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인간 - 인간 억압 조건에 관한 철학 에세이
마우리치오 라자라토 지음, 허경.양진성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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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를 짓고 태어난 인간이 신에게 빚을 지고 살듯 신자유주의하의 모든 인간은 자본에 빚을 지고 살게 된다. 신자유주의는 모든 정치적, 사회적, 개인적, 도덕적인 것 등 경제적이지 않은 모든 가치조차 경제적 효용가치로 환원한다. 부채의 활동 범위는 단순히 금융과 화폐 정책을 세심히 조작하고 막대한 양의 돈을 굴리는 일에 국한되지 않으며, 사용자의 실존을 생산 통제하는 기술을 형성 배치하는 것에 이른다. 이러한 과정이 없다면 경제는 결코 주체를 장악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자신이 최소한의 효용가치라도 지니려면 대학을 나와야 한다. 빚을 내어서라도. 정부는 자꾸 집을 사라고 한다. 빚을 내어서라도. 자신에 대한 투자는 일단 선이기 때문에 빚을 내어서라도 성형을 하고 스펙을 쌓아야 한다. 최소한의 부모역할이라도 하려면 빚을 내어서라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야 한다. 그리고 그 빚을 갚지 못하는 것은 내가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파산신청이라도 내면 나는 모랄 헤저드에 빠진 사람이 된다. 이게 바로 신자유주의다. 저자는 주장한다. 신자유주의가 요구하는 삶의 양식을 거부하는 것은 당신의 주체성, 정체성을 위한 투쟁이자 계급투쟁이라고. 가장 효과적인 지점에서 계급투쟁을 전개하려면 우리의 주체성을 조정하며 포맷하는 부채에 대한 이 죄책감을 극복해야만 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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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
김규항.지승호 지음 / 알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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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를 찌른다는 느낌이랄까? 계급의식이 없는 좌파는 좌파의 명찰을 단 자유주의자일뿐이다라고 주장한다. 20년전쯤 내가 대학 졸업무렵 문화운동이니 부문운동의 활성하니 하는 것들에 위안을 삼으며 대개의 운동권 학생들이 혁명의 주체세력인 노동자가 되기 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직장에 진입했는데 그렇게 살며 나이먹다 보니 자연히 계급적 의식이 희석되며 자기가 할 수 있는게 그저 우익의 주장에 속지 않는 것으로나마 안심하고 살고 있다. 그리고 그게 필요한 일이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위로하며 살고 있다. 김규항은 그들에게 계급의식을 다시 떠올리라고 촉구하고 있다. 계급의식... 그렇게 가열차게 외쳤던 계급이라는 단어가 어느새 낯설고 나도 모르게 몸을 사리게 만드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은 그런 사람에게 김규항이 던지는 메시지다. 아울러 특이하게도 그는 영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렇게 주장한다. 예수의 영성은 종교적 틀 안에서의 영성이 아니다. 모든 개체의 내면에 관한 영성이고, 개체의 외부 즉 사회를 변혁하는 일과 몸을 이루는 영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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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정신의 지도 - 당신이 지극히 정상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발칙한 정신분석학
만프레드 뤼츠 지음,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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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다. 다양한 정신질환을 소개하며 오늘날 정상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이 과연 정말 정상인지 의문을 갖게 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standardpath 라는 말을 새로 만들어 미치도록 정상적인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을 정상의 범주로 규정하고 있는 WHO의 기준에 따르자면 정상일 수 있는 사람이 이 지구에서 한 명이라도 있을까 싶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정상이라고 여기며, 미치도록 정상이고자 노력하며 비정상을 골라내려 한다. 
이 책은 다양한 주요 정신질환에 대한 안내서로도 훌륭하며 환자를 대하는 치료자의 자세나 태도를 배우는데도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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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설득법 - 지성과 감성을 흔드는 소피스트 수사학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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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쉽게 소개하기로 유명한 안광복님의 책이다.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된다. 다양한 예를 들어 상황에 적절한 해석과 마음가짐을 분석하고 다른 유사한 예를 통해 함께 생각하며 토론해 볼 것을 제안한다.
청소년들이 이 책으로 함께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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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브레인 비선형 과학도서 8
제프리 새티노버 지음, 김기응 옮김 / 시스테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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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을 소개한 책이다. 정신과 의사가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는지 의아하다. 인간의 뇌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가 아마도 여기까지 저자를 이끌게 되었나보다. 양자역학이라는게 어떤 건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무시무시한 학문이었다. 이미 미시적인 세계에서는 현재 우리 몸 역시 양자역학이 없다면 유지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세상에서 양자역학의 원리가 적용되고 있지만 아무도 증명할 수는 없다. 알고는 있지만 증명은 할 수 없는 것... 방사능의 피해를 알면서도 원자력 발전소는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고, 유전자 조작 식품을 혐오하면서도 유전자 조작이 없이는 더 이상 모든 인류를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만들지 못할 지경이 되었듯이 양자컴퓨터의 가공할 위력을 알면서도 인간은 결국 양자역학에 의한 인공지능을 개발하여 미래의 인류는 기계에 의해 멸종할 것이라는 어떤 사람의 주장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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