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 다이어리 - 철학자와 영화의 만남 시네필 다이어리 1
정여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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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영화를 함께 보며 토론도 하고 발표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 책을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때는 오로지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의 전부였던 조야한 정신분석적 틀에 의해서만 영화를 이해하려 했다. 정여울은 정신분석은 물론 다양한 철학적 재료를 동원하여 만든 영화평을 만들어 독자들의 입맛을 돋는다. 이런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지식의 차이만은 아닌 듯 하다. 영화를 좋아하고 등장인물들과 공감하고 자신의 생의 고민들을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어야 가능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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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Jung의 회상, 꿈 그리고 사상 - 개정판
칼 구스타프 융 지음, 아니엘리 야훼 엮음, 이부영 옮김 / 집문당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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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융에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공의 시절 분석학파 선생님들께 교육분석도 받아봤고 분석학회 세미나에도 다녀봤지만 뭔가 뜬구름 잡는 얘기 같다는 생각을 그칠 수가 없었다. 또 당시 기억으로는 세미나에서 꿈의 예지능력에 관한 내용 외에는 융의 초현실적 주장에 대해 언급된 얘기들은 없었던 것 같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세대를 거치며 수정되었듯이 융의 이론도 그런 과정을 겪은 것인지 아니면 융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와 같은 얘기를 해 봐야 융에 대한 편견만 커질 것을 우려해서인지, 정신과 밥 먹으면서 이처럼 융이 말했던 것처럼 초현실적인 주장을 펼치는 융기안은 보지 못했다. 오히려 타로나 상담심리, 명상 등 이런 일들을 하는 곳에서 그네들의 학문의 과학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융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내 생각에). 양자역학을 조금 알게 된 후로 융에 대한 생각이 조금, 아주 조금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융에게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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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심리치료 - 상담학 총서
어빈 D.얄롬 지음, 임경수 옮김 / 학지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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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롬이 맘먹고 쓴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책중의 하나이다. 또 다른 하나는 아마 집단정신치료가 아닐까. 1980년에 나온 책인데 얄롬이 이미 이때 자신의 정신치료의 철학적 기반을 정리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전공의 시절 얄롬의 집단정신치료를 읽었는데 설리반이 많이 인용된 것으로 보고 얄롬은 대인관계 심리학쪽 사람인가보다 하고 어렴풋이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얄롬이 말하길 집단정신치료는 집단 구성원들의 역동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실존적 주제보다는 집단 자체의 역동에 중점을 두게 되는데 개인정신치료에서는 언제나 실존적 주제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얄롬이 말하는 실존적 주제는 죽음, 자유, 소외, 의미와 같은 개인의 존재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관심을 말한다. 죽음은 유한한 존재로서의 인간은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주제이며, 자유의 주제에 대해서는 책임감, 죄책감, 의지를, 소외의 주제에 대해서는 사랑과 대인관계를, 의미의 주제에 대해서는 삶의 의미, 자기초월, 인생의 궁극적 관심 등을 다루고 있다. 이후에 출판된 얄롬의 다른 많은 책에서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함께 읽다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얄롬은 이런 실존적 주제들을 설명하기 위해 에피쿠로스로부터 샤르트르, 카뮈, 헤겔, 니체, 탈리히, 야스퍼스 등 많은 철학자들의 이론을 인용하고 있는데 철학적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야스퍼스는 너무 어려웠지만 얄롬은 이렇게 쉽고 아름다운 글을 남겼다. 아쉬운 점은 번역인데 정말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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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지정학 - 공포의 서양·굴욕의 이슬람·희망의 아시아
도미니크 모이시 지음, 유경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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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바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오리엔탈리즘과 같이 동양의 문화를 다소 신비화하며 서양의 문화와 비교하려는 시도는 그간 여러차례 있어왔는데 그것들이 대개는 그 지역의 역사적 전통과 그에 비례해서 전해진 당대의 문화를 비교하려는 것이었다면, 이 책은 바로 최근의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각 지역의 감정상태를 얘기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의 아시아권 나라가 경제적 발전을 이루며 민주주의도 성장하여 희망적이라고 얘기하는데 글쎄다... 암튼 그렇고, 이슬람은 역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그 누구에도 환대받지 못하며 그 동네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테러범 취급을 받고 있으니 굴욕적이라 할 수 있겠고, 서양은 그런 이슬람 세력으로부터의 끊임없는 테러 위협을 받고 있으니 공포에 떨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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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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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전기이다. 그중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는 이사야 벌린의 책이다. 한때 금서였음에도 보수적인 포탈 네이버의 추천도서 목록에도 올라가 있을 정도로 균형잡힌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내용은 아주 쉽지는 않다. 이사야 벌린의 문체는 비록 번역서이지만 매우 훌륭하다. 역사나 전기는 저자의 사상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지만 균형을 잃지 않고 있으면서도 양비론에 빠지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입문서로 사용해도 좋을만큼 이론에 대한 소개도 적지 않은데 대체 저자는 모르는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사적, 경제학적, 정치학적 지식의 해박함에 읽는 이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마치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읽을 때 느꼈던 그런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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