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권하는 사람 다락방님!
전 이 글에서 놀란 포인트가 폴 오스터의 연기생활.. 영화배우였는지 몰랐어요^^; 그런 얘기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이놈의 기억력이란.. ㅠㅠ
전 원래 통화하는 걸 안 좋아해서 아무리 그리워도 안 할 것 같습니다. 하다보면 점점더 허망하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라도 만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넘 안타깝네요 ㅠ

다락방 2021-12-03 10:55   좋아요 1 | URL
아니, 독서괭 님. 저는 독서괭 님의 댓글을 읽고 읭? 폴 오스터 연기생활? 하고 오히려 더 놀랐습니다. 친구는 배우생활을 알고서 폴 오스터 추천한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레이먼드 챈들러 처럼 그냥 외모가 잘 어울리겠다, 라고만 생각한거였거든요. 독서괭 님의 이 댓글을 읽고 뭐라고?? 하고 검색해봤더니, 맙소사, 정말 영화배우였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대단히 충격받고 있습니다. 맙소사, 이게 무슨일이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통화하는 걸 안좋아해요. 통화 진짜 싫어합니다. ㅎㅎ
그런데 대화가 잘 통화는 사람이라면 이걸 할 것 같아요. 이렇게라도 하고 싶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독서괭 님.
가상의 당신은 당신을 대체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전부‘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도 곧 끝이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오늘 술을 마시고 싶습니다 ㅠㅠ

독서괭 2021-12-03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다락방님도 모르셨다니 왠지 기쁩니다(?) ㅋㅋㅋㅋ
금요일인데, 술 드세요! 전 얼마전 정말 오랜만에 와인 한잔 하니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다락방 2021-12-03 13:48   좋아요 1 | URL
금요일에는 역시 술을 마셔야겠지요? 으하하하.
그렇다면 안주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점심 먹고 왔어요. 이제 몇 시간만 더 근무하면 주말입니다. 꺄울 >.<

감은빛 2021-12-0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미러의 저 에피소드 저도 본 기억이 나요. 전 공개되자마자 바로 봤기 때문에 이젠 시간이 지나서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내용들은 대체로 생각나네요.

블랙미러 이 시리즈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주말엔 몇 개의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를 다시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1-12-03 15:00   좋아요 0 | URL
오 감은빛 님 이 시리즈를 보셨군요? 저는 고작해야 두 편인가 세 편 봤는데요,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봐야겠어요. 다음 차례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입니다. 후훗.


감은빛 2021-12-03 15:08   좋아요 0 | URL
이 시리즈 딱 한 편 보고 완전 반했어요. 5개의 시즌 거의 대부분 에피소드를 좋아해요. 말씀하신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뭐였는지 제목만으로는 떠오르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내용이 기억나네요. 그것도 재밌었어요.

저는 시즌3과 시즌4가 제일 좋았어요. 많이 기대했던 시즌5는 의외로 기대만큼은 못 미쳐서 좀 실망했던 기억도 나네요.

다락방 2021-12-03 15:18   좋아요 0 | URL
저는 맥켄지 데이비스 좋아한다고 했더니 친구가 블랙미러의 시즌3 <샌주니페로> 추천해줘서 그 때야 블랙 미러 라는게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가 SF 를 잘 안봐서 그 다음에 잘 챙겨보진 않았는데, 이번에 본 <돌아올게>가 너무 좋네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제 친구도 추천했는데 감은빛님도 추천하시니 얼른 보고 싶어요. 으하핫.

새파랑 2021-12-0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올께> 영화 완전 다락방님 스타일이네요 ㅋ 다락방님이 쓰신 줄거리 보면서 <새벽 세시>가 떠오르던데 역시~!
‘돌아올께‘라는 단어도 너무 좋은거 같아요 ^^

다락방 2021-12-04 08:54   좋아요 1 | URL
네, 참 좋았어요. 여운이 길었습니다. 새파랑 님도 넷플릭스 보신다면 추천이요! 저는 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인데 블랙 미러는 한 시간도 안하더라고요. 훗.

공쟝쟝 2021-12-07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이거 읽고 존햄을 검색했다! 필립말로.....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제가 생각했던 필립말로 상이 존 햄 상인데요?
2. 이거 읽고 <안녕 내 사랑>을 대출하기 위해 도서관 앱을 켰다... 맙소사 다른 도서관에서 누가 대여중이다. 예약을 걸어두었다. 소신 책이 오는 대로 시작하겠습니다. ❤️
3. <돌아올게..> 보고 나 댓글로 돌아올게... (읽을 책탑에 잠시 눈길을 줬다 눈물 흘리며 넷플릭스를 켠다...)

다락방 2021-12-07 14:40   좋아요 1 | URL
존햄이 진짜 딱인것 같아요 ㅋㅋ 물론 존햄도 필립 말로 하기엔 지나치게 잘생긴 경향이 있지만..

나 아직 안녕 내사랑 꺼내놓기만 했어요. 쟝님 빌려오면 그 때 같이 읽어요. 후후훗

돌아올게 보고 페이퍼 써줘요, 응? (그렁그렁 갈망의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