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인간 - 인간 억압 조건에 관한 철학 에세이
마우리치오 라자라토 지음, 허경.양진성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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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를 짓고 태어난 인간이 신에게 빚을 지고 살듯 신자유주의하의 모든 인간은 자본에 빚을 지고 살게 된다. 신자유주의는 모든 정치적, 사회적, 개인적, 도덕적인 것 등 경제적이지 않은 모든 가치조차 경제적 효용가치로 환원한다. 부채의 활동 범위는 단순히 금융과 화폐 정책을 세심히 조작하고 막대한 양의 돈을 굴리는 일에 국한되지 않으며, 사용자의 실존을 생산 통제하는 기술을 형성 배치하는 것에 이른다. 이러한 과정이 없다면 경제는 결코 주체를 장악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자신이 최소한의 효용가치라도 지니려면 대학을 나와야 한다. 빚을 내어서라도. 정부는 자꾸 집을 사라고 한다. 빚을 내어서라도. 자신에 대한 투자는 일단 선이기 때문에 빚을 내어서라도 성형을 하고 스펙을 쌓아야 한다. 최소한의 부모역할이라도 하려면 빚을 내어서라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야 한다. 그리고 그 빚을 갚지 못하는 것은 내가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파산신청이라도 내면 나는 모랄 헤저드에 빠진 사람이 된다. 이게 바로 신자유주의다. 저자는 주장한다. 신자유주의가 요구하는 삶의 양식을 거부하는 것은 당신의 주체성, 정체성을 위한 투쟁이자 계급투쟁이라고. 가장 효과적인 지점에서 계급투쟁을 전개하려면 우리의 주체성을 조정하며 포맷하는 부채에 대한 이 죄책감을 극복해야만 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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